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세대 😌 Gen Z 이야기
2020년 6월 25일ㅣ구독하기ㅣ지난호 읽기

안녕하세요. 실리콘밸리 특파원 신현규 기자 입니다. 
얼마전 이런 뉴스가 미국 전역에서 화제가 됐었어요.

"틱톡 10대들과 K팝 Stan*들, 트럼프 선거유세를 침몰시키다" (NYT 기사링크)
* Stan = 래퍼 에미넴의 노래에 나오는 사이코 팬

내용인 즉, 10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오클라호마 털사(Tulsa) 유세 현장에 참가하겠다고 티켓을 예매했다가 일제히 취소하는 운동을 벌였고, 그 결과 트럼프 대통령 유세현장에 빈 자리들이 발생했다는 거에요. 특히 이 운동을 주도한 이들이 BTS와 같은 K-POP 컨텐츠를 주로 틱톡(Tick-Tock)과 같은 짧은 동영상 중심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사람들이었다는 내용이었어요.  

👆요 그림의 텅 빈 객석을 10대 K-팝 팬들이 매점매석해 뒀었다는 거죠. 

원래 이 행사장(링크)은 약 1만 9000석 규모로 알려지고 있는데, 실제 참석자 숫자는 6200명 정도였다고 하니, 이런 기사가 나올 법도 하죠. (하지만 다른 언론사에서 취재를 해 보니 꼭 K-POP 팬들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해요. 원래 수백만명이 사전예약을 했고, 불참하면 그냥 좌석이 비는 구조라서 특정세력 때문에 나타난 현상은 아니라는 거죠.)

비록 완전한 진실은 아니었지만 이 기사는 미국 10대 - Generation Z (줄여서 Gen Z - '젠지'라고 읽어요) - 들의 강력한 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언론의 시각을 보여주는 단면이었어요. 이 기사를 보면서 저는 최근 제가 보고 들은 Gen Z 들에 대한 이야기를 구독자 분들께 빨리 전달해 드려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북미에서 최근 열리는 혁신 관련 여러 강연들 중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오고 있는 주제 중 하나가 Gen Z 이기도 하거든요.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Gen-V : 바이러스 세대' (Axios) 라는 자조적 언어로 묘사되기도 하지만, 분명 Gen Z 는 밀레니얼 세대와는 다른 거대한 파워를 갖고 있어요. 오늘은 미국 Gen Z 들이 말하는 Gen Z 들의 특징에 대해 들어봐요. 

Gen Z = 1990년대 후반~2010년 중반 출생자
🧒 Gen Z 이야기 🧒

  1. "나는 대학을 가지 않을 것이다"
  2. "태어나면서 부터 영향력을 미쳤다"
  3. "불안함 속에서 창의성을 키웠다"
 
Silicon Valley Original : 트렌드
"나는 대학에 가지 않을 것이다"

10대에 Happy라는 비영리단체를 조직한 헤일리
최근 저는 게리 베이너척이라는 미국의 유명 인플루언서가 개최하는 이벤트에 참가할 기회가 있었어요. 여기에는 헤일리 토머스라는 10대 소녀가 등장하죠. Gen Z 인 그녀는 이 세대의 특징을 자신의 스토리를 통해 잘 설명해 주고 있었어요. 아래는 헤일리 토머스의 이야기에요.
"저는 2000년에 태어났어요. 제가 8살이 되던 해에 아버지가 당뇨병에 걸린 것을 알았죠. 그때부터 저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식이요법을 통한 당뇨병 치료 방법을 찾기 시작했어요. 그리고는 곧 깨닫게 됐죠.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과 식습관이 정말 잘못돼 있다는 것을요. 그 잘못된 것들이 아버지를 당뇨병으로 끌고 간거에요. 더 화가 난 것은 학교에 가도 그런 사실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10살에 사회운동을 시작했어요."
헤일리가 만든 Happy 라는 비영리단체는 Gen Z의, Gen Z를 위한, Gen Z에 의한 교육단체에요. 자라나는 세대들이 육체 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정신, 그리고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방법까지 함께 행동해 나가면서 배우는 공동체라고 할 수 있죠. 이런 활동의 결과 헤일리는 13살의 나이에 당시 미국의 영부인 First Lady 인 미셸 오바마가 이끄는 사회운동 Let's Move 에 선정되어 지원을 받고, 백악관에서 자신의 사례를 말할 기회를 얻게 돼요. 당시 미셸 오바마는 헤일리를 이렇게 소개했어요. 

"헤일리는 당신들처럼 젊고 강력한 목소리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에요." (Haile is an example for all of you, what your young powerful voices can do to change the world.)   

미셸 오바마(좌)와 함께한 헤일리
여기서 제가 헤일리에게 얻었던 큰 교훈이 등장해요. 10살의 나이에 학교에 가지 않고 세상으로 뛰어든 헤일리는 게리 베이너척이 개최한 이벤트에서 이렇게 이야기해요. 
"저는 대학에 가지 않기로 결심했어요. 제가 교육의 중요성을 몰라서 그러는 건 절대 아니에요. 오히려 그 반대죠. 저는 올바른 지식의 습득을 통해 건강한 정신과 육체, 그리고 나아가 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다만 저는 교육이 이뤄지는 방식과 교육이 제게 다가오는 방식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날 행사를 개최한 베이너척 미디어 측은 Gen Z 들을 분석한 결과를 이렇게 설명했어요. 

"그들은 이전 세대인 밀레니얼 들에 비해 2배 이상 미래에 대한 낙관적 경향이 짙었어요. 그래서 자신들에게 교육을 통해 투자하면 밝은 미래가 올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죠. 이건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래서 그들은 매우 실용적인 지식 들을 흡수하는데 관심이 많았어요.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한 도구들을 취하는 방식의 교육들을 크게 선호하는 것을 알 수 있었죠. 그리고 교육을 받는 방식 또한 선호가 달랐어요. 그들은 행동하는 사람들 Doer 이었지 그냥 앉아서 교육을 받는 것에 익숙하거나 좋아하지 않았어요." 요약해 보면 이래요. 


1. Gen Z 들은 교육을 받으면 밝은 미래가 온다는 것을 믿는 긍정적 성향이 있다.
2. 하지만 그들은 앉아서 받는 교육이 아니라 실행하면서 얻는 배움을 원한다

Silicon Valley Original : 트렌드
"우리는 나면서부터 영향을 미쳤다"
어제 저는 혁신과 관련된 컨퍼런스 Collision from Home라는 이벤트에 참가했어요. 그리고 여기서 수많은 사람들을 구경할 수 있었는데요. 그 중에서 단연 제게 깊은 인사이트를 준 사람들은 아래 2사람이었어요.  
 
  • 조쉬 사도스키 - 개그 컨텐츠를 올리는 유튜버, 틱톡 크리에이터 (링크) - 400만 팔로워  
  • 호프 스위그 - 개그 댄스 컨텐츠를 올리는 틱톡 크리에이터 (링크) - 700만 팔로워  

조쉬(맨 아래)와 호프 (우측)
그들에 따르면 Gen Z 는 기억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서부터 모바일 스마트폰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어요. 그리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친구들과 연결되고 소통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기게 됐죠. 그러자 이들은 자신의 정체성과 사회적 위치, 그리고 자신들이 갖고 있는 힘을 다른 어떤 세대들보다 빨리 깨닫게 됐어요. 조쉬는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이전 세대들의 경우는 어땠는지 잘 모르겠지만,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타인들에게 영향을 주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알고 태어난 것 같아요. 마치 밥을 먹고 숨을 쉬며 키보드를 두드리는 것처럼요. 그와 동시에 우리는 경제위기와 코로나 등을 거치면서 사회가 우리에게 어떤 실패를 안겨주는지를 목격했죠. 그러면서 깨달았어요. 구지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우리 전 세대를 찾지 않더라도 우리 동 세대 친구들 중에서 충분히 멋진 친구들이 많다는 사실을요. 당장 틱톡과 유튜브를 찾아보세요."

Collision from Home 세션 안내모습
베이너척 미디어가 조사한 사례 중에도 이런 경우가 있었다고 하네요. 집에서 인종차별적 언행을 보이는 부모가 있었다고 해요. 하지만 유튜브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종차별이 얼마나 나쁜 것인지를 학습한 Gen Z 세대 자녀들이 부모에게 거꾸로 알려줬대요. 인종차별이 왜 문제인지에 대해서요. 이들은 부모에게도 영향을 미쳐요. 왜냐하면 이들은 태어나면서 부터 모바일과 소셜미디어를 접했고,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방법을 숨쉬는 것처럼 익숙하게 받아들였기 때문이죠. (10대 자녀를 두신 분들은 아실 거에요. 그들 중 유튜브를 해 보고 싶다고 말하지 않는 친구가 있나요?) 요약해 보면 이래요. 

3. 그들은 태어나면서 부터 모바일을 알았다
4. 그래서 그들은 모두가 인플루언서들이다 
예: 그들이 테슬라 사자고 하면 부모는 산다
예: 자신이 경험하고 깨달은 바는 공유한다 

Silicon Valley Original : 트렌드 
"불안함 속에서 창의성을 키웠다"

이처럼 제가 들어 본 Gen Z 들은 (전부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실행을 통해 배우고, 배운 것은 공유하며, 타인에게 보여지는 자신의 진실된 모습을 가꾸기 위해 노력하는 특성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게 전부가 아닌 것 같아요. 헤일리는 Gen Z의 창의성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우리에게 부모세대의 사랑과 영혼이 충만하다고 보는 건 잘못된 시각일 거에요. 대신 우리를 키운 것은 서로 미워하며 싸우고 분열되는 것이 얼마나 공허한 일이며, 편견이 얼마나 세상을 병들게 하는지에 대한 깨달음일 거에요. 우리의 창의성이 안전함과 편안함 속에서 나온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동의하지 않아요. 우리의 창의성은 불안함 Vulnerability 이 원천이에요. 그리고 그 속에서도 겸손함 Humility과 진정성 Authenticity 을 찾는 노력 속에서 창의적인 결과들이 나오는 거라고 생각해요." 
어떠세요. 동의하시나요? Gen Z 들은 안정이 아니라 불안 속에서 성장해 왔다고 해요. 경제위기로 인해 집안이 넘어갈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인공지능의 등장과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 소셜미디어 속에 등장하는 편견들과 차별적 발언들로 인한 불안감. 등이 Gen Z 들을 둘러싼 불안의 원천이었을 거에요. 하지만 그래도 이 세대 젊은이들은 자신만의 생각을 공유하길 그치지 않았어요. 타인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위해 더 진정성 있고 더 겸손한 컨텐츠들을 만들고 그를 공유해 나가고 있죠. 그래서 헤일리는 Gen Z 의 창의성이 불안함과 진정성 그리고 겸손함을 먹고 자랐다고 표현하고 있는 거에요. 요약해 보면요

5. 그들은 경제위기, 4차산업혁명, 사회적 분열 등과 같은 불안함 속에서 컸다 
6. 그 속에서도 타인에게 선한 영향을 주기위해 겸손함과 진정성을 잊지 않았다 

Silicon Valley Original : 지식
브랜드가 Gen Z에 대해 알아야 할 것


이제 왜 제가 미라클레터에 미국의 Gen Z에 대해 말씀을 드리는지 조금은 이해하실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제 심정은 이래요. 일단은 이런 밝은 생각을 가진 미래세대가 있다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대견스러워요. 이단은 이런 세대의 강력한 영향력이 세상을 보다 더 빠르게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삼단은 오늘날 스타트업을 하거나, 중소중견기업 또는 대기업을 운영하시는 분들이 Gen Z 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 곧 시대에 뒤쳐지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앞서 말씀드린 것을 요약해 보면, Gen Z 세대, 특히 미국의 Gen Z 세대들은 

1. 실행하면서 배운다. 배우면서 공유한다. 
2. 그래서 개인이 타인에게 영향력이 크다 
3. 비록 그들이 자라나는 환경은 불안했지만
4. 타인에게 선한 영향을 끼치기 위한 겸손함과 진정성을 붙들고 간다 

다른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려 하는 Gen Z 의 특성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 유세 현장에 예약 테러를 가하려 했다는 기사도 이해가 되는 것 같아요. 브랜드들은 이런 Gen Z 들의 영향력이 회사에 미치는 효과가 크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그리고 점점 그런 영향력은 (Gen Z 들이 나이가 들어가고 구매력이 커짐에 따라) 더욱 더 커지겠죠. 

베이너척이 만든 회사 베이너척 미디어의 최고전략책임자인 완다 포그는 Gen Z 들을 연구한 결과발표를 통해 이렇게 말했어요. 

  • Gen Z 들은 기업을 죄악시하지 않는다. 
  • 그들은 기업만 할 수 있는 일들을 인정한다.
  • 그래서 그들은 구글 월마트 애플 등에 대한 브랜드 적대감이 밀레니얼 세대보다 작다. 
  • 대신 그들은 브랜드들이 사회적으로 선한 일을 하길 바란다. 

이런 Gen Z 들의 특성을 활용한 마케팅은 이제 시작단계라고 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최근 저는 미국에서 열린 컨텐츠 관련 이벤트에 참석했는데, 여기서 10대 들에게 인기있는 뮤지션들 중에서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인물들의 순위를 매겨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죠. Gen Z 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연예인들을 활용해 기업 브랜드 마케팅을 하자는 아이디어였어요. 

와인 유튜브 방송에서부터 시작해 2006년 Crush it! 이라는 책을 써서 모든 사람에게 "당신도 인플루언서가 돼라"고 말했던 게리 베이너척(미국의 1세대 인플루언서)은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평화의 장군은 필요하지 않다."
(We don't need peacetime general)

평화시인데도 전쟁처럼 사람들을 달달 볶는 장군이 필요한게 아니라 정말 필요한 때에 리더십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인데요. 이 말을 보고 들은 Gen Z 들이 많은 공감을 했다고 하죠. Gen Z 들이 기업과 정부, 그리고 기성세대에게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건 매우 중요한 혁신의 시작점일 것 같아요. 결국 미래에 우리가 만들 혁신을 받아주고 확산시켜줄 이들은 이들 세대이니까요. 

그럼 저는 내일 또 뵐게요. 
Directly Yours,
신현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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