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 3일 뒤 당신을 찾아갑니다

#172 아가미 호흡 준비하는 뉴술레터

오늘 늦은 밤부터 제주와 남해안엔 다시 장맛비☔가 내린다고 해요. 중부 지방 역시 주말부터 7월 첫 주 내내 비가 이어진다고 하는데요, 작년에도 스콜을 연상케 하는 물 폭탄을 경험했던 만큼 날씨 정보를 미리미리 잘 챙겨야겠어요. 그래서 준비한 장마 대비 레터! 비 오는 날 더욱 생각나는 바로 그 맛집과 빗소리를 안주 삼아 한잔하기 좋은 술을 만나보세요.

그럼 잔을 부딪치며 뉴술레터 시작해 볼까요 짠!🍷

✍️ 이번 주의 술공간

비도 오고 그래서 네 생각이 났어

원래도 맛있는데 비 오는 날 가면 더 맛있는 맛집을 소개합니다.

🐠곱창에서도 비가 와

습한 날씨는 싫지만, 빗소리를 들으면 시원하고 차분해지는 기분이 들죠. 비슷한 소리를 내며 구워지는 곱창, 양깃머리, 염통에 소맥 한잔 말아 마시면 장마도 즐길 수 있어요. 이 자체로도 완벽하지만, 이 식당은 큰 밥솥에 선지해장국을 무한으로 떠서 먹을 수 있는데요. 장지골양곱창전문집 본점입니다. 반찬으로 나오는 신선한 천엽과 간, 그리고 구이와 함께 곁들일 대파 김치도 정말 매력적이에요. 📍서울 송파구

🍏주룩주룩 지글지글 튀김

비 오는 날에는 왜 그렇게 기름진 안주가 땡기는 걸까요? 비 내리는 소리와 기름이 끓는 소리가 닮아서 그렇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는데, 먹어서 손해 볼 것은 없으니 믿어보기로 해요. 삭은 떡볶이에 다양한 튀김을 먹을 수 있는 곳인데요, 오징어, 새우, 고구마 등 클래식한 튀김부터 오징어치즈완자, 참치치즈완자 등 독특한 메뉴도 있어서 골라 먹는 재미가 있죠. 매콤한 떡볶이 소스에 콕 찍어 맥주와 마시면 그곳이 천국! 📍서울 마포구

👩🏻비처럼 후루룩 어죽국수

비가 시원하게 내리는 날에는 그렇게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더라구요. 맑은 탕보다는 묵직하고 감칠맛 나는 국물이요. 그중 칼칼하고 구수한 어죽은 비 오는 날 안주로 아주 금상첨화랍니다. 여기 풍천민물장어는 비교적 저렴하고 맛있는 장어 구이집으로 그간 여러 번 소개했는데요, 어죽은 장어를 푹 고아 갈아내 끓인 죽으로 전혀 비리지 않고 구수하고 담백해요. 같이 말아 나온 소면 한 젓갈 후루룩 먹고 장어구이까지 함께하면 맛도리 조합 완성입니다. 📍경기 성남시

🤖여름에도 비오는 날엔 뜨끈한 국물

성시경의 '먹을텐데'에 소개되기도 했던 공덕의 원조신촌설렁탕은 60년 넘게 한자리를 지켜온 노포예요. 고기가 진하게 우러나 구수한 설렁탕 국물은 기름기 없이 깔끔 담백하고, 김치는 슴슴하면서 새콤한 게 국물과 딱 짝꿍이다 싶어요. 세상 빨간 국물이지만 보기와는 다르게 심심한 내장탕은 이상하게 자꾸 생각나는 맛이죠. 새벽 6시 반부터 여는데요, 이른 시간에 방문하면 다들 말없이 후룩후룩 국물 넘기는 소리만 들려서 마음이 평화로워져요. 📍서울 마포구

🎓수제로 만든 비, 수제비

비 오는 날 줄이 더 길어지는, 분당 사람들은 다 아는 미금역 맛집 행하령수제비. 수제비 먹으려고 누가 30분 넘게 기다리나 싶지만 한번 맛본 사람은 반드시 자진해서 대열에 합류하는 진짜 맛집. 국내산 오사리 멸치로 4시간 우려낸 육수에는 조미료를 첨가하지 않고요. 한국제분 최고급 밀가루로 치댄 얇고 쫀득한 생면 수제비는 절대 속이 불편하지 않아요. 최상의 맛을 유지하고 싶은 사장님의 운영 규칙상 하루 딱 200인분만 판매하기 때문에 오후 1시 이전에도 영업 종료될 수 있어요. 주말 역시 오픈런 필수! 📍경기 성남시

✍️ 이번 주의 술추천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말고 술

왠지 감상에 빠져버리는 비 오는 날의 온도, 습도, 분위기에는 이 술을 추천합니다.

1️⃣식스토 목시 샤도네이

워싱턴주 화이트 와인에서는 비 내음이 나는 듯 해요. 지난 쉬라즈 특집에서도 소개했던 하우스 오브 스미스 식스토는 샤르도네의 재발견 프로젝트랍니다. 석회암 토양으로 이루어진 목시 밭에서 50년 된 포도나무가 남향의 경사를 따라 가을볕을 듬뿍 받으며 익어요. 그래서 산도가 퍽 조화롭고요. 흰 꽃, 카모마일, 라임잎으로 시작해 잘 익은 서양배, 캐슈너트 아로마로 둥글고 유연하게 전개됩니다. 👉주류 전문샵 7만 원대

2️⃣명냥508

중국 3대 명주 회사인 노주노교에서 만든 백주 명냥은 차로 빚은 술이라는 뜻이에요. 곡물과 차 추출물이 배합되어 만들어졌는데요. 408, 508 시리즈가 있고 알코올 도수로 이름을 붙였어요. 둘 다 매우 높은 도수지만 홍차 농축액이 들어가서 맛과 향이 부드럽죠. 병 안에 그려져 있는 그림이 비치는 것도 매력적이에요. 비 오는 날 뜨끈한 중식 요리와 고도수에 목 넘김이 깔끔한 백주 한잔 어떤가요? 👉데일리샷 56,000원(125ml)

3️⃣유자향주

높은 습도로 몸도 마음도 축축 처지는 장마철에는 산뜻한 동동주로 기분을 업시켜보는 건 어떨까요. 유자향주는 향과 당도가 유독 뛰어나기로 소문난 고흥의 유자로 담근 동동주예요. 3년간 숙성한 유자를 넣어서 부드러운 단맛과 깨끗한 끝맛을 느낄 수 있어요. 유자와 마찬가지로 고흥 특산물인 장어나 회와 함께 마시면 더 잘 어울린다고 하네요. 👉청정영농조합 고흥유자막걸리 2,500원

4️⃣그래그날 막걸리

특허받은 효모와 효소 공법으로 아무리 흔들어 열어도 거품이 분출하지 않는 막걸리에요. 그래그날 막걸리는 단맛은 거의 없고 시간이 지날수록 산미와 과실향이 더 풍부해지는 게 특징이죠. 뒷맛이 깔끔해서 기름진 음식이나 매콤한 음식하고 마셔도 무난하게 잘 어울려요. 비 오는 날은 유독 꿉꿉하고 더우니까 가볍고 시원하게 술술 마실 막걸리로 딱이죠? 👉이스트디자이너스 3병 13,500원

5️⃣JMT

종일 내리는 비에 기분마저 눅눅해진다면? 가라앉은 기분을 끌어올려 줄 상큼이가 여기 있습니다. JMT는 경남 함안에서 생산된 자두로 만드는 술인데요, 코끝으로 느껴지는 새콤달콤한 자두 향과 침샘을 자극하는 산도가 매력적이에요. 살짝 달달하기 때문에 특별한 안주 없이 단독으로 마시는 게 좋고, 얼음과 함께하면 그 자체로도 칵테일처럼 마실 수 있죠. 도수가 16도라 부담은 없지만 알쓰라면 탄산수에 타서 자두 토닉으로 마셔도 좋아요. 투명한 홍매색의 빛깔도 너무 예쁘니까 꼭 투명한 잔에 마시기로 약속! 👉네이버 스토어 15,000원

✍️ 이번 주의 술일상

우리들의 일상음주

🤖기력이 떨어질 땐 고기를 먹어요

1.조대포 지난주 내내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유독 고기가 먹고 싶더라고요. 숙대의 돼지 특수 부위 전문점 조대포는 지나갈 때마다 웨이팅이 있길래 궁금했던 곳인데 드디어 와보게 됐어요. 이 집의 인기 비결? 맛있는 고기는 기본이고 직원분들의 친절함이 한몫 한다고 봅니다. 말하지 않아도 필요한 걸 먼저 챙겨주는 센스! 가브리살, 목덜미살, 항정살, 뽈살이 나오는, 특수 부위 모둠을 주문했는데 저는 꼬소하고 씹는 맛이 좋은 꼬들살을 으뜸으로 꼽겠어요. 📍서울 용산구

2.진대감 주기적으로 한 번씩 생각나는 차돌 삼합. 차돌만도 고소한데 쫄깃한 키조개 관자를 곁들이면 얼마나 맛있게요? 갓김치, 백김치, 고들빼기, 곤드레나물 장아찌 등 곁들여 먹는 반찬들은 차돌박이와 키조개에 감칠맛을 더해줘요. 짭짤한 장아찌 올린 차돌 삼합 한 점 먹고 느끼하면 소주 한 잔 털어 넣기! 맛있다고 정신없이 먹다 보면 지갑 거덜 나는 것도 한순간이에요. 내돈내산도 좋지만, 회식으로 오면 더 좋은 곳이죠. 📍서울 중구

🍏보람찬 하루일을 끝마치고오서

1,2.이방인 요즘 핫한 신당 중앙시장 근처에서 발견한 일식 주점이에요. 채소와 해산물을 즉석에서 튀겨내는 쿠시카츠가 주력 메뉴예요. 가리비, 갑오징어, 표고버섯 등등 먹고 싶은 재료를 골라 주문하면 금세 겉바속촉 튀김이 나와요. 이곳의 놀라운 점은 기린 생맥주가 5,500원이라는 점! 가격 부담 없이 호로록 마시니 더 많은 안주를 먹게 되는 부작용(?)이...! 잘 숙성되어 감칠맛이 대단했던 도미와 광어회도 추천 메뉴. 아무래도 이곳의 단골이 될 것 같아요. 📍서울 중구

3.카뮤 VSOP 유독 피곤한 하루를 보낸 날, 딱 한 잔이 생각날 때가 있잖아요. 제철을 맞아 요즘 한창 맛있는 체리와 함께 코냑을 꺼냈어요. 카뮤 VSOP는 카뮤 중에서도 엔트리급이라 무겁지 않은 편인데요, 그래서 오히려 부담스럽지 않게 마실 수 있어요. 바닐라와 열대과일 아로마가 향기롭게 피어오르는 한 모금이면 하루의 피로를 달래기에 충분합니다.

✍️ 이번 주의 술소식

NEWSOOL을 소개합니다

GS25X뉴룩
제로 막걸리 3종

GS25가 전통주 스타트업 뉴룩과 손잡고 얼그레이향·레몬향·오리지널 막걸리 등 막걸리 3종을 출시합니다. 제품은 뉴룩 양조장이 자체 개발한 발효공법으로 제조해 당류를 모두 제거해, 100g당 23.6kcal의 낮은 칼로리를 자랑합니다. 막걸리의 단맛은 천연 감미료인 대체당 알룰로스를 가미해 살려냈다고 해요.

로얄살루트 26년
아마로네 와인 캐스크 피니시

이탈리아 왕국의 유산과 전통, 장인 정신에서 영감을 받은 한정판 로얄살루트 26년 아마로네 와인 캐스크 피니시가 출시됐어요. 제품은 26년 원액을 아마로네 와인 캐스크에서 숙성했어요. 잘 익은 자두, 라즈베리의 진한 과실향, 과즙이 풍부한 붉은 사과와 다크 체리, 수제 살구잼의 복합적인 풍미를 느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