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성을 담보하는 기후대응" [기후젊치인 2편]

2024.03.14 ㅣ288호

용사 님, 실외에 있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져서 우산을 산 적이 있으신가요? 한 용사님이 그렇게 산 우산이 집에 서른마흔다섯개라며 한탄하시더라구요. 찾아보니 폐우산을 무료로 수리해주는 곳은 수도권에 꽤 있지만(서울시 일부 구, 부천과 수원 등. 사시는 지역명+우산수리센터로 검색ㄱㄱ) 멀쩡한 우산을 기부받는 곳은 안 보이더라고요. 예전에 신한은행 몇몇 영업점에서 우산기부함을 운영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사라졌어요. 공공or민간 공유우산 사업도 있지만 똑같은 색깔과 모양의 전용 우산이라 우산 기부는 안 받고요. 지하철역이나 구청 같은 곳에서 전국 가정의 노는 우산들을 기부받아 공유우산으로 활용하면 어떨까 싶은데, 공공 공유우산 사업은 회수율이 낮아서 어렵다는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분명 우산이 넘쳐나는데 누군가는 당장 없어서 또 사고, 결국 노는 우산이 애물단지 또는 쓰레기가 되고. 우산만의 이야기도 아니죠. 혹시 멀쩡한 우산 기부할 수 있는 곳, 혹은 훌륭하게 잘 운영되는 공유우산 모델 아시면 '들어줘요 지구용'으로 꼭 알려주세요. 그때까지는...언제든 비가 와도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꾸물꾸물한 날에는 우산 챙겨다니기!

기후젊치인 2편 - 김혜미 녹색정의당 서울 마포갑 후보
한줄소식 : 해피문데이 세일+HPV 접종 캠페인, 구미 폐전선 수거, 모레의 시네마, 비건뷔페 모임, 비자림로 모니터링

#김혜미 #녹색정의당 #서울마포갑 #대변인

오늘 사진은 모두 녹색정의당 제공.

기후젊치인 시리즈 2편, 이번에는 서울 마포구 갑에 출마한 김혜미 녹색정의당 대변인님을 만났습니다. 녹색정의당이라니 이름부터 지구용사 느낌이 팍팍. 김혜미 후보님은 원래 사회복지사였어요. 특히 주거 빈곤 문제에 관심이 많았죠. 하지만 아무리 쪽방촌 개선 사업을 해도, 기후위기로 인한 폭염을 빈곤층이 집중적으로 감내해야만 하는 현실을 목격하며 주거와 기후의 접점을 고민하게 되셨대요. 서울 관악구의 반지하 주택에서 침수로 사망한 일가족의 사례처럼 기후위기는 주거취약계층을 집중적으로 위협하고 있으니까요.

🎇사회복지사에서 기후정치인으로

김 후보님은 이런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려면 정부가 예산을 어떻게 쓸지 결정하는 과정에서 기후의제를 반영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기후는 더이상 먹고사는 문제와 동떨어진 문제가 아닙니다." 기후정치에 뛰어들기로 결심한 배경이에요.

그리고 탄소 감축, 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의 에너지 전환 같은 기후정치의 분야에서 특히 공공성을 담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김 후보님 말씀. “어떻게 공공성을 담보하면서 에너지 전환을 할지, 이 과정에서 사회적 불평등을 어떻게 완화할지 등의 문제를 녹색정의당이 지속적으로 이야기 할 것”이라는 말씀에 마음이 든든해졌어요.

원자력발전에 대해서도 여쭤봤어요. 1편의 정혜림 국민의힘 비례대표 후보님은 우리나라 산업과 경제를 감안한 원전 유지가 필요하다고 밝힌 반면, 김 후보님은 “재생에너지 확대는 필연적인데 ‘원전 대 재생에너지’의 대립구도 때문에 아무런 전진도 없다”면서 아쉬워하셨어요. 그렇다고 정 후보님과 반대 입장인 건 아녜요. “우리나라에 배터리, 재생에너지 산업이 이미 있고 앞으로 더욱 필요한데 현 정부는 정쟁화만 시킬뿐 아무것도 실현하지 못하는” 상황이 아쉬운 거죠.

그러면서 김 후보님은 독일의 사례를 언급하셨어요. 독일은 지난해 마지막 원전의 가동을 중단한 '탈원전' 국가인데요. 그 과정에서 전력 생산량 중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을 40~60%로 끌어올렸어요. "이렇게 해도 나라가 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독일이 보여줬다"는 이야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에 석탄발전 비중이 늘어나긴 했지만 독일은 착실히 재생에너지 선진국의 길을 걷고 있어요.

물론 그 과정에서 일자리 보장(ex.원전 근로자가 태양광 발전소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지원), 시민의 에너지 주권 보호(이익공유제) 등 '정의로운 전환'에도 성공했죠. 독일은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법의 이름이 <기후보호법>일 정도로 시민의 이익을 지킨다는 철학이 강력하다는 김 후보님의 설명.

🌞독일인 : "나는 태양광 에너지 쓸래"

김 후보님은 "우리나라에서도 기후기본법이 만들어질 때 '기후정의기본법'의 컨셉트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전환 과정에서 시민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시민의 불편과 불평등을 더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고 안타까워하셨어요. 앞으로의 논의와 정치력 발휘를 통해 "독일처럼 단순히 이익공유제를 넘어서 내가 소비할 에너지를 고를 수 있는 권리를 가질 수 있어야 하고, 시민이 더이상 에너지 소비자에 그치지 않고 에너지 생산자가 되는 수준까지 가야 한다"고 말했어요.

꿈같은 얘기라고요? 유럽에선 이미 마을 공동체 차원에서 태양광 에너지 생산량 등을 결정하고 탄소배출 절감을 위해 차량 보유대수를 줄이는 등의 일들이 일상화됐어요.

김 후보님은 "독일이 탈원전 때문에 난방비가 비싸졌다고 하는데, 실제로 난방비가 비싸진 것은 맞지만 우크라이나 전쟁(=가스비 상승) 때문"이라면서 "독일 정부는 주거비 보조, '49유로 티켓(독일 전국에서 지하철·버스·트램 등 근거리 대중교통을 월 7만원에 무제한 이용)'으로 시민들의 부담을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을 늘려 탄소배출량도 줄였다"고 설명해 주셨어요.

아마 이번 총선 때 기후정치 '열풍'이 불기는 어려울 거예요. 하지만 기후에 대한 위기의식을 기반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려는 ‘기후 유권자’가 점점 눈에 띄는 추세예요. 지난해 12월 시민단체 기후정치바람이 조사한 유권자 1만7000명 중 62.5% 이상은 “평소 정치적 견해와 달라도 기후 공약이 마음에 드는 후보 또는 정당에 투표를 고려하겠다”고 답했어요.

김 후보님은 이런 조사 결과를 공유해 주시면서 당부하셨어요. "같이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봐야 해요. 미래 세대에 책임을 전가하면 안 됩니다. 우리 모두 책임을 나누고, 더 큰 책임을 정치에 물읍시다."

🩸내 몸에, 지구에 편한 월경용품 세일

유기농 순면 패드, 바이오 플라스틱 탐폰, 월경컵 등으로 유명한 해피문데이(김도진 대표님 지구용 인터뷰 다시 읽기) 에서 여성의 날을 맞아 3월 20일까지 최대 38% 할인 이벤트 중. 세계 여성의 날 기념으로 가다실9 접종 캠페인(총 3회 56만원)도 진행 중이래요.

🐱구미에서 폐전선 모읍니다

구미도시공사랑 구미 제로웨이스트샵 초록별상점에서 올해 말까지 전선수거 캠페인 중. 이어폰, 멀티탭, 충전선 등 폐전선류(TV케이블, 무선이어폰은 제외)가 10kg 모이면 서울도시금속센터로 보내서 재활용할 수 있다고 하니까 다들 서랍 속 뒤져서 찾아가자구요.

🎬모레의 시네마, 이번엔 <다크워터스>
매월 환경 영화를 같이 보는 '모레의 시네마' 이번엔 앤 해서웨이, 마크 러팔로 주연의 <다크워터스>래요. 거대 화학기업 듀폰의 독성물질 유출 실화를 다룬 영화. 3월 26일 저녁 6시 30분!

🍱비건뷔페에서 모여요
새로 생긴 서울 은평구 비건뷔페 '비건찬'에서 식사모임을 한대요. 부페식이라 요것조것 맛보기 좋고 무게로 계산하는 시스템이라고. 3월 17일 점심시간대.

🌳비자림로를 지키는 매의 눈이 되어주세요
3월 24일에 비자림로 공사 모니터링하실 분? 2018년부터 현재까지 총 3000그루의 나무를 베었는데 앞으로 또 400그루 정도 벌목한대요. 당초 계획보다 1000그루 늘어난다는 얘기. 비자림로 시민모임, 제주녹색당의 시민모니터링에는 비자림로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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