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이모티콘 작가들 인터뷰 해 봤어요
2022.8.22 | 495호 | 구독하기 | 지난호
안녕하세요!
미라클레터 쓰는

최근 저는 카카오 주변을 취재하면서 이 회사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조금 들을 수 있는 기회들이 있었어요. 그러면서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메타버스'에 푹 빠져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게 됐죠. 메타버스라는 단어 기억하시죠? 네. 많은 사람들이 한때 열광했지만 지금은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듯한 키워드 '메타버스' 말이에요. 남궁훈 대표는 카카오톡을 통해 메타버스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네요. 그런데 대체 '카카오톡'와 '메타버스'는 어떻게 연결될까요? 오늘은 이 둘을 잇는 중요한 키워드 '이모티콘'에 대해 말씀드려 볼까 해요. 

오늘의 에디션 

  1. 메타버스-카카오톡 연결하기
  2. "이모티콘은 배우와 같다" 
  3. 그림이 아니라 감정이 중요
  4. 이어지는 이모티콘의 진화 

    메타버스-카카오톡 연결하기

    오픈채팅 


    모든 사람들이 여러 가지의 정체성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을 '메타버스'라고 정의해 볼게요. 카카오톡은 메타버스 시대에 강점을 가질 수 있을까요? 현재까지의 카카오톡 기능으로는 어렵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카카오톡은 개인 인증을 바탕으로 '나'라는 정체성이 뚜렷한 공간이잖아요. 


    그런데! 카카오톡 기능 중에서 (아직은 작은 부분이라 할 수 있지만) 오픈채팅이라는 익명의 대화공간이 있어요. 많게는 1500명 까지 함께 대화할 수 있는 이 공간에서는 스스로를 드러낼 필요가 없어요. 원래 그렇게 설계된 공간이니까요. 여기에서는 사람들이 현실세계에서의 자아 정체성이 아니라 가상 정체성을 가질 수 있겠네요! 왜냐하면 익명으로 활동이 가능하니까요. 


    오픈채팅이 뭐하는 공간이냐고요? 기사를 참고해 보세요!



    아바타와 이모티콘 


    카카오톡은 이미 사람들이 자신을 드러내면서도 스스로가 아닌 정체성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한 적이 있어요. 바로 이모티콘이라는 수단이 그것이죠. 남궁훈 대표는 여기에 '아바타'라고 하는 또 다른 수단을 활용해 오픈채팅 내에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가상의 정체성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방법을 만들어 주려고 해요. 이미 카카오톡은 이모티콘 장터를 통해 10년간 7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벌어 올렸다고 해요. (기사) 오픈채팅을 활성화 시키면 이모티콘이 아니라 '아바타 장터'를 통해서도 이 정도의 매출을 올릴 수 있겠죠? 결국 카카오는 이모티콘을 통해 얻은 캐릭터 노하우를 아바타 쪽으로 이식시켜 나갈 것이라는 짐작을 해 볼 수 있겠어요. 남궁훈 대표는 아바타를 활용해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세계적 앱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이미 일본에서는 따로 만든 오픈채팅 앱이 1000만 회 이상 다운로드가 되었다고 해요. 


    남궁훈 대표의 생각이 궁금하세요? 기사를 참조해 보세요!


    "이모티콘은 배우와 같다"

    김하나 작가 <사진=클래스101>

    이모티콘 작가 2명 만나보니...


    이모티콘과 아바타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 될 수 있을까요? 저는 최근 이모티콘 작가 2명을 만나 캐릭터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공감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펴봤어요. 이 분들은 이모티콘 사용자들의 요구를 잘 읽어야만 돈을 벌 수 있는 사람들이잖아요. 누구보다 이모티콘 사용자들의 필요에 민감할 거라고 생각했고, 트렌드 파악을 잘 하고 있을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클래스101'이라는 온라인 강의 플랫폼회사의 도움을 받아 '동동작가' 님과 '하나작가' 님을 인터뷰 했는데요.

    (참고로 '동동작가'님은 그 유명한 신의직장 공기업 한국수력원자력을 박차고 나와서 이모티콘 작가 일을 전업으로 하고 계시고요. (관련 기사) '하나작가'님은 서울대 나오고 LG그룹에 붙었는데도 스타트업으로 갔다가 박차고 나와서 전업 이모티콘 작가가 된 분이에요. (역시 관련 기사))

    두 분과의 대화를 통해 느낀 점은 뭐냐면요. 이모티콘은 이제 잘 그리거나 예쁘게 그린게 중요하지 않다는 점이었어요. '표현'이 중요하다는 거였죠. 동동작가님은 이렇게 말했어요. "너무 잘 그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어요. 낙서같이 그리는게 오히려 매력이 될 수 있죠. 흔히 B급감성이라고 하는데, 낙서같은 이모티콘만 사용하는 팬층도 굉장히 두텁고요. 결국 소비자들이 사용하고 싶은 게 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봐요."
    동동작가가 그린 이모티콘 캐릭터 '찌바'

    이모티콘 작가는 배우와 같아  

    '하나작가'님은 이모티콘 작가의 삶이 배우와도 같다고 말했어요. 잘생기고 예쁜 배우는 많잖아요. 그러나 어떤 역할을 맡기더라도 거기에 꼭 들어맞게끔 감정들을 섬세하고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는 배우들은 많지 않죠. 이모티콘은 그런 놀라운 연기파 배우들을 계속 만들어 내는 것과 같다고 '하나작가'님은 말했어요. "웃는 표정을 그리고 싶은 날은 웃고 싶은 감정이 들 때에요. 슬픈 표정을 그리는 날은 슬픈 감정선을 타야 하죠. 결국 핵심자질은 감정이입이에요. 사람들이 어떻게 만나는지, 무슨 표정으로 감정소통을 하는지 - 그 과정에서 내 이모티콘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를 생각해야만 좋은 이모티콘 작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두 사람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이모티콘은 '나를 위한 배우' 역할을 이미 해 나가고 있어요. 가상의 세계에서 내 생각과 감정을 표현해 줄 수 있는 나 대신의 존재가 이미 된 것이라 할 수 있죠. 카카오는 이런 이모티콘의 강점을 확장시켜 '아바타'로 연결시키려 하고 있어요! 

    "화남 < 분노 < 빡침을 구분할 줄 알아야죠"

    화남 분노 그리고 빡침

    문제는 인간이 표현하고 싶은 감정의 구분 


    문제는 아바타가 인간이 갖고 있는 감정을 얼마나 실감나게 표현해 줄 수 있느냐 일 거에요. 네이버 '제페토' 역시 3차원 아바타를 통해 나와 다른 배우 역할을 해 주는 캐릭터를 부여하고 있지만요. 내 섬세한 감정까지 아바타의 표정에 드러나는 것 같지는 않아요. 우리에게는 

    • 화나는 감정 
    • 분노의 느낌 
    • 빡치는 순간 

    등이 다 다르잖아요. (느낌 아시죠?!) '하나작가'님은 이렇게 말했어요. "화남과 분노, 그리고 빡침의 감정을 구분할 줄 알아야 이모티콘 작업이 가능해요. 그러려면 이모티콘 작가는 내 안에 있는 감정을 섬세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능력이 무엇보다 필요하죠." 네이버 제페토가 갖고 있지 못한 이런 '감정선'에 대한 데이터와 노하우를 카카오는 이모티콘이라는 수단을 통해 갖고 있어요. 

    최근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올린 사진 

    문제는 인간이 표현하고 싶은 감정의 구분 


    지난 8월 15일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프랑스를 그대로 가상세계에 옮겨 놓은 메타버스 세상을 내놓았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어요. (링크)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이런 비판들을 올렸다고 하죠. 

    • "이거 그릴려고 13조원 쓴거야?" 
    • "완전 감을 잃었네. CEO에서 내려와" 
    • "현실세계에서도 감정없는 사이보그더니..가상세계에서도 그럴 필요 있어?" 

    결국 '감정표현' 이라는 키워드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요. 이런 점을 보면서 카카오는 '이모티콘'이라는 사업을 페이스북보다 먼저 시작한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를 일일 거에요. 

    이어지는 이모티콘의 변화 

    주영성 작가의 이모티콘

    기술에서 컨텐츠로 

    네이버는 웹툰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해 나가고 있어요. 하지만 이는 비유하자면 '넷플릭스'처럼 엄청난 노력과 비용을 들여서 제작되는 '블록버스터 노리기' 고비용 컨텐츠라 할 수 있죠. 반면 아바타와 이모티콘을 활용한 컨텐츠들은 '유튜브'처럼 누구나 만들기 쉬운 저비용 컨텐츠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대신 한국의 이모티콘과 한국의 아바타들이 카카오의 세계 진출에 따라 널리 퍼져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셈이죠. 

    과연, 그렇게 될 수 있을까요? 관건은 오픈채팅이 해외에 얼마나 많이 진출할 수 있느냐 일 것 같아요. 이미 디스코드(Discord)라는 새로운 채팅 앱이 비교도 안될만큼 강력한 팬 층을 확보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죠. 


    한줄 브리핑 📢
    • 전기가 부족해! : 테슬라가 중국 정부에 '전기를 더 보내 주세요!' 라며 하소연을 했다고 해요. 테슬라는 현재 중국 상하이에서 공장을 생산을 확대하고 있는데요. 최근 중국 남서부 정전 사태로 인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나봐요. 근데 테슬라 말고 도요타 폭스바겐 등 다른 나라 자동차 회사들도 공장 가동이 다 중단됐다네요. 
    • 생각만으로 문자를 보낸다?  : 일런 머스크가 뇌 임플란트 업체 싱크론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고 해요. 뉴욕에 기반을 둔 싱크론은 머스크의 회사인 뉴럴링크 보다 기술력에 앞서 있다고 하는데요. 머스크는 뉴럴링크의 개발 속도가 느리다고 질타한 적이 있죠! 
    • 트위터 임직원 보너스 절반 삭감 : 일론 머스크와 소송을 벌이고 있는 트위터는 임직원들에 대한 보너스를 삭감했다고 해요. 코로나 버블이 꺼져가는 느낌이랄까요? 트위터는 최근 실적이 적자로 전환되기도 했죠.


    오늘 레터는 여기까지 입니다. 미라클러님 모두 즐거운 월요일을 시작하시길 바라겠습니다.


    Directly Yours,
    신현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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