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셀 참사와 비슷한 사고가 자주 일어나나요?
💬2017년 4월 충남 예산의 리튬1차 전지 제조 공장에서 사고가 있었어요. 6시간이나 폭발과 화재가 지속되면서 공장이 모두 타고 근처 주민 190명이 긴급히 대피할 만큼 사고가 컸는데요. 새벽이라 인명 피해가 없었고, 시골에 있다 보니 언론에 주목을 받지 못했어요. 이때 소방방재청이 문제를 파악했다면 이번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검증된 리튬 전용 소화기가 있었다면 막을 수 있었을까요?
💬분말, 이산화탄소, 할로겐 화합물…. 소화기 종류는 다양하거든요. 일단 모든 소화기를 종류별로 소방관들이 가지고 다닐 수 없고요. 금속 화재라는 게 큰 사고로 번질 수 있지만, 굉장히 드문 일이에요. 열폭주는 순식간에 일어나 소화기를 들고 오기 전에 전지가 터질 확률이 높고요.
🎙️️리튬 이온 전지도 화재에 취약하죠?
💬리튬2차 전지엔 BMS,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이라고 있어요. 전지의 위험 요소를 크게 줄여주는 장치인데요. 전류나 전압, 온도를 센서로 측정하고 과충전이나 과방전을 차단해주기 때문에 리튬2차 전지에 꼭 필요해요.
🎙️️근데 왜 전기차 화재가 계속 늘어나요?
💬리튬전지가 외부 충격에 취약하거든요. 근데 전기차는 어때요? 울퉁불퉁한 길을 다니고 부딪치기도 쉽죠. 관리를 잘 안 하면 먼지도 쉽게 끼고요. 이런 특징만 보면 사실 전기차 화재는 필연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예요.
🎙️️BMS로 충분하지 않은 거군요.
💬2차 전지 화재를 막기 위한 기술 개발은 계속 진행되고 있어요. 대안으로 자주 거론 되는 것 중에 하나가 리튬 이온 전고체 전지라는 건데요.
🎙️️그게 뭔데요?
💬리튬 이온 전지는 안에 전해질 액체가 들어있거든요. 그걸 다 고체로 만들어 액체의 폭발 위험성을 줄이면 전기차 화재가 없어질 거라고 하는데, 섣부른 예측이라고 봐요.
🎙️️그래도 전기차에 난 불은 물로 끌 수 있잖아요.
💬전기차 전지는 차체 밑 깊숙한 곳에 있어요. 게다가 금속이나 플라스틱 박스 속에 밀폐돼 있고요. 외부에서 소화기로 물을 뿌려도 끌 수가 없죠.
🎙️️그럼 어떻게 해요?
💬연기가 나거나 불꽃이 튀기 시작하면 가능한 빨리 아무도 없는 곳에 차를 세워놓고 도망가는 수밖에 없어요.
🎙️️막을 방법이 없는 건가요?
💬그렇죠. 우리가 주로 쓰는 건전기 크기가 AA, AAA잖아요? 전기차 전지 크기는 D 정도 될 거예요. 그런 전지들이 수백개가 쌓여있거든요. 전지 하나가 터지면 옆에 전지들도 연속해 터지겠죠. 이것도 열폭주라고 불러요.
🎙️️대치역 사고 땐 2차 전지를 수조에 담가서 불을 껐잖아요.
💬열폭주가 일어나는 데 시간이 좀 걸린 거죠. 그 사이 사람들이 전지를 빠르게 옮겨 물에 집어넣은 거고요. 전기차는 이 방식으로 진화하기가 어려워요.
🎙️️전지가 밀폐돼 있어서요?
💬그렇죠. 차 내부하고 격리돼 있다 보니 주행 중 불이 나도 운전자가 단시간에 화재를 알아차리기도 되게 힘들 거예요. 전기차를 들어올려야 보이니까요. 전기차 제조사에서 화재 상황을 운전자가 일찍 알아차릴 수 있는 방법으로 전지 구조를 변경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요즘 아파트 지하주차장엔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돼 있잖아요. 이것도 위험해요?
💬지하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 문제는 정부에서 심각하게 고민해야 해요.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났을 땐 현재는 대책이 없어요. 일단 소방차 같은 소화 장비가 지하주차장에 들어갈 수 없어요. 또 전기차 화재 가장 큰 특징이 흄(fume)이 나오는 거거든요.
🎙️️흄이요?
💬증기 같은 거라고 보면 돼요. 기체 상태의 화학 물질인데요 불이 났을 때 연기라곤 달라요. 독성이 굉장히 강한 특징이 있는데요. 밀폐된 지하주차장 특성상 위험하겠죠.
🎙️️다른 나라는 전기차 충전기를 어떻게 관리해요?
💬영국 등 유럽은 터널이나 주차장에 LPG, LNG 자동차 출입을 허용하지 않은 곳도 있어요. 우린 그런 규정이 전혀 없죠. 안전 불감증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전기차와 전기차 충전기 문제는 소방방재청에 강력하게 요구하고 앞으로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휴대폰은요? 💬떨어트렸을 때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휴대폰 케이스가 도움이 돼요. 또 전지에서 발생한 열이 쉽게 나갈 수 있도록 하는 케이스가 좋은데요. 가죽 지갑 형태보단 구멍이 많은 플라스틱 재질이 더 바람직해요.
🎙️️충전할 땐요? 💬100% 충전하는 것보단 80% 정도만 충전하는 것이 좋아요. 혹시 모를 화재에 대비해 휴대폰을 이불이나 담요로 덮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요. 온도가 높은 곳에 가까이 두는 것도 위험해요. 무엇보다 정품 충전기를 사시는 걸 추천하고요.
🎙️️정품은 어떻게 구분해요?
💬우리나라에서 생산돼 KC 인증을 받은 정품을 사야 합니다.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저렴한 휴대폰 충전기 중엔 BMS 회로를 무력화시키는 충전기가 있어요. 또 급속 충전기가 완속 충전기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 훨씬 위험하고요. 가급적 안 쓰는 게 좋아요.
🎙️️리튬1차 전지는요?
💬그나마 다행인 건 리튬 금속 전지는 단가가 비싸서 생각보다 일상 생활에 많이 쓰이진 않아요. 스마트 계량기에 쓰이는데 수은 전지처럼 되게 작고요.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정부는 뭘 해야 해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수시로 시장에서 불시 검문으로 식품의 안전성을 감시하잖아요. 반면 공산품 관리는 굉장히 느슨해요. 전기차 충전 설비나 충전기는 산업부나 지자체가 정기적으로 검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봐요.
🎙️️다 쓴 리튬전지는 어떻게 배출해야 하나요?
💬과거엔 노트북이나 휴대폰에 들어간 전지를 따로 버렸잖아요. 지금은 내장돼 있어서 빼지 못하죠. 그러니 전자기기 통째로 그냥 버리는데요. 함부로 버리면 쓰레기 매립장에서 폭발 사고, 화재 위험이 있어요. 정부 차원에서 재활용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죠. 전기차도 제조회사에서 철저히 관리해야 하고요.
🎙️️리튬전지를 대체할 전지는 없어요?
💬기술 개발은 엄청난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잖아요. 사람들이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체재를 너무 가볍게 대안으로 말하는 것 같아요. 있는 기술을 더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알리고 배우는 게 맞죠. 무조건 이게 위험하니 버리고 대체재를 찾자. 그건 굉장히 잘못된 인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리튬전지를 계속 쓰긴 해야 하는 거네요.
💬제가 걱정스러운 건 이번 참사로 리튬전지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는 거예요. 위험하다고 안 쓸 수는 없거든요. 다만 제품이 어떤 점에서 위험한지, 어떻게 안전하게 쓸 수 있는지 소비자들에게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전기차 차주에게 필수 교육을 해주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