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이커 님
하이커 님의 상반기 업무와 성과는 어땠나요?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길 만한 성과를 내며 만족스러운 상반기를 보낸 하이커께는 멀리서나마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하지만 '이번 반기 동안 해낸 일이 없는 것 같다'며 자책하는 하이커도 많이 계실 테지요. 그런데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렇게 자책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꽤 많을 것입니다. 이 자책과 불안이 '자기 의심(self-doubt)'의 산물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Lemonbase Camp Weekly(LbC Weekly)에서는 지난 업무 결과에 대해 자신 없어하는 이들의 자기 의심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셀프 리뷰(자기 평가)를 작성할 때 자기 의심을 다스리는 방법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자기 의심의 굴레에서 불안과 초조함을 겪고 있다면, 오늘의 레터와 함께 이번 상반기 자신의 성과부터 그 의심에서 풀어주는 것은 어떨까요?
LbC Weekly는 성과관리 서비스 레몬베이스의 지식과 노하우를 모아둔 '레몬베이스 캠프'에서 최신의 이슈와 트렌드만 선별하여 보내드립니다. |
2023.7.5. #55 ✅ 이번 주 성과관리 고민은 자기 의심(self-doubt)입니다. |
'이걸 내가 해냈다고 말할 수 있나?'셀프 리뷰를 작성하다가 이런 의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 적 있지 않나요?
'이번 반기에 내가 했어야 하는 만큼 해내지 못한 것 같아' '프로젝트 마치고서 내가 낸 결과에 대해 리더가 잘했다고 말씀은 해주셨는데, 정말 그런 건지 모르겠어' '하반기에도 목표 달성을 위한 계획은 많은데, 내가 이걸 해낼 수 있는 역량이 있는지도 모르겠어'
이러한 의문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보려는 시도일 수도 있지만, 앞서 언급했듯 많은 경우에 자기 의심의 발현입니다. 자기 의심은 자신과 자신이 가진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자기 의심은 과거의 실패 경험, 성취에 대한 압박, 낮은 자존감, 스트레스, 부정적인 피드백과 그에 대한 낮은 역치 등에 의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 많은 이들이 자기 의심에 빠져 있습니다. 직장인 커뮤니티 서비스 블라인드의 2018년 설문조사에서는 개발 직무 구성원 58% 가량이 스스로를 '거짓말쟁이(Imposter)'라고 느낀다고 응답했으며, 유럽리더십관리연구소의 연구에서도 여성 리더 50%, 남성 리더 31%가 자기 의심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렇듯 구성원과 리더 모두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는 상태인 만큼, 자기 의심을 겪고 있는 하이커라면 우선 자신이 소수의 '잘못된' 케이스라고 생각하며 자책하지 않으시길 바라봅니다. |
자기 의심이 나타나는 방식자기 의심은 무의식 중에 심리적으로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게 합니다. 특히 업무와 관련해서는 미셸 오바마(변호사, 전 미국 영부인), 셰릴 샌드버그(전 메타 COO) 등 여러 저명인사들이 겪은 것으로 알려진 '가면 증후군(Imposter Syndrome)'이 흔하게 나타나는데요. 자신이 이루어낸 성취를 노력이 아니라 운에 의해 얻어진 것이라 생각해 평가절하하며, 그렇기에 이러한 성과를 만들어낸 스스로를 인정하지 못합니다. 주변 동료의 인정에도 오히려 그들이 자신에 대해 잘 모르고 있으며, 곧 자신의 부족함을 모두가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요. 가면 증후군은 특히 성과에 대한 압박이 심한 경우에 강해질 수 있습니다.(링크)
자기 의심은 실수나 실패의 원인을 모호하게 만드는 자기구실화(self-handicapping)를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자기 의심에 의해 스스로의 능력을 낮게 평가하는 경우, '낮은 능력'이 아닌 다른 요소로 일에 실패했다고 말할 수 있게 다른 방해물, 즉 게으름이나 외부적 요인(술 등)을 사용해 성과를 일부러 저해한다는 것이지요. 이는 예상되는 실패를 자기의 (실제 능력과 상관없이 본인이 느끼는) 부족함과 연결하지 않으려는 방어기제에 가깝습니다.(링크)
또 자기 의심은 뚜렷한 근거 없이 막연히 자신의 성과와 역량을 낮게 평가하는 자기 평가의 한 형태로도 나타납니다. 리더십 전문가 타라 모어는 자기 의심에 의한 사고의 흐름에 '내면의 비평가(Inner Critic)'라는 이름을 붙이고, 이것이 현실적인 사고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제시합니다.(링크) 타라 모어는 불안을 야기하고 비합리적으로 스스로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내면의 비평가가 가지는 특성을 언급하면서, 이를 인지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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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의심을 덜어내고 셀프 리뷰하기한순간 손바닥 뒤집듯 자기 의심이 사라지기를 기대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러나 자기 의심에 빠진 채로 내내 불안감에 떨며 회사 생활을 이어가는 것도 고통스러운 일이지요. 상반기를 돌아보는 이 시점에, 셀프 리뷰부터 객관적인 시각에서 작성해보면 어떨까요? 근거 없는 자기 의심을 걷어내고 자신이 성취한 성과를 리뷰에 온전히 담아내기 위한 방법을 소개합니다.
리뷰의 근거를 구체화하기막연한 인상에 의해 자기 의심을 강화하는 것을 멈추기 위해서는 자신의 업무와 성과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하는 근거를 구체화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흘러간 시간에 비해 업무가 진척되지 않은 것에 대해 뚜렷한 근거 없이 스스로의 능력을 의심하며 자책하는 사람이 있습니다('나는 왜 이렇게 업무 속도가 느릴까?'). 그런데 실제 각각의 업무에 필요했던 시간을 찬찬히 계산해보니, 분명한 능력 부족이나 게으름 때문이 아니라 이만큼의 성취를 위해서는 정말 그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음을 깨닫게 되었지요. 이를 통해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떨쳐내고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섰습니다(이 예시는 오늘의 레터를 쓰고 있는 필자의 경험입니다). 리뷰를 작성할 때 평소 업무 상황에서 꾸준히 기록을 남기고 진척도를 확인(체크인)했다면 이를 참고하고, 만약 기록되어 있지 않다면 리뷰 문항을 바로 채워나가기보다 자신의 업무를 돌아보며 판단의 근거를 명시적으로 정리해보세요. 인상에 의해 자신의 업무 결과를 섣불리 평가하지 않도록 경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의 의심을 의심하기자기 의심이 촉발하는 감정과 부정적인 자기 평가는 진실이 아닙니다. 예상되는 실패나 어려움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두려움의 발현일 뿐이지요. 리뷰를 작성할 때 나의 능력과 성취가 인정받을 만한 것인지 의심될 때면, 그 의심을 의심하며 아예 반대로 생각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정말 내 성과가 인정받을 만한 것이라면?'이라고 스스로 묻고 그에 대한 근거를 찬찬히 찾아보면, 자기 의심이 상황을 실제보다 과장해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게 만드는 '파국화(catastrophizing)' 상황에 내가 놓여 있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링크) 자기 의심과 정반대의 입장에서 성과를 바라봄으로써 객관적인 자기 평가를 수행해보세요.
평가 상황에서 일과 나를 분리하기<멀티플라이어>의 저자 리즈 와이즈먼은 효과적인 셀프 리뷰 작성을 위한 지침으로 '일과 나를 분리할 것'을 제시합니다.(링크) 성공했든 실패했든 일이 곧 그 자체로 '나'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성과에 대한 평가를 업무가 아닌 자신에 대한 판단으로 해석하는 것은 생산적이지 않습니다. 일에 실패하거나 성과를 내지 못한 것에 대해 '나는 왜 이것밖에 안되지'라며 그대로 자신의 부족함으로 연결하기보다, '다음에 더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라며 일의 차원에서 다음을 도모하기 위한 고민을 이어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위해서 리뷰 문장을 '나는~'으로 시작하기보다, '나의 일은~'으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 "알립니다"
지난주 레터에서 소개한 삼성전자의 2019년 인사제도 중 지금은 시행하지 않는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어, 이후 변경된 인사제도를 간략히 소개합니다.
삼성전자는 2022년, 상반기 역량평가와 하반기 업적평가로 연 2회 평가를 진행하던 것에서 하반기 업적평가만 진행하는 것으로 평가제도를 변경했습니다. 리더십 다면진단은 보직장을 대상으로 진행합니다.
레몬베이스 캠프 위클리는 앞으로도 더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 오늘의 레터는 어땠나요? 독자 여러분의 피드백은 레몬베이스 캠프 위클리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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