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ing Act

*매주 에디터들이 꼽은 주목할만한 앨범을 소개합니다.

Main Act

👏🏻👏🏻 오늘의 메인 연주는 다니엘 바렌보임이 연주하는 

이삭 알베니즈(Isaac Albéniz)의 "이베리아 모음곡(Iberia)

"이었습니다!

12살 때 부모 몰래 배를 타고 해외로 연주 여행을 떠난 음악가가 있습니다. 이 엄청난 깡의 소유자는 바로 오늘의 주인공, 이작 알베니즈예요. 1860년 스페인에서 태어나 자국의 민족주의 음악에 큰 영향을 준 알베니즈는 유럽과 미국 각지를 돌아다닌 덕에 스페인의 음악 요소를 서유럽 음악에 접목하는 데에 뛰어났습니다👀

그가 처음 작곡을 시작한 건 무려 8살이었어요. 앞서 이야기했다시피, 12살 때에는 외항선에 몰래 올라타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자진 투어를 선보이기도 한 범상치 않은 인물이죠. 그런 그가 고국인 스페인의 민족주의 음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23살이었던 1883년부터였습니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당시 스페인 민족주의 악파의 우두머리 격이었던 🔗펠리페 페드렐을 만난 후부터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와 대화를 나눈 이후, 알베니즈 음악에는 유독 스페인적인 색채가 많이 가미되기 시작했어요. 여기서 스페인적인 색채는 세기디야, 판당고 등 스페인 고유의 춤곡에서 발견할 수 있는 독특한 리듬 패턴으로 대표된답니다.

💡 하나 더! 알베니즈는 작곡가로 활동하기 이전부터 피아노 연주자로 활발하게 활동했어요. 그의 곡 대부분이 피아노곡이라는 점 또한 이 때문이지 않을까 싶네요!

스페인 음악에 인상주의 한 방울;

오늘의 곡 <이베리아 모음곡> 또한 피아노곡입니다. 4권으로 구성되어 총 12개의 곡으로 이루어진 이 모음곡은 알베니즈가 죽기 직전, 파리에서 완성한 곡이라고 전해집니다. 1890년대부터 줄곧 파리를 주 무대로 활동했던 그는, 다른 프랑스 음악가들과 교류하며 스페인 음악에 서유럽적인 요소를 첨가하기 시작했어요🎵 특히 드뷔시와 친밀하게 지내며 상호 영향을 주고받았는데요. 드뷔시 곡에서 일부 찾아볼 수 있는 '이국적인' 소스들 역시 알베니즈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죠(위 연주를 참고하세요!).

작품의 이름이기도 한 이베리아는 유럽의 남서쪽에 위치한 반도입니다. 지중해, 대서양 그리고 지브롤터 해협을 끼고 있는 이 반도는 스페인, 포르투갈 등을 포함하고 있죠. 죽음을 앞두고 고향의 풍경을 그리는 마음으로 작곡한 "이베리아". 알베니즈의 특징인 '스페인 음악에 인상주의 한 방울'이 아주 잘 드러나는 곡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12개의 곡'이 아닌 '12개의 인상'이라는 표현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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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urice Ravel : Boléro

라벨의 "볼레로"는 "이베리아"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소재예요. "볼레로"의 시작이 "이베리아"였거든요. 그게 무슨 말이냐고요? 복잡한 사건의 전말은 이러합니다.

당대 유명 발레리나였던 이다 루빈슈타인은 스페인 색채가 느껴지는 무용음악이 필요했습니다. 그때 루빈슈타인의 눈에 들어온 곡은 바로 알베니즈의 "이베리아"였죠. 그는 스페인인 어머니를 두고, 스페인과 프랑스 경계인 바스크 지방에서 나고 자란 프랑스 작곡가 라벨에게 "이베리아"를 편곡해달라는 의뢰를 합니다. 그렇게 루빈슈타인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한창 작업중이던 어느날, 라벨은 이 곡을 편곡할 수 있는 권한이 자신에게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다른 작곡가의 곡을 편곡하는 작업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격조차 없다고 하니 라벨은 어쩔 수 없이 새로운 곡을 작곡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렇게 여러 멜로디를 실험해보던 도중, '한 멜로디를 끈질기게 여러번 연주해보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 라벨.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오늘날 사랑 받는 음악, "볼레로"랍니다✍🏻 명작이 명작을 낳는 재미있는 현상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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