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 <죽은 남자의 휴대폰> ▲ 👻: 클릭하면 지만지 드라마 소개 링크로 넘어가령~ 예술 이야기를 찾아다니다가 오랜만에 도서관에 온 유령이. 멈추지 않고 울리는 벨소리에 눈살을 찌푸렸다는데?! 👻: 아이 참, 누가 전화 좀 받아보세령! ▲ 에드워드 호퍼, <밤을 새는 사람들>, 1942년 저기요, 전화 좀 받으세요 📞 조용한 카페에 끊임없이 울리는 휴대폰. 그러나 그 휴대폰의 주인인 고든은 미동조차 없어요. 옆 테이블에 앉아 책을 읽고 있던 진은 계속해서 울려대는 벨 소리에 신경이 쓰이고, 결국 그녀는 고든에게 전화를 받아 달라 부탁하죠. 어찌 된 일인지 계속되는 진의 재촉에도 그는 묵묵부답인데요. 엎드려있던 고든을 살짝 건드리자, 그의 몸은 힘없이 옆으로 무너지고 말아요. 휴대폰이 울리기 한참 전부터, 고든은 이미 죽어있었던 거죠. ▲ <죽은 남자의 휴대폰> 공연 사진, 출처: 인디포스트 진에게 고든은 대화 한 번 나눠본 적 없는 낯선 남자였어요. 하지만 진은 그의 죽음을 최초로 발견한 사람으로서, 고든의 모든 지인에게 이를 충실히 설명해야 할 의무와 책임을 느끼죠. 그래서 진은 죽은 고든의 휴대폰을 통해 그의 삶과 주변을 살피기 시작해요. 불행한 결혼생활과 오해로 가득한 가족관계와 더불어, 지인들과 단절된 채 살아왔던 그의 과거를 알아가죠. 이 과정에서 진은 일면식도 없던 고든에게 점차 연민과 사랑을 느껴요. 그녀는 자신이 마치 고든과 알던 사람인 것처럼 없는 이야기를 지어내며, 고든의 가족과 동료에게 그를 대신해 마음을 전하기까지 하죠. 과연 고든의 마지막 순간을 전하려 했던 진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고든은 어째서 울리는 휴대폰을 두고 죽음을 맞이했던 걸까요? 👻: 전화를 안 받은 이유가 죽어서라니 너무 충격적이에령… 그런데 왜 진은 이야기를 꾸며내면서까지 고든을 감싸준 건가령? ▲ <죽은 남자의 휴대폰> 공연 사진, 출처: 인디포스트 작화 = 거짓말? 🤔 사실 고든은 카페에서 죽음의 문턱에 이르렀음을 직감했을 때, 자신의 마지막을 누구에게 알릴지 고민했어요. 그의 휴대폰에는 수많은 연락처들이 저장되어 있었지만 단 한 곳에도 연락하지 못했죠. 그를 사랑했던 내연녀부터, 수십 년을 한 집에서 함께 살아왔던 아내와 남동생, 어머니에게조차도 말이에요. 고든의 죽음 이후 그의 휴대폰을 살피던 진은 고든의 가족 간 깊었던 앙금과 서로를 향한 원망을 알아채요. 그리고 죽은 고든에게 연민을 느끼기 시작하죠. 그래서 진은 고든의 가족들 한 명 한 명을 만나 오해를 풀고,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하겠다 결심한 거라고. 여기까지가 바로 희곡 <죽은 남자의 휴대폰>의 줄거리예요. 가족들은 진이 전해주는 말을 듣고서 각자의 상처를 치유해 가죠. 작가 세라 룰은 '연출가를 위한 노트'에서 진이 만들어 가는 이야기가 결코 거짓말이 아닌 ‘작화’라고 표현하는데요. 작화란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환상적인 이야기를 사실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으로, 단순히 사실과 다르게 이야기하는 거짓말과는 차이가 있죠. 진의 위로는 비록 지어낸 말들이지만, 그녀가 그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과정은 진정한 소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고민하도록 해요. 더불어 이 작품에서는 얼굴을 마주하고 눈빛을 전하며 나누는 대화, 마음을 다해 이야기를 전하는 진실함이 진정한 인간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기반임을 강조하죠. 👻: 거짓말과 작화는 다른 거였군령!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휴대폰이 자주 등장하는데,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건가령? ▲ <죽은 남자의 휴대폰> 콘셉트 촬영 사진, 출처: artscene 작고 네모난 기계 속의 유니버스 📱 일반적으로 휴대폰은 여러 문학 작품에서 현대인의 시간과 생각을 지배하는 요소임과 동시에, 인간성과 인간관계를 파탄 내는 주범으로 지목되곤 해요. 희곡 <죽은 남자의 휴대폰> 역시 휴대폰의 역기능에 대한 우려와 비판의 시선을 포함하고 있지만, 동시에 휴대폰을 자신과는 다른 시공간에 있는 사람과의 관계를 이어갈 수 있게 해주는 도구로 본다는 점에서 작품만의 특성을 엿볼 수 있죠. 이 작품에서 휴대폰은 신이 발명한 최신 커뮤니케이션 장비로, 신비로운 마술적 힘을 가진 도구이자 통로예요. 죽은 고든을 이 세계에 소환하고, 그의 미완된 삶을 완성된 삶으로 변화시키죠. 또 고든으로 하여금 죽음의 세계를 넘나들며 환상적인 여행을 하도록 만들기도 한다고. 진은 휴대폰 속 세상에 빠져 현실을 잃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고든의 휴대폰을 건네받기 전에는 휴대폰을 가져 본 적이 없었어요. 하지만 고든이 죽고 난 뒤에도 계속 울리는 그의 휴대폰을 보며, 진은 처음으로 휴대폰이 아름답다고 생각하죠. 고든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유일한 물건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이렇듯 휴대폰에 대한 작가 룰의 복합적인 시선은 진이라는 인물을 통해 드러나요. 고든의 휴대폰은 과거는 물론 현재로부터도 고립되어 있는 진을 새로운 관계의 세계로 이끌죠. 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녀가 지금, 여기에 집중하기보다는 끊임없이 다른 시간, 장소로 도피하는 통로가 되기도 해요.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주면서도, 동시에 현실을 회피하는 모순적인 도구인 거예요. 👻: 하나의 대상 안에 서로 대립되는 특성이 동시에 담겨 있는 거네령. 독특한 시선을 지닌 작가, 세라 룰만의 작품 세계가 궁금해령! ▲ 극작가 세라 룰, 출처: 인디포스트 평범한 건 지루해! 🧙 세라 룰의 작품은 일상의 평범함에 마법적인 모험 서사를 얹어 지극히 일상적인 이야기와 신비한 해프닝을 넘나들어요. 평소와 다르지 않은 하루를 살아가던 주인공에게 불현듯 벌어지는 일들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터무니없기 때문에 도리어 웃음을 자아내죠. 바로 이러한 지점이 룰의 작품을 희극적이고 익살스럽게 만든다고. 또, 그녀의 작품이 갖는 특징은 비현실적인 여정을 거치는 주인공이 모두 여성이라는 점이에요. 당시 정신적인 성장과 코미디의 중심에 서던 인물은 보통 남성의 몫이었는데, 이를 여성의 서사로 탈바꿈해 한층 더 깊은 성장의 이야기를 그려냈다고. 룰의 작품 속 등장인물들은 모두 표면적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들여다볼수록 기이하고 예측할 수 없다는 특징을 갖고 있어요. 그들은 논리와 이성에 따라 움직이지 않고 마치 아이처럼 충동적이며 즉흥적으로 행동하죠. 원래 차분하고 냉정하게 행동하던 사람도 어느 순간 펑펑 울다가 다시 꺄르르 웃고, 때로는 미친 듯이 춤추다가도 또 불같이 화를 내기도 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관객들은 인물들의 충동적인 행동들 때문에 한바탕 웃게 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공감이 가는 인물의 비이성적인 행동을 보며 묘한 해방감을 느낀다고. 👻: 왠지 모르게 속이 시원해진 이유가 바로 이거였군령! 이번에도 지만지드라마 편집자님께서 희곡 <죽은 남자의 휴대폰>에 대한 칼럼을 남겨주셨어령~ 💁: 희곡 <죽은 남자의 휴대폰>은 휴대폰을 매개로 한 사람의 인생을 보여줍니다. 휴대폰에 저장된 가족, 동료, 연인이란 이름과 번호는 이들 관계의 본모습을 제대로 비추지 못합니다. 이들은 서로를 고립시키고 외면하면서도 휴대폰 속 자기만의 세계에선 서로를 소중한 인연으로 가만히 붙들고 있었습니다. 반대로, 아무런 애정 없이도 휴대폰을 매개로 소통할 땐 더없이 다정해지기도 합니다. 이런 피상적인 관계는 평범한 일상 가운데 불쑥 솟구치는 고립감과 고독, 소외감의 원인이 됩니다. 작품이 꼭 현대인의 고독과 소외만을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에는 여러 유형의 사랑도 있습니다. 모자, 형제, 연인, 부부, 동료, 어쩌면 생면부지의 낯선 누군가와도 진정한 소통, 그리고 사랑이 언제나 가능하다는 것을 바로 주인공 진이 보여 줍니다. 오늘도 우리는 하루 종일 휴대폰을 손에 쥐고 있었습니다. 남의 세계를 염탐하기도 하고, 내 세계를 그럴듯하게 꾸며 전시하기도 하고, 멀리 사는 가족에게 안부를 묻고, 무료한 시간을 달래고, 생일을 맞은 친구에게 선물도 보냈습니다. <죽은 남자의 휴대폰>은 누군가가 내 휴대폰을 통해 내 세계를 여행하게 된다면, 그의 눈에 나는 어떤 사람으로 비칠까, 휴대폰 세상 속 나는 진짜 나와 얼마나 닮은꼴일까를 생각해 보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 오늘도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아요! 혼자인 것이 두렵고 외로운 우리는 소통하고 싶어 발버둥 치곤해요. 그러나 SNS 속의 나를 꾸미는 데만 집중해, 정작 자신의 진짜 이야기를 쉽게 꺼내지 못하게 되어버린 지금. 우리는 과연 누구와 어떤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을까요? 휴대폰 없이 살기 VS 친구 없이 살기 👻: 유령이 플로터의 선택은? 그 이유도 궁금해령! 문화인들 집중 💎 희곡 <죽은 남자의 휴대폰> 현대인의 삶에서 없어선 안 될 휴대폰을 소재로 디지털 시대의 단절과 진정한 소통의 의미를 담은 희곡 <죽은 남자의 핸드폰>. 진이 고든을 대신해 전했던 이야기들과 고든이 카페에서 죽어있었던 이유가 궁금하다면, 지만지드라마의 희곡을 통해 직접 확인해 보세요! 👻: 아래 버튼을 통해 플롯 할인가로 구매할 수 있어령~ 👻: 플롯은 여러분의 피드백을 기다려령! 👻: 플롯을 통해 문화생활을 즐긴 플로터들의 후기가 궁금하다면? 유령이👻가 살금살금 전달하는 플롯레터는 가끔씩 메일함에서 사라지기도 한대요. 매주 플롯레터를 안전하게 받아보실 수 있도록 꼭 playalot@playalot.co.kr를 주소록에 추가하시거나 VIP로 등록해주세요! 플롯이 더 궁금하다면? 😍 (속닥속닥) 인스타그램에는 더 많은 정보가 있다구? 구독 취소하기 😢 | skknpie@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