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레터에 이어 시즌 8의 첫 번째 주제는 '사랑에 빠진 순간'입니다! 혹시 지난 레터를 놓쳤다면, 여기를 눌러 <방구석 문화생활 시즌 8 : 우리의 수많은 순간들>의 첫 번째 레터를 읽어보세요! 그러면 오늘 레터가 더 흥미로울 거예요 😊
오늘은 영화 에디터 벨과 책 에디터 세진이 '사랑에 빠진 순간' 하면 떠오르는 작품을 소개합니다. 벨은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등장하는 영화를, 세진은 처음 보는 상대를 보고 심장이 쿵 할때의 순간을 담은 책을 추천해요.
그리고 기획자 헨젤과 그레텔이 국내외 문화예술 이슈를 정리해서 전달하는 방구석 밖 이야기까지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문화예술계에 어떤 소식이 있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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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에디터 벨 🌟
현실과 허구의 경계 - 영화 <카이로의 붉은 장미>
꾸석이들 안녕! 벨이에요. 오늘의 주제는 ‘사랑에 빠진 순간’인데요.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 모두가 한 번쯤은 사랑에 빠져본 적이 있을 것으로 생각해요. 사랑의 대상은 무궁무진하니까요 🥰 그만큼 진부한 주제로 여겨지기 쉽지만, 한편으로 사랑만큼 인간의 깊은 곳을 건드리는 감정도 없는 것 같아요 🫂 그래서 늘 사랑을 이야기하는 작품을 볼 때마다 귀 기울이게 되는 것 같고요.
요즘은 많은 영화가 (사실상 작품 대부분이)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이 작품만큼 짧은 시간 안에 사랑을 밀도 있게 다룬 영화도 드물 것 같아요. 바로 우디 앨런 감독의 <카이로의 붉은 장미>(1985)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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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Letterboxd
지난 시즌에 소개한 에릭 로메르 감독과 마찬가지로 우디 앨런 감독은 영화에서 남녀 간의 사랑을 비중 있게 다루는 편인데요 😎 잘 알려진 영화로는 <미드나잇 인 파리>, <카페 소사이어티>, <블루 재스민> 등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오늘 소개할 <카이로의 붉은 장미>는 실로 다양한 모양의 사랑이 등장하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 영화를 향한 사랑, 우상을 향한 사랑, 헌신적인 사랑, 현실적인 사랑, 폭력적인 사랑 등등······.
영화는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시대적 빈곤과 남편의 가정폭력을 견디며 근근이 살아가는 주인공 세실리아. 그녀의 유일한 낙은 영화를 보는 것인데요 📽️
영화광인 그녀가 (본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카이로의 붉은 장미>를 극장에서 다섯 번째 보고 있을 때 상상도 못한 일이 벌어져요 🧐 영화(속 영화)에서 탐험가 역을 맡은 톰 벡스터라는 인물이 스크린 밖으로 불쑥 나와 버린 겁니다. 세실리아를 다섯 번이나 봤다며 그녀에게 말을 걸어오면서요 💬 이 시점부터 극 중 현실과 영화의 경계가 완전히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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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acklots
사랑에 빠진 톰이 세실리아를 만나기 위해 스크린 밖으로 뛰쳐나오는 장면은 제가 이 영화와 사랑에 빠진 결정적인 순간이기도 했어요. 너무도 아름답고 낭만적인 장면이었거든요 🤩
🧚🏻♂️허구의 사랑을 상징하는 톰과 🤵🏻♂️현실의 사랑을 상징하는 길의 대비도 인상적이었어요. 흑백과 컬러. 완벽한 사랑과 불완전한 사랑. 그렇지만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완벽한 사랑이란 환상이요 이상향일 뿐이지요.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니까요. <카이로의 붉은 장미>는 그런 사랑의 이상과 현실을 냉철하게 뚫어보는 작품입니다 💔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들며 사랑에 빠지는 인물들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이 영화는 충분히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로맨스 코미디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뿐 아니라 ‘영화에 관한 영화’,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에 놓인 영화’, ‘고전영화’를 즐겨보는 분들에게도 <카이로의 붉은 장미>를 추천합니다 🤗
🎬 영화 <카이로의 붉은 장미>는 왓챠, 네이버 시리즈온에서 시청 가능합니다.
p.s.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오가는 영화 추천 리스트
▪️ 버스터 키튼의 <셜록 2세> (유튜브에서 무료 시청 가능)
▪️ 미아 한센 러브의 <베르히만 아일랜드> (네이버 시리즈온에서 구매 가능)
▪️ 타셈 싱의 <더 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왓챠에서 시청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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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에디터 세진 🍃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죠. 몇몇 사람들은 이 구절을 ‘아는 만큼 사랑한다’로 변형해서 표현하기도 하더라고요. 영화 <비포 선라이즈>에 등장하는 ‘셀린’처럼요.
오래된 부부는 서로 뭘 할지 뻔히 알기에, 권태를 느끼고 미워한댔지?..
내 생각은 반대야. 서로를 아는 것이 진정한 사랑일거야.
머리를 어떻게 빗는지, 어떤 옷을 입을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말할건지..
그게 진정한 사랑이야.
상대를 이해하면 할수록 그에 대한 사랑도 깊어진다는 의미인데요. 꾸석이들은 언제 ‘진짜 사랑’에 빠진다고 생각하시나요?
- 처음 보는 상대를 보고 심장이 쿵할 때
- 시간이 지나 상대가 예측 가능해질 때
- 지루해진 상대와 헤어졌을 때
첫눈에 반할 수도 있고, 시간이 지난 후 사랑을 느낄 수도 있고, 헤어진 뒤에야 사랑이었다고 깨달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꾸석이들에게 이 여러 순간 중 어떤 사랑의 순간을 소개할지 고민하다 1번과 3번의 순간을 담은 성석제 작가의 단편 소설 <첫사랑>을 골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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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츨처] YES24
성석제의 <첫사랑>은 사춘기 소년들의 서툰 사랑을 ‘꽃처럼 피어난 흙먼지’처럼, ‘낯설고 수상하게’ 담은 책이에요. 영화 <콜미바이유어네임>의 콩나물 교실 버전이랄까요?
시골에서 도시로 전학 온 남학생이 이 책의 주인공이자 서술자인데요. 3학년 26반에 배정된 그는 동급생에게 변소 뒤로 끌려가 맞고 있었죠. 그 때 ‘백승호’가 등장해요. 그는 다른 깡패 같은 친구들도 무서워하는 학생이었어요. 백승호는 주인공에게 묻은 모래를 털어주고, 빵을 사주며 졸졸 따라다닙니다. 주인공은 그를 싫어한다고 말해요.
그런데 말이죠.
‘흙먼지가 커다란 꽃처럼 피어올랐다’
‘너에게선 늘 낯설고 수상한 냄새가 났다’
이 표현들은 주인공이 백승호라는 학생에 대해 말할 때 사용한 문장이에요. 저는 도입에서 이 두 매혹적인 문장을 읽자마자 주인공이 그를 처음 본 순간부터 사랑을 느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주인공은 시종일관 그를 피해다녀요. 그리고 다시 승호의 얼굴을 보기 힘든 순간이 왔을 때 사랑한다라는 말을 어떻게 보면 뜬금없이 내뱉어요.
주인공은 그에게 언제 사랑에 빠졌을까요? 자신의 감정을 사랑이라고 정의 내린 순간만을 ‘사랑에 빠진 순간’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저는 낯설고 수상한 냄새를 맡은 순간이라고 믿고 싶은데, 꾸석이 분들의 생각은 어떨지 궁금해요. 이 두 가지의 관점 외에도 스포 때문에 말하지 못한 여러 사건들이 있어 이야기 나눌 지점도 많거든요! 이번에 <첫사랑>을 읽고 소년들이 사랑에 빠진 순간은 언제일지 맞혀보는 건 어떨까요?
📚 <첫사랑>은 YES24, 리디, 알라딘, 교보문고에서 e-book으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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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여성 무용수상 수상한 발레리나 강미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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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유니버설발레단
발레리나 강미선이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 시상식에서 최고 여성 무용수상을 받았습니다. 브누아 드 라 당스는 최고의 남녀 무용수와 안무가, 작곡가에게 주어지는 상이에요. 강미선은 한국 고유의 정서를 한국 무용 색채로 표현한 창작 발레 작품 <미리내길>에서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을 그리워하는 인물을 연기하며 실력을 인정받았죠. 앞서 발레리나 강수진(1999), 김주원(2006), 김기민(2016), 박세은(2018)이 수상했지만, 한국 창작 발레 작품으로 이 상을 받은 것은 강미선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 있어요.
20년 넘게 국내 발레단(유니버설발레단)에서 활동한 강미선은 귀국 후 기자간담회에서 "러시아 볼쇼이 극장 무대에서 한국 발레를 보여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영광이었다. 발레리나의 꿈을 가진 사람들과 경력을 시작하는 무용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무용수가 되고 싶다."라며 수상 소감을 밝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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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도난 작품 포상금 1,400만 원?!
스위스 미술관 '쿤스트하우스 취리히(Kunsthaus Zürich)’가 사라진 그림 2점에 1만 스위스프랑(한화 약 1,434만 원)의 포상금을 걸었습니다. 도난당한 작품은 로버르트 판 덴 후커의 <야영지의 병사들>과 디릭 드 브레이의 <대리석 명판 위의 유리 꽃병에 든 수선화와 다른 꽃>으로, 모두 네덜란드 화가의 그림입니다. 지난해 9월 21부터 12월 22일 사이에 도난된 것으로 추정되는 두 작품은 장기 대여 형식으로 전시되고 있던 개인 소유 작품이에요.
스위스 경찰은 도난 경위를 조사 중이며, 쿤스트하우스 취리히는 아트 로스트 레지스터(세계 최대 분실, 도난 예술품 데이터베이스)에 도난된 그림을 등록해 두었어요. 두 작품이 하루빨리 미술관으로 돌아오길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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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무대 위에서 만나는 ‘로봇’ 지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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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국립극장
얼마 전, 로봇이 지휘자로 국립극장 무대에 섰습니다.
해외에서는 15년 전부터 꾸준히 로봇을 지휘자로 세우는 시도를 해왔으나, 국내에서 이러한 시도가 처음인데요. 하나 주목할 점은, 이 로봇이 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로봇은 현장에서 연주자들의 소리를 듣고 교감하며 지휘하는 것이 아닌, 인간 지휘자의 움직임을 모션 캡처 방식으로 복사해 입력한 값을 수행하는데요. 아직 로봇이 할 수 있는 것들은 제한적이지만, 그럼에도 이러한 시도를 하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는 것이 이번 행사를 기획한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의견입니다. 꾸석이들은 이러한 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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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구텐베르크 성서를 만날 수 있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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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 개관했습니다. 프랑스와 중국에 이어 인천 송도에 세계에서 세 번째로 건립된 세계문자박물관은 자료 확보 및 공사에 무려 국비 720억 원이 투입되었다고 합니다. 박물관은 아랍어와 태국어 등 9개의 언어로 전시 해설을 준비했으며, 이곳에서는 55종의 문자 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그중에는 유럽 최초의 금속활자본인 구텐베르크 성서 초판본의 분책본도 있습니다. 현재 특별 전시와 상설 전시가 무료로 진행되고 있으니, 관심 있는 꾸석이들은 이번 7월에 국립세계문자박물관 방문 어떤가요?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주소 | 인천 연수구 송도동 24-8
운영시간 | 오전 10시 ~ 오후 6시 (월요일 휴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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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젤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즐기는 모습이 궁금하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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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문화생활은 씨네벳🐱, 세진🍃, 윌비🎶, 벨🌟, 영글🐾, 규나👾,
수이🦋, 여니🎀, 찐이🐸 그리고 헨젤🧁과 그레텔🍑이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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