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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웬 꼬리표가?🏷️

연금 투자를 위한 '멘탈 어카운팅'

선생님: 다다야, 연금 자산은 알다시피 장기적인 투자 자산이지? 그럼 연금을 저축만 하고 투자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 것 같니?

 

다다: 연금을 단순히 저축, 쌓아가기만 한다면 화폐의 시간가치에 근거하여 시간이 갈수록 연금 자산의 가치도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 맞아! 연금 자산도 전략 수립을 통한 투자가 필요하지. 그래서 오늘은 다양한 투자 전략 중 개인 투자가가 활용하기 적합한 ‘목표 중심 투자 전략(goal based investing)’을 주제로 수업을 시작할까 한다.


우선 현대 투자 이론에서 가장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 투자 의사 결정 방법론은 평균-분산 최적화 모형이야. 평균-분산 최적화 모형은 주식, 채권, 부동산 등 자산의 투자 가치를 기대 수익률과 리스크 2가지 요인으로 평가하지😉

 

미래의 수익률을 정확히 예상하기는 매우 어려우므로 일반적으로는 과거 수익률의 평균(mean)을 기대수익률로, 실제 수익률이 평균 수익률에서 얼마나 벗어나면서 움직였는지를 나타내는 통계 지표인 분산(variance) 또는 표준편차(standard deviation)를 리스크의 대용 변수로 사용해. 투자자의 목표수익률과 리스크 허용 한도가 설정되면 평균-분산 최적화 모형을 통해 주어진 리스크 수준 내에서 최대의 수익을 찾기 위한 투자 전략이 도출된다.

 

도도: 분산...? 표준편차요? 선생님… 수포자도 활용할 수 있는 투자 전략은 없나요?🤯

 

선생님: 물론 평균-분산 최적화 모형은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의 투자 전략에 적합한 모형이지만, 도도 너나 개인 투자가들이 따라서 활용하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지. 투자 자산의 리스크로 활용되고 있는 분산이나 표준편차가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나타내는지, 어느 정도의 리스크에 노출되는 투자 전략이 자신의 투자 성향에 적합한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야.

 

이러한 관점에서 대안으로 등장한 투자 전략이 목표 중심 투자 전략(goal based investing)이란다. 그럼 어떤 전략인지 다다가 한 번 읽어볼까?📖

 

다다: 목표 중심의 투자 전략은 리차드 탈러(Richard Thaler) 교수의 멘탈 어카운팅(mental accounting) 이론에 기초하고 있다. 리차드 탈러 교수가 2017년 노벨 경제학상을 단독 수상한 중요한 업적 중의 하나가 멘탈 어카운팅 이론이다. 멘탈 어카운팅이란 일반적인 사람들은 소비, 투자 등을 할 때 무의식적으로 마음속에 여러 개의 계정을 만들어서 인식과 평가를 달리한다는 것이다.

도도: 이때 마음속에 만들어지는 심리적 계정멘탈 어카운트라고 한다. 돈에는 꼬리표가 달려 있지 않지만 우연히 얻게 된 복권 당첨금과 열심히 일해서 받은 월급은 각각 다르게 인식되어 상이한 효용을 가져다주며, 상이한 소비 의사 결정을 하게 만든다🏷️

 

선생님: 이해를 위해 멘탈 어카운팅 이론을 개인 투자가들의 투자 의사 결정에 적용해 볼까?


먼저 이 이론에 의하면 개인 투자가들은 투자 의사 결정 시에도 자금의 목적별로 별도의 멘탈 어카운트를 관리하게 돼. 각 멘탈 어카운트는 목적 달성을 위한 투자 기간, 우선순위, 기대 수익률과 리스크 감내 수준이 상이하겠지?

 

하나의 자금으로 통합하여 투자 전략을 수립하기보다는 각 멘탈 어카운트별로 구분하여 투자 전략을 수립할 때 보다 구체화된 전략이 가능하지. 멘탈 어카운트별로 구분하여 세분화된 투자 전략을 수립하는 것을 목표 중심 투자 전략이라고 한단다.

 

다다: 개인 투자가들의 투자 목적은 내 집 마련, 자녀교육지원, 은퇴 이후 노후 자금 마련 등 다양하니 노후 자금도 예상하지 못한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비상 자금, 기본적인 생활비 자금, 여행 등 취미 활동 목적의 여유 생활비 자금, 상속을 위한 자금 등 다양한 목적으로 세분화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도도: 또한 비상 자금은 예기치 못한 사유가 발생했을 때 바로 사용하기 위해서 예금 등 유동성이 큰 자산에 투자하여야 하며, 기본적인 생활비 마련을 위한 자금은 목표 달성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보수적인 투자 전략이 적합할 것 같습니다. 반면 여유 생활비나 상속 자금은 일부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축소하면 되기 때문에 공격적인 투자 전략 수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선생님: 도도는 의외인데? 아무튼 최근에는 BlackRock, Vanguard, Charles Schwab 많은 금융 기관들이 목표 중심 투자전략에 기반한 투자 서비스를 개발하여 투자자들에게 제공하고 있어. 이를 통해 평균-분산 최적화 모형이 적용되지 못하고 모호한 개인적 판단에 의존해 왔던 개인 투자가의 투자 전략이 보다 세분화, 구체화하여 발전해 나가고 있으니 연금 투자를 시작하기 전, 이와 같은 전략을 참고하면 보다 성공적인 연금 투자를 할 수 있겠지그런데 도도, 요즘 공부 좀 하나 봐?

 

도도: . 오늘 하루하루가 쌓여 미래가 된다고 했습니다😎

선생님: 그래…. 근미래는 점심시간이란다. 오늘 수업은 여기서 끝!

정도영 씨티은행, ING자산운용, KDB생명, 교보악사자산운용 등 주요 금융 회사에서 상품개발 및 자산운용 업무를 담당하였다. 연기금의 자산운용을 주제로 한 논문으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이 분야에서 연구, 컨설팅, 강의 등 다양한 활동을 활발하게 수행 중이다. 현재 한양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연금학회 이사 및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왜 연금술사 말을 안 들어?

넌 PER이고 난 PBR이야! <2부>

다다: 지난 시간 PER을 활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PBR을 통해 기업가치를 가늠하기도 하지만, PBR은 결국 한계가 있다고 했어.

도도: 그렇다면 PBR의 한계는 뭘까?🧐

*연금술사 177호 돈세이, ‘왜 연금술사 말을 안 들어? 넌 PER이고 난 PBR이야! <1부>’ 보러 가기

 

📖첫째, PBR에 포함된 자산들이 워낙 다양해서 가치를 평가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미 이익을 창출하는 데 도움이 안 되는 자산들이 아직 정리되지 않고 있거나 해당 자산의 가치가 과다하게 계산되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부 금융사 같은 경우 금융공학을 통해 만들어진 복잡한 파생상품의 가치도 PBR에 포함되는데 다수 투자자들은 그 수치가 맞는 건지 알 수가 없다.

다다: 말 그대로 순자산이 아무리 많아도 일시적인 자산인지, 어떤 가치를 가진 자산인지 알 수 없으니 PBR의 신뢰도도 떨어질 수밖에 없겠어.

 

📖둘째, 기업이 기업가치 대비 자산을 너무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사업을 확장하거나 원가를 절감하거나 하는 노력이 부족하거나, 주주를 위한 배당, 자사주 매입 후 소각 등의 주주환원이 부족하다고 볼 수도 있다.

 

도도: 전자의 경우는 기업 자체의 성장 가능성이 없는 것이고...😌

다다: 후자의 경우는 오너가 회사 자금을 쌈짓돈이라고 생각하고 주주 환원을 소홀히 하는 블랙 기업인 거지. 이런 기업은 지배 구조가 개선되거나 주주의 권리가 보장될 때 투자하는 게 현명한 선택이야.

 

📖셋째, PBR을 기준으로 투자할 수 있는 업종은 제조업, 유통업 등 보유 자산을 활용해서 이익을 만들어내는 업종이고 엔터테인먼트, 바이오, 빅테크 등의 산업에서는 큰 의미가 없는 경우가 많다.

 

도도: 그러네.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아이돌의 가치를 정확하게 가늠해서 PBR에 반영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겠어😥

다다: 맞아. 성공하면 큰 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신약 개발 중인 바이오 기업이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PBR에 정확하게 반영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야.

 

📖즉, PBR로 평가할 수 없는 무형의 가치나 무형의 자산이 중요한 기업들은 점점 많아지고 있고 우리의 투자도 이에 맞춰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적정 PBR, PER 모두 해당 기업이 속한 업종이나 유사 기업들과 비교하는 상대가치 평가에 활용되지만 동시에 해당 기업 수익성을 보여주는 ROE를 기준으로 평가하기도 하는데, 이 ROE에 대해서는… <다음 권에서 계속>

 

도도: 뭐야, 책이 왜 여기서 끝나는 거야?😵

다다: 다음 권을 계속 읽게 만드는 저자의 이 능력도 ‘무형 자산’이라면 투자할 가치가 있겠는데…?🤔

 

돈세이, ‘왜 연금술사 말을 안들어? 넌 PER이고 난 PBR이야!’ 끝.

이진호 막연하게 부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에서 투자를 시작했고, 어느덧 20년이 넘어가게 투자자이다. 블로그 ‘BwithU 재미있는 대체투자 & 금융투자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투자상품영업을 하고 있다.

📚요트사전📚

오버투어리즘(over tourism)

: ‘오버(over, 지나치게 많다)’와 ‘투어리즘(tourtism, 관광)’의 합성어로, 특정 관광지에 수용 가능한 범위를 넘어선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어 관광객이 도시를 점령하고 기존에 살던 주민들의 삶을 침범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관광지 내 여행객이 수용 가능한 범위를 초과하면 환경 파괴, 물가 상승, 교통 혼잡, 소음 등 여러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 이탈리아의 유명 관광지 베네치아가 대표적인 오버투어리즘의 예시로, 베네치아의 현지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과도하게 많은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은 바 있다. 오버투어리즘 문제가 심각해지자 최근 베네치아 시장은 2024년부터 당일치기 여행객에게 입장료를 징수하는 방안을 시범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구미

: ‘추구하다’와 ‘아름다울 미(美)’의 합성어로,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미(美)’, 좀 더 쉽게는 ‘내가 원하는 이미지’를 뜻한다. 따라 하기를 원하는 무언가가 있을 때, ‘나 이런 느낌 참고할 거다’, ‘이렇게 되고 싶다’를 표현할 때 주로 쓰인다.


패션 스타일 뿐만 아니라 메이크업, 헤어, 닮고 싶은 사람이나 성격, 인생 등 개인의 취향이 드러나는 상황이라면 어디에서든 사용할 수 있다. 일상생활 속 활용 예시는 아래와 같다.


  • (좋아하는 아이돌 B의 사진과 함께) 요새 B 분위기 완전 내 추구미.
  • (최근 빠진 패션 스타일 사진과 함께) 요즘 내 추구미.
  • (A가 B를 좋아해서 B가 하는 것들을 따라 하는 모습을 보고) 아무래도 A 추구미는 B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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