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칙칙폭폭 지나가는 기차를 본 유령이. 그런데 이 열차의 연료는 기름도 석탄도 아닌 욕망이라는데?!
👻: 오늘은 희곡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이야기를 들려드릴게령. 레터 하단에는 배우 박해미와 임주환 등 유명 배우가 열연하는 연극의 40% 할인 티켓을 준비했어령!

▲ 영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출처 : IMDb
도대체 어떤 상황인 거야?! 🙄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살던 빈민촌, 1940년대의 미국 남부 뉴올리언스. 이곳에 도착한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서 한 여인이 내려요. 아파트로 발길을 옮기는 이 여인의 이름은 블랑쉬로, 다소 음침한 도시의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우아한 옷차림으로 주변의 시선을 끌죠. 그녀가 이 누추한 도시를 찾아 온 이유는 바로 결혼한 동생 스텔라를 방문하기 위해서였는데요, 블랑쉬는 스텔라의 집에 도착하자마자 집안의 상황에 적잖은 충격을 받아요. 집이 허름하고 좁았을뿐더러, 스텔라의 남편인 스탠리는 술과 도박에 중독된 막노동자였거든요. 가부장적 스탠리는 자신의 아내 스텔라에게 냅다 큰 소리를 지르기도, 마구잡이로 폭력을 휘두르기도 하며 난폭한 모습을 보이죠. 

이러한 광경에 경악한 블랑쉬는 이내 더 큰 충격을 받고 마는데요, 남편에게 심한 구타를 당한 동생 스텔라가 다음날 아무렇지도 않게 스탠리에게 다가가 애정행각을 벌였기 때문이에요. 이는 블랑쉬의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고, 그녀는 자신이 사랑하는 동생에게 계속해서 폭력을 가하는 스탠리를 더욱 경멸하죠. 그러던 중 스탠리 또한 과거 블랑쉬가 수많은 낯선 이들과 잠자리를 가졌다는 사실을 눈치채며 둘 사이에서는 거대한 마찰이 발생해요. 

어느 날 블랑쉬가 스탠리의 절친한 친구인 미치와 사랑에 빠지자, 스탠리는 미치에게 그녀의 과거를 모조리 폭로해버리죠. 그렇게 둘 사이는 갈기갈기 찢어지고 말아요. 이 사건을 계기로 블랑쉬와 스탠리의 갈등은 최고조에 다다르고, 아내 스텔라가 아이를 낳으러 간 사이 스탠리는 블랑쉬를 강간하기까지 하죠. 이 충격으로 블랑쉬는 치료를 위해 정신병원으로 보내진다는데.

👻: 집안이 완전 난리가 났네령! 그나저나, 블랑쉬의 과거가 도대체 어땠길래 그렇게 충격적이었던 거예령?

▲ 스탠리와 블랑쉬, 출처: Pinterest
비밀이 많은 여인 👱🏻‍♀️
여기까지가 바로 얽히고설킨 욕망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희곡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줄거리에요. 이 이야기의 초점은 바로 블랑쉬라는 인물의 과거와 현재에 맞추어져 있죠. 우아하고 고상할 것만 같았던 블랑쉬에게는 사실 충격적인 트라우마가 있었는데요, 그녀의 첫사랑이었던 남편이 동성애자인데다 친구와 불륜을 저지른 후 자살하고 만 것! 이로 인해 블랑쉬는 낯선 이에게 사랑을 갈구하는 모습을 보이고, 고향에서 셀 수 없이 많은 낯선 이들과 잠자리를 가지며 사랑에 대한 목마름을 채워나가기 시작했다고.

심지어 블랑쉬는 남편을 잃은 충격으로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채, 없던 말을 지어내며 허황된 망상을 하기까지에 이르러요. 거짓말을 하면서도 거짓이 아니라고 믿고, 이 거짓말에 넘어가지 않는 스탠리와 같은 사람들과는 충돌을 일으키기도 하죠. 혹시 블랑쉬가 뉴올리언스로의 여정에서 탑승한 전차의 이름, 기억하시나요? 그 이름은 바로 '욕망''묘지'! 이들은 각각 그녀가 갈구했던 사랑에 대한 뜨거운 욕망, 죽음의 위협을 의미하는 공포를 상징한다는데. 

이렇게 실현되지 않은 희망으로 가득찬 블랑쉬가 가진 ‘욕망’은 바로 잃어버린 과거의 행복을 되찾는 것이었어요. 사랑하던 남편을 잃고, 방 두 개에 문도 하나 없는 동생 집에서 얹혀 살게 된 현실은 너무나도 냉혹했죠. 부정하고 싶은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블랑쉬는 낯선 사람들과의 사랑을 꿈꾸지만, 결국 스탠리의 폭로에 의해 미치와의 관계마저 끝나며 그녀는 파멸을 마주하게 된다고.

​👻: 블랑쉬가 느낀 불안함이 여기까지 느껴지네령... 그녀는 어떤 시대를 살아가고 있었던 거예령?

▲ 1940년대 미국의 모습, 출처: Pinterest
그때 그 미국의 모습 💥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산업화가 이루어지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남부 뉴올리언스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데요, 이야기의 전개와 인물의 행동 모두 당시 시대 상황이 고스란히 녹아있죠. 이때 미국은 전쟁급속한 산업화의 영향으로 대량 생산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대도시 중심의 사회가 들어서는 상황이었어요. 작은 마을들이 모여 삶의 터전을 형성했던 전통적인 소도시 질서는 무너지기 시작한 거죠. 세계 각국의 이민자들이 산업사회에 정착함에 따라, 빈민가였던 마을에는 공장이 여럿 들어서며 대규모의 도시가 형성돼요. 이때 무너져 가는 기존의 질서를 놓지 못했던 사람들은 사회로부터 고립되고 마는데요, 이들 중 일부는 심각한 고립으로 인해 성적으로도 타락했다고까지 전해지죠. 그리고 이러한 사람들의 모습을 대표하는 인물이 바로 블랑쉬!

▲ 스텔라의 집에 모여 있는 사람들, 출처: Esquire Magazine
이처럼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는 산업화가 이루어지던 당시 미국 사회의 모습이 고스란히 나타날뿐더러, 개개인의 커다랗고 뜨거운 욕망을 토대로 굴러가는 현대 사회의 모습 또한 드러나는 작품이에요. 여기서 사회적 배경에 따라 블랑쉬와 스탠리 사이에 문화적 충돌이 일어나기도 하죠. 블랑쉬는 한때 화려했지만 점점 몰락하는 전통 소도시의 시민을 대표하고, 동생의 남편인 스탠리는 부상하는 산업도시의 이민 계층을 상징하거든요. 이때 급변하는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블랑쉬의 불안과 방황을 희곡에서 잘 묘사하고 있다고.

👻: 오호, 당시의 상황이 선명하게 그려지는데령? 그런데 이 작품을 쓴 작가는 대체 누구예령?

▲ 테네시 윌리엄스, 출처 : The Daily Beast
퓰리처상을 두 번이나 받았다고? 😨
이 복잡미묘한 희곡을 쓴 사람은 바로 미국의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 테네시는 한 번 받기도 어렵다는 퓰리처상*을 무려 두 차례나 받은 드높은 명성의 작가에요. 그 중 한 번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로 수상하며 세계적인 작가로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죠. 그는 작품 배경의 대부분을 미국 남부 지역으로 설정해 그곳에 살고 있는 가족의 이야기를 다뤘어요.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기계의 확산으로 일자리를 빼앗기거나 새로운 문명에 적응하지 못한 남부인들의 고뇌를 작품으로 형상화하기 위함이었다고.

*퓰리처상: 언론, 문학, 음악 등의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업적을 남긴 이에게 수여하는 미국의 가장 권위 있는 상.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들은 산업 사회로의 전환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요. (👻: 블랑쉬처럼 말이에령!) 그래서인지 바뀌어버린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새로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조차 실패하죠. 결국 이들은 불안방황 속에서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해요. 테네시는 이렇게 몰락하는 미국 남부 사회를 배경으로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드러내면서 우울, 야만, 광기와 같은 감정이 산업화 사회에서 어떻게 생겨나는지를 알리고자 했다고.

▲ 뉴올리언스의 전차, 출처 : Pinterest
또한, 테네시의 작품에는 스스로의 삶이 투영되어 있기도 해요. 그의 또 다른 대표작 <유리 동물원>에 등장하는 고등학교가 테네시가 실제로 다녔던 학교거든요. 이 작품은 경제 대공황* 시기를 살았던 테네시가 다수의 중산층이 몰락하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보다 생생하고 현실적인 이야기가 담겨있죠. 또,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의 배경이 되는 뉴올리언스도 테네시가 대학 졸업 후 실제로 생활했던 지역이었어요. 많은 동성애자가 살고 있었던 뉴올리언스는 양성애자였던 테네시가 생활하기에 어려움이 없는 환경이었죠. 이 작품에서 블랑쉬의 전 남편이 동성애자였다는 설정도 테네시의 성향이 반영된 대표적 예라고 볼 수 있다는데. 이에 더해 경제 대공황 시기, 불안정했던 스스로의 심리를 작품에 적나라하게 담아냄으로써 등장인물들의 내면을 풍부하게 묘사할 수 있었다고.

*경제 대공황: 1920년대 후반부터 1930년대까지 전 세계를 강타한 경제 침체기

👻: 작가 스스로의 이야기를 투영시킨 작품이었군령! 보면 볼수록 매력이 철철 넘치는 희곡인 것 같아령. 그런데 이 작품, 지금 대학로에서도 연극으로 상연되고 있다는데령?
▲ 배우 박해미와 임주환, 제작사 제공
거침없는 배우 박해미가 대학로에? ❤
맞아요. 현재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원작 희곡으로부터 공식 라이선스를 얻은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가 절찬리에 상연 중이라고! 유명한 고전 희곡 작품이 대학로에서 공연된다는 소식을 듣고, 유령이가 유령이 플로터를 위해 특별 40% 할인가 티켓을 얼른 가져왔어요.

이번 연극의 가장 큰 묘미는 바로 출연 배우진들! 박해미, 임주환, 김예령, 태항호 등 연기력이 보장된 탄탄한 배우진들로 구성되어 믿고 관극할 수 있는 연극이죠. 특히 원작 희곡의 중심이 되는 인물인 블랑쉬는 박해미, 김예령 배우가 맡았는데요, 역할을 해석하고 표현하는 방식이 각자 달라 모든 캐스트가 독특한 매력이 있다는 것이 특징이에요. 오늘은 직접 이 연극을 관람한 플롯 에디터의 생생한 후기를 들고 왔어요!

👻: 에디터의 후기가 보증하는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플롯 할인가로 관람하고 오세령~
에디터 Y의 참관 후기 🏃‍♂️
우선 익숙한 배우님들이 보여 굉장히 반가웠어요. 특히, 미치 역을 맡은 태항호 배우의 연기가 연극 전체에 큰 활력을 불어넣어서 인상 깊었답니다. 게다가 중간중간 등장하는 전차의 웅장한 경적 소리와 흰 천, 붉은 전등 등의 다채로운 시청각적 요소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었죠.

당시에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의 줄거리에 대한 정보 없이 관극했는데, 레터를 통해 원작 희곡에 대해 알고난 후 연극을 관람한다면 더욱 풍부한 관람이 될 것 같아요! 원작과는 어떤 점이 다른지 각색된 부분을 직접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니까요. 캐스트가 매 회 바뀌는 만큼, 다른 배우님들이 연기하는 블랑쉬와 스탠리는 또 어떨지 기대가 되네요. 기회가 된다면 또 보러 가고 싶은 연극입니다 :)
플롯 PICK 💎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40% 할인 이벤트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욕망, 우울 등 인간의 내면을 세밀하게 묘사했다 평가받는 테네시 윌리엄스의 희곡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이미 전 세계의 수많은 극장에서 연극으로 상연되어 ‘연극계의 스테디셀러’라고도 불리는데요, 최근 대학로에도 찾아왔다고! 박해미, 태항호 등 유명 배우진들이 펼치는 생생한 연기를 플롯 40% 할인가로 만나보세요! 

✔️ 날짜 : 10/28(목) ~ 29(금), 11/4(목) ~ 5(금)
✔️ 시간 : 평일 19시 30분
✔️ 가격 : R석 77,000원 > 46,200원,
              S석 66,000원 > 39,600원, 
              A석 55,000원 > 3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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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소 :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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