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안녕하세요

Today's content
1. 인물: 리차드 롱(Richard Long)
2. 책: 산책_다니구치 지로
3. 음악: 회상_산울림
파란색 글씨에는 링크가 포함되어 있어요!  

A LINE MADE BY WALKING

ENGLAND  1967

리차드 롱(Richard Long)
'걷기'를 통해 자신을 인식하고 자연에 흔적을 남긴 예술가

리차드 롱을 소개하기 전에 우선 대지미술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할게요. 대지미술은 자연이라는 공간 자체를 예술의 오브제로 취급하여 예술의 개념에 새로운 인식을 만들고 자연을 재발견하는 계기를 제공했어요. 또한 비물질화의 과정이라 불리며 자연의 활용 방식에 따라 두 가지 양식으로 구분하고 있어요. 미국식 대지미술은 거대한 자본과 기술을 통해 인위적인 형태로, 리차드 롱이 속한 유럽에서는 자연 친화적인 형태로 자연 속 개인적인 경험과 행동이 중요한 작업요소였습니다.

리차드 롱은 자연을 무대로 걷는 행위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걷기'를 통해 만들어진 그의 첫 작품이 위에 있는 A LINE MADE BY WALKING 이란 작품입니다. 반복적으로 걸으며 잔디 위에 흔적을 남겼고 사진으로 기록했습니다. 리차드 롱은 '걷기 → 장소 발견 → 흔적 남기기 → 기록(사진, 글, 지도 등)'의 과정을 통해 작품을 창조했습니다. 걷는 도중 발견한 장소에서 약간의 변형이나 돌과 같은 주변 재료를 활용하여 흔적을 남겼고 이 흔적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정도의 흔적이었습니다. 물질적이고 영속적인 기존 예술과 반대되는 지점이죠. 

A LINE IN THE HIMALAYAS

1975

나의 작업은 나의 인간적 규모와 감각을 확인하는 것이다.
리차드 롱은 '걷기'를 통해 오롯이 본인에게 집중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했습니다. 작품을 위한 '걷기'는 혼자 있는 시간에 행해졌고 그 과정에서 자연과 마주하며 본인을 찾아갔습니다. '걷기'라는 행위를 통해 자연의 일부로서 인간을 인지했다고 하네요.

그는 걷는 과정에서 느낀 자연에 대한 애정과 경외심을 작품을 통해 표현하려 했습니다. 그의 작품 자체도 일시적으로 존재했다가 사라진다는 점에서 끊임없이 순환하는 자연과 닮았습니다.  그는 미국식 대지미술을 반대했으며 자연을 착취하는 사람이 아닌 자연을 보호하는 사람이길 원했습니다.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걸 발견할 때, 호기심이 생깁니다.

산책을 RM5 주제로 선정하기 전에 우연히 처음 만난 사람에게 리차드 롱이란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걷기'를 좋아하는 저는 금방 리차드 롱의 표현 방식에 매력을 느꼈죠.  '걷는 행위'가 작품을 이루는 핵심 요소라는 점, 자연을 애정하고 경외하며 작품 자체도 자연을 닮았다는 지점에서 특히 이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커졌습니다. 이날 대화를 하며 RM5 주제를 기존 '컬쳐 기반 브랜드'에서 '산책'으로 수정하게 됐습니다.


알고리즘은 찾지 못한 저의 관심사를 새로운 만남을 통해 발견하면서 아직 모르고 있다는 사실 조차 모르는 분야에서 본인의 방식대로 표현하고 있는 사람(like 리차드 롱)이 많다는 걸 또 느꼈습니다. 취향에 맞는 한정된 세계만을 보여주지만 매일 새로운 걸 보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알고리즘에서 벗어나 새로운 나를 발견하기 위해 23년에도 꾸준히 안티 알고리즘 클럽 활동을 이어가겠습니다.


회원님은 최근에 처음 만난 사람과 대화하며 새로운 영감을 얻은 경험이 있으신가요?


MIDDAY MUEZZIN LINE

SIWA EGYPT 2006

ROAD STONE LINE

CHINA 2010

산책_다니구치지로

속초에 있는 동아서점에서 '산책'이란 책을 처음 발견했습니다. 글이 별로 없는 만화책으로 그림 속 주인공의 표정과 풍경에서 산책을 느낄 수 있다는 책 소개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책 제목이 '산책'이라는 점과 포장되어 있어 내용을 전혀 볼 수 없다는 점도 한몫했죠.

작가의 후기 중

저는 이 책을 읽고 산책을 더 좋아하게 됐습니다. 제가 산책을 좋아하는 이유가 글과 그림으로 자세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산책하는 이유를 묻는 사람에게 대답 대신 이 책을 선물하면 될 것 같아요. 

이 책은 산책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에게 제일 먼저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 다음 산책을 왜 좋아하는지 의문이 생기시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어요. 주인공과 함께 산책하며 평범한 일상속에서 잠시 다른 공기를 만나고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경험을 나눴으면 하는 마음으로요.


👁️‍🗨️22년 가장 좋았던 순간에 저는 걷고 있었어요.
한 해를 회고하는 시간에 올해 가장 좋았던 경험으로 저는 '산책'을 뽑았습니다. 업무와 관련된 워크숍이어서 함께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일'과 관련된 내용을 적으셔서 살짝 민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좋았던 것'이란 글자를 보고 바로 산책이 떠올라 있는 그대로 적었습니다.

점심시간에 잠시 걷기도 하고 백패킹을 가기도 하고 산책하기 좋은 장소를 찾아 이사해서 주말마다 동네를 걸으며 탐방하기도 했습니다. 이직한 회사에서는 업무로 제주, 남해, 속초 그리고 특히 강릉을 정말 구석구석 걸었고요. 

울릉도 나리분지 트레킹을 하며 녹색으로 가득한 숲에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을 보는 순간, 주황색으로 물든 감나무에 하늘색 깃털을 가진 이름 모를 새가 떼를 지어 날아와서 배를 채우는 장면, 은행나무 아래에 생긴 그늘에서도 빛나는 길을 걸을 때, 속초 영랑호에서 설악산 넘어로 지는 노을을 바라볼 때...저는 걷고 있었습니다. 22년에 걸으면서 마주한 모든 순간이 저에게 주기적으로 필요한 여유를 남겨줬습니다.

회원님은 22년 가장 좋았던 경험이 무엇인가요?
* 모임 주제와 상관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회상 - 산울림

<선정 이유>
1. 느긋함을 최대로 올려주는 목소리
2. 중간 연주에 고개가 흔들림
3. '길을 걸었지'로 시작할 때 산책 시작해보세요.

* 요약없는 클럽장의 아무마무리말입니다. 시간이 없다면 넘어가도 괜찮아요!
TO. 님

안녕하세요 클럽장 얀티입니다.
올해 제가 바라는 점은 '호기심을 잃지 않기' 입니다.

나이가 들면서(몇 살이냐고 물으신다면..아직 얼마 안 되긴 했습니다만) 점점 궁금한 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만났던 사람과 경험이 쌓이고 아는 맛, 아는 장소가 늘어갈수록 '어차피', '굳이', '뭐하러' 라는 단어가 마음속에 더 자주 출현하면서요. 이런 저에게 '오늘 산책하면서 어떤 파도, 하늘, 순간을 보게 될까' 와 같은 기대감은 삶에 꼭 필요한 부분이 됐죠.

23년을 포함해 앞으로 평생 저에게 바라는 점이 하나 있다면 '호기심'을 잃지 않고 모르는 것을 발견할 때 재미를 느끼며 살아갔으면 합니다. RM3 '플라이휠' 에서도 호기심을 언급했었는데요. 저를 위한 플라이휠을 보면 시작에 '호기심'이 있습니다. 플라이휠이란 규칙은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고 그 시작에 호기심이 있으니 제게 호기심이 사라진다면 새로운 시작이 매우 어려워진다는 뜻이죠.

호기심이 완전히 사라졌을 때, 저는 살아 있어도 죽은 삶을 살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의 아무말 끝!

회원님은 올해 바라는 점 딱 한 가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RM6 주제는 '호기심'입니다.

오픈마인드 클럽장 얀티는 회원님의 피드백을
항상 기다립니다. 
(인스타 DM이나 메일도 가능해요!)
아직 클럽에 가입하지 않으셨다면 [가입(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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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에서 해방되셨나요?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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