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리뷰와 서베이를 해야 하는 이유
여름, 하반기를 위한 하프타임

안녕하세요, 하이커 님

2022 카타르 월드컵을 기억하시나요? 지난 월드컵이 낳은 숱한 화제 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이변은 조별예선 사우디아라비아 대 아르헨티나 전의 결과였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를 맞아 1:0으로 전반을 끌려갔지만, 후반 내리 2골을 넣으며 아무도 예상치 못한 승리로 대회를 시작했습니다. 이때 전반과 후반의 양상을 완전히 바꾸는 데는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대표팀의 감독, 에르베 르나르의 하프타임이 있었지요.


르나르는 하프타임 라커룸 미팅을 통해 전반전에 팀이 잘 하지 못한 일들에 대해 점검하고 분전을 촉구했습니다. "이렇게 하는 경기에 만족해?" "메시가 경기장 한가운데서 공을 잡고 있는데, 이걸 지켜만 봐서는 우리는 다음 라운드로 올라가지 못해!" 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조직 전체에 정확히 인지시키는 것, 그리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논의하는 것으로 하프타임을 충실히 보낸 리더와 팀은 세상을 놀라게 한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이번 주 Lemonbase Camp Weekly(LbC Weekly)에서는 일년의 절반을 지나는 시점, '성과관리의 하프타임'으로서 여름의 중요성을 짚어보고자 합니다.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낸 풀타임을 맞이하기 위해 우리 조직이 여름에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살펴보는 기회가 되길 바라봅니다 🙌


LbC Weekly는 성과관리 서비스 레몬베이스의 지식과 노하우를 모아둔 '레몬베이스 캠프'에서 최신의 이슈와 트렌드만 선별하여 보내드립니다.

2023.6.28. #54

✅ 이번 주 성과관리 고민은 중간 점검입니다.

성과와 몰입 점검을 위한 '하프타임'으로서 여름

여름 하면 '휴가철'을 먼저 떠올리곤 하지요. 목표 달성과 성과 창출을 위해 반년을 열심히 달려온 만큼, 구성원들은 더운 여름날을 잠시 쉬어가는 ‘일시정지’의 기회로 기대하게 됩니다. 휴식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하반기의 생산성을 키우고 몰입을 높이는 데 휴식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지금 우리 팀과 나의 업무의 성과가 어디까지 미쳤는지, 지금 업무를 대하는 구성원의 마음가짐은 어떤지를 돌아보고 다음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여름은 이러한 점검에 여러모로 유리한 시기입니다. 우선 사내와 협력사에 휴가를 떠나는 구성원이 생기면서 업무 진행 속도가 자연스레 다소 느려지게 되는 만큼 한차례 숨을 고르며 지금의 상황을 돌아볼 여유가 생깁니다. 또한 많은 회사들이 연간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여름은 그 주기의 딱 절반을 지나는 시점이라 중간 점검의 의미를 살리기 적절한 시기이기도 하지요.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여름이라는 하프타임을 충실하게 보내기 위한 전략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하프타임 전략 1. 상반기 리뷰

리뷰 혹은 평가를 연 2회 이상 시행하는 회사가 이전에 비해 늘어나는 추세이기는 하나, 여전히 연말에 한번 평가를 시행하는 곳이 많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리뷰를 진행하지 않는 것은, 극단적으로 비유하면 하프타임에 모든 구성원이 아무런 대화나 돌아봄 없이 각자의 방에서 쉬다가 후반전을 맞는 것과 같습니다. 잘하고 있는 것과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지 않는다면 열세에 놓인 경기를 뒤집기 위한 변화를 꾀하기란 불가능에 가깝지요. 목표 달성을 방해하거나 성과를 저해하는 요소를 찾고 더 늦기 전에 대응 전략을 마련할 수 있는 시간을 여름에 가져야 할 필요가 여기에 있습니다. 만약 상반기에 순항했다면 리뷰를 통해 이를 돌아보면서 목표를 상향 조정하는 등의 의사 결정의 근거를 찾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목표 자체를 조정하거나 새롭게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링크)


또한 상반기 리뷰는 연말 리뷰의 '서프라이즈'와 최신 편향을 방지하는 데도 도움을 줍니다. 연말 리뷰는 결국 한 해의 모든 성과와 업무를 돌아보는 것인지라, 시기적으로 멀리 있는 상반기 업무에 대한 리뷰를 두고 '이 얘기를 왜 이제 와서 하지?' '왜 상반기의 성과는 알아주지 않지?'와 같은 구성원의 반응이 나올 수 있습니다. 상반기 리뷰는 이를 방지하고, 시점에 맞는 리뷰를 진행할 수 있게 합니다.



지금의 위치를 알아야 다음을 준비할 수 있다

상반기 리뷰는 한해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반년간의 업무 진행 상황을 돌아보는 일입니다. 즉 보상과 직결된 '평가'의 개념이라기보다는, 목표 달성을 향해가는 과정관리로서 '리뷰'에 충실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렇기에 중간 리뷰에서는 종합적인 피드백의 관점을 확보하기 위해 다면리뷰를 진행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셀프리뷰를 통해 스스로 자신의 상반기 업무와 성과를 돌아보고, 이를 동료 또는 리더의 리뷰와 함께 살피며 하반기 업무를 위한 성장의 힌트를 도출하는 것이 좋습니다.

🍋 리뷰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물어봐야 할지 궁금하시다면, 레몬베이스 캠프 콘텐츠 '여름에도 리뷰를 해야 하는 이유'를 살펴보세요 🙌

이와 더불어 몇몇 기업에서는 상반기 리뷰 시기를 '리더십 진단'의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2019년부터 상반기 역량평가에 상향평가를 포함하여 리더십을 진단하고 있고,(링크) 구글 역시 반기 상향리뷰를 통해 리더의 역량을 돌아보는 기회를 갖고 있지요.(링크) 이와 같이 우리 조직의 성장과 목표 달성을 위해 점검이 꼭 필요하지만 연말 평가 시기에 한꺼번에 ‘몰아보기’에는 버겁다 생각되는 요소가 있다면, 여름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프타임 전략 2. 구성원 몰입도 서베이

다시 하프타임을 맞은 팀의 라커룸으로 돌아가볼까요. 팀은 하프타임을 통해 전반전을 리뷰하고 후반전 전략을 조정했습니다. 그런데 이 팀의 몇몇 구성원이 팀이 이기든 말든 크게 상관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어떨까요? 아무리 좋은 전략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라운드 위에서 그것이 온전히 구현되기 어렵겠지요. 이는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구성원의 몰입 역시 하프타임을 통해 점검되어야 합니다.


하프타임으로서 여름에 구성원 몰입을 점검해야 할 중요한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여름은 이직의 욕구도, 휴가라는 시기적 여유도 존재해 구성원 유지(리텐션; retention)가 크게 흔들리는 시기입니다. 잡코리아의 2021년 7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72.5%가 여름에 휴가를 떠나는 대신 이직을 준비하겠다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지난 5년간의 채용공고 추이를 살폈을 때도, 6월이 일년 중 3월 다음 두 번째로 채용공고가 많이 올라온 시기이기도 하고요.(링크) 조직으로서는 리텐션이 흔들릴 여지가 많은 상황에서 빠르게 몰입도를 점검해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구성원 몰입을 점검하고 대응하기 위한 첫 단계는 무엇일까요? 바로 서베이입니다. 서베이는 그 자체로 구성원 경청의 전략으로서, 구성원들로 하여금 조직이 이들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인식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뿐더러, 실제 구성원 몰입을 저해하는 요소를 구성원에게서 직접 확인할 수 있어 대응을 위한 정보를 대량으로 빠르게 수집하는 데 용이합니다.


특히 여름에는 휴가 등으로 업무 추진의 속도가 감소해 구성원이 지금의 상황을 돌아볼 여유를 확보하기에 비교적 수월합니다. 이는 서베이에서 정확한 응답의 가능성(링크)과 응답률을 높이는 데(링크) 도움이 됩니다. 긴급하게 업무에 대응해야 하는 나날의 연속에 서베이가 끼어든다면, 매일의 분주함과 그에 따른 마음 변화에 따라 응답 경향과 의지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 "휴가 가는 구성원들에게 서베이 응답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서베이의 응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이 참여할 수 있는 시점을 잘 고려해 서베이를 진행해야 합니다. 여름에 서베이를 진행하려는 어드민이라면, 많은 구성원이 여름 휴가를 떠나는 기간을 피해 서베이 응답 기간을 설정하거나, 휴가 기간에 따라 응답군을 나누어 동일한 서베이를 여러 차례 배포하는 등 응답 기회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시길 추천합니다.
구성원 몰입을 측정하려면

자기효능감, 직무적합성, 소속감, 팀 문화, 조직과의 연결(align) 등 구성원의 몰입을 좌우하는 요소는 매우 다양합니다. 각각의 개별 요소들에 대한 구성원의 상황을 파악하고 싶다면 레몬베이스 캠프에서 소개한 서베이 설계 가이드 콘텐츠를 참고해 서베이를 구성하고 시행해볼 것을 권합니다.


만약 구성원 몰입에 대해 처음 서베이를 진행하거나, 개별 요소에 대한 질문을 구성하기 다소 어려운 상황이라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통해 구성원 몰입의 전반적인 현황 파악을 시도해볼 수도 있습니다.


  • 친구에게 우리 회사를 추천할 의사가 있나요?(eNPS)
  • 소속된 팀은 성공적으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당신이 업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충분히 지원하나요?
  • 이번 상반기 동안 회사에서 성장하고 학습할 기회를 얻었나요?
  • 리더나 동료가 당신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느끼나요?

(출처: Gallup, Gartner)


하프타임을 더욱 알차게 보내고 싶은 하이커를 위한 레몬베이스 캠프의 아티클
📢 "알립니다"

지난주 레터에서 마틴 셀리그만 미 펜실베니아 대학 교수가 설명한 'ABCD 모델'(링크)을 재인용하면서 'ABCD의 두자어를 잘못 옮겼다'고 한 하이커께서 짚어주셔서 이를 바로잡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레터는 미국 심리학자 알버트 엘리스의 'ABCDE 모델'을 다시 소개하는 것으로 마칩니다. 하이커 여러분의 피드백은 언제나 레몬베이스 캠프 위클리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 알버트 엘리스의 'ABCDE 모델'

A: Activating Event(선행사건)
B: Irrational Belief(비합리적인 생각)
C: Emotional and Behavioral Consequences(감정적/행동적 결과)
D: Disputation(논박)
E: New Effective Rational Belief(합리적인 생각)

인지행동치료에서 활용되는 'ABCDE 모델'은 'ABC 모델'에서 'ABCD' 혹은 'ABCDE' 모델로 확장되었습니다. 이 모델은 기본적으로 비합리적인 생각(B)을 합리적으로(E) 바꾸는 절차입니다(링크). ABCDE 모델에 따르면, 우울감에 빠져 다음 훈련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하는 결과(C)가 나타나면 →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선행사건(A)이 무엇인지, 즉 '3마일 달리기 실패'라는 상황을 살펴 → 이러한 상황에서 떠오른 '나는 실패자야'란 생각(B)이 우울감과 훈련 결손이라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관계를 찾고 → 합리적인지, 그렇지 않다면 왜 비합리적인지 논박(D)하면서 생각이 바뀌게(E) 되는 순서로 생각과 행동의 변화가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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