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보긴 했습니다만
헨리 도빈스는 좋은 사람이었고 최고의 군인이었지만 교양은 그의 주특기가 아니었다. 아이러니는 그에게 버거웠다. 그는 많은 점이 미국 자체와 닮아서 크고 강헀고, 선의로 차 있었고, 배가 지방 덩어리로 출렁였고, 걸음은 느리지만 늘 묵묵히 나아갔고, 필요로 할 때 꼭 거기 있었고, 검소함과 솔직함과 고된 노동의 미덕을 신봉했다. 자신의 고국처럼 도빈스도 감상적인 데 끌렸다.

팀 오브라이언,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

지난 줄거리

1. 한 해의 반이 거의 갔습니다. 직장인의 상반기 마무리, 자영업자의 월말, 학생의 학기말입니다. 자영업자인지 프리랜서인지 헷갈리는 저는 여전히 하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잘 지내고 계시나요? 

2. 요 며칠 동안은 모처럼 원고 마감이 없었습니다. 원고 작성과 마감은 제 일의 일부(체감상 40% 이하)라 원고가 없어도 일은 계속 있습니다만, 원고 마감일이 없는 날에 조금 느슨해지긴 합니다. 변두리에 살면서 '허 오늘은 납품 마감이 없구먼' 이라고 생각하며 기지개를 켜는 납품 자영업자의 모습을 떠올려주시면 됩니다. 

3. 구독자 역시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디서 보고 오셨는지 말씀이라도 해 주신다면 참 도움이 되겠지만 여러분 입장에서도 귀찮은 일이겠죠. 저는 각종 답글이나 의견을 한 번도 남겨본 적이 없기 때문에 여러분들의 침묵만은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4. 그래도 밤하늘에 분무기를 뿌리는 마음으로 뉴스레터를 적고 메일을 보내다 보면 '누가 받아 보시고 무슨 생각을 하시나'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심심하실 때 한번씩 의견 보내기로 들어가셔서 저에게 이런저런 말씀 해주시면 저의 자영업에 큰 도움이 됩니다. 

5. 납품 아니 마감 일정이 잠깐 없는 덕에 이런저런 일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일이라봐야 책읽기나 세탁기 돌리기나 저의 낡은 물건들을 고칠 때 쓰는 낡은 부품 구하기 정도입니다. 적고 나니 셋 다 저에게 중요한 일이긴 하군요. 

6. 마침 저의 일들이 한소끔 가라앉을 때쯤 <탑건: 매버릭>이 개봉했습니다. 저는 1986년작 <탑건>을 몇 년 전(1990년대가 아니라) 극장에서 보고 아주 즐거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제 일 때문에 더 즐겁기도 했습니다. 

7. 제가 생각하는 제 직업은 글쓰는 일이 아닙니다. 원고 작성은 제가 하는 일의 일부일 뿐, 제가 생각하는 제 일은 '각 분야 전문 인력과 함께 정지화면 상태의 페이지를 기획하고 만드는 일', 간단히 말하면 페이지를 채워 뭔가 전하는 일입니다. 글은 페이지를 채우는 방법 중의 일부고, 마침 저는 그걸 할 수 있습니다. 제가 그림이나 디자인을 잘 했다면 다른 방법으로 페이지를 채웠겠죠. 

8. 때문에 저는 사진가와의 작업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깁니다. 정지 화면 페이지를 채우는 방법 중에서도 저는 사진가와 팀을 맞춰 일하는 걸 좋아합니다. 그게 제가 잡지 에디터라는 일을 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입니다. 

9. 그리 생각하다 보니 헐리웃 영화는 장르와 완성도를 떠나 압도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탑건> 역시 그랬습니다. 첫 장면부터 '아니 대체 항공모함은 어떻게 섭외하는 거야. 저 비행기가 뜨는 걸 찍는데 실수를 하면 재촬영 옵션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재촬영 옵션이 있으면 기름값은 누가 내는 거야' 같은 생각을 하게 되고, 그런 생각만 해도 괜히 어두운 극장 안에서 낄낄거리며 영화를 보게 됩니다.  

10. 그래서 <탑건:매버릭>을 보러 가려는데 마침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다른 영화가 있었습니다. 탑건과 달리 이 영화는 개봉한 곳도 많지 않은데 곧 상영이 끝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말 평소에 잘 가지 않는 동네에 신발끈을 매고 가서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11. 1978년작 <디어 헌터>입니다. 최근 한국에 감독판이 개봉했습니다. 

12. <디어 헌터>와 <탑건>의 공통점을 찾는 건 억지같은 일이지만 둘의 공통점이 없지는 않습니다. 미군이 등장하는 미국 영화라는 점입니다. 

13. <탑건:매버릭>에 나오는 미군들은 엘리트 중의 엘리트입니다. 영화 속 톱 클래스 파일럿들은 전화번호부만한 두께의 F-18 전투기 매뉴얼을 달달 외우고, 몸을 바위처럼 누르는 중력가속도를 견디고, 웃통을 벗으면 아베크롬비 모델같은 모습이 됩니다. 아베크롬비 모델 룩으로 비치 풋볼을 즐기는 장면을 보니 제 왼손에 들려 있던 5000원짜리 팝콘 라지가 새삼 한심해 보였습니다. 

14. <디어 헌터>에 나오는 미군들은 다릅니다. 이들은 피츠버그 근교 소도시 클레어턴에 살고 있는 철강회사 근로자들이고 오랜 동네 친구들이며 우크라이나께 이민자 미국인입니다. 친구들의 소도시 생활은 늘 비슷합니다. 주중엔 일을 하고 일이 끝나면 술을 마시고 시간을 내서 사슴 사냥을 가고 그러는 동안 내내 남자들끼리 장난을 칩니다. 그 무리 중 셋이 베트남전 징집을 받아 미군이 됩니다. 

15. 올해 개봉한 <디어 헌터> 감독판은 영화 주인공들의 고향 생활을 길게 편집했다고 합니다. 그 덕에 평범한 소시민의 생활과 영문도 모른 채 전쟁에 나가야 하는 일반 병사의 운명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저는 일반 병사에 가까운 삶을 살았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에 더 몰입합니다. 

17. <디어 헌터>는 대표적인 반전 영화로 불린다고 합니다. 그리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이 영화를 '보통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운명에 놓였을 때의 일에 대한 이야기'로 보았습니다. 

17. <디어 헌터>는 워낙 유명한 영화라(저는 영화를 잘 안 봐서 모르는데 나중에 보니 그렇다더군요) 줄거리는 생략하겠습니다. 안 보신 분들은 이참에 보시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18. <디어 헌터>의 마지막 장면을 좋아하게 됐습니다. 국가의 전쟁과 청년들의 모험이 끝난 후 고향의 청년들이 그때 그 술집에 다시 모입니다. 그들은 둘러앉아 조용히 '갓 블레스 아메리카' 를 부릅니다. 영화 내용상 이 상황에서 이 노래가 나오는 건 대단한 역설입니다. 그러나 그 역설이 이 장면에 더없이 기묘하고 슬프고 아름답게 스며듭니다.

19. <디어 헌터>를 다 보고 몇년 전 선물받았다 읽지 못했던 그 책을 읽을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은 다른 곳에 있어서 문을 닫기 직전의 서점에 가서 책을 샀습니다. 이렇게라도 책이 한권 더 팔리면 좋은 일이니까요. 팀 오브라이언의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입니다.

탑건이 되지 못하는 자의 전쟁 

팀 오브라이언은 미국 소설가입니다. 디어 헌터의 주인공들과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그 역시 미국 소도시인 미네소타 주 워딩턴 출신이고, 육체노동으로 돈을 번 적이 있고, 베트남전 징집 명령을 받습니다. 디어 헌터 주인공과 팀 오브라이언의 차이점이라면 그가 대학 교육을 받았다는 점입니다. 

그는 다행히 살아서 미국으로 돌아옵니다. 하버드 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치고 <워싱턴 포스트> 기자로 일하다 전장 경험을 에세이와 소설로 쓰기 시작합니다. 팀 오브라이언의 소설 『카차토를 쫓아서』는 디어 헌터와 같은 해인 1978년에 나왔습니다. 팀 오브라이언과 디어 헌터는 동시대를 공유하는 셈입니다.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은 팀 오브라이언의 1990년 소설입니다. 작가가 적었던 에세이와 단편소설들을 모아 옴니버스식 장편소설로 만들었습니다. 배경은 베트남전쟁, 제목의 '그들'은 작가의 베트남전 전우들입니다. 

소설 속 '그들'역시 디어 헌터의 동네 청년들같은 친구들입니다. 작은 동네 출신도 있고, 모두 각자의 이야기와 캐릭터가 있습니다. 이 소설은 제목처럼 등장인물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에 대한 나열로 시작합니다. 누군가가 가지고 다닌 물건 사이로 그들의 성격과 배경이 보입니다. 물건과 성격과 배경 설명 사이로 등장인물들은 갑자기 총에 맞아 죽습니다. 

작가는 책에서 생존은 운과 우연이라는 말을 몇 번 합니다. 등장인물들의 운명도 같습니다. 현실의 전쟁은 착한 사람이 살아남는 것도 아니고, 주인공이 무조건 착한 것도 아닙니다. 그걸 읽다 보면 전쟁이나 미국같은 것 이전의 이야기들이 서서히 떠오릅니다.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것 앞에서 어떤 자세를 취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런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주인공이자 작가 팀 오브라이언은 엉덩이에 총을 맞습니다. 당시 의무병은 충격을 받아 팀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팀은 그 사이에 쇼크로 죽을 뻔합니다. 전장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팀은 의무병에게 강한 증오를 가집니다. 의무병이 신사적으로 사과했는데도 팀은 오랫동안 계획해서 잔인하게 복수합니다. 

작가의 복수는 비겁한 일입니다. 읽다 보면 알게 됩니다. 그런데 작가는 자신의 비겁함을 숨기지 않습니다. 저 역시 원고로 매출을 올리는 입장에서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글로 거짓말을 하거나 자기를 꾸미고 부풀리는 건 너무 쉽고, 글에서 솔직하기란 정확히 그 반대만큼 어렵습니다. 

역설적으로 작가는 자신의 비겁함을 솔직하게 밝혔기 때문에 그 비겁의 출처와 경위 역시 이해받게 됩니다. 읽다 보면 그 역시 알게 됩니다. 용기를 내면 돌아오는 게 있는 법입니다.

디어 헌터를 보고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을 읽는 걸 모든 분들께 추천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모두가 재미있어하지는 않을 것 같아서요. 그러나 어떤 분들께는 분명 여러 가지로 느껴지는 게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시간을 내서 이 레터를 읽어 주시는 분들은 그런 분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어쩔 수 없습니다. 다 운과 우연이니까요. 

제가 디어 헌터를 보고 <탑건:매버릭>을 보는 틈틈이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을 읽은 것도 운과 우연이었습니다. 다만 저는 이 운과 우연이 아주 좋았습니다. 팀 오브라이언이 디어 헌터와 같은 해에 내놓은 1978년작 『카차토를 쫓아서』도 읽으려 합니다. 

요즘 읽는 다른 책들

제게 읽기는 언제나 즐거운 일입니다.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요즘도 힘 닿는 대로 이것저것 읽고 있습니다. 일 때문에 읽는 책과 아닌 책이 섞여 있습니다. 

일본 패션 브랜드 유나이티드 애로우즈 창립자 구리노 히로후미의 『트렌드 너머의 세계』를 읽었습니다. 옷이나 패션 관련 원고가 아직 종종 들어오기도 하고, 일본의 패션 피플은 어떤 생각을 하나 싶어서이기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흥미로운 책이었습니다. 이 책의 부제는 '앞으로의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입니다. 과거를 기반으로 한 예측이라는 뜻이고, 예측은 결국 본인의 바람이 꽤 섞여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 바람의 내용과 근거에 논리적 정합성이 있었습니다. 그런 거라면 무슨 이야기든 경청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페이지도 짧고 글씨도 커서 일하시는 분들도 틈틈이 금방 읽을 수 있습니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흐름 같은 거 잊고 살고 싶습니다만 거장이 아닐 바에야 책도 없습니다. 그래서 『비전공자를 위한 인공지능 교과서』를 읽었습니다. 정말 제목처럼 비전공자인 저같은 사람도 이해가 가능할 만큼 인공지능의 개념과 현재, 미래가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저와 비슷한 궁금증을 가지신 분들께 좋은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의외로 저의 업무 계획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새로 나왔더라도 표지나 제목이 동시대와 영 다른 책들이 종종 있습니다. 저는 그런 책을 들여다보는 걸 좋아합니다. 시대와 편차가 크다면 거기엔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서입니다. 그런 생각에 『천일의 수도, 부산』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한국 언론사(史)에서 유명한 동아일보 해직기자 출신입니다. 저자는 신문사를 떠나 오랜 직장생활을 하고 본인이 고등학교 때 딱 3년 머무른 부산에 대한 책을 씁니다. 고향은 하동이고 고교 졸업 이후에는 내내 서울에 머무르신 분이 쓴 부산 책이지만 그런 건 상관없습니다. 결정적으로 내용이 아주 풍부하기 때문에 군말없이 즐겁게 읽었습니다. 

하긴 그러고 보니 저도 고등학교 때 딱 3년 머무른 안양에 대해 왠지 뭉클한 감정과 깊은 친근감이 있습니다. 고등학교란 그런 걸까요. 

카페 인테리어를 하시는 조재호 작가의 『살아남은 카페들』도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제가 지금 준비하는 『한국의 요즘 브랜드』(가제)의 자료 조사 겸해 읽게 되었습니다. 책 내용이 충실하고 질문도 진지합니다. 멋있는 카페가 많아지니 카페 책의 수준도 올라가는 걸까 싶었습니다. 

계속 '다 읽어야지'해놓고 다 못 읽고 있는 책도 많습니다. 이를테면 『산 로렌조의 포도와 위대한 와인의 탄생』이 있습니다. 유명 이탈리아 와인 가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와인 관련 논픽션은 대부분 내용이 훌륭해서 와인을 모르거나 큰 관심이 없어도 읽는 재미가 있는데다, 제가 지금 만드는 책의 구조를 짜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다음 레터를 보낼 때쯤에는 다 읽고 싶어서 여기 적어 둡니다. 

사실 지난번에 소개한 책들의 저자분들 인터뷰를 해볼까 싶었습니다만 저의 재주 부족으로 각 저자분들께 섭외 연락도 못 드렸네요. 빨리 정신 차리고 더 풍성한 기획을 생각하고 만들어 보겠습니다. 

오늘의 책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의견이나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말씀 남겨 주세요. 

업무 근황

일을 가리는 건 거물의 특권이며 저는 거물이 아니기 때문에 온갖 일에 놓이고 있습니다. 거물도 거물 나름의 고민이 있을 텐데 저는 아직 그 고민을 할 수 있는 급이 아니네요. 거물이 아닌 이상 고민도 사치입니다. 좋은 일엔 기뻐하고, 마음 같지 않은 일에는 덜 흔들리려 노력하며 하루 일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긍정적이거나 진취적인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말 그대로 그거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홍대 막걸리 아저씨 아시나요? 이번달 동아일보에는 홍대 막걸리 아저씨에 대한 이야기를 적었습니다. 저의 생산물 패턴을 보면 저는 아무래도 탑건이 아닌 사람들에게 더 끌리는 것 같습니다. 

한겨레 ESC에는 서울의 젤라토 가게와 그 가게들과 함께 하는 도시 산책 이야기를 적었습니다. 유행이나 새로운 경향이 생기는 걸 구경하다 보면 늘 신기합니다. 어디에서 와서 어떻게 뿌리내리고 어디로 가는 걸까. 이번에도 좋은 분들 만나 즐겁게 취재했습니다. 

럭셔리 제품 플랫폼 머스트잇에 연재 시작했습니다. '럭셔리의 속삭임'이라는 제목의, 럭셔리 브랜드 연재 원고입니다. 첫 회에는 샤넬에 대해 적었습니다. 샤넬 여러 모로 아주 대단한 브랜드라 생각합니다. 존경스러운 면이 분명 있습니다. 구매 의사 역시 분명 없습니다만. 

요기요 뉴스레터 요기레터도 잘 나갔습니다. 편의점 아이스크림 22종을 먹어보고 짧은 코멘트를 달았습니다. 저에게는 아주 큰 의미가 있는 기획이었습니다. 이유는 물어보시는 분이 계시면 다음 호에 말씀드리겠습니다. 

혼자 일을 할수록 '이래도 되나' '이게 맞나'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제가 인망과 실력이 모자라 어디 물어볼 곳도 없고, 생각해보면 누구에게 물어도 답이 안 나올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답이 안 나올 이야기니 간단히 생각하려 합니다. 내가 하고 책임을 지면 된다, 역시 거기서도 운과 우연이 작용한다, 내가 할 일은 최선을 다하기 뿐이다, 이렇게 당연한 것들을 하루하루 깨닫고 있습니다. 당연한 교훈이라도 몸으로 느끼니 남다른 짜릿함이 있습니다. 짜릿이 있는 하루가 좋은 거라 생각합니다. 아니fk면 어쩔 수 없고요. 동의를 얻는 것도 어느 정도는 운과 우연의 영역같습니다. 

이만 마무리합니다. 각종 제안, 문의, 훈계, 항의, 혼쭐 등 해주시고 싶은 말씀 있으시다면 의견 남기기로 들어가셔서 다양한 의견 남겨 주세요.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다다음주에 뵙겠습니다. 

오늘도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음 레터에서는 모든 게 바뀔 수 있으니 차차 다듬어보려 합니다. 멸치 이미지는 이걸로 할지 다른 걸로 할지 생각하다 아직은 이걸로 두겠습니다. 로고 같은 게 뭐 중요하냐는 생각은 그대로입니다. 유료화에 대한 생각은 지난번보다 더 희미해졌습니다. 그 이유에 대한 말씀 역시 무료료 드릴 수 없습니다. 그러니 여전히 100 퍼센트 무료입니다. 

자,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번에도 간단히 적으려 했는데 말이 너무 길어졌네요. 다양한 의견과 질문이나 사연 언제든 열려 있습니다. 이 레터 통해 최대한 반영하겠습니다. 

다들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

늘 감사합니다. 
박찬용 드림


오늘 이야기 어떠셨나요?




발행인 박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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