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가장 좋았던 순간에 저는 걷고 있었어요.
한 해를 회고하는 시간에 올해 가장 좋았던 경험으로 저는 '산책'을 뽑았습니다. 업무와 관련된 워크숍이어서 함께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일'과 관련된 내용을 적으셔서 살짝 민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좋았던 것'이란 글자를 보고 바로 산책이 떠올라 있는 그대로 적었습니다.
점심시간에 잠시 걷기도 하고 백패킹을 가기도 하고 산책하기 좋은 장소를 찾아 이사해서 주말마다 동네를 걸으며 탐방하기도 했습니다. 이직한 회사에서는 업무로 제주, 남해, 속초 그리고 특히 강릉을 정말 구석구석 걸었고요.
울릉도 나리분지 트레킹을 하며 녹색으로 가득한 숲에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을 보는 순간, 주황색으로 물든 감나무에 하늘색 깃털을 가진 이름 모를 새가 떼를 지어 날아와서 배를 채우는 장면, 은행나무 아래에 생긴 그늘에서도 빛나는 길을 걸을 때, 속초 영랑호에서 설악산 넘어로 지는 노을을 바라볼 때...저는 걷고 있었습니다. 22년에 걸으면서 마주한 모든 순간이 저에게 주기적으로 필요한 여유를 남겨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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