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 살던대로 생긴대로 
억지로 느긋하게 살지 않기로 했다
지난 제주살이 (7/3~20) 때는
작정하고 무계획으로 내려갔었다.
그런데 나는 그런게 편한 사람이 아닌지라
느긋하지만 맘이 편하지만은 않은,
그런 요상한 마음 상태였다.

그래서 이번에는 평소에 살던대로
오전루틴 그리고 업무도 열심히 하며 
제주 생활을 보내기로 했다.
엉겁결에 시골라이프
이번 숙소는 제주도 서남쪽의 모슬포라는 동네에 있다. 예전에 다이빙 하면서 알게된 한 강사님의 추천으로 이 숙소를 선택했고
"거긴 진짜 시골이에요, 깡시골"
이라고 했던 말처럼 정말 시골이다.
아침 운동부터 시작하자
시골이지만 숙소는 굉장히 쾌적했고
사장님 부부가 육지에서 많은 쇼룸 발품으로 선택한 매트리스덕에 숙면도 취했다.

아침에 일어나서는
근처 중학교 운동장을 뛰었다. 
* 근방 헬스장 일일권이 꽤나 비싼지라 운동으로 러닝을 택했다 
밖에 나온 김에 동네 한바퀴 돌아보니
자그마한 시장이 있고 우리동네 마트보다 큰 대형 마트도 있었다. (시골이라매?)
당기는 힘, 밀어내는 힘
일주일간 먹을 식량을 좀 사오고
아침으로는 마트 근처에 있는 김밥집에서
김밥을 포장해왔다.
한 줄에 3,500원.. 물가 상승은 제주 로컬 김밥집도 피해가진 못하나보다.

아침 먹으며 유퀴즈 이동진님 편을 봤는데
인생의 길을 바꿀 때 두가지 타입이 있다는 말이 인상깊었다.

  • 인력 : 당기는 힘, 어떤 매력적인 것이 밖에서 나를 끌어당길 때
  • 척력 : 밀어내는 힘, 내부의 문제들이 나를 밀쳐낼 때

나는 퇴사의 이유가 뭐였을까 생각해보니 80% 척력이었던 것 같다.
제주에서도 이어지는 절약-라이프
아까 장 본 것들.
여기에선 일주일 남짓 묵고
다음번엔 호텔에 잠시 있을거라서
식재료를 너무 많이 사도 문제가 될 것이었다.

그래서 활용도 300%인 양배추 반통과
통조림햄, 계란15구 그리고 한국인 필수품 마늘을 샀다.

아, 우유랑 시리얼도!
모든 재료 넣고 양배추 덮밥을 만들었다
공용 양념이.. 쓸만한게 소금과 간장뿐이라
제약이 조금 있었지만 뭐, 어쩌겠어!
KMN 작업법 진짜 외않헤?
지난번 제주살이에서 읽은 책
<일잘잘>에서 알게된 KMN 작업법..

그냥 간단히 말하면
40분 집중하고 20분 노는거다!
((뭐야 별거 아니네??)) 싶지만
40분이 생각보다 너무 잘 가서 나도 모르게
업무 집중도도 높아지고 작업 속도도 빨라진다. 
요즘 일에 집중하기 어려운 사람들
꼭 한 번 해봤으면
귀여운 동물친구들과 함께한 저녁
이 숙소에는 세 마리의 동물 친구들이 있다.
이집트에서 온 고양이 '마늘' 그리고 '가지'
견비티아이 EEEE로 추정되는 리트리버 '두부'
태풍 전 날이라 사장님 부부가 김치전에 막걸리를 제안해 주셨고, 난 감사히 먹겠다고 했다
제주도민들이 막걸리를 먹는 법
1. 막걸리 뚜껑을 확인하자
제주 막걸리에는
우리(생)제주 막걸리(초록뚜껑)
전통 제주 막걸리(하얀뚜껑) 가 있다. 
난 근처 편의점에서 사와서 하얀뚜껑이었는데
초록뚜껑 막걸리가 우리쌀로 만든거고
하얀뚜껑은 외국쌀이란다..! 전통이라매!

2. 막사 아니고 비막
제주 막걸리가 일반 막걸리보다 좀 신편이라
도민들은 당일제조한 것 '만' 먹고
젊은이들은 비피더스에 막걸리를 섞어 먹는단다. 어쩐지 다음날 화장실을 잘 갔다 (tmi)
그리고 잠시 쓰레기버리러 나갔다가
두부와 마늘이 빼꼼 쳐다봐서
또 심장폭격 당했다.

그렇게 또다시 깊은 숙면에...
  • 김밥 3,500원
  • 일주일치 식량 20,520원
  • 커피 2,500원
  • 편의점 7,800원
  • 다이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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