미라클 모닝을 하는 일잘러들의 참고서
2022.4.27 | 453호 | 구독하기 | 지난호
안녕하세요!
실리콘밸리에 나와있는

한 주간 안녕하셨나요? 앞서 예고해 드린 대로 얼마 전 니얼 퍼거슨 스탠퍼드대 교수님을 온라인으로 다시 만날 기회가 있었어요. 퍼거슨 교수님은 둠, 문명, 제국, 폭력의 세계, 증오의 세기, 현금의 지배 등 세계사를 관통하는 통사적인 역사책을 무려 열일곱 권을 쓰면서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역사학자로 이름을 떨친 분인데요.

 

지난번에는 주로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번에는 많은 독자님들이 경제 이야기를 질문해 달라는 요청에 주로 경제 이야기에 대해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졌어요. 퍼거슨 교수님은 미라클레터와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인류를 번영하게 해준 세계화는 끝이 났다고 진단을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퍼거슨 교수님이 들려주신 말씀을 압축 전달해 드리는 시간을 가져볼까 해요. 특히 퍼거슨 교수님은 세계화의 종언, 투자 리스크의 증대, 화폐의 미래에 대한 말씀을 하셨는데, 과연 어떤 미래가 우리 앞에 펼쳐질지 함께 알아보도록 할게요.

오늘의 에디션 

  1. NEWS 브리핑
  2. "세계화는 죽어가고 있다"

  3. 전쟁이 부른 경제적 콜래터럴 데미지

  4.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다"

  5. (유익한 광고) AWS 서밋
    간추린 테크뉴스를 보려면 클릭👆

    "세계화가 죽어가고 있다"

    안녕 하세요 교수님. 팀 미라클레터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 달 이상 계속 되고 있는데요. 어제는 러시아가 일본이 미국과 합동 해상훈련을 확대할 경우 보복하겠다고 경고까지 했네요. 불안하다는 말씀도 주변에서 많이 하시고요. 가뜩이나 공급망 대란에, 인플레이션까지 겹쳤고 주가는 나날이 떨어지고 있는데요.


    🙂세계 경제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오늘날 우리 인류는 세계화의 후퇴에 직면해 있습니다. 세계화의 정치적 비용이 경제적 이익을 초과하기 시작한 것이죠. 우리는 세계화에 익숙해 있지만, 역사는 언제나 세계화로 발걸음을 옮기지는 않았어요.

     

    😲그런 사례가 있었나요?

    🧔그럼요. 1915년 5월 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 해군 잠수함인 U-20이 영국의 민간 여객선 RMS 루시타니아(Lusitania)를 어뢰로 침몰시켜 128명의 미국인을 포함해 1198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었는데요. 루시타니아의 침몰은 당시 세계화의 끝을 상징했어요.

     

    🤔세계화의 역사는 길군요.

    🧔오늘날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1870년부터 1915년까지는 진정한 세계화의 시대였어요. 상품 자본 노동이 국경을 넘었고 대서양을 가로지르는 선박과 전신은 그 어느 때보다 붐볐어요. 이민자와 자본은 서쪽으로 향했고, 원자재와 물자는 동쪽으로 이동했고요, 당시 상품과 자본의 수출은 1980년대까지는 다시 볼 수 없었던 규모에 도달했죠. 하지만 루시타니아의 침몰은 세계화의 침몰이었어요. 전쟁이 끝이 나고 정치인들은 세계 경제를 소생시키려고 노력했지만 대공황과 더 큰 세계대전이 벌어지면서 세계 경제는 완전히 붕괴됐었요.

     

    🤫오늘날이 1차 대전하고 비슷하네요.

    🧔네... 그렇죠. 오늘날 우리 인류는 1915년에 그랬던 것처럼 세계 정치의 위기로 인해 경제의 탈세계화라는 물결에 휩쓸리고 있어요. 많은 척도에서 볼 때 세계화의 정점은 2007년이었어요. 멈추지 않을 것 같은 세계 무역 증가량은 2007년 이후 휘청거리고 있어요. 또 무역 보복 조치 건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고요.

     

    🤔전쟁이 끝나면 다시 살아날까요?

    🧔전쟁이 끝나더라도 현재와 같은 수준의 세계화로 돌아가는 것을 어려울 거예요. 대만에 대한 중국의 위협, 이란의 핵프로그램이라는 위협은 갈수록 커지고 있죠. 다만 그렇다고 해서 대공황이 벌어진 1930년 수준으로 후퇴하지는 않을 것으로 봐요. 우리의 세계화 수준은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기 직전 해인 2000년으로 돌아갈 것 같아요.

     

    🔎크게보기

    퍼거슨 교수님은 오늘날이 1차 대전 당시와 매우 유사하다고 진단을 어요. 1차대전 당시 세계화가 종언을 고한 이유는 크게 다섯 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합니다.


    • 패권 국가의 확장
    • 강대국 간의 경쟁 심화
    • 동맹시스템의 불안정화
    • 테러를 후원하는 불량 정권
    • 자본주의에 대한 적대 세력의 부상


    그동안 세계화의 수준은 적정 수준 이상으로 높았다고 해요. 높은 세계화의 수준으로 인해 공급망은 얽힐 대로 얽혔고 오늘날 공급 대란의 원인이 됐다고 했고요. 우리가 다시 세계화라는 바퀴를 돌리려면 전 세계적인 구속력 있는 새로운 규칙이 필요한데, 퍼거슨 교수님은 현재처럼 구속력 없이 국가 간 갈등만 지속된다면 세계화를 다시 소생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전쟁이 부른 경제적 콜래터럴 데미지

    2007년 이후 휘청이는 글로벌 무역규모

    전쟁은 침략국과 방어국만의 피해로 끝이 나지 않아요. 늘 무고한 피해인 '콜래터럴 데미지(collateral damage)'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이죠. 코로나19와 공급망 대란에 인플레이션 수준은 이미 걷잡을 수 없이 높아진 상태인데, 여기에 더해 올해는 식량 가격과 에너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것이 주요한 시그널입니다.

     

    커져가는 빈국의 고통

    아프리카는 그 피해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진단을 했어요. 이집트에서 소말리아에 이르기까지 우크라이나 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 아프리카 전역에 포진해 있죠. 또 세계 2위 곡물 수출국가인 브라질은 러시아산 비료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요. 전 세계적인 식량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신호.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3월 식량가격지수(FFPI)는 전달 보다 무려 12.6%나 상승했는데, 이러한 식량 물가 상승은 1970년대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합니다.

     

    달러 패권에 대한 도전

    미국의 러시아에 대한 경제·금융 제재는 또 다른 나비 효과를 일으키고 있대요. 달러 패권에 대한 도전이죠.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2136억 달러로 러시아(6171억 달러) 보다 5배 이상 많은데요. 아마도 3분의 2는 미국을 포함한 서양의 국채일 거래요. 중국은 러시아처럼 미국의 제재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데, 아직 권위주의 국가들이 달러에서 탈출할 방법은 마땅치 않다고 했어요.

    중국과 러시아는 앞으로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매우 더딘 속도지만, 움직일 것이라고 했고요.

     

    SDR 편입 일희일비 금물

    퍼거슨 교수님은 기축통화는 정부가 아닌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것이라고 하면서,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에 원화가 편입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한국인들은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고 했어요. SDR은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큰 역할을 하지 않을 뿐 아니라 그 편입 여부는 매우 정치적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원화를 국제화하고 싶다면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한다는 조언도 했네요

    다시 치솟는 세계식량지수

    전쟁은 투자자에 관심이 크다.

    인상 깊게 들었던 대목은 향후 투자의 방향이에요.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향후 투자는 어떻게 될 까요

    🧔투자자는 전쟁에 관심이 없을 수도 있지만, 전쟁은 늘 투자자에 관심이 있어요. 분명한 것은 금융 시장 변동성은 전쟁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매년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죠. 장기적으로 볼 때 위험 투자와 안전 투자간 스프레드는 감소하는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동시대 사람들은 이 같은 장기적인 흐름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음... 어떤 뜻일까요.

    🧔예를 들어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인 1914년 7월에 닥친 금융위기는 1929년 대공황의 금융 위기보다 더 크고 무거웠지만 우리는 그 사실을 기억하지 못해요. 뉴욕 증권 거래소는 1914년 7월 31일부터 11월 28일까지 무려 4개월이나 문을 닫았고 12월12일 다우지수는 하루 만에 24.4%나 폭락을 했죠. 오늘날 전쟁이 난다고 해서 평균 주가지수가 25%씩 빠지지는 않죠?

     

    🤫전쟁은 때로 예상 되지 않나요.

    🧔1차 대전과 2차 대전을 앞두고 투자자들은 인식이 크게 달랐어요. 1914년 금융의 명가인 로스차일드 가문도 세계 대전이 벌어지리라고는 예상을 못했어요. 그들이 전쟁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낸 것은 빠른 속도로 전시에 대응 했던데 있어요.

     

    🤔그럼 2차 대전은 좀 달랐나보네요.

    🧔네 맞습니다. 1939년 발발한 2차 대전은 예상했던 전쟁이에요. 당시 투자자들은 1938년 여름부터 전쟁에 대비했어요. 어찌 보면 오늘날 투자자들의 사고 방식은 1938년 보다 1914년에 가까운 것 같아요.

     

    🤫전쟁을 망각했다는 뜻이네요.

    🧔그렇죠. 인류는 1945년부터 핵전쟁 위협 아래 살면서도 핵탄두가 커질수록 “설마 전쟁이 일어나겠어?”하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전쟁에 대한 상상력을 잃버린 것이죠. 더욱이 막대한 통화량 주입이 걸프 전쟁, 발칸 전쟁, 9·11 테러, 아프간 전쟁, 이라크 전쟁,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연속적인 위기들을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만들어 버어요. 하지만 우리는 전쟁이 늘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재정을 악화시키며 기업의 신뢰를 해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해요.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다"

    디지털 통화의 탄생

    퍼거슨 교수님은 암호화폐는 디지털 금이라고 진단을 했어요. 금태환(달러와 금간 교환 의무)을 중단한 1971년 닉슨 쇼크가 상품 통화의 종말이었다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디지털 통화의 태동이라고 합니다. 특히 비트코인처럼 통화량을 유한하도록 프로그래밍할 수 있고, 인터넷을 기반으로 매운 빠른 속도로 전 세계로 송금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금융의 혁신이라고 했는데요.

     

    미래의 금융

    특히 디지털 시대지만 한편에선 종이로 수표를 주고받고 있다고 사례를 들었는데요. 이는 매우 구식인 지불 시스템이라는 지적을 했네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금융의 현대화의 일부라고 했고요. 특히 이더리움은 그 위에 스마트 계약이라는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잠재력이 커 보인다 했어요.

     

    한국 온라인 게임은 미래

    퍼거슨 교수님은 한국이 그런 점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대요. (우리는 잘 모르지만...) 한국의 온라인 게임에서는 수많은 토큰들이 오가며 게임내 권리를 주고받고 있는데, 이러한 금융 거래는 한국 젊은이들의 일상이지만 세계는 갈수록 한국을 따라하고 있다고 해요.

     

    🔎크게보기

    오늘날 인류는 암호화폐라는 매우 흥미로운 실험을 하고 있어요. 그 혁신을 방해하고 전면 막아서는 것은 올바른 길은 아닐 것이라는 진단입니다. 만약 문제가 있다면 적절한 선에서 규제를 하는 것이 미래 통화를 위해 더 맞대요. 우리는 금본위제의 잔해를 쓸어버린 혁명만큼이나, 오늘날 심오한 화폐 혁명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 퍼거슨 교수님의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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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번 레터에서 소개해드린 AWS Summit Korea 2022. 100여 개의 강연과 40여 개의 기업 성공사례가 소개되어서 무엇을 들어야 할지 고민되실 것 같아요. 아마존닷컴 CTO 버너보겔스의 기조연설을 포함해 모든 기조연설은 라이브로 진행되지만 다른 강연들은 모두 온디맨드 형태라 이틀간 시간에 맞춰서 들어볼 수 있다고 해요. 그래도 100여 개 강연 중 눈에 띄는 것들만 정리해볼게요.  


    메타버스와 NFT, AWS에서 어떻게? 

    먼저 업종별 강연 중 메가트렌드로 묶인 것들이 눈에 띄는데요. 메타버스, NFT, 블록체인, 에너지, ESG 라는 요즘 가장 뜨거운 키워드와 관련된 세션이에요. 먼저 기아가 AWS 클라우드를 활용해 메타버스를 어떻게 구축했는지가 소개되고요. 업비트의 계열사인 람다256이 AWS Managed Blockchain의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NFT를 발행(Minting)하는 방법도 소개된다고 합니다. 스타트업 유니콘들의 세션도 눈에 띄는데요. 핀테크 유니콘 토스페이먼츠의 클라우드 활용법, 리테일 유니콘 무신사의 AI 트랜스포메이션 여정이 소개된다고 합니다. 클라우드와 인연이 많지 않아 보이던 공공기관, 교육현장, 의료연구에 관한 강연도 관심이 갑니다. 


    초심자라면 AWSome DAY

    개발자들이 관심을 가지실 기술 주제별 강연도 많이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입문 단계부터 심화단계까지 다양한 난이도의 강연이 많아요. 기존 AWS 개발자가 아니시라면 AWSome DAY에 관심을 가져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클라우드 입문자를 위해 기초부터 알려주는 AWS의 시그니처 프로그램. 개인적으로는 빌더스존에 속한 '오픈 라이브 스튜디오 : NFT로 30대에 은퇴하자' 라는 강연을 들어보고 싶은데요. 라이브 커머스 방식으로 요즘 관심이 뜨거운 NFT를 직접 발행해 보는 세션이라고 해요. AWS 기반으로 NFT 서비스를 구축한 람다256의 NFT서비스를 통해서 NFT를 등록하고 구매하는 전 과정을 시연한다고 하니 더 관심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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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수님은 전쟁이 우리 삶을 통째로 바꿀 수 있다고 매우 깊은 우려를 나타냈어요. 이미 세계 경제 곳곳에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데도, 우리는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한탄이죠. 개인적으로는 세계화가 다시 2000년 초반으로 돌아간다면, 수출주도형 국가인 우리나라는 어떻게 될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많은 분들이 수출은 오히려 잘된다고 하시는데요. 네 맞아요. 3월 수출만 놓고 보면 634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18.2% 폭등했죠.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이고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코스피는 작년 4월3200포인트에서 2668포인트로 1년 새 많이 주저 앉았죠. 주식은 미래 시장에 대한 투영인 만큼, 지금은 우리나라 수출이 잘되더라도 향후에는 어두울 것이라고 투자자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뜻으로 읽힙니다.

     

    버트런드 러셀은 “장래의 전쟁은 승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상호 전멸로 끝난다”고 말했는데, 인류가 전쟁에 대해 무덤덤해지는 것이 인류를 향한 가장 큰 정치적 경제적 위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모두들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전 다음 주에 다시 인사드릴게요.

    진심을 다합니다
    이상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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