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추천 콘텐츠: 책, 드라마, 만화
[실패를 통과하는 ] 다섯 번째 레터: 2025/09/26
가족, 친구, 동료, 누구에게든 추천을 하고 싶으시다면, 이 링크를 공유해 주세요. 😉
다섯 번째 레터를 쓰는 마음

님께, 
안녕하세요, 박소령입니다. <실패를 통과하는 일> 책에 썼듯, 제가 배운 것 중 하나는, 모든 시도에는 목표와 기한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야 평가를 할 수 있고, 계속 할지말지 판단을 할 수 있게 되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뉴스레터'라는 시도 역시 처음부터 다섯 번이라는 기한을 두고 시작을 했습니다. 그리고 뉴스레터 구독자 분들과 관계를 쌓고 싶다, 라는 정성적인 목표가 있었는데요.

지난 한 주 동안 뉴스레터를 계속할지 여기에서 마무리할지 고민을 해 보았습니다. 뉴스레터에 회신해서 의견을 보내주신 구독자 분들도 계셨고, 또 북토크에서 만난 독자 분들께서 직접 말씀해주신 피드백도 있었습니다. 제 마음의 소리도 함께 들어보았고요. 

그 결과, 시즌 2로 정비를 해서 추석 연휴를 마치고 돌아오려고 합니다. 이 뉴스레터가 가닿고 싶은 타겟 독자 분들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여기에 잘 맞는 컨셉으로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보내주신 의견과 조언들 모두 고맙습니다. 😀

오늘 다섯 번째 레터에서는 님께 5가지를 공유드리고 싶어요. 

1. 추석 연휴, 제가 추천드리고 싶은 콘텐츠들 

2. 10월 북토크 일정  

3. 이 책을 함께 통과한 사람들의 마음에 대하여

추석 연휴, 추천 콘텐츠: 책, 드라마, 만화  
긴 연휴 동안 콘텐츠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으시다면? 님께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가 올해 본 콘텐츠에 한정해서 골라보았습니다. 😉 


셰프 에드워드 리가 쓴 책으로, 저는 이동진 평론가와 에드워드 리 둘 간의 대화 영상을 본 후에 꼭 읽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 구입을 했습니다. 이동진 평론가는 이 책을 두고 잘 쓴 단편소설집을 보는 것 같다라는 코멘트를 했는데요, 저도 비슷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미국의 여러 도시들과 그 도시의 식당들을 돌아다니며 에드워드 리의 인생, 가족, 그가 읽은 책들이 같이 녹여져있는 멋진 책입니다. | 인스타그램에 제가 쓴 리뷰

그리고 여기에서 처음 공개하자면, 저는 이 책을 <실패를 통과하는 일>의 롤모델로 삼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책 원고를 쓰기 직전에 읽었는데, 무엇보다도 자신의 실수와 좌절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은 듯 우스꽝스럽게, 담담하게, 솔직하게 그려내는 이야기 서술 방식에 반했습니다. 물론 저는 그처럼 위트있게 쓰지는 못했지만, 영향을 많이 받은 책입니다. 하나의 부작용이 있다면, 매 에피소드마다 요리와 레시피가 나오기 때문에 몹시 배가 고파집니다... 

<실패를 통과하는 일>에 영향을 끼친 또 하나의 책을 꼽자면 역시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가 쓴 <슈독>이고요. <버터밀크 그래피티>까지 이 세 권을 함께 묶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드라마의 명가, HBO 가 올해 만든 최고작이고 얼마 전 미국 에미상 시상식에서 드라마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탄 드라마입니다. 90년대 미드, <ER>을 기억하는 분이라면 그 드라마에서 어리버리한 인턴으로 나온 노아 와일리를 기억하실텐데요. 30년이 지나 이제 그는 미국 피츠버그에 있는 대형병원 응급실을 이끄는 의사로 나옵니다. | 인스타그램에 제가 쓴 리뷰

응급실에서의 1시간을 드라마 한 회차 1시간 분량으로 찍은 포맷이 독특합니다. 총 15회이므로, 응급실에서의 어느 하루 15시간을 뚝 떼어서 현미경을 두고 관찰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요. 생과 사가 오가는 응급 현장에서 의사, 간호사, 병원의 경영진, 응급구조사, 경찰, 환자, 환자의 가족 등 복잡한 이해관계자들 간의 이야기를 숨 막힐 것 같은 밀도와 속도로 보여줍니다. 

나 자신을 드라마 캐릭터 중 하나로 대입한다면 누굴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보게 되는데, 저는 응급실을 이끄는 두 의사 (낮을 책임지는 치프와 밤을 책임지는 치프가 서로 교대근무를 합니다.) 에게 가장 마음이 갔습니다. 리더들만이 가지는 고통을 서로 나누고 치유하는 대화를 볼 때 눈물이 많이 났습니다. "Be kind to yourself" 라는 대사도 매우 좋았습니다. 


<은하영웅전설>을 쓴 작가, 다나카 요시키의 원작 소설을 <강철의 연금술사>를 만든 작가, 아라카와 히로무가 만화로 만들었습니다. 저는 만화를 먼저 보았고 너무나 좋아서 원작 소설을 구해서 읽었는데 한국어판은 원작(총 16권으로 완결)의 절반밖에 번역이 되지 않아서 슬펐습니다. 

이 만화는 <삼국지>, <반지의 제왕>, <왕좌의 게임>와 같이 사람과 사람이 모여 목표를 위해 달려가는 여정을 그리는 장르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무조건 좋아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그 안에는 인간세상의 수많은 갈등들이 존재하고, 그로 인해 더 망가지는 사람도, 반대로 고통을 딛고 성장하는 사람도 나옵니다. 

나는 어떤 무게중심을 가진 사람이 될 것인가? 어떻게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동료들을 만나고 이끌 것인가? 결정적 순간에 나는 무슨 원칙으로 의사결정을 할 것인가? 이런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게 만듭니다. 아라카와 히로무 작가의 힘이라고 생각하는데, 소설보다 만화가 훨씬 위트가 있고 캐릭터들의 생동감이 있습니다. 전자책, 종이책 모두 있는데 저는 리디에서 전자책으로 봤습니다. 올해 읽은 만화 중 가장 좋았습니다. 
10월 북토크 일정

독자 분들을 뵐 수 있는 10월 북토크 일정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서울 외 지역으로도 가게 되어서 벌써부터 두근두근 하네요. 

  1. 10/3 금 책방무사 일일서점원 및 북토크 (Feat. 요조)
  2. 10/21 화 전주 잘 익은 언어들 
  3. 10/25 토 최인아책방 
  4. 10/28 화 구미 삼일문고 
  5. 10/30 목 땡스북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버튼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이 외에도 추가될 때마다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이 책을 함께 만든 사람들의 마음

<수수하지만 굉장해, 교열걸 코노 에츠코>라는 2016년작 일본 드라마를 좋아합니다. 주인공이 하는 이 대사가 정말 멋있어요. 

"하지만 우린 거의 못 느끼잖아. 공원의 놀이기구도 다리나 선로나 전선도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점검해 주니까. 그래서 온 도시에 전기가 들어오고 아이들이 공원에서 안전하게 놀 수 있고 전철을 탈 수 있고 다리를 건널 수 있어. 전부 당연시 하는 일이라서 일일이 기뻐하지도 않고 누가 점검하는지 신경도 안 써. 

하지만 전부 대단한 일 아니야? 당연한 걸 당연하게 여길 수 있는 건 뒤에서 묵묵히 지켜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야. 점검해주는 사람들의 존재를 인식 못할 만큼 당연하게 일하는 것 그게 당연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바라는 목표일 거야. 이런 직업이 또 있지 않을까? 빛이 안 드는 데서 일하지만 빛나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실패를 통과하는 일>을 함께 만든 분들이 있습니다. 밖으로는 잘 보이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빛나게 일 하는 동료들(저에게는 동료네요!)의 마음을 님께 나누면서 시즌 1을 마무리짓고 싶습니다.

책의 첫 번째 독자이자 편집자, 한지원
이 원고를 처음 읽었을 때의 감정은 말 그대로 불처럼 뜨거웠다. 반짝반짝 빛나는 원석을 발견한 사람처럼 심장이 뜨거워져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아직 원고를 보지 못한 동료들을 붙잡고도 그 벅찬 마음을 한참이나 설명했을 정도다.

그 열정은 곧 동료 편집자, 디자이너, 마케터 모두에게로 번져나갔다. 원고의 강력한 힘 덕분에 우리 모두가 같은 열정을 품게 되었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이 책을 빚어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 책을 함께 만들어온 동료들의 후기를 독자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이 책을 향한 우리의 뜨거운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기를 바란다.
  
책의 두 번째 독자이자 디자이너, 황주미
책을 만드는 디자이너에게 원고란, 구전설화처럼 편집자의 입으로부터 시작된다. 본문 디자인 미팅 전부터 담당 편집자는 원고가 너무 좋다고, 재밌게 작업할 수 있을 거라고 들떠서 말했다. 그 모습에 나도 들떠 디자인 미팅에서 레퍼런스를 훑어보기까지 2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나눴다. 편집자가 원고를 애정하는 마음은 고스란히 내게도 스며들어, 즐겁게 작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일이 몰려 마냥 좋게만 기억할 수는 없지만, 이조차 어딘가를 향해가는 과정이고, 통과하는 중이며, 결국은 마감에 당도할 수 있으리라는 다독임을 준 것도 이 책이었다. 담당 편집자, 대표님과 머리를 맞대고 표지를 만들 수 있던 것도, 크로스교와 대조 등 도움의 손길을 내어준 동료 편집자분들 덕에 빠듯한 마감 일정을 맞출 수 있었던 것도, 마케터 분들이 임박해오는 마감에 끝까지 힘을 보태주었던 것도, 그리고 이렇게 짧게나마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것도 모두 깊은 속내를 보여주며 소중한 것을 나누고자 하는 <실패를 통과하는 일> 덕이다.

책의 세 번째 독자이자 마케터, 김사룡
가장 효과적인 책 마케팅은 네임 밸류도, 거대자본도 아닌 ‘좋은 글’, ‘작가가 생으로 쌓아온 세계’라는 믿음이 있다. 그래서 이 책만큼은 ‘타깃 독자’라는 말이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저자가 구축해온 세계의 경계를 어디까지로 볼 수 있을지가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출간 후 3주, 감사하게도 호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제는 시장의 흐름을 예민하게 읽고 방향을 세우는 역할에 충실할 차례다. 개인적으로는 <실패를 통과하는 일>이 내게 어떤 의미를 남겼을까. 네 번의 원고 교정과 두 주 연속 100편이 넘는 독자 리뷰를 읽고 정리하는 동안, 솔직히 감상은 희미해졌다. 대신 한 가지 강박만 남았다. 나는 실패를 피할 수 있을까, 예측할 수 있을까, 만화 주인공처럼 반전시킬 힘이 있을까. 전혀. 그렇다면 차라리 정확한 방식으로 실패를 하자는 것. ‘정확한 방식으로 실패를 하는 것이 좋은 서사의 목표’(신형철)일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않으면서 살아가자고 다시 한 번 알려준 책. 부디 오래 사랑받기를 바라며.

책의 네 번째 독자이자 마케터, 김예은
콘텐츠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X(트위터)에 박소령 저자의 다음 문장을 공유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지금 발 딛고 있는 곳 바깥에 더 크고 역동적인 세계가 있다는 것. 그 세계에 내가 몰랐던 많은 가능성과 선택지가 존재한다는 것."

<실패를 통과하는 일>도 나에게는 그런 세계였다. 이 문장을 쓴 트윗은 빠르게 물살을 타 조회수 25만을 달성했고, 회사에 말씀드려 개인 계정에서 이벤트도 진행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런 따뜻한 연결이 계속되길, 그래서 더 많은 분들이 책을 통해 힘을 얻길 바란다.
다섯 번째 레터는 여기까지입니다. 
저는 10월 17일 금요일에 여섯 번째 레터로 돌아올게요. 

"실패를 통과하는 일"을 함께 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박소령 드림 (instagram: @soryoung.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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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다 빠짐없이 꼼꼼히 읽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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