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을 보며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냐고 질문한 유령이. 그렇지만 거울에게선 “유령이”가 아닌 “비너스”라는 단호한 답변만이 돌아오는데..! 
👻 : 오늘은 아름다운 여신 비너스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령. 비너스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으니 기대해주세령~

▲ 프랑수아 부셰, <아프로디테와 헤파이토스>, 1757년
​그리스 로마 신화의 중심 👑
부글부글 끓어 오르는 새빨간 거품 속,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 탄생해요. 그녀의 이름은 바로 아프로디테! 사실 아프로디테의 탄생 신화로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전해져 오지만, 그중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설화는 놀랍게도 그녀가 폭력의 결과로 짜디짠 바닷물에서 탄생했다는 것! 아프로디테를 태어나게 한 일등 공신은 바로 대지의 여신 가이아인데요, 그녀는 자신의 남편이자 아들, 하늘의 신인 우라노스에게 큰 불만을 품고 있었어요. 우라노스는 가이아가 아이를 낳는 족족 깊은 동굴 속에 가둬버리거나 그녀의 자궁 속으로 다시 밀어 넣어버리곤 했죠. 이에 크게 분노한 가이아는 아들 중 한 명인 크로노스를 꾀어 남편 우라노스를 공격하라고 지시해요. 톱니가 달린 단단한 낫을 치켜들고 우라노스를 향해 미친듯이 휘두른 크로노스는 끝내 아버지의 성기를 잘라버리고, 피투성이가 된 성기가 바닷물에 빠지자 물거품이 부글부글 올라왔죠. 바로 이곳, 뜨겁고도 새빨간 거품 덩어리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의 중심이자 무시무시하고도 사랑스러운 여인인 아프로디테가 탄생했다고!

탄생부터 범상치 않았던 아프로디테. 그녀의 존재를 자연도 눈치챘던 걸까요? 바다에서 나온 아프로디테가 척박한 항구의 땅에 발을 내딛자, 그녀의 발아래에서 푸른 새싹이 돋아나고 꽃이 피어나기 시작했어요. 자연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세상에 등장했던 그녀는 눈부시게 빛나는 외모까지 갖고 태어나,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한 여러 신과 인간의 마음을 빼앗았죠. ‘사랑의 여신’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스캔들 메이커였던 아프로디테는 수많은 신들과 밀회를 즐기는데요, 그녀는 이미 결혼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신들과 은밀한 만남을 가져요. 그녀의 남편은 불을 다스리는 대장장이 신인 헤파이스토스였는데요, 그는 불구인 몸과 뛰어나지 않은 외모 탓에 아내가 없었죠. 그는 전쟁에서 활약해 티탄족*을 무찌른 포상으로 가장 아름다운 신인 아프로디테를 아내로 맞이하게 돼요. 그렇지만 대장간 일을 핑계로 그가 아프로디테를 신경쓰지 않자, 아프로디테는 다른 남성과의 은밀한 만남을 가지기 시작한다고.

*티탄족: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거대하고 강력한 신의 종족. 다음 세대인 올림포스 신들이 세상을 지배하기 전의 황금 시대를 다스렸음.

▲ 알렉상드르 샤를 기예모, 
<헤파이스토스에게 발각된 아레스와 아프로디테>, 1827년
아프로디테는 헤파이스토스를 피해 전쟁의 신 아레스와 밀회를 즐기곤 했는데요, 태양의 신 아폴론이 이를 목격해 헤파이스토스에게 밀고했음에도 그녀는 굴하지 않고 불륜 관계를 지속했죠. 전령의 신 헤르메스와도 하룻밤을 보내며 많은 애인들과 만남을 즐겼던 아프로디테는 신이 아닌 인간, 트로이의 양치기 안키세스와 사랑에 빠지기도 해요. (👻: 이는 아레스와 불륜을 저지른 데에 대한 올림포스 신들의 처벌이었대령!) 여신 아프로디테가 곱고 아름답게 옷을 차려입으며 향기롭게 치장한 것도 모두 안키세스의 사랑을 얻기 위해서였다고!

👻: 아프로디테는 신화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신들, 심지어는 인간과도 사랑으로 엮였었군령! 아름다움과 사랑의 상징이라는 타이틀처럼 남자관계가 정말 복잡했네령..

▲ 루벤스, <파리스의 판결>, 1639년경. 
세 여성 중 가운데가 아프로디테이다.
아름답지만 무서운 존재 💋
이렇게 복잡했던 아프로디테의 남성 편력에서 알 수 있듯, 아름다운 미모의 아프로디테는 사랑의 신으로서 그리스 로마 신화를 흔들었어요. 그렇지만 그 이면에는 ‘폭력과 전쟁의 신’으로서의 잠재력 또한 숨겨져 있었죠. 그녀는 그리스 로마 신화 최대의 전쟁인 트로이 전쟁(👻: 파리스의 심판과 트로이 전쟁을 한 번 다룬 적 있지령? 궁금하다면 클릭)을 일으킨 주범이었거든요. 파리스의 심판에서, 아프로디테는 자신을 뽑아주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주겠다며 파리스를 설득하죠. 그녀의 제안에 홀딱 넘어간 파리스는 결국 아프로디테를 선택하고, 약속대로 가장 아름다운 여인 헬레네와 마음 깊이 사랑하게 되지만 그녀의 남편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서 트로이 전쟁이 발생했다고!

아름다움에 가려진 아프로디테의 폭력적인 면모는 그뿐만이 아니에요. 그녀는 분노와 질투심에 눈이 멀어 악랄한 저주를 내리기도 했는데요, 바다에서 살던 아프로디테가 자신이 짝사랑했던 네리테스*에게 하늘 위 올림포스로 함께 갈 것을 제안했지만 네리테스는 이를 거절하고 말아요. 화가 난 아프로디테는 그를 조가비로 둔갑시키고 바닷속에서 평생을 살도록 만들어버리죠. 또한 그녀가 전쟁의 신 아레스와 연인 관계를 유지할 당시, 새벽의 여신인 에오스가 아레스와 함께 있는 것을 목격해요. 그녀는 불타는 복수심에 에오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인간 남성만 보면 사랑에 빠지도록 하는 저주를 내렸죠. 그리고 미소년 아도니스와 사랑을 나누던 때에는, “신이 인간과 사랑의 관계를 지속한다”며 자신을 비웃는 음악의 여신 클리오에게 인간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저주를 내려요. 이처럼 아프로디테는 ‘사랑의 신’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었지만 자신의 사랑을 방해하는 존재들에게 저주도 마구 퍼붓는 어마무시한 존재이기도 했다는데.

*네리테스: 바다의 신 네레우스와 오케아노스의 딸 도리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 아프로디테에게 세속적인 면도 있었다니 의외네령. 근데 도대체 얼마나 아름다웠길래 그렇게 스캔들이 많았던 거예령?

▲ <빌렌도르프의 비너스>(첫번째, 출처: 경기일보)와
<밀로의 비너스>(두번째), 그리고 <단장하는 비너스>(세번째)
그래서 얼마나 아름다운 건데?! 🤔
아프로디테의 이름은 '빛나는, 반짝이는'을 의미하는 '아스테로스(Ashteroth)'라는 페니키아 이름에서 유래됐어요. 사랑의 신이자 최고의 아름다움을 뽐냈던 여신답게 이름이 품고 있는 의미부터 남달랐던 거죠.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는 아프로디테, 즉 비너스의 아름다움은 그녀와 관련된 조각과 회화 작품에서도 직접 확인할 수 있어요. 여태껏 수많은 사람들이 추상적인 아름다움 자체를 표현하기 위해 미의 여신인 비너스를 예술 작품으로 시각화하려 노력했거든요.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발렌도르프의 비너스>, <밀로의 비너스>, <단장하는 비너스> 등이 있는데요, 이러한 작품들에 당대 사람들이 여겼던 최고의 미인상이 반영되어 있죠. 
우선 구석기 시대 제작되었던 <빌렌도르프의 비너스>! 역사책에서도 한 번쯤 봤을 법한 이 작품을 통해서는 척박한 석기시대에서 생존에 유리한 ‘풍만함’을 아름다움의 기준으로 여겼음을 알 수 있어요. 당시에는 다산과 풍요가 사회적 요구였기 때문에, 아이를 많이 낳아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건강미가 중시된 거예요. 이와 달리 <밀로의 비너스>에서는 로마 제국 사람들이 생각했던 미인상이 드러나 있는데, 하얀 피부와 완벽한 비율을 자랑하는 조각상의 모습에서 변화된 미의 기준을 확인할 수 있죠. 마지막으로 <단장하는 비너스>에서는 사치와 허영을 부린 로마 귀족들에게 부와 지위의 상징이 되었던 진한 화장을 관찰할 수 있다고. 

👻: 신기하게도 시대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미인상이 다 달랐던 걸 보면, 절대적인 미의 기준은 없는 것 같기도 해령!

▲ 산드로 보티첼리, <비너스의 탄생>, 1485년경. 
출처: The Bridgeman Art Library
내가 제일 잘 나가 ✨
앞서 아프로디테-비너스의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면을 알 수 있는 여러 이야기들을 들려드렸는데요, 한편으로는 이러한 부정적인 면을 모두 잊고 여신에게서 순수하고 고결한 아름다움만 보려고 한 사람들도 있었어요. 덕분에 비너스는 종교적 색채에서 벗어나 비교적 자유로워진 르네상스 철학을 뒷받침하는 상징이 되기도 했죠. 이탈리아 화가인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은 르네상스의 시대를 연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이 작품은 부드럽고 섬세한 외양 묘사를 통해 사랑과 미의 여신인 비너스를 아름답게 표현하며 우아하고 기품 있는 여성상을 보여주죠. 비록 종교적 색채가 드러나는 엄숙한 그림이 예술 작품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당시 사회에서는 파격적인 누드 작품이었지만, <비너스의 탄생>에서 뿜어져 나오는 자유롭고 아름다운 분위기 덕에 르네상스 시대가 점차 기독교적 세계관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고! ​이후 보티첼리의 비너스 작품은 음악, 무용 등 예술 전반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데요, 프랑스 음악가 드뷔시는 보티첼리의 작품을 떠올리며 교향 모음곡 <봄>을 작곡하는가 하면, 미국 무용가 이사도라 덩컨은 자신이 아프로디테의 별 아래에서 태어났다고 이야기하며 이 곡으로 무대에 서기도 했다는데. 

▲ 존 시먼스, <허미아와 라이샌더>, 1870년. 출처: 소더비
이렇게 비너스는 세기를 넘어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에게 사랑받았을 뿐만 아니라 그 시대 최고의 보증수표가 되기도 했어요. 대표적인 예시로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극작가 셰익스피어가 비너스에 대한 대중들의 뜨거운 호응을 정확히 예상하고 비너스를 소재로 한 작품을 써내렸죠. 희곡 <한여름 밤의 꿈>(이 작품을 다룬 이전 레터가 궁금하다면 클릭!)에서는 클레오파트라를 비너스로 일컬으며 비너스가 지닌 낭만적 힘을 이야기했고, 희극 <헛소동>에서는 비너스의 심술궃고 변덕스러운 면을 묘사했어요. 특히나 셰익스피어가 활동하던 이탈리아의 도시 베네치아에서 비너스의 인기가 많았기에, 이곳에서 유명세와 함께 짭짤한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고. 

👻: 비너스를 소재로 조각상, 회화, 음악, 문학 작품 등 안 만들어진 예술 작품이 없네령. 역시 오랫동안 사람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존재였군령!
플롯 TMI 💎
책 <여신의 역사> 5부 무료 증정 이벤트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뿐 아니라 현대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아름다움의 상징 비너스. 책 <여신의 역사>에서는 비너스가 어떻게 기억되고 기록되어 왔는지의 역사를 생생하게 들려주고 있어요. 이번에는 유령이 플로터를 위해 출판사 미래의 창에서 흥미로운 비너스의 이야기가 듬뿍 담긴 <여신의 역사>를 무료로 제공해주셨어요. 추첨을 통해 5명의 플로터에게 책을 선물하려고 하니, 비너스에 대해 더욱 깊이 알고 싶으신 플로터들은 어서 신청해주세요!

👻: 유령이는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책을 읽다 보니 비너스 이야기에 푹 빠졌어령. 유령이 플로터도 아래의 버튼을 클릭해 응모해주세령!
👻: 플롯은 여러분의 피드백을 기다려령!
👻: 연극과 예술! 생각보다 우리와 더 가까워요.
그런데 플롯은 왜 연극과 예술에 대해 말하는 걸까요?
플롯과 유령이가 누군지 궁금하다면, 아래 버튼에 접속해 보세요!
 유령이👻가 살금살금 전달하는 플롯레터는 가끔씩 메일함에서 사라지기도 한대요. 
매주 플롯레터를 안전하게 받아보실 수 있도록 
꼭 playalot@playalot.co.kr를 주소록에 추가하시거나 VIP로 등록해주세요!

같이 읽고 싶은 친구에게 
👉구독 링크 공유하기!
플롯이 더 궁금하다면? 😍
(속닥속닥) 인스타그램에는 더 많은 정보가 있다구?
구독 취소하기 😢 | skknpi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