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첫 주에 ‘서사’에 대한 레터를 쓰고 나서 ‘서사’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서사라는 단어 자체가 실은 일상에서 잘 쓰이는 단어는 아닙니다만, 우리는 일상적으로, 또 본능적으로 항상 서사를 만들고 또 서사의 균형을 잡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네이트판 등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썰’부터 시작해서, 주변 친구들이 겪은 일들에 대한 이야기, 더 나아가선 제가 이전 회차때 다루었던 범죄 관련 서사, 또 정치 관련 서사 등이요.

‘서사’라는 조금 낯선 단어가 사회에 등장하는 순간은, 우리가 평소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던 이야기를 객관적으로 보고 균형을 잡을 필요성이 있을때 - 판단을 위해 상황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을 때가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그것을 위한 가장 기본은 판단을 위한 ‘재료(사실)’와 ‘균형’잡힌 시선이겠죠. 놀이터에서 아이들끼리 싸워서 울고 있을 때도 각각 당사자들의 말을 충분히 듣고,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어야 하듯이요. 이런 재료와 시선이 모두 부족해서 서로 혐오하고, 또 각자 화를 내기만 하는 사회는 제대로 된 소통이 되는 사회라고 보기 어려울 것입니다.

아래에 소개한 기사들은 각각 다른 맥락과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우리 사회에 필요한 서사가 무엇일지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 글들입니다.

앞으로 “올해가 가장 시원한 여름일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무더웠던 올해 여름에 누군가로부터 이 말을 듣고 갸우뚱했었는데요. 3초 후 무슨 뜻인지 알게 되어 심각하게 고개를 끄덕이게 됐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매년 기온이 올라갈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더워도 내년이 더 더울 것이라는 거죠.

이는 모두에게 심각한 문제입니다만, 냉방장치를 충분히 이용할 수 없는 취약계층(링크), 야외 혹은 실내라도 충분한 냉방장치 없는 곳(비닐하우스, 창고 등)에서 일을 하는 노동자들에게 한층 심각한 문제입니다. 비록 기후 위기를 하루 아침에 해결할 순 없을 것입니다만, ‘기후 산재’ ‘온열 질환’은 충분한 휴식 공간과 시간, 냉방 장치, 냉방 복지 등을 마련하는 것을 통해 막을 수 있습니다. 

지난 회차 레터(‘사무실은 ‘지옥’인가? : 재택근무에 대한 해찰‘)에 대한 감상 및 피드백 노션 페이지는 아래 버튼을 누르면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