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는 돼지 빌딩이 있습니다. 돼지 빌딩은 고층 건물로 된 돼지 농장을 의미합니다. 보통 17~27층 높이로 지어지며 한 건물에서 최대 28,000마리의 돼지를 사육할 수 있습니다. 중국 후베이성에 건설된 돼지 빌딩은 연간 최대 120만 마리의 돼지를 도축할 수 있다고 하죠. 

어미 돼지는 반복적인 출산을 하며 일생 대부분을 좁은 분만틀에 갇혀 지냅니다. 눕는 것은커녕 몸을 돌릴 수도 없습니다. 극심한 스트레스와 지루함 속에서 철창을 물어뜯기도 하죠. 이런 비좁은 환경은 돼지의 뼈를 약화시키고 욕창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돼지들은 산업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층층마다 이동하며 번식하고 성장합니다. 각 층은 돼지의 성장 단계에 따라 구분되며, 임신한 돼지가 있는 층, 새끼 돼지가 있는 층, 도축을 앞둔 다 큰 돼지가 있는 층으로 나뉩니다. 뉴욕타임즈는 돼지 빌딩을 두고 "아이폰 공장 같다"고 표현했습니다. 돼지가 생명이 아니라, 그저 대량 생산되는 상품처럼 취급되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실입니다.

그런데 최근 충청남도가 중국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 기업은 중국에서 돼지 빌딩을 도입한 주체이기도 합니다.

국내 양돈농가 5,513곳 중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곳은 단 0.4%(23개)에 불과하며, 대부분의 돼지는 최소한의 자유조차 허락되지 않은 비좁은 환경에서 사육됩니다. 논란이 된 돼지 빌딩을 비롯하여 '스마트'한 축산업 등의 표현에 숨은 뜻은 오로지 생산성일뿐 동물복지는 악화시킬 가능성이 큽니다.

동물자유연대가 님과 함께 두 눈 부릅뜨고 감시해야 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