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newsletter no.201 | 2025. 6.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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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은 이번 대선 결과에서 어떤 점을 눈여겨봤어? 살몬🐟은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서, 다른 연령대 다른 성별 유권자들과 확연히 달랐던 20대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이 인상적이었어. 그러다 2년 전 진행했던 한 독특한 인터뷰가 생각났지.
기사를 쓰기 위해 했던 많은 인터뷰와 달리, 마케팅을 위한 독자(고객) 인터뷰였어. 성·연령대별로 그룹을 나눠 인터뷰하고 2000명 정도 설문조사 했어. 눈에 띈 건 20대 여성들의 관심사. 젠더와 동물권 관련 콘텐츠 선호도가 다른 그룹보다 놀랄 만큼 높았어.
조사가 다 끝났는데 궁금한 게 생겼어. 20대 여성 그룹을 인터뷰한 20대 여성 동료에게 물었지. ‘20대 여성이 이런 콘텐츠에 관심 많은 이유가 셋 중 뭐랑 가장 가까울까요? 1. 소수자와 약자 권리 옹호 2. 다양성 옹호 3. 기성 세계나 담론에 대한 저항.’ 동료가 고른 답은 1번. 벗 생각은 어때?
엊그제 대통령 선거에서 20대 여성은 과반이 1번을 찍었지. 20대 남성은 3번을 제일 많이 찍었더라. 20대 여성이 5번을 그렇게 많이 찍을 줄 몰랐어.(정말 놀랐어) 그들은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몇 가지 이유로 단정할 순 없지만 하나둘 알아가는 마음으로 정리했어. 끝까지 가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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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 알아봤다: 20대 여성의 표심
- 한 번 물어봤다: 여성정책은 금기?!
- 모르고리즘: 알고리즘 프리! 문화 뉴스픽
- 휘클리 심화반: 내가 섭식장애라니
- 휘클러 say!: 독자피드백 + 이벤트 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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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의 표심
새 대통령은 1번 이재명
- 어제 아침 6시21분 이재명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했어. 내란 사태에 이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열린 6·3 대통령선거. 유권자 총1728만7513명(득표율 49.42%)이 이재명 대통령을 선택했어. 2위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41.15%)와는 8.27%p(289만1874명) 차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는 8.34%,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는 0.98% 지지를 받았어.
- 최종 투표율은 79.4%. 2000년대 들어 가장 높아. 그만큼 모두 각자의 이유로 절실했단 뜻. 이 대통령 득표율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세운 역대 민주당 후보 최고 득표율(48.9%)을 뛰어넘었어. 여당이 된 민주당은 압도적인 의석(171석)을 차지하고 있어. 여대야소 정국이라는 안정적인 국정 운영 기반도 갖춘 셈.
- 어제 대통령 취임선서 뒤 발표한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서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어. 민생회복과 경제살리기부터 시작해 분열의 정치를 끝내고 명실상부한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어. 새 정부에서 민주주의와 경제가 회복되길 고대하는 마음은 다 같을 거야.
- 어제 오후 이 대통령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을 지명했어. 비서실장과 국가안보실장은 각각 강훈식 의원과 위성락 의원을 임명했고. 저녁엔 비상경제점검 TF를 직접 주재했어.
눈에 띄는 출구조사 결과
- 이번엔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예년만큼 정확하진 않았어. 출구조사 결과 득표율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51.7%,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39.3%로 나왔어. 실제 개표 결과(8.27%p 차이)보다 큰 12.4%p 차이로 예측한 거야. 이 후보는 실제보다 2.3%p 높게, 김 후보는 1.9%p 낮게 예측했기 때문이야. ‘샤이 보수’💡가 출구조사에서 지지 후보를 숨겼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와.
- 더 눈에 띄는 건 20대(18~29살) 득표율💡. 출구조사 결과에서 20대 여성과 남성 지지 후보가 뚜렷하게 갈렸어. 20대 여성에선 이 후보 58.1%, 김 후보 25.3%,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 10.3%로 나타났어. 20대 남성은 이준석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가 가장 많았어.(지지율 37.2%) 이어 김 후보(36.9%), 이 후보(24.0%) 순. 20대 남성은 전체 성·연령별 그룹 중 이 후보 지지율이 가장 낮아. 70대 이상 남성(31.3%)보다도 낮아.
- 20대 여성은 이 후보 지지율이 20대 남성보단 두 배 이상 높지만, 40·50대 여성보단 10%p 이상 낮아. 40대 여성과 50대 여성의 이 후보 지지율은 각각 72.6%, 68.1%. 30대 여성(57.3%)은 20대 여성과 거의 비슷한 수준. 전체 성·연령별 그룹 중 이 후보 지지율이 가장 높은 건 40대 남성(72.8%)이야.
득표율 5.9%, 하룻밤 후원금 13억원
- 놀라운 건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의 20대 여성 득표율. 권 후보는 최종 개표 결과 0.98%의 표를 얻었지만, 출구조사 결과 20대 여성 5.9%의 지지를 받았어. 6배 이상이야. 2022년 대선에 출마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최종 득표율 2.37%에, 20대 여성 득표율은 6.9%로 3배에 못 미쳤어. 그때 심 후보는 이미 직전 대선에서 진보정당 후보 사상 최대 득표율(6.17%)을 기록한 4선 의원이었지.
- 그런 점을 종합하면 인지도가 낮은 권 후보의 20대 여성 득표율은 놀랄 만한 거였어. 실제로 ‘빛의 광장’ 주역인 2030여성들은 투표가 끝난 뒤 이렇게 말했어. “여성, 성소수자 등을 이야기하는 진보정당 후보에게도 정치적 공간, 발화권을 줄 수 있는 투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후보를 찍었지만 권 후보를) 찍지 못해 미안한 마음에 권 후보에게 후원금을 보냈다” 실제로 투표가 끝난 직후부터 하루 만에 권 후보에게 약 3만5000건, 약 13억원의 후원금이 들어왔어. 내란 심판 구도 선거여서 표를 주지 못한 미안함을 전한 것으로 보여.
- 2030은 남녀 모두 다른 성·연령별 그룹보다 거대 양당 지지율이 낮아. 이번 출구조사 결과 이 후보나 김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는 20대 남성(60.9%), 30대 남성(72.4%), 20대 여성(83.4%), 30대 여성(88.5%) 순으로 낮아. 다른 그룹은 93.8~98.8%가 양당의 후보를 지지해.
2021년, 2022년을 돌아보면
- 20대 여성 표심은 2021년 서울시장 4·7 재보궐선거부터 주목받았어. 20대 남성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72.5%)에 몰표를 줬어. 20대 여성은 박영선 후보(44%)와 오세훈 후보(40.9%)에게 골고루 표를 줬고. 근데 왜 주목받았냐고?
- 거대 양당이 아닌 소수정당, 무소속 등 기타 후보 지지율이 15.1%나 됐어. 다른 성·연령별 그룹의 기타 후보 지지율 0.4~5.7%에 비하면 많이 높지? ‘어느 세대나 성별에서도 등장하지 않던 회색 지대를 20대 여성이 만들어냈다’는 평가가 나온 이유.
- 2022년 3월 대선에서도 20대는 남녀 지지 후보가 확연하게 갈렸어. 20대 여성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58.0%,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33.8% 지지. 20대 남성은 윤 후보 58.7%, 이 후보 36.3% 지지. 거의 정확히 반대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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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조사: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에게 지지한 후보를 묻는 조사
샤이 보수: 자신의 정치적 성향이나 지지 후보를 숨기거나 밝히지 않는 보수 성향 유권자
득표율: 전체 유효 투표수 대비 특정 후보가 얻은 표의 비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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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여성 공약
- 이번 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5월12일 중앙선관위에 제출한 10대 공약에 성평등·여성 정책이 ‘안 보인다’는 비판을 받았어. ‘고용 평등 임금 공시제💡 도입’ 등이 포함됐지만 성평등·여성 정책을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았어. 민주당은 “전체 공약엔 포함될 것”이라고 해명했어.
- 5월28일 드디어 더불어민주당 대선 정책공약집이 나왔어. 언론에서 주목한 ‘여성가족부를 성평등가족부로 확대 강화’, ‘고용평등 임금공시제 도입’ 말고도 구체적인 공약들이 포함됐어.
- 친밀한 관계 내 여성폭력 가해자 접근금지 명령 등 잠정조치 마련, 디지털성범죄 지원센터 인력 확충 및 전문성 제고, 국가 차원 교제폭력💡 공식 통계 작성, 24시간 안전 공중화장실 조성, 산부인과 명칭을 여성의학과로 변경, 공공산후조리원 확대 설치, 경력보유 여성 채용기업 세제 지원 강화 등.
포함되지 않은 것들
- 성평등 주요 정책 과제이자 논쟁의 중심에 있는 임신 중지 권리💡 보장, 비동의 강간죄 도입,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은 빠졌어. 여성신문이 4월7~8일 2030 여성 유권자 10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모두 60% 넘는 유권자가 찬성한 정책들이야. 여성 정책 중 안전한 임신 중지를 위한 의료체계 구축(78.1%), 비동의 강간죄 도입(75.0%),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61.9%)이 1, 2, 3위로 찬성률이 높았어.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2022년 대선 공약 ‘임신중지 시술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은 이번에 빠졌어. 대신 ‘지역 보건소를 활용한 피임과 임신 중지 관련 상담서비스 지원’이 들어갔어. 2019년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 임신 중지 권리를 위한 입법 보완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공약은 뒷걸음질 친 거야. 이 후보는 5월14일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어. “지금까지 (낙태죄 폐지 관련) 입법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사회적 합의에 이르는 것이 매우 어려운 주제라는 뜻이다.”
- 비동의 강간죄 도입은 아예 공약도 없고, 언급도 없어. 2022년 대선 마지막 TV토론에서 이 후보는 비동의 강간죄 도입에 대해선 오히려 포괄적 차별금지법보다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지. 당시 “그런 법안을 쉽게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고 사회적 합의 과정이 충분히 거쳐져야 되겠다”고 말했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
-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2022년 대선 공약에도 없었어. 다만 이 후보 발언의 톤은 달랐어. 2022년 1월11일 이 후보는 차별금지법에 대해 “헌법상 평등원칙이 각 분야에서 실현돼야 해서 제정되는 게 맞다. 국회가 공론화 과정을 통해 입법을 실질적으로 할 수 있도록 국민적 논의를 해주시길 요청드린다”고 했어. 대선 마지막 TV토론에선 사회적 공론화를 전제로 “차별금지법 제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개적으로 수차 확인해왔다”고 말했고.
- 이 후보는 이번 대선 첫 번째 TV토론회에선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 “방향은 맞다고 보지만 현안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이걸로 새롭게 논쟁 갈등이 심화되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어.
-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18개 여성·시민사회단체는 이 후보에게 성평등과 민주주의 개혁을 위한 대선 젠더정책 25개에 대한 질의서를 보냈지만 결국 답변을 받지 못했대. 여성연합은 5월30일 ‘그동안 여성연합이 선거 시기마다 보냈던 젠더정책 질의에 대한 최초의 무응답’이라며 이렇게 지적했어. “민주주의를 말하면서 성평등을 외면하고, 여성 주권자의 요구에 침묵하는 정당이 시대정신에 부응할 수 있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 이재명 새 대통령은 어제 취임 선서 후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서 이렇게 다짐했어. “국민의 주권의지가 일상적으로 국정에 반영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들겠다” “빛의 광장에 모인 사회대개혁 과제들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 우리(주권자)가 해야 할 몫도 있어. 모두의 보편적인 권리를 흔들림 없이 일상적으로 이야기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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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괄적 차별금지법: 유엔이 한국에 14차례 제정 권고한 성별·장애·성적지향 등 차별 금지 법
비동의강간죄 도입: 형법상 강간죄 성립 요건을 가해자의 폭행·협박이 아닌 동의 여부로 바꿈
고용평등 임금 공시제: 기업의 남녀 직원 평균 임금 차이를 공시하도록 의무화하는 제도
교제폭력: 현재 사귀고 있거나 과거 사귀었던 사이에서 벌어진 유형, 무형의 폭력
임신 중지 권리: 임신 중단 여부를 자유롭게 결정하도록 안전한 보건의료체계를 보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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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 어땠어?
💬어떤 정책과 공약도 주목받지 못했어. 그 점이 이번 선거의 특징이었다고 생각해.
🎙️특히 성평등 정책이 사라졌다는 비판을 많이 받았어.
💬그 이유가 있어. ‘응원봉의 광장’이라고 부를 만큼 내란 이후 광장에서 2030 여성들 참여가 도드라졌는데 그들에게 응답하는 공약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야.
🎙️왜 그랬을까?
💬2030 여성이 광장에서 새롭게 만들어 낸 정치의 장을 기성 정치 체제가 전혀 흡수하지 못했기 때문이야.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12월14일 국회 탄핵 가결 뒤 광장의 모습이었어.
🎙️어떤 모습?
💬광장은 2030 여성들과 응원봉으로 뒤덮였는데 무대 위로 올라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명도 예외 없이 남자였어. 정치적 의사결정 구조에서 광장의 다양한 목소리는 제대로 대변되지 않고 여성은 과소 대표되어 있는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다고 생각해.
🎙️정책은 고사하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의 마지막 TV토론 ‘성폭력 발언’만 제일 화제가 됐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정치인 이준석은 탄생부터 그랬어.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대표는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으로 20대 남성 표를 (여론조사 결과) 10~20% 움직일 수 있다는 걸 보여줬어. 그때부터 여성정책은 정치적으로 리스크가 있는 정책이 돼 버렸어.
🎙️맞아. 그랬어.
💬여성가족부 폐지 일곱 글자가 지금의 이준석과 윤석열을 만든 거야. 이번 대선에서 비상계엄이라는 실패에만 초점을 맞출 게 아니라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킨 이준석의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해서도 평가했어야 해. 이번 이준석 후보 1호 공약은 또 여성가족부 폐지잖아. 민주당은 그에 대해 분명히 지적하거나 평가하지 않았어.
🎙️선거 막판 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겠다고 공약을 발표하긴 했어.
💬여성 정책이 매우 고도로 정치화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여성가족부 폐지 같은 젠더 갈라치기 공약을 앞세워 특정 세대와 성별, 집단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이준석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만들었다는 걸 분명히 비판했다면 2030 여성들 더 결집했을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20대 여성 득표율이 58.1%. 20대 남성과 비교하면 매우 높지만, 40~50대 여성, 남성과 비교하면 10%p 이상 낮아. 이걸 어떻게 봐야 할까?
💬40~50대는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민주당 지지가 높은 세대 특성이 있어. 이번에 이 후보 득표율이 가장 높은 세대가 40대와 50대잖아. 2030 세대 전체는 거대 양당에 대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그건 아마도 두 정당을 기득권 집단으로 보기 때문일 거야.
🎙️3년 전 이재명 후보의 20대 득표율은 58.0%. 가장 지지율이 높았던 40대 남성(61.0%)과 차이가 3%p밖에 안 났어. 이번에도 20대 득표율이 58.1%로 높긴 하지만 내란 심판 구도인 걸 고려하면 덜 결집한 거 아냐?
💬사실 3년 전과 비교하면 20대 여성 득표율 중 눈에 띄는 건 이준석 후보가 받은 표 10.3%야.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을 막판에 밀어줬던 20대 여성들이 민주당 지지를 철회하고 일부 보수화됐거나, 청년의 입장에서 연금개혁 비판이라도 하는 이준석에게 표를 줬을 거라고 생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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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TV토론 나와서 대놓고 성폭력적인 발언을 하는 후보인데도?
💬10대랑 그의 부모 세대는 이준석 후보 발언에 엄청 충격을 받았는데, 20대는 여성이라도 커뮤니티 문화에 많이 노출돼 있어서 충격파는 상대적으로 덜 했을지도 몰라. 물론 그가 선은 넘었다고 생각하겠지만.
🎙️이준석 후보는 어떻게 20대 남성 득표율 1위가 된 걸까?
💬우선 대진운이 좋았어. 국민의힘 후보가 김문수가 아니라 한동훈이나 한덕수였으면 결과가 조금 달랐을 거라고 생각해. 20대 남성들은 보통 부정선거론이나 아스팔트 우파와 ‘우린 다르다’고 선을 긋기 때문에 김문수 후보를 찍을 순 없었을 거야.
🎙️그러면 이재명 후보는 왜 찍지 않아?
💬기본적으로는 조국 사태부터 민주당의 위선이나 반칙 또는 그런 이미지에 대한 오랜 분노가 깔려있다고 생각해. 단지 안티페미니즘이나 펨코(남초 커뮤니티) 언어를 쓰는 데 쾌감을 느끼는 20대 남성이 대다수라곤 생각지 않아.
🎙️20대 여성 표심이 선거마다 주목받아.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선 15% 이상이 제3의 후보들을 찍었고, 2022년 대선에선 막판에 이재명 후보로 몰렸고, 이번엔 이재명 후보에 과반이 몰리면서 권영국 후보에게도 놀랄 만한 지지를 보냈어. 공통점이 보여?
💬2010년대부터 20대 여성은 정치 관심이 컸고 또래문화 압력보다는 스스로 후보를 선택하는 자의식도 굉장히 강했어. 또래 남성과는 달리 진보적인 성향도 뚜렷했고. 그런 점들을 고려하면 지금 우리를 대표해줄 만한 사람이나 집단으로는 어디든 충분치 않다는 판단과, 여전히 찍을 데가 없다는 혼란스러움이 드러난 게 아닐까.
🎙️아 혼란스러움...
💬그 혼란의 결과가 그때마다 회색 표심으로 드러나거나 다른 세대에서 볼 수 없는 다른 색깔로 드러나는 것 같아.
🎙️이번에 그 색깔은 어떻게 드러난 걸까?
💬우선 권영국. 5.9% 득표율은 정말 놀라운 수치야. 그리고 이준석. 단정할 순 없지만 20대 여성이 진보 쪽으로 당연히 올 거라고 생각하지 말라는 경고성 투표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 혹은 정말 보수가 됐을지도 모르고. 어쨌든 사람들을 당황하게 하는 표심을 보여줬어. 그것만 알 수 있는 것 같아.
🎙️20대 여성에게 각인될 만한 권영국 후보의 메시지나 공약이 있었나?
💬실제로 비동의강간죄는 반응이 좀 있었다고 알고 있어. 20대 여성들이 대중적으로 가장 공감하는 공약은 비동의강간죄 도입이야.
🎙️이번 정부, 차별금지법 제정할 수 있을까?
💬어려워 보이지만 해야지. 눈치 보지 말고 추진하라고 해봤자 안 할 거야. 시일을 정해서 공론화를 다시 하고, 공론화 결과 만큼 한 발짝이라도 나가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 단계별 계획과 구체적인 타임라인부터 내놔야 해.
🎙️또 해야 할 게 있다면?
💬가짜뉴스, 딥페이크 성착취, 교제 폭력과 같은 새롭게 등장한 문제들엔 젠더 이슈가 깊이 연결돼 있어. 20대는 성별로 정치적인 의견이 많이 갈라져 있고. 사회 전체적으로 대대적인 토론과 교육이 필요해. 새 정부가 이런 문제에도 적극 나서야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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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20대 여성은 20대 남성과 지지 후보가 뚜렷이 갈렸어.
2. 과반이 이재명 후보, 10.3%는 이준석 후보, 5.9%는 권영국 후보를 지지했어.
3. 과거 15% 이상이 제3의 후보들을 지지하거나 막판 결집한 적도 있어.
4. 성평등·여성 공약, 예전엔 공론화가 필요하다더니 이젠 논쟁도 커지면 안 된대.
5. 사회대개혁을 제대로 추진하도록 모두의 보편적 권리를 쉼 없이 이야기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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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은 몸이랑 친해? 왜 뜬금없는 질문이냐면, 날이 더워지면서 옷이 얇아졌잖아. 겨울엔 패딩으로 싸매고 있어서 편했는데, 누가 쳐다보는 것 같은 기분에 어깨도 움츠러들고 부담스럽단 생각이 들더라고. 이 옷도, 저 옷도 안 어울리는 내 몸이 문젠가 싶어서 말이지. 주위에 여름맞이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종일 풀만 먹다 폭식하고 후회하는 경우가 꽤 많더라.
그래서 휘클리가 준비한 심화반은 ‘내가 섭식장애라니’야. 지난번 섭식장애 당사자 박지니 작가에게 한번 물어봤던 거 기억하지? 뜨거운 벗들의 반응에 자리를 마련하겠단 약속을 이번에 지키려 해. 박 작가에게 섭식장애 경험을 듣고, 고민을 함께 나눠보는 '마음 먹기 상담소'도 준비했어. 6월28일(토요일) 한겨레 사옥에서 만나!
휘클리 심화반_15강
🏘️1교시: 20년을 삼킨 거식증(60분)
- 주제: 박지니 ‘삼키기 연습’ 작가가 말하는 섭식장애
🗞️2교시: 마음먹기 상담소(70분)
*1교시는 온라인 생중계로도 볼 수 있어. 질문 있으면 휘클리 인스타로 DM 보내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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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표방송의 승자 생성형 AI를 내세운 KBS, LED 스크린을 활용한 MBC, 재치있는 CG를 쓴 SBS까지. 방송 3사가 치열한 대선 개표방송 경쟁을 펼쳤대. 1등은 말야.
📺핫한 야구 올해 KBO리그가 500만 관중을 넘어섰어. 역대 최소 경기(294회) 만에 이룬 성과. 홈경기 관중이 가장 많은 건 삼성 라이온즈. 좌석 점유율 1등은 어딜까?
📺한국은 언제쯤 최근 일본에서 1회 ‘뮤직 어워드 재팬’ 시상식이 열렸어. J팝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 일본 정부에서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대. 한국은 어떻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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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살벌해진 ‘오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3’가 메인 예고편에 이어 세트장 일부를 공개했어. VIP들의 방을 화려한 독초로 장식했대. 섬뜩하다고? 그걸 노렸어.
📺 유럽 사로잡은 밴드 연주자의 ‘투명 노동’을 노래한 밴드 ‘용리 앤드 더 돌탕’의 재즈 앨범이 유럽에서 주목받고 있대. 대중성 대신 실험을 택한 밴드의 매력은 말야.
📺 관현악 대전 담주부터 서울에 세계 유명 악단이 몰려와. 20대 지휘자 클라우스 메켈레, 11년 만에 한국을 찾은 뉴욕 필하모닉, 정명훈 지휘자까지. 기대해도 좋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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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Vol.200: 차별을 무너뜨릴 한 표에 대한 의미있는 답장이 많았어. ‘혐오로는 광장의 목소리를 결코 이길 수 없다’는 답장은 투표 결과로 증명된 것 같아. 200호를 맞은 휘클리에 대한 응원도 고마워. 앞으로도 오래오래 함께하자.
😀핫이슈를 다뤄줘 좋았고 여성공약의 5가지 역사를 정리해줘서 도움이 많이 됐어.
😘여성주권자로서 성평등 공략에 관심이 정말 많았는데 객관적인 시선에서 후보마다 부족한 점을 보여줘서 좋았어. 실망스러운 면도 있지만 여성주권자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더 후보들이 성평등 공략에도 신경 쓸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해. 대선토론 때 성폭행성 발언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지만 혐오로는 광장의 목소리를 결코 이길 수 없을 거라고 확신하고. 오늘 뉴스레터도 고마워 200번째 편지 축하해!
😉모든 내용이 좋았어. 광장의 여성으로서 이번 정책들이 굉장히 아쉬웠어. 주변 남성에게 ‘군가산점제도'가 왜 위헌이었는지 설명하고 싶어서 다뤄주면 좋겠어. 내가 생각해도 ‘군대에 꼭 가야 한다’는 부당해. 그럼에도 유리천장이 심각한 한국 사회에서 군 가산점을 주는 건 여성에게 차별적인 법이잖아. 그렇다고 ‘여성도 군대 가!’라고 똑 부러지게 말할 수 없더라고... 그런 자신이 너무 속상하고. 부탁할게!
😥여성 공약만 정리해줘서 고마워. 한편으론 여성으로서 슬프기도 하네.
🤗성평등 공약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어. 비동의 강간죄 도입은 급하고 중요한 개정안이야. 차별금지법은 필요하긴 하지만 동성애, 종교 권유 등 세부적인 부분에서 역차별이 되지 않도록 수정 및 보완이 필요해. 여성가족부는 가부장적 사고가 대한민국에 아직 남아있는 한 계속 존립돼야 한다고 생각해.
🤔우리나라에서 여성과 관련해 활동하는 단체들에 대한 소개와 성평등을 위해 여성들의 구체적인 가야 할 방향 등이 있었으면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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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의 긴 밤을 지나 어제 새벽 새로운 대통령이 뽑혔어. 세상이 하루아침에 바뀌진 않겠지만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기 좋은 때야. 이번 주는 상쾌하게 세수하고 닦을 수 있는 🐱 고양이 수건 세트를 준비했어. 1명에게 선물할게. 이번 대선에서 느낀 점과 휘클리에 하고 싶은 말 많이 남겨줘!
✔️마감은 다음 주 수요일(6월11일) 낮 12시까지야 ✔️휴대전화 연락처 ✔️레터를 받는 메일주소도 함께 보내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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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소록에 weekly@hani.co.kr를 추가하고 휘클리를 스팸함에서 구해줘. 🙏
📫 이 레터는 팀 휘클리 전정윤 | 김선식(살몬) | 권지담(2호) 기자가 제작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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