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알려주세요!님은 관객과의 대화를 좋아하시나요? 저도 학생 때는 종종 GV에 다녔는데요. 주로 GV용 영화(?)는 혼자 보러 다녔고 주변에 그런 데 열심인 친구도 없어서 이 ‘GV 빌런’이라는 것이 밈이 될 만큼 보편적이라는 걸 알고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

2020 한경신춘문예 장편소설에 당선된 <GV 빌런 고태경>은 GV마다 출몰하는 빌런에게 렌즈를 가져다 대고 그의 일상과 삶을 쫓는 이야기예요.

이 작은 방에 누워서 칠 년을, 식비를 아끼고 끼니를 때우며 식물처럼 살았을 거다. 지금 내 생활이 그랬다. 아직 일인분의 사람이 되지 못했다는 자책감과 초조함.

실패한 사람들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열심히 했고 잘못한 일도 없는데 실패와 후회를 반복하는 인생. 성공이 언제나 손에 닿을 듯한 거리에서 잽싸게 달아나버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그럼에도 좋아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 값싼 냉소와 조롱을 품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예요.

실제 영화 감독이기도 한 저자 이력 덕분에 작품 속 영화 업계나 현장 이야기가 무척 디테일하고 사실적으로 그려지는데요. (이 부분에서 장류진 작가의 <일의 기쁨과 슬픔>이 떠오릅니다.) 경험에서 출발하는 작품의 장점도 분명하지만, 계속 비슷한 배경에 비슷한 인물을 등장시키는 다른 작가들을 보면 조금 걱정스러워지기도... 하지만 기우겠죠? 차기작이 기대되는 작가임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60년대 기타리프, 감미로운 사이키델릭 비트,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신시사이저 음이 특색인 <Anyone>은 제목만큼이나 흔하디 흔해 빠진 이별과 지나간 인연의 단상을 노래하는 음악입니다. 난 네가 나에게 뭐라도 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지 뭐야. 넌 그냥 아무나였던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