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은 언제나 유기견을 돕고 싶었대요. '임자'를 입양한 일용언니 에디터의 영향도 있었다고(임자 입양기 1편, 2편, 3편). 그래서 동물구조단체에 단기임보를 신청했고, 결과는 '임'종까지 '보'호. 정식으로 가족이 되기로 한 거예요😭 미키와 작가님이 오래오래 행복할 수 있길 진심으로 기원할게요. 

스티로폼 쓰레기가 싫어서 냉동식품류 택배는 절대 기피하는 용사님 손! 스티로폼은 폴리스티렌(=플라스틱)이고 썩는 데 수백 년이 걸려요. 스티로폼 부표는 바다에 그대로 버려져서 바다 생물들의 뱃속으로 들어가기도 하고요. 건물 단열재용 스티로폼은 이물질이 많이 묻어서 재활용도 어렵다고. 우리나라에서 매년 배출되는 스티로폼은 7만4815톤(2020년 기준), 이 중 얼마나 재활용되는지는 통계도 없어요.

그래서 스티로폼을 대체할 친환경 소재를 만드는 '어스폼'을 알게 됐을 때 이거다 싶었죠. 바로 인터뷰를 청했어요.  

어스폼은 말라죽은 나무로 만든 톱밥, 맥주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 감자 껍질, 굴 껍데기 같은 부산물로 친환경 포장·완충재를 개발했어요. 비결은 버섯 균사체. 톱밥 같은 원료를 몰드(틀)에 담은 다음 균사를 '접종'하면 균사가 영양분을 흡수하면서 하얗게 자라나요. 어느 정도 자라면 몰드에서 꺼내서 말리고 굳히면 완성!   

📌잠깐...버섯이 자라버리면 어떡하지..?! 

균사가 버섯으로 자라나려면 일정한 영양분과 온도, 습도 등의 조건이 갖춰져야 하는데, 어스폼은 그러기 전(=버섯 생장점이 생기기 전)에 몰드에서 꺼내 건조시키기 때문에 균사가 죽고, 버섯도 자라지 않는대요.   

👆🏻어스폼을 설립한 제민(왼쪽) 팀장님, 정성일 대표님, 김용현 CSO님.   

그런데 가만 보니까 "세상에 없는 걸 만들다보니, 양산이 아니라 맞춤제작이다보니 쓰레기가 엄청 나오더라"는 거예요. 친환경에 관심이 많았던 정 대표님은 어스폼도 세워서 연구를 시작했어요. 앞서 미국에서 버섯균사체로 스티로폼 대체재를 만들려는 시도가 있었고, 한국에서도 해볼 만하다 싶어서 시작해본 거죠. 다행히 00스페이스, 팹브로스제작소에 이미 장비가 갖춰져 있으니까 시작이 수월했다고.   

👆🏻①톱밥 등 다양한 원료와 배양 중인 균사체. ②미니 화분, 패키지 등 다양한 용도로 만들어본 제품들. 킷캣 사이즈의 흰색 시제품이 무지무지 부드러워서 손을 떼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제품들이 얼마나 내구성이 있는지 정말 궁금했는데 직접 만져보니 걱정할 필요가 없겠더라고요. 원료 배합 방법, 온도 등 배양 조건에 따라 내구성 조절이 가능하거든요. 필요하다면 못을 박아서 쓸 수 있을 만큼 단단하게 만들 수도 있고요. 질감도 다양하게 만들 수 있는데, 대표님이 보여주신 실물 제품 중 몇 개는 촉감이 벨벳 뺨지게 보드라워서 계속 문질문질하게 되더라고요.

(🧑🏻대표님 : "가...가져가실래요...?")

생분해는 잘 되냐고요? 어스폼 제품은 일반적인 토양에서 50일 이내, 바다에선 150일 이내에 자연으로 돌아가요. 온도나 습도도 상관 없이 잘 부숴서 버리면 되니까 "잘게 부순 낙엽을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대표님의 설명.   

📌어스폼의 온갖 TMI 

어려운 이야기가 난무하는 가운데 용사님들도 좋아할 만한 TMI 모아봤어요. 우선 나무(목질계 재료)도 수종마다, 입자의 크기마다 생장 속도가 다르단 게 참 신기하더라고요. 또 균사가 좋아하는 PH 농도가 있어서 맞춰줘야 한대요. 예를 들어 귤껍데기는 너무 산성이니까 자연추출물로 어느 정도 중화해서 맞춰준다고.  온갖 농수산 부산물 중에 제일 잘 자라는 소재는 "대외비"란 대표님 말씀. 

버섯 균사체는 결국 균(=곰팡이)의 한 종류인데, 왜 하필 버섯균인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대표님 답변이 인상적. "다른 균들은 웬만하면 유해하거든요....😂"   

그렇다고 너무 빨리 생분해되는 것도 곤란하겠죠? 그래서 오래 써야 되는 제품, 예를 들어 바다의 부표는 자연추출물로 만든 코팅을 입혀서 수 년간 유지되도록 개발할 계획이래요. 

다만 단단하게 만들수록 생분해 속도도 느려지니까, 용도에 딱 맞는 수준의 강도와 내구성을 갖추는 게 중요해서 다양한 '레시피'를 만드는 중이라고. 정 대표님은 "분리배출이 애매한 화분, 바다의 부표, 건축 소재 등 어스폼이 진출할 분야가 아주 많다"고 설명하셨어요. 미국과 캐나다 일부 지역이 스티로폼 제조·수입·사용을 금지했고 정부도 2026년까지 전국의 스티로폼 부표(무려 5500만개)를 친환경 소재로 교체하겠다고 한 만큼 기회가 많아 보이더라고요. 

"폐기하기 위해 비용과 에너지를 들여야 하는 것들을 재료로 쓰는 게 우리의 최대 장점"이라는 정 대표님의 말씀이 인상적이었어요. 어스폼은 이미 화장품 회사 등과 협업한 데 이어 현재 모 향수 브랜드의 패키지를 포함한 3가지 제품의 양산(수천 개 단위)에 돌입하셨대요. 앞으로도 많은 용사님들과 소비자들과 기업들이 관심을 가져서 어스폼이 흔해졌으면 좋겠어요.   

한해 농사를 망치는 몇 가지 원인 중 하나가 곰팡이라는 사실 알고 계세요?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곰팡이로 한 해 수억 명이 먹을 수 있는 식량이 사라진다는데... 그런 곰팡이 질병이 기후위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이야기. 더 자세한 내용은 지구용 유튜브에서 확인하세요. 👆위 이미지를 누르면 영상으로 연결됩니다.

🍱나에게도 지구에도 무해한 도시락 

🦓동물의 집은 어디일까 
오는 10월 19일 제6회 서울동물영화제가 5일간 열려요. 서울 홍대 메가박스뿐만 아니라 온라인상영관 '퍼플레이' 동시 개최라 전국의 용사님들도 함께 할 수 있어요. 올해의 슬로건은 '동물의 집은 어디인가', 동물원과 번식장과 낯선 도시 어딘가에서 집을 찾는 동물들의 이야기에 주목했대요.  

✨뚝섬에서 쓰담서울 

9월 16일, 17일엔 서울 뚝섬한강공원에서 환경재단X한국필립모리스의 플로깅 캠페인이 열려요. 바로 '쓰담서울 시즌3: 뚝섬한강공원' 편! 쓰담서울 홈페이지에서 사전신청하고 플로깅하면 음료 기프티콘, 업사이클링 리워드 등을 받을 수 있어요. 업사이클링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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