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newsletter no.226 | 2025. 12. 18
벗 안녕, 2호😎야. 벗에게 2025년은 어떤 해였어? 2호는 몸과 마음 건강을 회복하는 데 부단히 애썼던 해였어. 미뤄뒀던 과제도 조금씩 해나갔고.

무엇보다 휘클러들과 꽉 채운 1년을 함께 보내 뜻깊었어. 올해 1월 9일부터 오늘까지 모두 44통의 편지를 보냈더라. 편지를 쭉 훑어보니, 우리들의 1년이 휘클리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어. 휘클리 누적 200호를 넘겼고 독자 수도 2만명이 넘은 성과도 얻었지. 

격주로 긴 분량의 휘클리를 쓰는 일이 솔직히 쉽진 않았어. ‘한번 물어봤다’ 인터뷰 섭외에 난항을 겪은 적도 많고, 제주 4·3 사건이나 이란-이스라엘 전쟁, 내란 1년 총정리처럼 숙지할 내용이 많은 주제를 쓸 땐 밤을 새우며 울고 싶은 적도 있었어.😅

그래도 멈추지 않고 편지를 보낸 건, 휘클러들이 보내준 답장과 애정 덕분이야. 올해는 휘클리 심화반을 네 번만 열어 휘클러들과 직접 만날 기회가 적었지만, 휘클러들의 피드백에서, 이벤트 당첨을 알린 문자메시지 답장에서 따뜻한 위로와 힘을 많이 얻었어.

이번 편지는 올해 마지막 편지야. 그동안 바빠서 편지를 놓친 휘클러가 있을까 봐 2025년 휘클리를 요약했어. 올해 힘이 된 문장을 꼽는 ‘나의 한줄, 너의 한잔’ 이벤트 결산도 준비했어. 함께 나누고 싶은 문장들을 골랐어. 올 한해 고생 많았을 휘클러를 위해 ‘위로 전문가’도 불렀지. 불안에서 벗어나는 법, 위로의 기술, 연말에 집콕할 휘클러를 위한 책 추천까지 꽉꽉 담았으니 끝까지 읽어줘.

📣휘클리는 크리스마스(12월25일)와 2026년 새해 첫날(1월1일)은 쉬어가려 해. 올해 잘 마무리하고, 2026년 1월8일에 만나!
📂 오늘의 휘클리
  1. 한 번 돌아봤다: 휘클리와 함께한 2025
  2. 한 번 물어봤다: 한해를 잘 보내는 법
  3. 모르고리즘: 올해의 휘클러 픽!
  4. 휘클러 say!: 독자피드백
📂휘클리와 함께한 2025

‘변동불거’했던 2025년💣
  • 올해 휘클리는 1월 9일부터 오늘(12월18일)까지 모두 44통의 편지를 보냈어. 12·3 내란 이후 대통령 탄핵과 대선이라는 정치적으로 큰 변곡점을 지났고, 사회를 뒤흔든 사건·사고가 잇따라 일어났어. 올해 교수들이 꼽은 ‘변동불거(變動不居)’라는 사자성어처럼, 세상이 잠시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흘러가며 변했어.
  • 올해 첫 편지는 제주항공 참사(183호)였어. 2024년 12월29일 타이 방콕 수완나품 공항을 출발해 전남 무안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여객기가 추락하면서 179명이 숨진 사건.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는데, 참사 유가족들은 아직도 무안공항 텐트와 거리에서 진실규명을 요구하고 있어. 지난 10일 정부가 참사 재발 방지를 위한 5년 치 항공정책 계획을 발표하고, 체계적인 유가족 지원을 위한 매뉴얼을 만들기로 한 게 그나마 성과라면 성과야. 
  • ‘기후위기와 재난’도 단골 주제였어. 러브버그 출현(205호)부터, 경남 산청 홍수(207호), 강원도 강릉 가뭄(212호)까지 기후 변화가 일상에 깊숙이 침투해 삶을 위협하기도 했으니까. 국내만의 문제는 아냐. 최근엔 동남아 국가들이 우기에 라니냐 현상💡이 겹쳐 폭우, 홍수, 산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어.
  • 가장 많았던 편지의 주제는 ‘젠더 문제’였어. ‘뼈말라’💡를 강요하는 사회와 섭식장애의 고통을 살펴본 ‘키빼몸’ 편(190호)부터, 가해자가 사망한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 이야기(195호), 20대 여성 유권자 표심(201호), 여자축구의 거의 모든 것(211호), 가부장적인 가족 호칭(216호), 부적절한 유방암 캠페인(218호)을 다뤘어. 젠더 이야기가 많았던 건 젠더 이슈가 더는 특정 의제가 아니라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일상의 문제란 뜻이기도 해.

발로 뛴 취재기를 좋아해?👟
  • 그럼 휘클러는 어떤 편지를 가장 많이 열어봤을까? 기자의 생생한 취재 후기가 담긴 편지 오픈율💡이 높았어. 오픈율 1등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가짜출근을 취재한 다시 못 볼 가짜출근길 직관기(184호)였어. 한 달간 가짜출근을 기록한 김채운 기자가 휘클리를 빛내줬지. 고생한 걸 알아본 걸까. 휘클러들의 답장도 51건으로 가장 많았어.
  • 현장을 직접 파고든 편지는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었어. 전광훈월드에 들어간 기자(187호), 봄스타일링 추구미, 초록(189호), 극우셀럽파티 가본 사람, 저요!(213호), 캄보디아 범죄단지 가봤습니다(217호)처럼 사건이 벌어진 현장을 직접 가서 취재한 이야기들이 그랬어. 213호와 217호에 두 번이나 출연해 준 이슈팀 정인선 요원에겐 이 자리를 빌려 특별한 고마움을 전할게.
  • 가장 많았던 주제였던 젠더 이슈는 오픈율도 높았어. 190호(난 키빼몸 99, 넌?)는 가짜출근길에 이어 오픈율 2위를 차지했어. 답장도 47건으로 2위. 섭식장애를 주제로 휘클리 심화반도 열었는데, 참석 인원은 많지 않았지만 토론의 밀도와 열정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어.
  • 월급과 일자리처럼 생계와 맞닿은 경제 이슈도 인기가 높았어. 김현우 행복자산관리연구소장이 돈 모으는 꿀팁을 알려준, 작고 소중한 내 월급 키우는 법(185호)은 190호와 오픈율 공동 2위야. 청년 일자리 문제를 다룬, 쉬지 않고 무업중입니다(192호)도 오픈율 3위에 올랐어. 휘클러들이 많이 반응해준 주제에 앞으로도 귀 기울일게.
  • 눈에 띄는 오픈율은 아니더라도, 편지를 열어본 휘클러들 사이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 편지들도 있어. 한발 먼저 대세를 예감한 케데헌 편(204호)부터 휴가자의 책가방(208호), 중드 남주가 공대생인 이유(221호), 전지적 관객 시점(223호), 커닝 모두 하고 있습니다(225호)가 그랬어. 휘클러들이 세상만사에 눈과 귀를 열고 있다는 걸 새삼 느꼈어.

팀휘클리가 꼽은 답장💌
  • 1년간 휘클러들이 보내준 답장은 모두 715건. 답장 하나하나가 휘클리를 여기까지 이끌어줬어. 읽어줘서, 그리고 생각을 나눠줘서 고마워. 팀 휘클리 마음을 사로잡은 답장을 여기 몇 개만 소개할게.
  • 팀휘클리의 문지기, 살몬🐟은 전광훈월드에 들어간 기자(187호)를 읽고 보내 준 답장을 골랐어. “매일 출근길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대체 뭘 위해서 나와 있나 궁금했는데, 궁금하지만 외면했었다”는 고백이 담겨 있었지. “제도권 밖의 일(일 뿐)이라 쉽게 치부해왔던 현실을, 휘클리를 통해 처음으로 제대로 들여다보게 됐다”며 “본인 이익을 위해 사람의 마음을 이용하는 인물이 정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 착잡했다”고 했어. 살몬이 처음 쓴 휘클리에 보내준 답장인데다 애초 편지의 취지를 정확히 짚어줘서 살몬이 쓴 피드백인 줄 알았을 정도로 놀랐다고 해.
  • 팀휘클리의 정신적 지주, 9몬📝이 고른 건 쇼킹 해킹(215호) 피드백. “정성껏 취재한 기사를 이렇게 매번 공짜로 봐서 미안하다는 다른 휘클러(가 쓴) 후기와 같은 마음에 한겨레 후원을 시작했다”고 했거든. “‘인재’라는 표현이 사람을 국가 단위의 소비재처럼 느끼게 한다”는 문제 제기(221호)도 날카로운 시선이 느껴진 기억에 남은 답장이었대.
  • 팀휘클리의 살림꾼 2호😎가 꼽은 피드백은 고3 수험생의 감동적인 답장이었어. “(휘클리는) 수능이 7일 남아 마음이 복잡했는데 머리 식히면서 생산적으로 쉴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라며 “교실에 갇혀서 세상을 못 보는 느낌이었는데 휘클리 덕분에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었다”고 말해줬거든. 꾸준히 휘클리를 읽어온 애정이 담긴 답장이라 기억에 남아. “2호 화이팅”이라며 콕 짚어 이름을 불러준 답장도 큰 힘이 됐어.
  💡  Hi-light
라니냐 현상: 태평양 적도 바닷물이 평소보다 차가워져 가뭄·폭우 등 이상기후를 부르는 현상
뼈말라: 뼈가 보일 정도로 마른 몸매
오픈율: 편지 받은 사람 중 편지를 열어본 사람 비율
우리 모두에겐 한줄이 있다🔖
  • 올 한해 내게 힘이 돼준 문장을 꼽는 휘클리 인스타그램 이벤트, ‘나의 한줄, 너의 한잔’에 80여명이 참여해줬어. 보기만 해도 따뜻하고 위로가 되는 문장들이 많았어. 여기 몇줄만 공유할게. 전체 문장은 휘클리 공식 인스타그램(@h.weekly)에서 확인할 수 있어.
  • 책과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출처의 문장들에서 3가지 열쇳말이 보였어. 희망, 인내, 연대. 더 팍팍해지는 경쟁 사회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면서도 작은 희망과 나눔을 잊지 말자는 메시지가 팀휘클리에게도 와 닿았어. 참여해준 벗들 다시 한 번 고마워. 

①괜찮아질 거란 희망🍀
  • “빛나는 날은 아직 오고 있다”, “모든 계절이 지나면 꽃이 핀다”,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삶이 나아질 거란 희망의 문장들엔 공통점이 있었어. 거창하고 화려한 성과보단 작은 희망, 한 발이라도 더 가보자는 마음이 담겨 있었거든. 
  • “가진 것이 없어도, 작은 희망이나 가능성만으로도 한 발짝 나아갈 수 있다”를 올해의 문장으로 뽑은 벗은 이렇게 설명했어. “올해는 유난히 힘들고 불확실한 터널을 지나온 기분입니다. 모든 것이 막막하게 느껴질 때, 이 문장은 따뜻한 위로를 주었습니다. 거창한 빛이 아닌, 희미한 달빛조차도 나의 길잡이가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포기하지 않고 걸어올 수 있었습니다. 2026년에도 이 문장을 마음속에 품고 뚜벅뚜벅 걸어가려 합니다.”
  • “51:49”를 ‘나의 한줄’로 꼽은 벗은 “살다 보면 좋은 일도, 힘든 일도, 쉬운 일도, 어려운 일도 다 겪게 돼요. 하지만 나는 한 끗 차이로 행복이 더 크단 걸 기억하고 싶었어요. 51%의 행복과 49%의 불행, 숫자는 단순하지만 그 안에는 내 하루하루, 작은 선택, 그리고 소소한 기쁨이 담겨 있어요. 큰 고통과 예상치 못한 어려움도 49 안에 들어가 있지만 그 속에서도 웃을 수 있고, 감사할 수 있다는 사실이 나를 버티게 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이 문장을 볼 때마다 나는 내 삶의 절반 이상은 이미 행복하다는 걸 떠올리며, 스스로 ‘이만하면 충분히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②마음을 다잡는 인내🌱
  • 자신을 채찍질하는 인내의 문장도 많았어. “지금의 나는, 버틴 나의 총합이다”, “Non fert ullum ictum inlaesa felicitas(상처받지 않은 행복은 어떤 충격도 견디지 못한다)”, “어제 넘어진 건 오늘 더 멀리 뛰려고 그랬던 거다”, “나는 조용히 버티며, 결국 끝까지 가는 사람이다”.
  • “지치고 버거울 때면 그저 정류장을 지나는 중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이곳은 내릴 곳이 아니니 그냥 지나가면 되는 거라고, 살아가면서 마음이 느려지거나 멈춰 설 때마다 부서지고 무너지지 않아도 된다고 연연하며 약해지지 않기를, 다부지게 이겨내기를.” 윤글 작가의 ‘그냥 좀 잘 지냈으면 하는 마음에’ 속 한 문장을 보내준 벗도 있어. 올해 유독 힘든 일이 많고 지쳐서 모든 걸 내려놓고 싶은 순간들이 많았는데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라고 꼭 자신에게 해주는 말 같았대.
  • “나는 늘 내 바깥에서 힘과 자신감을 찾았지만 그건 언제나 내 안에 있었다”는 안나 프로이트의 말을 고른 휘클러도 있었어. 상담심리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는 벗은 “돌이켜보면 그동안 크고 작은 위기상황을 겪을 때마다 늘 바깥에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했었고 그것들에 휘둘리는 일이 참 많았다. 안나 프로이트의 말을 곱씹다 보니 정작 해답은 항상 내 안에 있었는데, 내가 그걸 모른 체하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강한 마음과 힘은 결국 내면에서 나오는 거고, 그걸 믿는 순간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는 걸 다시 배우는 중!”이라고 했어.

③사랑을 나누는 연대💐
  • 힘든 상황에서도 사랑과 연대를 얘기한 문장도 눈길을 사로잡았어. “지난겨울 광장을 스쳐 간 사람들의 안부를 묻습니다”, “You mean more to me than anything in this world(넌 내게 이 세상 어떤 것보다 의미 있어)”.
  • 8년째 의용소방대💡로 활동 중이란 벗은 “소방관이 가면 여성의용소방대도 간다”는 문장을 쓰면서 “힘든 일도 기쁜 일도 많았지만, 제가 누군가에게 도움과 힘이 돼줄 수 있단 행복을 느끼며 살고 있어요. 항상 위험한 현장 속에서 목숨을 걸고 불 속으로 뛰어드시는 소방관님들께 감사드립니다”라고 했어.
  • “우리 둘이 힘을 합치면 엄청난 일을 할 수 있을 거야”라는 이꽃님 작가의 소설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속 문장을 보낸 벗은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건 이미 알지만 너와 내가 힘을 합치는 모습이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적었고.
  • 가수 백예린이 자주 쓰는 말, “사랑을 담아”를 떠올린 벗도 있었어. 혐오와 갈등이 만연한 세상에서 사람을 사랑하고 배려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가고 있대. 올 한해 마음이 미움에 물들 때 무기력함을 느낄 때마다 이 문장을 되새기며 에너지를 얻었다고 해.
  💡  Hi-light
의용소방대: 화재 등 재난현장에서 소방 활동을 돕는 지역 주민 조직 
🎙️올 한해 어떻게 보냈어?

💬한겨레 홈페이지에 쓰고 있는 ‘김이후의 정확한 위로’를 마감하느라 어느 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낸 것 같아. 비록 마감엔 쫓겼지만, 한겨레 독자들과 소통하는 귀중한 시간이었어.


🎙️올해 뉴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 가지 않겠다며 속옷 차림으로 버틴 장면이 가장 강하게 남아 있어. 이런 사람이 우리나라의 대통령이었다는 사실이 너무 수치스럽고 자괴감이 들었어. 본인이 한 일에 대해 제대로 재판받지 않으려는 태도에 허탈하고 망연자실한 감정까지 들었지. 나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이 집단적인 수치심을 느꼈을 거라고 생각해.


🎙️올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태안화력발전소 노동자·김하늘 어린이 사망 사고처럼 가슴 아픈 일도 많았어. 비극적인 뉴스를 접할 때 밀려오는 분노나 우울감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사회적 비극을 접했을 때 느끼는 분노나 우울감은 아주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감정이야. 이 감정 덕분에 우리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분투하고 노력하게 되거든. 다만 이 감정이 너무 심해져서 무기력이나 우울증으로 이어진다면, 그땐 치료적 개입이 필요한 수도 있어.


🎙️구체적으로 예를 든다면?

💬부모님이나 반려동물을 잃었을 때 슬프고, 밥맛이 없고, 잠을 못 자는 건 누구에게나 자연스러운 과정이지만, 그런 상태가 3개월 혹은 6개월 이상 장기적으로 이어지고, 직장생활이나 일상에서 해야 할 기본적인 과제를 수행하는 데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고민해봐야 해. 그건 보편적인 고통의 수준을 넘어, 내 안의 어떤 지점을 건드리고 있다는 신호거든.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우울감을 느낄 때 극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

💬핵심은 ‘연결감’과 ‘연대’라고 생각해. 혼자가 아니라 같이 분노하고, 같이 우울해 하고, 같이 해결책을 모색하고, 같이 뭐라도 실천할 때 이 감정은 내 안에 무거운 찌꺼기로 남지 않고 ‘승화’돼서 날아가거든.


🎙️같이 뭘 하면 좋을까?

💬계엄 사태 때 주변 사람들과 함께 주말마다 시위에 나가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고, 사회적 참사와 관련된 단체를 찾아가서 구체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보는 것도 좋지.


🎙️‘나의 한 줄, 너와 한 잔’ 이벤트 열기가 뜨거웠어. 요원에게도 올해를 버티게 해준 문장이 있어?

💬빛을 쫓을수록 어둠에 쫓긴다.


🎙️어디에서 본 문장이야?

💬딱 저렇게 쓴 문장을 본 건 아니고, 여기저기서 봤던 글들이 쌓여서 내 마음속에 정리된 문장이야. 내가 궁극적으로 마음을 둔 심리학은 융의 심리학인데, 늘 조화와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해. 절대적으로 좋은 것도, 절대적으로 나쁜 것도 없고, 좋은 면이 있으면 나쁜 면이 있고,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다는 관점이야.


🎙️너무 공감되는 말이다...

💬나는 어떤 고통을 겪을 때도, 이게 순수하게 고통만은 아닐 수 있다는 걸 보려고 해. 반대로 어떤 성취를 앞두고도, 이걸 이룬다고 해서 꼭 좋은 것만은 아닐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두려고 하고. 그렇게 생각하면, 무언가를 이뤘다고 해서 지나치게 도취할 필요도 없고, 실패했다고 해서 크게 무너질 이유도 없어져. 이 문장은 나를 담백하고, 담담하고, 담대하게 살아가게 해주는 말이야.


🎙️이벤트 참여자들이 꼽은 올해의 문장을 보니까 크게 희망, 인내, 연대란 키워드가 보였어. 특히 ‘작은 성취’, ‘작은 빛’처럼 소박한 희망을 이야기하는 문장이 눈에 띄었어. 왜 그런 걸까? 

💬지금은 저성장 시대잖아. 취업, 결혼, 출산, 내 집 마련처럼 생애의 굵직한 목표들을 이루기 점점 더 어려워진 시대야. 그런데 인간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나 목표 없이 사는 걸 굉장히 힘들어하거든. 그래서 그 타협점이 ‘작은 성취’와 ‘소박한 희망’인 것 같아. 아주 큰 꿈이 아니라도, 하루하루 소소한 성취와 희망으로 버티면서 조금씩 나아가려는 마음, 그게 지금 사람들의 진짜 마음이라고 봐.


🎙️‘버텨야 한다’, ‘이겨내야 한다’처럼 자신을 채찍질하는 문장도 많았어.

💬앞의 얘기와도 이어지는데, 많은 사람이 ‘생존’을 고민해서 그래. 취업도 어렵고, 안정적인 고용도 불확실한데, 설령 취업에 성공해도 AI 때문에 언제 내 직업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불안이 있잖아. 생존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기본값이 된 사회에서,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문장을 붙들고 있는 거지.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강박을 가진 사람이 많은 것 같아. 편안해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불안과 공포가 밀려올 때 삶을 현미경과 망원경으로 번갈아 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 내 삶을 아주 가까이서 들여다보기도 하지만, 저 멀리 우주 끝에서 지구 위의 나를 바라보는 거지. 망원경으로 보면, 그렇게 쫓기며 불안에 떨고 사는 일이 사실은 아주 작은 일처럼 느껴질 수 있어. 예전에 친구가 이런 말을 했어. “100년도 못 사는 인간이 1000년의 고민을 안고 산다.”


🎙️고민이 많은 내겐 뼈 때리는 말이다.

💬사실 우리는 언젠가 죽고 소멸할 존재잖아. 죽음을 떠올리며 삶을 바라보면 오히려 자기가 원하는 걸 더 담대하게 선택하며 살 수 있어. 사람이 이렇게까지 고통스러운 이유는 조심스럽지만, 결국 자기 존재를 지나치게 소중하게 여기는 자기 도취감이나 나르시시즘 때문이라고 생각해. “나는 실패해도 되고, 없어져도 된다”는 생각이 너무 회의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강박에 빠진 사람을 자유롭게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해.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받지 않는 방법은 없을까?

💬융은 “모든 고통은 과제일 뿐”이라고 말했어. 내 안에 미해결 과제가 있을 때만 문제가 내 앞에 나타난다는 뜻이야. 특히 인간관계 문제는 내 안의 미성숙한 지점을 드러내는 아주 좋은 기회지.


🎙️기회라고?

💬응. 가장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과 내가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지점을 파고 들어가 보면, 진짜 나의 문제를 만날 수 있거든. 그걸 계기로 우리는 확 성장할 수도 있지.


🎙️어떤 경우가 있을까?

💬예를 들어 누군가가 계속 무례한 부탁을 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무례한 부탁을 하는 건 그 사람의 문제야. 하지만 그 부탁을 적절히 거절하지 못하는 건, 결국엔 내 문제거든. 내가 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그 사람과의 관계에선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테니까 말이야.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데?

💬인간관계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상대를 바꾸려 하기보다, 내가 무엇을 못 하고 있는지를 들여다보는 게 중요해. 그래서 “저 사람은 왜 저럴까”에 머무르기보다, 내가 왜 거절하지 못하는지, 그 지점을 파고들어 보는 거야. 한 발짝 뒤로 물러나 숨을 고르고, 상대가 아니라 나 자신과 직면할 시간을 갖길 추천해.


🎙️연재했던 글 중에, 특히 기억에 남는 상담 사례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위로는 빵이 아니라 장미에서 온다’는 이 가장 기억에 남아. 기사 마지막에 좋아요, 슬퍼요, 화나요, 감동했어요, 응원해요 중 하나를 택해 누를 수 있거든.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는데, 솔직히 나는 좀 의외였어.


🎙️어떤 내용인데?

💬경제적으로 어려운 대학생을 후원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어느 날 그 학생이 비싼 브랜드 다이어리를 샀다는 걸 알게 된 거야. 다이어리 하나에 10만 원 가까이하는 물건이었거든. 후원하던 입장에선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지. “철이 없는 건지, 경제관념이 없는 건지, 내가 뭔가를 가르쳐줘야 하는 건지, 아니면 그냥 모른 척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고민이었어. 이런 고민을 실제로 겪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반응이 와서 놀랐지.


🎙️왜 그 글에 사람들이 반응한 걸까?

💬우리는 숫자로만 보면 굉장히 풍요로운 나라에 살고 있잖아. 겉으로 보기엔 국민소득은 3만 달러를 넘었고, K팝으로 전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가 됐으니까.


🎙️그래서?

💬인간의 육체를 살게 하는 건 빵이지만 영혼을 살게 하는 건 장미야. 그 대학생에게 고급 다이어리는 사치가 아니라, 내내 이렇게만 살지는 않으리라는 희망이었을 거야. 사람들이 이 글에 반응한 건 과거와 달리 풍요로운 시대에 사는 반면, 양극화와 박탈감, 불안은 더 커졌잖아.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서 빵보다 장미에 대한 갈망이 강하구나 느낄 수 있었어.


🎙️말하지 않아도 위로가 되는 행동이나 태도가 있을까? 

💬조용히 손을 잡아주거나, 포옹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위로가 돼. 포유류는 스킨십이 부족하면 병들도록 설계돼 있어. ‘피부자아’(우리의 자아는 다름 아닌 피부에 존재한다는 개념)와 ‘접촉안락’(피부 접촉이 옥시토신을 분비해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현상)이란 개념도 다 여기서 나온 거야.


🎙️포옹의 힘이 굉장히 크구나.

💬따뜻한 신체 접촉은 옥시토신을 분비해서 정서적 안정감을 주거든. 적당한 말이 떠오르지 않을 때는 따뜻하게 안아주는 게 백 마디 말보다 더 큰 위로라고 생각해.


🎙️주변에 힘들어하는 사람에겐 어떻게 위로를 건네면 좋을까? 

💬위로도 선물이랑 같아. 내가 주고 싶은 말을 하는 게 아니라, 상대가 듣고 싶은 말을 해줘야 해. 연말에 한 번쯤, 내 친구나 연인, 가족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이 뭘지 생각해보고 건네보면 좋겠어. 


🎙️효과적으로 전하는 방법이 있다면?

💬장황한 위로보단 짧고 간결한 한두 문장이 좋아. 직접 말하기 민망하다면 문자나 카톡으로 마음을 전해도 충분히 효과적이야. 기준은 하나야. 상대가 듣고 싶은 말을 해준단 거지. 위로를 건네기 전에 “내가 저 사람이라면 어떤 말을 듣고 싶을까”를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위로할 때 이것만은 조심해야 하는 게 있을까? 

💬‘충·조·평·판’을 피해야 해!


🎙️충조평판? 사자성어도 아니고 무슨 뜻이야?

💬충고, 조언, 평가, 판단하면 안 된단 거야. 경청해주고 수용해주고 공감해주고 지지해주는 게 위로야. 사람들은 상대가 고민이 있으면 재빨리 해결책을 제시해주고 조언을 해주는 것이 위로라는 착각을 많이 해. 그런데 그걸 듣는 사람들은 대체로 간섭 또는 통제, ‘잔소리’ 또는 ‘오지랖’이라고 느끼지.


🎙️고민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그렇지. 최고의 위로는 80%는 무조건 듣고, 10%는 ‘정말 그렇겠구나’ ‘너무 힘들겠구나’라는 수용과 공감, 10%는 ‘언제든 달려올 테니 연락해’라는 연대감을 줘야 한단 걸 잊지 않아야 해. 


🎙️어떻게 하면 한 해를 잘 마무리할 수 있을까?

💬꼭 한 해를 잘 갈무리하는 의식이나 습관이라기보다는 평소 자신의 몸과 마음을 안정화하는 의식이나 습관을 찾는 게 중요해! 예를 들어, 매일 아침 10분 명상이나 하루 15분 달리기, 일주일에 한 번 탕욕, 한 달에 한 번 온천처럼 말이지. 특히 마음이 자주 무너지는 사람이라면,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물리적 행위(루틴)를 하는 게 회복탄력성에 굉장히 효과적이야. 그러면 무너진 마음과 일상이 ‘리셋’되는 효과가 있거든.


🎙️요원은 그런 루틴이 있어?  

💬나는 이틀에 한 번씩 목욕탕에 가. 신축 아파트로 이사 오면서 커뮤니티에 목욕탕이 있었는데, 거의 30년 만에 탕욕을 해본 거야. 놀랍게도 탕에 몸을 담그는 것만으로 정서가 굉장히 안정되는 걸 느꼈어.


🎙️왜 그런 걸까? 

💬아마 인간이 자궁 안에서 물속에 있을 때 가장 안정된 상태를 경험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 앞에서도 말했지만, 따뜻한 물이 피부에 닿는 감각은 ‘접촉안락’을 주고, 정서적으로 리셋되는 느낌을 줘. 그래서 나는 이틀에 한 번씩 쌓인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를 풀고, 다시 새로 태어나는 기분으로 살아가고 있어. 주변 사람들에게도 탕욕을 엄청 추천하고 다녀.


🎙️2026년을 바라보는 휘클러들에게 전하고 싶은 위로의 말이 있다면?

💬인간이 고통스러운 이유는, 인정욕구와 의존과 회피, 나르시시즘 등 몇 가지 원인으로 환원될 수 있다고 봐. 그런 점에서 심리학자 프리츠 펄스의 ‘게슈탈트 기도문’은 늘 자기해방의 위로가 되거든. 이 기도문으로 위로의 말을 대신할게!

 

“나는 나의 일을 하고 너는 너의 일을 한다.

나는 너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이 세상에 있는 것이 아니다.

너도 나의 기대에 따르기 위해 이 세상에 있는 것이 아니다.

너는 너

나는 나

만약 우연히 우리가 서로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것은 아름다운 일

만약 서로 만나지 못한다고 해도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


🎙️마지막으로 연말에 집콕할 예정인 휘클러를 위해 책 추천해줘. 

💬총 3권이야. <자기화해>(우르술라 누버 지음, 생각정원 펴냄), <위대한 멈춤>(박승오 홍승완 지음, 열린책들 펴냄), <힘과 쉼>(백영옥 지음, 김영사 펴냄).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가수 이적의 어머니로 유명한 여성학자 박혜란씨는 ‘나이듦에 대하여’라는 책에서 오래 살아보고 깨달은 것을 다음 3가지로 정리해. ‘첫째, 인생이 꼭 무언가를 남겨야 하는 건 아니다, 둘째, 인생은 짧은 즐거움과 긴 괴로움의 연속이다, 셋째, 남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은 바로 나에게도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나도 이 3가지가 인생의 진리라고 생각해. 자신에게 너무 높은 잣대를 들이대지 말고, 모자라고 평범하고 초라한 자신을 받아들이고 중간중간 잰걸음을 멈추고 푹 쉬라고 말해주고 싶어.

  🖐️  Hi-five
1. 올해 휘클러들이 많이 본 편지는 발로 뛴 취재기와 젠더, 일자리 문제였어.
2. 올해의 문장은 소소한 희망과 인내, 연대의 메시지가 담겼어.
3. 불안과 공포가 밀려올 땐 삶을 망원경으로 바라보며 담담한 태도를 가지자.
4. 위로할 땐 ‘충·조·평·판’을 피하고, 상대방이 어떤 말을 듣고 싶은지 생각해야 해.
5. 10분 명상, 15분 뛰기, 일주일 한번 탕욕처럼 일상을 리셋하는 습관을 들이자.
동물학 최전선 제공

1위 🍀도시 라쿤, 시골 라쿤 라쿤의 사진에 모두 빠져들었어. 도시에 사는 라쿤이 시골 라쿤보다 주동이가 짧다는 연구 결과 기사를 클릭한 휘클러가 많았어. 


2위 🍀공존 받침대 제비가 많이 찾아오는 경북 봉화에서 배설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치한 받침대. “정말 반갑고 좋은 기사”라는 반응. 


3위 🍀밤하늘을 향해 가지를 뻗은 나무? 콜리플라워 산호의 아름다운 모습은 호주 지리 자연 사진상 당선작이야. 사이트를 문의하는 메일을 휘클러가 보내왔더라. 

빅픽처

4위 🍀니모랑 눈이 똬악 역시 휘클러는 자연 사진을 좋아하는 것 같아. 말미잘 촉수 속에 숨은 흰동가리 사진도 궁금해했어. 자연사진 공모전 빅픽처 인기상 수상작. 


5위 🌈“굳이 써야 하면 조퇴로 해” 모성보호시간을 마음대로 못 쓰는 교사 이야기엔 함께 분노했어. 혼자 읽기 아까워 친구한테 휘클리를 추천했다는 피드백도 도착. 


6위 🍀반가워, 흰수마자 멸종위기종인 흰수마자가 맑아진 강에 돌아왔다는 뉴스도 휘클러들의 픽. 휘클러의 말처럼 내년에도 재밌고 놀라운 모르고리즘을 준비할게.

지난주 휘클리 Vol.225: 커닝 모두 하고 있습니다를 읽은 벗들의 피드백을 보니, 학생이 아니라도 다들 그 자리에서 걱정이 많은 걸 알 수 있었어. 9몬📝도 휘클리 쓸 때 자료 탐색을 챗GPT에게 의뢰하고, 챗GPT가 한 걸 제미나이한테 팩트 체크한다니까. 문장 표현도 여러 가지 달라고 해보는데, 아직까지 살몬이나 2호를 못 따라가서 다행이라면 다행.


올해의 마지막 휘클리에 소개할 친구들이 있어. 사진은 9몬네 고양이 ‘뉴’와 ‘이어’야. 11년 전 12월31일에 태어나서 이름을 그렇게 지었어. 지금은 저 모습보다 10배 뻥튀기됐지만 귀여움은 그대로~ 벗 모두 해피 뉴😼이어😻~


😃직업이 교사라 열심히 읽었어. 서강대 교수님의 인터뷰가 특히 인상 깊어. AI는 이제 단순히 도구가 아니라 학습 환경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아. 기술 발전이 빨라도 너무 빨라서 나름 젊은 나도 따라가기 힘들다고 생각한 적이 많아. 어렵지만 필요한 고민을 하게 하는 주제였어. 고마워!!


🤔안 그래도 요즘 지인과 주된 대화 주제가 챗GPT야. 이젠 과제뿐만 아니라 자소서도 그렇고 회사에서 하는 업무조차도 GPT의 도움을 많이 받는데, 대학 과제는 GPT 없이 써야 되나,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어. 그러니까 이상한 순정주의 같은 게 아닌가 싶은 거야. 어떤 분은 어차피 GPT가 세상에 나온 김에 글을 통해 어떤 사실/정보/팩트만 전달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해. GPT를 썼느냐 안 썼느냐에 대한 논의가 뭐가 필요하냐는 거야. 난 GPT가 흉내 낼 수 없는 글맛이 있다고 믿는 사람이지만, 이게 언제까지 유효할까. 

🤓여러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어. GPT가 할 수 없는 그룹 대화형 수업, 체험형 수업, 구두시험 등의 대안이 좋았어. 초등학교 교육부터 글쓰기와 대화식 수업이 잘 정착되면 좋겠어. 그리고, 인생의 행복이 성적과 명예와 부에 있지 않고 올바른 삶의 목적과 나눔, 장점을 극대화하는 몰입에 있음을 가르쳐주면 좋겠어.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능력을 키워주는 교육도 계속 이루어지고.

☺️AI 커닝과 관련해서 우리 교육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여러 사례를 통해 제시해줘서 좋았어. 오영진 교수님의 경청을 주제로 한 과제가 정말 인상 깊었어! 

🤭학생들이 AI로 모든 답을 구하려 하지 말고 세상에서 다양한 걸 직접 많이 경험해 보길 바랄 뿐... 좀 번거로울 순 있어도 나중엔 그게 다 추억이 되지 않을까? 인간이란 무엇인지 고민할 수밖에 없는 이 시대에서 나 포함 휘클리 포함 대한민국 청소년, 청년들 다 행복했으면 좋겠음. 

😗나는 요즘 연말 성과 보고서를 작성하며 챗GPT를 사용하고 있어. 사용법이 정말 간단해서 아예 챗GPT한테 다 맡겨버리고 싶더라고.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이러다가 문장을 완성하는 능력이 저하될까봐 두렵기도 해. 하물며 배움의 터인 학교에서는 오죽할까. 이렇게 휘클리에게 답장을 보내는 순간에는 AI를 사용하지 않은 순수 나만의 글쓰기를 하고 있어! 이런 기회를 만들어줘서 고마워~~!

😁인문대 재학 중인 대학생인데 AI 활용 관련하여 고민이 많아. 그래도 어문계열인 우리 과에는 AI로 글쓰기를 대체한다거나 하는 행위에 거부감을 가진 학생들이 꽤 있는 편인데, 어문 계열에서 멀어질수록 어떠한 주저함 없이 AI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느껴져. 나는 글쓰기에 막히는 부분이 생길 때는 사용하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너무도 탁월한 답을 내놓아서 현타가 많이 와. ㅎㅎ 그러나 인문학의 관점에서 글쓰기는 여전히 필요한 기술이고, 이를 그저 적극적인 AI 활용으로 대체하려는 건 섣부른 이야기 같아. 이제 인문학은 사라지게 되는 걸까, 이런 생각도 드네. 

😂나도 언급된 학교 중 하나의 학생이야. 물론 AI를 사용한 학생들도 문제가 되겠지만 그런 환경을 방치하고 1400명이 듣는 교양 강의를 개설한 학교의 책임도 있다고 생각해. 제도의 측면을 더 짚어줬다면 좋았을 듯! 이번주도 잘 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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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휘클리 어땠어? 더 나은 휘클리를 위해 의견 남겨줘. 새해 첫 휘클리에 소중히 담을게. 새해에도 답장 많이 보내줄 거지?? 휘클러들의 답장은 팀휘클리를 춤추게 한단 걸 잊지말아 줘. 휘클러들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해피 뉴 이어!✨
팀 휘클리는 늘 답장을 기다리고 있어 🙌
📫 친구의 메일함에도 똑똑한 시사 뉴스레터 휘클리를 넣어주자! 💌
📫 주소록에 weekly@hani.co.kr를 추가하고 휘클리를 스팸함에서 구해줘. 🙏
📫 이 레터는 김선식(살몬)·권지담(2호)·구둘래(9몬) 기자, 황인솔·최문정 소셜에디터가 제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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