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과 de tour, 우리의 아홉 번째 발걸음이에요.

 님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컨텐츠를 즐겨보시나요? 이전에는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컨텐츠 중 시리즈 작품은 정말 수작이지만, 정작 영화는 별로다’라는 평이 많았었는데요. 하지만 최근에는 오리지널 영화도 충분히 높은 수준으로 올라왔다는 평을 듣는 것 같습니다. 영화 <돈룩업>(2021)은 평가가 반전되는 시기에 발표된 작품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개봉 당시 많은 호평을 받은 영화. 오늘은 웰메이드 블랙코미디, <돈룩업>을 흥미롭게 살펴보겠습니다.

 마침내 미국의 올린 대통령(메릴 스트립)과 만나지만, 그녀는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대통령은 혜성 충돌 건을 흔한 음모론으로 취급해버리곤, 그들의 대학 출신을 꼬집으며 비꼬기까지 하는데요. 사실 올린은 곧 열릴 중간선거에 정신이 팔려 있었기에, 그들의 보고를 들을 필요성마저도 느끼지 못하고 있었죠. 따라서 케이트 일행은 정부에 호소할 것이 아니라, 직접 언론에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나간 인기 토크쇼, 더 데일리 립(The Daily Rip). 그곳에서도 사태의 심각성을 알지 못하는 진행자들과 시청자들에게 시종일관 놀려지기까지 하죠.

 그러나 세상에 위기를 알리고자 노력한 그들의 의지가 닿아서일까요? 어느 날 갑자기 올린 대통령은 케이트 일행을 다시 불러들여, 그들의 의견에 동조하기 시작합니다. 다름 아니라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 때문에 떨어진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지구의 위기를 극복하는 대통령으로 포장할 전략이었죠. 아무래도 좋았던 케이트 일행은 핵폭탄을 발사해 혜성의 궤도를 바꾸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열심히 이행하게 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우주선은 전 국민 아니, 전 세계인 앞에서 발사되며 성공할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나 돌연 혜성을 향해 나아가야 할 우주선이 다시 지구로 돌아오게 되는데요.

정신없지만 냉담한 에덤 맥케이의 조크

 영화 <돈룩업>은 특유의 아이러니한 설정과 풍자적인 대사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나 ‘혜성 충돌’이라는 아주 익숙한 소재를 익살스럽게 잘 풀어냈다는 점에서 평단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죠. 영화의 감독인 애덤 맥케이는 유명한 코미디 쇼, SNL의 작가 출신입니다. 그간 <빅쇼트>와 <바이스>와 같은 영화들로 보여준 그만의 독특한 풍자적인 스타일은 <돈룩업>에도 잘 묻어나 있죠.

익숙한 이름, 반지성주의

 님은 반지성주의(Anti-intellectualism)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흔히 말 그대로 지성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대를 뜻하는 것으로 알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을 텐데요. 근래 반지성주의는 비교적 인류가 여태껏 발전시켜 온 과학에 대한 불신이라는 뜻에서 자주 사용되는 경향을 보이곤 합니다. 주로 지구 평면설을 주장하거나 그림자 정부를 음모하는 사람들에게 보통 붙는 수식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정부나 언론의 발표가 아닌, 자신이 추종하는 일부 유명 인사나 유튜버와 같은 사람들의 허무맹랑한 발언만을 듣고 믿어버리는 사람들에게도 자주 반지성주의라는 말을 이용하곤 하죠. 이렇듯 반지성주의는 우리나라에서도 과학뿐 아니라 사회,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범용적으로 활용되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설명드린다면 단순 무식함을 수식하는 단어라고도 생각하실 수 있으나, 사실 반지성주의는 다분히 중층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 반지성주의는 호프스테터(Richard Hofsadter)의 저서 <미국의 반지성주의>에서 언급되었는데요. 그는 1950년대 미국을 휩쓸었던 매카시즘 광풍을 통해 미국 사회에 만연한 ‘지식인에 대한 혐오적인 고정관념’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반지성주의라고 표현하였죠. 그는 극단적인 목사들, 개인들의 신념을 활용하는 정치인들, 사람들의 믿음으로 돈을 벌려는 사업가들, 자신의 정파의 이득을 위해 특정한 지식만을 노출시키는 지식인들을 반지성주의의 대변인들로 내세웠습니다. 실제로 이들의 영향력은 현재 미국의 정치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미묘하게 익숙한 <돈룩업>의 설정

 이렇듯 영화 <돈룩업>에는 반지성주의를 암시하는 요소만큼이나 미국 현실을 은유하는 장치들이 즐비한데요. 거의 미국 정치 사회의 모든 것을 그대로 패러디했다고 할 정도로 유사한 설정이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나열하기도 어려울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그중 올린 대통령 역할이 대표적인데요. 여성 대통령이라는 설정 그리고 지지율을 위해 이미지메이킹에만 열중하는 모습 등을 보면,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특징이 고루 담겨 있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그녀는 영화 내내 섹스 스캔들에 휩싸이거나 선거가 끝나고 몰래 흡연을 하는 등, 그 모습은 굉장히 우스꽝스럽기만 한데요. 동시에 아이러니하게도, 혜성 충돌이라는 거대한 위기가 닥친 국가의 지도자로서 전혀 적합하지 않은 성격이기에 불안함마저도 느껴지죠.

그 외에도 언론을 상징하는 더 데일리 립의 진행자 또한 아이러니한데요. 혜성 충돌을 경고하기 위해 다소 격양된 목소리를 내는 케이트에게 그녀는 “여기서는 나쁜 소식도 가볍게 다루는 편”이라고 말하죠. 이러한 대사는 전형적으로 암울한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아니라, 조크를 던지며 은근히 넘어가는 사회 분위기를 표현하기도 하는데요.

 이것은 데일리 립뿐 아니라, 이를 시청하고 있는 대중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혜성 충돌이라는 자신에게 닥친 현실적인 문제보다는 케이트의 밈과 온갖 음모론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죠. 또한 극 후반부에 정부와 BASH가 혜성을 통해 자원을 얻겠다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을 할 때에도, 대중 일부는 그로 인해 얻는 일자리 혜택만을 바라보고 정부를 지지하는 모습에서도 그들의 물질만능주의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마치 현실 속 기후 위기에 목소리를 내는 전문가들을 대하는 몇몇 사람들의 태도와 비슷한데요. 과학적으로 밝혀진 Fact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아닌, 자신들의 정치적 이념이나 이득에 의해 사실을 왜곡하거나 폄하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죠.

기업가와 지식인의 충돌로 이뤄진 미국 사회

 호프스테터는 <미국의 반지성주의>에서 반지성주의가 1950년대 매카시즘 광풍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주장하는데요. 매카시즘이란 공화당 출신 조지프 매카시가 ‘국무성 안에 205명의 공산주의자가 있다’라고 발언을 한 것부터 시작하여, 많은 진보진영 인사들을 공산주의자로 몰아 마녀사냥했던 사건을 말하는데요. 이때 실제 정치에 참여하지 않은 많은 지식인부터 찰리 채플린과 같은 예술가들도 공산주의자로 낙인이 찍히게 되었죠. 호프스테터는 이때부터 미국인들 사이 지식인에 대한 혐오가 시작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호프스테터를 이어 반지성주의에 대해 연구를 이어간 제이코비는 미국의 반지성주의의 뿌리 중 하나로 사회적 다원주의를 꼽았는데요. 사회적 다원주의는 ‘열성과 우성을 나눠, 이를 인종이나 젠더의 차이를 진화의 차이로 설명하는 비과학적 사회 담론’을 뜻하는데요. 마치 생물학의 적자생존 그리고 자연선택과 유사한 논리를 갖추고자 했죠. 이러한 잘못된 담론은 일부 미국인들에게는 솔깃한 이야기였는데요. 기본적으로 미국인들은 실용주의에 기반해 발전된 자본주의에 익숙했기 때문에, 기업가적인 마인드를 갖고 살아가는데요. 따라서 그들 중 일부는 자신이 소유한 자산과 자유가 지식인들에 의해 침해받거나 제한될 수 있음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되어, 반지성주의적인 행태를 보인다고 보는 것이죠.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는 지속되어 1950년대부터 매카시즘으로 인해 시작된 지식인에 대한 반감이 여태 쭉 이어진다고 보는 것이죠.

민디 교수의 딜레마는 외도로 완성된다

 이러한 양상은 <돈룩업> 속에서도 이어지는데요. 혜성의 궤도를 바꾸려는 민디 교수 일행의 시도가 좌절되는 배경에는 BASH의 CEO인 피터가 있었습니다. 이때부터 정부의 모든 계획은 BASH가 일임하게 되죠. 한편 민디 교수는 자신이라도 여기 백악관에 남아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대통령이 제안하는 프로파간다에도 응하는 모습을 보는데요. 이때부터 민디 교수와 피터는 본격적으로 갈등을 일으키기 시작합니다. 혜성 충돌이라는 전 인류적 문제를 두고도 사업적으로 이익을 남기려는 피터의 행동은 도저히 민디 교수에게는 납득할 수 없었는데요. 민디 교수는 피터에게 ‘너무 사업가처럼 접근하지 말라’고 조언했지만, 오히려 피터는 자신이 가진 알고리즘 기술을 앞세워 그를 모욕했었죠.

 호프스테터는 반지성주의가 무서운 이유는 지식인들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든다는 점을 꼽았는데요. 반지성주의는 대중들로 하여금 지식인들이 양심 있는 척하는 위선자들로 느껴지게끔 만듭니다. 따라서 이를 직접 해명해야 하는 지식인들은 자신들이 지적 자유를 누리던 상아탑을 내려올 수밖에 없고, 정치판이라는 공적 공간에 접촉하는 순간부터 그곳의 모순에 휩쓸려 갈 수 있다고 보았죠.

 이러한 점은 작중에서 민디 교수가 타락하는 양상을 통해 구체화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혜성 충돌의 위기를 알리기 위해, 미디어와 정치계에 들어선 민디 교수. 그는 막상 정부나 언론 앞에서는 소극적인 태도로 그들의 비위를 맞추지만, 주말에는 자신의 SNS에서 댓글로 싸움을 펼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요. 심지어는 데일리 립의 진행자와 불륜을 저지르는 장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 타락하는 지식인의 전형을 보여주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목소리를 크게 내질렀던 자신의 제자, 케이트와 대비되게 말이죠.

대중들의 갈대 같은 분노

 이렇듯 반지성주의가 미국에서 고전적으로 ‘지식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의미했다면, 현대에 넘어와서는 더욱 넓은 범주에서 활용되고 있는데요. 정치, 젠더, 환경 등 깊은 논의가 필요한 분야부터 대중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지는 대부분의 사회 영역에서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때 반지성주의란 입장 차이가 벌어지는 모든 영역에서의 대중의 감정적 대응으로 해석되는 경향이 있는데요. 이는 곧 대중지성, 집단지성이라는 개념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전에는 대중의 저항과 집단 행위에서 일어나는 비판적 사고의 원료가 책과 지식이었다면, 현대에는 감정 즉 자기 고백과 공감이 작동 원리로써 활용된다는 것이죠.

 이것을 현대사회의 감정주의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현대사회에서는 공동체가 파편화됨에 따라 각 개인들은 홀로 고립되기에, 자신들에 미치는 사회적 영향을 인지하지 못하게 됩니다. 따라서 개인은 사회구조로 발생하는 고통을 자신의 사적인 문제, 즉 ‘감정적 문제’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이죠. 이러한 불안은 때때로 사람들이 급진적인 불안 극복 방식을 채택하게 만들 수 있는데요. 바로 타인을 향한 극단적인 혐오의 감정을 가지게 만드는 것이죠. 그 대상이 한 개인이 아닌 집단을 향한다면, 이것은 주로 지식인을 통해 이뤄졌던 기존의 사회비판과는 그 결이 매우 다를 것입니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대중지성은 반지성주의로 읽히게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죠.

 <돈룩업>에서 이러한 현상을 아주 극단적으로 연출한 것이 바로 ‘Look up’ 운동에 ‘Don’t Look Up’ 해시태그 캠페인을 대비시킨 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내에서 Don’t Look UP 캠페인은 반지성주의 그 자체를 의미합니다. Look Up 운동이 현실적인 문제를 직시하고 적극적으로 헤쳐나가자는 자발적인 지성적 움직임을 뜻한다면, Don’t Look UP 캠페인은 권력기관이 반지성주의를 자신들의 권력 강화 수단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무조건적인 정부에 대한 신임을 가진 지지층, 현실적인 위기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인지부조화가 일어난 대중, 일자리 혜택이라는 이득만을 추구하는 일부 사람들 등. 이 모든 사람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게 SNS 해시태그 형식을 갖추었고, 이들이 정부의 입장에 더욱 열광할 수 있게 연설까지도 준비하였죠.

 이전부터 반지성주의는 특정 권력집단에 의해 의도적으로 과열되기도 했는데요. 일부 기업들은 자신들의 상품을 팔기 위해 환경문제가 없다며 대중들을 속여오거나, 정부는 자신의 권력을 비판하는 지식인들을 무력화하기 위해 대중들의 눈을 가리게 했습니다. 사회에 비판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시민들이 있어도, 그들의 시선을 엉뚱한 곳으로 돌리거나 왜곡된 정보를 주어 잘못된 곳에 공격하게 만드는 것이죠.

 이러한 맥락에서 바라보았을 때, 영화 <돈룩업>의 결말은 인상 깊습니다. 그간 정치에 몸담아 사람들을 진실로 이끌려던 민디 교수 일행이, 자신들의 최후에는 가족들이나 소중한 사람들과 모여 저녁 식사를 나누기를 선택한 이 엔딩 장면. 민디 교수 개인의 입장에서는 잠깐의 실수로 불륜을 저질렀으나, 다시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앞선 반지성주의의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는, 사회 구조가 만들어낸 과열된 진흙탕에서 벗어나 가장 작고 사적인, 그리고 가장 본질적인 ‘가족’이라는 사회에 회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이러한 결말은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시사해 주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 그리고 우리가 가장 지켜야 하는 진실은, 당장의 이익도 아니고 타인에 대한 혐오도 아닌, 나를 가장 사랑하고 지지해 주는 가족들이 아닌가 하고요. 민디 교수의 마지막 대사, “생각해 보면, 우린 정말 부족한 게 없었어. 그렇지?”처럼 말이죠.

이건 단지 미친 코미디일 뿐

 님은 가장 악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보통 우리는 악한 것이라고 한다면 폭력, 이기심 등을 떠올리곤 하는데요. 독일의 목사 본회퍼는 무지라고 대답합니다. 본회퍼는 나치 정권 당시 나치의 폭정에 반대해 감옥에 갇히게 되는데요. 그때 썼던 옥중 편지에서 그는 독일이 이 지경이 된 근원에 대해 중요한 것은 악이 아니라 멍청함이라고 말했습니다. 그에게 선에게 악보다 더 위험한 것은 멍청함이었는데요. 악한 것에는 사람들이 충분히 설득하거나 대항할 수 있으나, 멍청한 것에는 그런 것들이 소용없다는 것이었죠.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어떠한 논리도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권력 집단은 자신의 권력 주변에 항상 멍청한 사람들을 만들려 합니다. 그들의 눈과 귀를 닫고 자신들의 권력의 무한한 원동력이 되기를 바랍니다. 권력집단이 멍청함을 양산하는 풍토를 조장하는 것이죠.

 이러한 관점은 반지성주의와 같이 나열시켰을 때 생각해 볼만한 지점이 많습니다. 사실 반지성주의 그리고 멍청함은 그 자체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 발생을 근본적으로 예방하지 못한다는 것이 제일 절망적인 것이죠. 즉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무지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무지를 방치함에 있습니다. 자신들이 무지해져감에도 불구하고 이를 아무런 문제 삼지 않고 안주하는 것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돈룩업> 속 사회는 그런 사람들에게 아주 친절합니다. 불편한 과학적 진실 대신에, 정치인들은 듣기 좋은 선전만을 펼치고 정크 과학과 같은 대안 진실들이 대중들 앞에 소비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Don’t Look Up, ‘위를 바라보지 말라’와 같은 아주 단순하고 비합리적인 슬로건에도 대중들은 쉽게 넘어가게 된 것이죠. 어쩌면 지구의 사람들을 죽이는 것은 혜성이 아닌, 대중 머리 위에 군림하며 자신들의 안위만을 챙기고자 한 권력집단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사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너무 진지하게 들을 필요는 없습니다. <돈룩업>은 블랙 코미디입니다. 코미디란 그 자체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과장하여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장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우리 사회에는 무능한 권력집단도, 분노와 혐오에 빠진 대중들도, 또한 이들에 무관심하여 방치하는 사람들도, 심지어는 “Don’t Look Up”이라는 원색적인 문구도 없습니다. 이 모든 것은 현실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단지 미친 코미디일 뿐이니까요.

오늘의 de tour의 길 안내는 여기까지입니다.  

 님은 최근 뉴스를 보셨나요? 최근에는 플라스틱 재활용과 관련해 세상이 떠들썩한데요. 그간 플라스틱 재활용을 하면 오염 문제를 줄일 수 있다는 상식, 그것은 사실 거짓이었는데요. 많은 기업들이 선전했던 내용과는 지나치게 달라서 사기극이라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죠. 사실 우리가 재활용으로 분류해놓은 플라스틱들은 대부분 그냥 버려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사실 재활용되는 비율은 전체의 10%도 안된다고 하죠. 앞서 <돈룩업>을 살펴본 님이라면 어딘가 서늘함을 느꼈을 수도 있는데요. 님이 생각하는 또 다른 비슷한 사례가 있나요? 있다면  피드백 하러 가기 를 통해 저희에게 알려주세요.

• Adam McKay, <Don't Look Up>(2021)

• Directed by: Adam McKay
• Written by: Adam McKay
• Distributed by: Hyperobject Industries
• Cast: 마크 러팔로, 키이라 나이틀리, 애덤 리바인 등
• Running Time: 2h 18m
• OTT Service: Netfle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