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여성 작곡가가 누리지 못한 것

©️unplash

여러분은 디저트를 즐겨 드시나요? 에디터는 당이 떨어질 때마다 마카롱을 찾곤 하는데요🤤 마카롱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디저트로 여겨지지만 사실 그 기원은 이탈리아에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탈리아식 머랭을 이용한 것과 프랑스식 머랭을 이용한 것으로 구분되곤 하죠. 마카롱뿐만 아니라 우리가 흔히 “프랑스 문화”라고 여기는 것 중 많은 것들이 이탈리아에서 왔어요👀 프랑스 음악도 그중 하나입니다. 이탈리아 음악의 영향을 다분히 받은 오늘의 프랑스 음악 신동, 엘리자베스 자케 드 라 게르와 그의 음악이 궁금하다면 따라오세요!

엘리자베스 클로드 자케 드 라 게르 (Élisabeth Jacquet de La Guerre)

“나는 4년 동안 그녀가 보인 비범한 재주에 대해 언급했는데, 그녀는 이제 겨우 열 살일 뿐이다.”

-파리 월간지 <메르퀴르 갈랑>

바로크 시기인 1665년, 유명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엘리자베스 자케 드 라 게르는 어린 나이부터 신동이라고 극찬받으며 음악 활동을 시작했어요. 7살(만 5살)의 나이에 루이 14세 앞에서 하프시코드를 연주한 엘리자베스는 13살에 베르사유 궁전에서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죠🤭 루이 14세는 엘리자베스의 곡 대부분을 자신에게 헌정하도록 했을 만큼 그의 음악에 푹 빠져있었다고 해요. 엘리자베스의 재능에는 3대째 하프시코드를 제작하고 연주해온 가정환경의 영향도 있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엘리자베스는 루이 14세의 호의 속에서 왕실과 긴밀한 연을 이어가며 후원을 받을 수 있었어요. 그래서 당대 여성 음악가로서는 쉽지 않았을 악보 출판과 작품 발표의 기회를 자주 얻었습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17세기는 여성의 사회적 활동이 금기시되던 때였는데요, 여성의 음악 활동이 성악에 국한되어야 했던 당시에 여성 작곡가로 활동했다는 것은 그가 상당한 실력가라는 감탄과 동시에 권력의 호의가 없이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씁쓸한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프랑스 오페라사에 길이 남을 순간

파리 오페라 하우스©️네이버 블로그

예술, 그중에서도 발레를 사랑한 태양왕 루이 14세. 그의 예술을 뒷받침해준 궁정 음악의 실세는 바로 장 밥티스트 륄리였습니다. 영화 <왕의 춤>의 주인공이기도 한 륄리는 당시 궁정 음악을 꽉 잡고 있었어요. 따라서 아무리 엘리자베스가 루이 14세의 총애를 받았다고 해도, 작품을 낼 때는 륄리의 허락을 받아야 했죠. 더군다나 륄리는 보수적이고 각박한 성격의 소유자로 유명했는데요. 그런 륄리에게 엘리자베스가 선뜻 “오페라를 작곡하겠다”라고 말하는 것이 어려웠던 것은 오히려 당연해 보입니다😐

그런데도 엘리자베스는 용기 내서 첫 오페라 <승리의 영광과 유희>를 작곡했습니다. 이 순간은 바로 프랑스 오페라사에 길이 남을 “프랑스의 첫 여성 오페라 작곡가”가 탄생한 순간이기도 해요👏🏻 물론 관객의 반응은 좋지 않았지만, 그는 이를 발판삼아 서정 비극 <케팔로스와 프로크리스>를 쓰는 등 음악가로서 성장을 거듭했답니다!

하나 더! <케팔로스와 프로크리스>는 륄리의 죽음 이후 쓰였기에 무대에 여러 번 오를 수 있었어요. 그런데도 엉망인 대본 때문에 혹평을 피할 수는 없었다고 합니다.

바이올린과 콘티누오를 위한 소나타 No.2

©️mount holyoke college

'소나타' 하면 자동차 이름이 생각나신다고요? 이제부터는 음악 양식으로서의 소나타도 기억해주세요! 소나타는 바로크 시대에 기악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성악곡과 분리된 독립된 기악곡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그냥 기악곡이라는 뜻이에요. 소나타의 기원인 이탈리아🇮🇹는 자연스레 유럽 내 음악 강국이 되었고, 여러 나라의 작곡가들에게 영향을 주었습니다. 당시 이탈리아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던 프랑스 역시 예외는 아니었죠🇫🇷

17세기 말, 이탈리아 음악 양식이 프랑스에 들어오면서 소나타도 함께 스며들었는데요, 이를 반대하던 작곡가들도 있던 반면에 중도적인 태도를 보인 작곡가들도 있었습니다. 엘리자베스도 그중 하나였어요. 이탈리아의 양식을 흡수함과 동시에 프랑스의 음악적 특징도 잃지 않았죠.

오늘의 곡인 <바이올린과 콘티누오를 위한 소나타 No. 2>는 그런 엘리자베스의 음악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곡이에요. 소나타의 양식을 취하고 있지만, 작품을 들어보면 프랑스 음악 특유의 우아함이 드러나거든요! 여러분은 이 곡이 어떻게 들리시나요? 저는 완벽하게 세팅되어있지만, 어딘가 혼란스러운 듯한 궁정의 모습이 그려지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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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IT

WOLFIE⚡️ SHIRL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