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 당충전 도와드립니다

#204 술이 제일 달다는 뉴술레터

혹시 지금 당 떨어지신 분? 오후 4시쯤 되면 당을 충전해줄 간식을 떠올리게 되죠. 마침 이틀 뒤에는 화이트데이도 기다리고 있어요. 그말은? 달다구리를 합법적으로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뜻이죠. 오늘은 일주일을 스윗하게 채워줄 달달한 술과 디저트 페어링을 준비했어요. 사랑하는 가족, 연인, 그리고 나를 위한 달콤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참고해 주세요.

그럼 잔을 부딪치며 시작해 볼까요, 짠!🍷

✍️ 이번 주의 술공간

달콤 농도 한도초과

달콤한 날에 잘 어울리는 디저트, 그리고 달달한 술을 페어링해봤어요.

🍏한정판 초콜릿과 포트와인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 등 특별한 날이 오면 향하는 곳이 있어요. 고은수 쇼콜라티에의 초콜릿샵 삐아프예요. 기념일 한정판으로 출시하는 제품은 맛과 비주얼 모두 작품이라고 부르기 아깝지 않거든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미술 감독이 제작한 이번 시즌 초콜릿은 위스키, 유자, 블루치즈 등 17가지의 다채로운 맛으로 가득해요. 초콜릿의 친구로는 그레이엄스 6 그레이프스를 페어링했어요. 잘 익은 자두, 체리, 다크 초콜릿 등 풍부하고 복합적인 맛을 갖춰서 특히 초콜릿과 뛰어난 궁합을 보여주거든요. 초콜릿과 와인의 맛을 음미하면 로맨틱한 시간이 될 거예요. 📍서울 강남구

🐠상큼한 레몬 마들렌에 화이트 와인

마들렌 맛집으로 유명한 가로수길의 프랑스풍 작은 가게, 에뚜왈입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한 입 먹자마자 "더 많이 사올 걸" 하는 생각이 들걸요? 그러니 종류별로 넉넉히 담아오는 걸 추천해요. 저는 그중 에뚜왈의 마들렌 글라세 레몬을 가장 좋아하는데요, 상큼하고 달달한 향기가 나는데 너무 자극적이지 않아서 빵 자체의 풍미도 느껴져요. 함께 마신 와인은 마들렌의 상큼한 레몬을 자몽과 허브로 자연스럽게 이어주고, 버터리한 풍미는 느끼함 없이 더욱 풍부하게 살려주는 빌라 마리아 소비뇽 블랑이에요. 이 와인과 함께라면 마들렌 열 개도 먹을 수 있다고요. 📍서울 강남구

🤖몽블랑과 쥐라의 뱅존 와인

남영의 이로는 디저트 페어링 전문 와인바로, 제철 재료로 만드는 디저트 메뉴를 잔 와인과 페어링해 세트로 판매해요. 몽블랑 페어링을 주문했는데, 바삭한 튀일 속에 부드러운 아이스크림, 쫄깃한 밤 조림, 파삭한 머랭 등이 어우러진 맛도 훌륭했지만 다양한 식감의 조화를 맛보는 즐거움도 상당했어요. 세트로 구성된 도멘 메이어의 뱅존 와인은 사바냥 품종으로 만드는 독특한 발효 와인인데요, 호두, 아몬드, 밤의 고소한 향과 끝맛이 몽블랑과 잘 어울리고, 산뜻한 신맛이 디저트의 단맛을 중화해주더라고요. 몽블랑은 다시 가을이 와야 맛볼 수 있겠지만, 새 시즌에 선보일 디저트 메뉴들도 기대해주세요! 📍서울 용산구

👩🏻개성주악에 향긋한 참외 막걸리

달콤한 한 입을 먹고 싶을 때 저는 종종 연리희재의 개성주악을 찾아요. 개성주악은 찹쌀 반죽을 기름에 지져 만든 떡으로 겉은 바삭하고 쫄깃한 식감을 가진 한식 디저트에요. 말캉한 떡보다는 마치 찹쌀 도너츠 같이 쫀득해요. 같이 마신 막걸리는 칠곡의 특산물인 벌꿀 참외와 백진주쌀로 만든 참참 막걸리인데요, 참외의 향긋한 맛과 꿀과 조청 맛이 어우러져 달콤함이 배가 돼요. 진하지 않고 가벼운 텍스쳐로 목넘김도 아주 부드럽답니다. 이번 화이트데이를 맞아 일부 매장에서는 파베 초콜렛을 얹은 개성주악을 한정 판매한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경기 파주시

🎓젤라또 샌드와 카베르네 소비뇽

속초의 유명 디저트 카페 메뉴를 집에서도 만날 수 있어요.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설악젤라또는 강원도에서 나는 재료를 바탕으로 로컬 젤라또를 만들어요. 횡성 범산목장의 유기농 우유를 베이스로 봉평 메밀리조, 양양 쑥 등 다양한 메뉴 중 평창 라벤더를 골랐답니다. 그냥 먹어도 향긋하지만 좀 더 볼륨을 더하고 싶을 땐? 건포도 박힌 오트 쿠키 사이에 끼워 샌드로 만들어 보세요. 여기에 노 파인 프린트 카베르네 소비뇽을 곁들였어요. 붉은 과실, 은은한 꽃, 허브 향이 변화무쌍하게 어우러지며 층층이 쌓인 단맛을 즐길 수 있어요.

✍️ 이번 주의 술추천

사탕보다 술

화이트데이라고 사탕만 선물하라는 법은 없죠. 사탕보다 달콤하고 맛있는 술 한 병.

1️⃣샤토 리외섹 소테른

프랑스 보르도 소테른 지역에서 생산하는 귀부 와인 중에서도 뛰어난 품질로 손꼽히는 샤토 리외섹. 고급스러운 달콤함을 느끼고 싶다면 최고의 선택이에요. 호박색의 와인으로, 잘 익은 복숭아와 살구, 꿀의 향이 피어올라요. 한모금 넘기면 끝으로 신선한 감귤의 산미가 느껴져요. 덕분에 질리지 않는 고급스러운 단맛이 완성되죠. 구운 견과류의 고소함과 미네랄 등 복합적인 맛이 어우러져서 자꾸 더 마시게 되는 와인. 케이크나 타르트 등 디저트와 곁들여도 좋고 블루치즈처럼 향이 강한 치즈와도 좋은 조화를 이룬답니다. 주류 전문샵 8만 원대

2️⃣로얄 토카이 블루라벨

세계 최초의 스위트 와인으로 알려진 토카이 와인, 그중에서도 로얄 토카이 블루 라벨은 영국 찰스 3세에게 사랑받는 와인이에요. 헝가리 토카이 지역은 카르파티아 산맥이 차가운 바람을 막아주고, 화산 토양이 포도의 당도를 극대화하는 독특한 떼루아를 가지고 있어요. 이곳에서 귀부 곰팡이가 붙어 자연스럽게 농축된 포도로 만들어진 로얄 토카이는 진한 단맛과 신선한 산도의 완벽한 균형을 보여줍니다. 한 모금 마시면 입안 가득 벌꿀의 풍미와 경쾌한 산미가 퍼지고, 우아한 여운이 길게 이어져요. 달콤하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맛 덕분에 푸아그라, 블루치즈, 견과류 디저트와 페어링하기 좋아요. 데일리샷 50,000원

3️⃣아랄디카 모스카토 다스티 돌체

아랄디카는 이탈리아 모스카토 최대 생산지인 피에몬테 지역에서 가장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는 와이너리예요. 합리적인 가격은 물론 맛과 향의 밸런스가 뛰어나 세계적으로도 인기가 좋은 와인이죠. 청포도, 라임, 복숭아 등 달콤하고도 풍부한 과실 향에 적당한 산미와 가벼운 바디감이 어우러져 잔당감이 적고 깔끔한 마무리가 특징이에요. 산뜻한 뉘앙스 덕분에 데일리 와인으로도 즐기기 좋고 푸딩, 치즈케이크, 화이트 초콜릿 같은 디저트와도 훌륭한 페어링을 이룬답니다. 주류 전문샵 4만 원대

4️⃣오계리 아이스와인

국내 최대 포도 산지, 경북 영천에서 만든 국산 아이스 와인입니다. 독일에서 열린 2022 베를린 와인 트로피에서 금상을 받았다고 하니 품질의 공신력을 더하는데요. 겨울까지 수확을 늦춘 토착 품종 MBA(Muscat Bailey A)가 얼면서 수분이 제거되고, 당분과 산도가 응축되어 달고 진해져요. 토종꿀, 복숭아, 살구, 건포도 향이 강해요. 수확량이 적고, 자연조건에 따라 생산이 어려워 가격도 희소성도 높은 편인데요. 영천농협 하나로마트 및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몰에서 4만 포인트로 구매할 수 있어요.

5️⃣이육사 청포도와인 꽃

경북 안동의 이육사 와이너리는 '청포도'라는 시로 잘 알려진 안동 출신의 저항시인 이육사에서 영감을 얻어 이름을 지었어요. 국내에서 개발된 포도품종인 '청수'로 와인을 만드는데, 스테인리스 탱크에서 숙성해 청포도의 달콤하고 싱그러운 향이 그대로 살아있는 것이 특징이죠. 이 양조장의 술은 드라이, 미디움드라이, 미디움스위트의 세 가지로 역시 이육사 시인의 대표 시 광야, 절정, 꽃 등의 제목을 따서 이름을 지었어요. '꽃'은 이름처럼 세 가지 시리즈 중에서 가장 달콤한 와인인데요, 경쾌한 산미와 청포도 과육의 자연스러운 단맛을 느낄 수 있어요. 마시기 전 차갑게 칠링하세요! 이육사청포도와인 19,000원

✍️ 이번 주의 술일상

우리들의 일상음주

🎓5월까지 휴일 전무? 나 지금 이 현실 믿기지 않아요

1.천태만상 제철 해산물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실내 포차. 과메기 먹으러 갔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 반이 지났군요. 전복, 골뱅이, 멍게가 한 접시 가득에 홍합탕까지 곁들여 나오는데 4만 5천 원! 수도권이라면 말도 안 되는 가격 아닌가요? 계절에 따라 낙지, 꼬막, 굴이 나올 때도 있고, 문어 숙회와 가오리 무침도 준비되어 있어요. 완전 소주 도둑 소굴이 따로 없고요. 📍강원 동해시

2.레드5 그동안 집에서 마신 와인들을 소개합니다. 공교롭게도 모두 레드네요. 왼쪽부터 가성비 칠레 레드 블렌딩 알리웬 까베르네소비뇽 메를로, 에고메이 라인 중에서도 테이블 와인 격인 트라조스 데 에고메이, 벨벳처럼 묵직하게 부드러운 호주 GSM 컬리로드, 오다 주웠다며 선물 받은 베라짜노 키안티 클라시코, 눈, 코, 입이 모두 즐거운데다 바롤로다운 지속력까지 갖춘 브루나 그리말디 네비올로 달바.

👩🏻고기는 언제나 옳아요

1.운중농원 갈비 잘하는 소고깃집은 많은 것 같은데 유독 맛있는 돼지갈빗집 찾기가 어려운 건 저뿐인가요? 질기지 않고 야들한 돼지갈비가 먹고 싶을 때마다 찾는 곳인데 소고기도 같이 하는 식당이라 다양하게 먹을 수 있어요. 주변 조경이 너무 잘 되어있어서 사계절마다 바뀌는 풍경을 바라보며 먹는 맛이 정말 최고예요. 함께 나오는 찬도 맛있고 가격도 합리적이라 배 터지게 먹게 되는 건 함정. 곧 형형색색 만발한 꽃을 구경하러 또 갈 예정이에요. 📍경기 성남시

2,3.야키토리 타쿠야 튀긴 닭이 제일 맛있지만 담백하게 먹고 싶을 때 저는 야키토리 전문점을 찾아다녀요. 아무래도 많이 먹으면 느끼해지기 마련인데 이 집은 단품으로 맡김차림으로 진행하면서 중간중간 변주를 주는 메뉴 구성이 정말 좋았어요. 실고추와 양파, 유자 폰즈 소스를 곁들인 짭쪼름한 닭 껍질 튀김과 구운 토마토와 함께 먹는 닭 가슴살 튀김은 맥주를 부르는 맛이었어요. 정성스러운 메뉴와 훌륭한 접객, 다양한 주류까지 흡족한 한 끼였어요. 사케도 생주, 계절 한정판 등 다른 업장에서는 보기 힘든 제품들이 많으니 참고하세요.📍경기 성남시

✍️ 이번 주의 술소식

NEWSOOL을 소개합니다

펜폴즈X겐조
카르베네 쉬라즈

호주 와인 펜폴즈가 펜폴즈 65F 바이 니고 카베르네 쉬라즈를 96병 한정 출시했어요. 제품은 '휴먼 메이드'와 '겐조'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니고'(NIGO)가 참여해 만드는 한정판으로, 매길 에스테이트에 위치한 펜폴즈 와이너리의 우뚝 솟은 상징적인 굴뚝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해요. 로고 역시 초창기 펜폴즈의 로고에서 따온 것이랍니다.

글렌드로낙

마스터스 앤솔로지

셰리 캐스크 숙성 싱글몰트 스카치 위스키 더 글렌드로낙이 마스터스 앤솔로지 컬렉션을 출시했어요. 제품은 20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더 글렌드로낙 증류소, 그리고 증류소를 이끌고 있는 마스터 블렌더 레이첼 배리의 이야기를 담았어요. 컬렉션은 오드 투 더 밸리, 오드 투 더 엠버스, 오드 투 더 다크까지 3종으로 구성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