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센바이오팜의 배양육. 동물 세포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맛은 과연! <사진=티센바이오팜>
일상으로 들어온 딥테크
날 쓰면 들려... 딥히어링
국내 스타트업이 선보인 여러 기술 중에 ‘딥테크’가 들어간 제품을 소개해 드릴게요. 희한한 게 참 많았는데요, 눈에 띈 것은 충남대 물리학과 교수이신 안강헌 대표가 설립한 ‘딥히어링’의 제품이었습니다. 제품은 간단해요. 마이크인데, 사람의 목소리만 콕 집어서 ‘크게’ 들리게 해줍니다. 여기에는 AI 기술이 들어가 있는데요, AI로 사람의 목소리를 학습시킨 후에 사람의 목소리가 가진 주파수만을 강조해서 들리게 해주는 기술이에요. 말은 쉬운데 상당히 오랜 기간의 연구 결과가 녹아있다고 합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화상회의 플랫폼’ 기업이 이미 딥히어링의 기술을 자사 제품에 쓰고 있다고 해요. 실제로 시끄러운 유레카파크에서 시연을 해봤습니다. 이 장치의 전원을 끈 상태에서 마이크로 얘기를 한 뒤, 그걸 녹음해서 들어봤어요. 말하는 사람의 목소리는 주변 소음에 묻혀서 잘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전원을 켜니, 시끄러운 유레카파크에서 마이크에 대고 말하는 사람의 목소리가 정확히 들렸어요.
이날 딥히어링은 비투씨 모델로 개발된 새로운 제품의 시연도 볼 수 있었는데요, 이 제품을 바라보고 말을 하면 목소리가 또렷히 녹음이 됩니다. 그런데 옆에서 말하면 녹음이 안 되더라고요. 역시 수년간의 AI 연구가 녹아든 제품입니다. 곧 판매할 것이라 하는데요, 길거리를 걸어 다니면서 방송하는 BJ들에게 유용한 제품이 될 듯합니다. 또한 소음이 시끄러운 곳에서 회의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활용도가 클 것 같아요.
뇌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브레인유 브레인유는 수술 중에 뇌파를 측정해 마취의 깊이를 확인하는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이미 뇌파를 측정하는 기술은 수십 년 전부터 있었는데요, 최근 AI 기술이 발달하면서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게 되어 나온 기술이라고 해요.
마취는 된 것 같은데, 실제로는 되지 않아서 수술 중 중간에 깨는 일이 발생한다고 하는데요, 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이라고 합니다. 한 단계 일상생활로 ‘점프’ 시켜서 잘 때 이마에 붙이고 자는 수면 솔루션 시스템도 개발했습니다. 또한 아직 출시하지 않았지만 반려동물이 수술할 때 마취 정도를 측정하는 제품도 출시한다고 해요. 반려동물은 치료시 마취 빈도가 커서 이러한 기술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너 그 고기 먹어봤니? 티센바이오팜 CES 최초로 배양육을 전시한 티센바이오팜도 눈에 띕니다. 동물 세포를 배양해 ‘고기’를 만든 뒤 이를 공개한 것인데, CES 역사상 처음이라고 하네요. 방법은 간단합니다(물론, 그 안에 들어있는 기술은 복잡합니다). 동물 세포, 조직을 떼어냅니다. 이를 배양기에 넣고 특정한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영양분도 공급해주죠. 그러면 세포, 조직이 자랍니다. 실제로 그렇다고 합니다. 이를 가능케 하는 기술이 특허라고 해요. 이렇게 고기가 자라나면 이를 적당한 크기로 썰면 끝입니다. 배양육은 동물을 도축하지 않고 세포만 채취한 뒤 키우는 만큼 ‘지속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축을 기르는 데 상당한 비용과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데 이를 줄일 수 있어요. 실제 제품은 2026년에 나올 수 있다고 합니다. 기대됩니다. 맛이 어떨지!
대체 뭐하는 기업이야... 래블업 AI업계에서 워낙 유명한 기업이죠. 개인적으로 래블업 신정규 대표를 대학 때부터 알고 지냈는데요, CES에서 만났습니다. 그는 덕후입니다. 너드와 비슷해요. 그래서 이런 일을 해낸 것 같기도(대표님 미안). 래블업이 하는 일은 아무리 들어도 이해가 잘 안 갔는데요, 이번에 조금 이해했습니다🤨. 많은 기업이 AI를 활용하기 위해 엔비디아와 같은 기업이 제공하는 GPU를 씁니다. 비싸고 구하기 어려운 GPU를 산 뒤 이를 활용해야 하는데, 래블업이 이를 돕습니다.
GPU를 클라우드 형태로 연결해 개발자들이 마음껏 쓸 수 있게 해준다는 거예요. 래블업의 플랫폼 안에서 구현된 여러 AI 기술을 들었습니다. 모두 제가 사용하고 있는 것들이었어요. 이름만 대면 모를 리 없는 많은 기업이 래블업의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일찍부터 인공지능 시대를 예견하고 준비했던 만큼 기술력이 대단함을 느꼈습니다.
엔비디아도 래블업을 ‘파트너사’로 지정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엔비디아가 파트너로 지정한 기업은 몇 안 된다고 알려져 있어요. 한발 더 나아가, 래블업은 라마와 같은 여러 생성형 AI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도 선보였는데요. 만약 A라는 기업이 이 기술을 활용하면, A 기업 직원 누구나 하나의 플랫폼에서 다양한 생성형 AI를 활용해 일할 수 있다고 합니다. 보안 걱정 없이요. 래블업 대표님과 더 친하게 지내고 싶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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