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렌으로 놀란 가슴 막걸리로 달랜다

#122 오발령에 어제 마신 술이 깬 뉴술레터

난데 없는 사이렌 소리로 문을 연 아침이었죠. 정말 심장이 내려앉는 줄 알았다니까요. 회사를 가는 게 맞나? 하는 고민도 잠시, 어제와 다름 없는 출근길에 나섰답니다. 마찬가지로 오늘도 성실하게 출근·등교했을 뉴술러들을 위해 준비했어요. 새참 레터! 지금이 딱 🌱모내기 철이기도 하거든요. 고된 노동을 달래줄 막걸리와 새참을 먹고 힘내보자고요.

그럼 잔을 부딪치며 뉴술레터 시작해 볼까요, 짠!🍷

📢 알려드립니다. 지난주 뉴술레터 2섹션의 스택스 립 나파밸리 까베르네 소비뇽의 생산자를 '스택스 립 와이너리'가 아닌 '스택스립과 같은 지역의 와이너리'로 정정합니다.

✍️ 이번 주의 술추천

막막할 땐 막걸리

기운이 솟는 노동주가 필요하다면 이 막걸리는 어때요?

1.사랑과용기 이쁜꽃 양조장에서 나온 신상 막걸리! 개성 강한 라벨 디자인이 눈에 띄어요. 한 잔, 한 병안에서의 맛의 스펙트럼을 유념하여 만든 술이래요. 꿀, 건포도, 레몬, 복숭아, 생강, 후추의 재료들이 잘 어우러져 조화로워요. 가볍게 시작해서 모스카토 뉘앙스의 화려한 단맛이 나다가, 산미를 즐긴 후에는 알싸한 풍미로 입안을 정리해줘요. 냉장고에서 꺼낸 뒤 15분 후가 시음 적정기라고 해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음미하듯 마셔보세요. 전문 주류샵 27,000원

2.너디킥 자고로 노동주라면 후루룩 마신 뒤 다시 노동으로 복귀하는데 지장이 없어야겠죠. 이 막걸리는 4%의 부담 없는 도수라서 가볍게 마시기 좋아요. 무엇보다 경쾌한 산미 덕분에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들죠. 레몬을 생각나게 하는 상큼한 피니쉬까지. 일과중 기분전환이 필요한 오후에 한모금 마시기 딱이에요. 너드브루어리 9,000원

3.옥주 옥수수 막걸리 옥수수 찜통을 열면 수증기와 함께 확 풍기는 고소한 냄새 아시죠? 옥수주조의 옥주 옥수수 막걸리(옥슈탈트..)는 옥수수 특유의 고소한 향과 맛을 잘 살린 막걸리예요. 그러면서도 새콤한 산미와 잘 어우러져 자꾸만 다음 잔을 부르게 돼요. 질감은 살짝 되직한 편이고 맛도 조금 달달해서 안주 없이 막걸리 단독으로 마시기도 좋아요. 아주 중요한 포인트! 살얼음 살살 얼도록 1시간 정도 냉동보관 후 마셔보세요. 막걸리의 신세계를 영접하게 될 거에요. 전문 주류샵 7,000원

4.서울 골드 추억의 우유병에 담긴 막걸리계의 로마네콩티? 한국가양주연구소장님의 의지와 노력으로 한 달에 단 100병만 생산하는 프리미엄 막걸리. 김제 찹쌀과 보은 삼광미로 빚은 누룩으로만 발효시켜 저온에서 6개월 이상 숙성해요. 다섯 번의 담금을 거치는 오양주 답게 깊고 진한 풀바디에 부드러운 질감, 풍부한 열대 과일의 향기까지 마셔볼 만한 가치가 충분한 명주랍니다. 데일리샷 19만 원

5.까망토끼 용인 백옥쌀과 국내산 흑미를 사용한 살균 탁주로 2023년 계묘년을 맞아 출시한 술샘의 '붉은원숭이' 시리즈 제품이에요. 흑미를 사용해서 그런 지 오묘한 블랙 컬러가 눈에 띄는데요. 도수는 9도로 쌀의 고소하고 단 맛과 묵직한 바디감이 특징이에요. 탄산감이나 산미 때문에 탁주를 잘 안 드셨던 분들도 가볍게 마시기 좋을 것 같아요. 전문 주류샵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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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의 술상

사이사이 참참참

💪든든하고 힘이 나는 새참 한 상을 준비했어요.

🤖순살닭강정과 탄산 막걸리

지난 막걸리 엑스포에서 소떡소떡에 막걸리를 먹었는데, 의외로 궁합이 잘 맞더라고요. 비슷한 양념을 쓰는 닭강정도 잘 어울릴 것 같았는데 역시나 성공적이었어요. 양념에 단맛이 있으니 꾸덕하고 달달한 막걸리보다는 질감이 가벼운 편이 좋겠죠. 그러면서도 탄산감이 있어 치킨과 콜라같은 조합이 될 수 있는 막걸리를 골랐는데, 톡생이 딱 그런 제품! 단맛이 거의 없고 맛이 깔끔해서 닭강정뿐 아니라 음식과 두루 매칭하기 좋아요. 닭고기의 단백질에 떡의 탄수화물, 노동으로 흘린 땀을 식혀줄 청량한 탄산 막걸리까지 있으니 이만한 새참이 없죠?

👉 홈플러스 1,950원

🎓 새이의 정석, 두부에 막걸리

밭일, 들일 안 한 사람도 절대 못 물릴 소반 한 상 올립니다. '새이'는 새참을 일컫는 강원도 사투리인데요. 지역에 따라 잿놀이, 전노리, 제누리, 곁두리 등으로도 불러요. 동해 약천골 황토 암반수로 만들고 해풍으로 발효한 지장수 막걸리를 스뎅(스테인리스) 그릇에 가득 따랐답니다. 물맛이 좋아서인지 경쾌한 탄산과 가벼운 질감으로 벌컥벌컥 마시기 좋아요. 여기에 두릅 어린잎 무침이랑 작년 김장철에 담근 가자미식해도 모자라 따끈따끈한 모두부까지. 삼척에 가면 반드시 남양동에 들러 북평두부(1모 2,000원)를 사드세요. 제가 이렇게 부탁합니다?

👉 동해농협 하나로마트 2,000원

🍏생선구이 한 바구니로 제주식 새참

보통 막걸리는 고기나 찜 안주와 함께할 때가 많잖아요. 그렇지만 생선구이와의 궁합도 아주 좋다는 사실! 제주 보배쌤보리김치와게장에서는 갈치, 고등어, 옥돔, 가자미 등등 싱싱한 생선을 구워서 시원한 막걸리와 함께 마실 수 있어요. 그야말로 단백질과 오메가3가 가득한 건강 새참. 이 조합을 시도한다면 막걸리를 고를 때는 너무 묵직하거나 들큰한 느낌보다는 화이트와인을 마신다는 느낌으로 질감이 가볍고 산미가 있는 술이면 좋아요. 깔끔하고 산뜻한 제주막걸리처럼요. 이런 조합이라면 술을 마시고도, 건강하게 한끼를 잘 챙겨먹은 느낌이 든답니다.

👉제주 하나로마트 1,650원

🐠 LA갈비에 맥주 삼형제

새참엔 막걸리라지만.. 저처럼 막걸리 못 드시는 분을 위해 준비한 맥주! 실제로 모내기 철에 아이스박스에 맥주캔을 가득 쌓아두고 시원하게 마신대요. 패키지가 정말 귀여운 감자아일랜드의 신상 맥주입니다. 5개의 시리즈가 출시했는데 그중 모내기철과 잘 어울리는 감자, 옥수수, 단팥을 마셔봤어요. 감자는 시트러스 풍미 가득한 에일, 옥수수는 은은하게 고소한 맛이 나는 깔끔한 라거, 단팥은 단맛이 진한 흑맥주입니다. 달고 진한 맛의 LA갈비와 함께 하기에는 감자, 옥수수가 잘 어울렸고, 단팥은 함께 조합하니 단+단이라 너무 달았어요. 단팥 아이스크림을 녹인 맛? 단독으로 마시면 오히려 에너지 충전이 될 것 같아요.

👉 감자아일랜드 팝업 6,000원

👩🏻매콤달콤 비빔면에 생강막걸리

비빔면에 막걸리, 상상해 보신 적 있나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맛있습니다. 비빔면이 매콤하면서도 달달해서 산미가 있는 막걸리가 잘 어울리거든요. 생강의 톡 쏘는 맛, 은은하게 퍼지는 향이랑 잘 맞을 것 같아 이번에는 생강막걸리를 준비해봤는데요. 웬 걸. 생막걸리인데다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여서 그런 지 산미는 폭발하고 시큰한 맛이 입 안에 계속 남아서 너무 아쉬웠어요. 신김치를 갈아 마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죠. 너무 당황한 나머지 입술이 떨려서 한 모금 먹고 고이 닫았답니다. 생막걸리는 제조 후 최대한 빠르게 드시길 바래요.

👉당신의술 9,000원

✍️ 이번 주의 술일상

우리들의 일상음주

🍏 밖으로, 무조건 밖으로

1.오브 오브 라이트 저는 봄가을에는 실내에서 술을 못 먹는 병이 있어요. 테라스 자리에 앉거나 최소한 창이 커서 바람을 쐴 수 있어야 하죠. 이런 저를 아는 친구들이 테라스석이 있는 술집을 제보해주곤 하는데요, 그렇게 발견한 길술 플레이스. 시끌벅적한 익선동 뒷골목에 있는 조용하고 작은 바로, 칵테일이 아주 맛있는 곳이죠. 문제는 너무 맛있어서 한 잔으로 끝나지 않고 보틀을 주문했다는 것이지만… 라벨에 돌이 그려진 것이 미네랄감이 풍부할 것 같아 주문한 독일의 리슬링, 마르토 바이스. 조금 새콤한 딱딱복숭아 정도의 당도와 산미가 봄밤과 잘 어울리는 맛이었어요. 📍서울 종로구

2.연주방 어페어 연남동 골목 사이에 있는 반지하 와인바로, 낮에는 브런치와 함께 와인을 마실 수 있는 곳이에요. 낮술로는 역시 리슬링만한 게 없지 않겠어요? 리스너 클레망이라는 프랑스 리슬링을 주문해서 샐러드, 크림소스의 햄버그 스테이크와 함께 먹었어요. 내추럴와인이지만 많이 쿰쿰하지 않고 적당한 감칠맛과 산미가 어우러지더라고요. 소믈리에 분께서 와인의 맛이나 마시는 법을 세심하게 설명해 주셔서 더 좋았고요. 아무래도 단골집이 될 것 같은 느낌! 📍서울 마포구

👩🏻 휴일맞이 속초 맛기행

1.요리바카 제주도 중문에서는 꽤 유명한 이자카야가 유일하게 속초 대포항 근처에 직영점을 냈다고 해서 다녀왔어요. 회, 초밥, 조림, 구이 등 메뉴가 다양해서 술만큼이나 계속 시켜 먹게 되더라고요. 정갈하고 예쁜 담음새 덕에 사진 찍는 맛은 덤! 회는 단 맛이 느껴질 정도로 정말 신선했어요. 함께 마신 술은 고래720인데요. 사케의 대중화를 지향해서 만든 고래 시리즈 사케 중 하나로 720은 술 용량을 뜻해요. 목 넘김이 부드럽고 뒷맛이 깔끔해서 회랑 초밥이랑 정말 잘 어울렸답니다. 단독으로 마셔도 무난한 맛으로 가능하면 계속 칠링 하며 차갑게 마시는 걸 추천드려요. 📍강원 속초시

2.사랑방한옥민속주점 23년째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로컬 홍어 맛집이에요. 홍어를 잘 먹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 그 쿰쿰하면서도 알싸한 맛이 생각나서 종종 술안주로 먹거든요. 오래된 가정집을 개조한 듯 내부부터 정겨운 느낌이었는데 나오는 반찬도 집밥같이 깔끔하고 담백했어요. 함께 한 술은 부드럽고 달콤한 옥수수 동동주였는데요. 홍어의 톡 쏘는 맛을 눌러줘서 부담 없이 계속 먹을 수 있었어요. 사진에는 없지만 삼합을 다 먹고 나면 부들부들한 누룽지탕으로 입가심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듬뿍 내주시는 잘 익힌 묵은지와 조합이 정말 끝내주거든요. 📍강원 속초시

✍️ 이번 주의 술소식

NEWSOOL을 소개합니다

특급호텔의 첫 오이스터 바
Oyster 배 by 배식당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더 플라자호텔이 5월 30일 특급호텔 최초로 오이스터 바 Oyster 배 by 배식당을 오픈했어요. 서울 압구정 배식당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오이스터 바는 전국에서 당일 수확한 신선한 삼배체굴을 사용한대요. 와인 50종, 위스키, 전통주 등 주류 라인업도 다양한데요, 특히 와인은 5만 원대의 가성비 와인도 갖추고 있다니 굴과 와인을 곁들이고 싶다면 이곳으로 가볼까요.

스눕독이 만든 와인
캘리 골드 와인

CU가 호주 와인 브랜드 19 크라임스와 래퍼 스눕독이 손잡고 만든 스눕독 캘리 골드 스파클링 와인을 단독으로 출시합니다. 와인은 캘리포니아 머스캣 알렉산드리아, 화이트 리슬링, 프렌치 꼴롱바드를 블렌딩한 와인으로, 열대과일 향과 적당한 산미, 청량감을 느낄 수 있죠. 가벼워서 목넘김도 부드럽고요. 카나페, 햄버거, 하몽 등을 곁들이면 가장 잘 어울린다고 하네요. 가격은 3만19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