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newsletter no.221 | 2025. 11. 13 |
|
|
벗, 안녕. 9몬📝은 생물과학을 전공했어.
바이러스가 생물과 무생물의 특성을 모두 지녔다는 것, 생명이란 것 자체가 이렇게 경계에서 아슬아슬하다는 것, 단세포 기관의 협업으로 생명체가 만들어졌고, 그런 흔적이 엽록체·미토콘드리아 형태로 남아 있다는 것, 그래서 인간이란 존재는 무수한 생물들의 ‘공생’의 진화물이라는 것 등등 생명에 대한 소중한 깨달음을 얻었어.
아무 쓰잘데기없어 보이고, 이 사유가 허무로 연결되더라도, 생명의 비밀을 탐구해나간다는 건 가치있다는 데 지금도 동의해. 하지만 세상이 많이 변했지? 배움이 돈이 되어야 한다는 믿음을 유치원 때부터 가르친대.
지난 7월 방영된 ‘인재전쟁-공대에 미친 중국, 의대에 미친 한국’(KBS)은 국내 이공계 위기를 중국과 대비해 보여준 다큐멘터리야. 시청자 반응은 ‘불안과 공포’로 요약했어. 의대 쏠림이 심하다곤 하지만 ‘그 정도인 줄 몰랐다’고 하고, 다중언어형 AI 모델 ‘딥시크’가 나왔지만 중국 수준이 ‘그 정도인 줄 몰랐다’고들 해.
다큐는 입소문을 타고 1부 ‘공대에 미친 중국’ 편 유튜브만 조회수 125만회, 댓글 5150여개를 기록했어. 최근엔 ‘인재전쟁’이라는 책도 나왔어. 정부도 다큐 방영 뒤 과학기술 지원책을 많이 내놨어.
이번 휘클리는 ‘공대에 미친 중국’ 편을 제작한 정용재 PD를 불러 물어봤어. 중국에서 취재하며 본 것들과 한국 대치동에서 교육받고 살아오면서 느낀 것들에 대해.
오늘은 수능날이야. 수많은 사람들의 응원과 배려 속에 자칫 ‘이번 시험이 남은 생을 결정할 것’이라는 압박감이 들 수도 있을 거야. 하지만 그렇지 않아. ‘꿈’을 향하는 첫 걸음이 꼭 ‘돈’에 강박될 필요도 없어. 대학의 전공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걸어온 9몬의 경험담이야. 시작은 언제라도 가능한 거니까. |
|
|
- 한 번 알아봤다: 진격의 의대, 진공의 공대
- 한 번 물어봤다: 인재전쟁 PD가 말하는 중국과 한국
- 모르고리즘: 알고리즘 프리! 경제 뉴스픽
- 휘클러 say!: 독자피드백 + 이벤트 알림
|
|
|
📂진격의 의대, 진공의 공대
1~20위 모두 의대
-
올해 의대 수시 경쟁률은 조금 올랐어. 2026학년도 의예과·의학과 수시 경쟁률은 평균 25.28대 1이었어. 2025학년도(24.04대 1)보다 상승한 거야. ‘의대 증원’으로 2025학년도는 의대 신입생 정원이 4567명이었지만, 2026년도는 2024년도 정원인 3058명으로 동결됐어. 내년 정원이 1500명가량 줄어든 데 비해 수시 경쟁률이 많이 높아지진 않았어.
-
의대는 n수생 비율이 높아. 2024학년도 54.4%, 2025학년도 58.3%. 지난해 늘어난 정원 덕에 이들 수요가 충족되었단 분석이 많아. 2028년도 수능 개편을 앞두고 더이상 늦기 전에 안정적으로 하향 지원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와.
-
문제는 최고 점수인 학생들이 의대에 과도하게 몰리는 점이야. 서울대 의예과, 연세대 의예과, 가톨릭대 의예과….경북대 의예과, 단국대 의예과, 인제대 의예과… 2025년도 자연계 합격 커트라인 상위 1~20위가 모두 의대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3~2025년 3개년 모두 상위 20개 대학이 의대였어. “의대, 치대, 약대, 수의과까지 모두 채우고 공대로 진학한다는 우스개”(이상엽 카이스트 연구부총장)가 있을 정도래.
블랙홀이 된 의대
-
2024년도 입시는 의대정원이 1540명 늘어나면서 의대 블랙홀 효과가 더 심해졌어. 공대 인재 유입은 그만큼 더 막힌 거지. 연세대 인공지능학과는 정시 기준 미등록률이 50%(정원 16명 중 8명),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는 46.8%(94명 중 44명), 서울대 첨단융합학부는 16.4%(73명 중 12명)일 정도.
-
이공계 대학 재학생 중 휴학하고 자퇴하는 비율이 2000년대 중반 이후 증가했대. 서울대는 2023년 자퇴생이 366명을 기록해 10년 중 최고였는데, 이중 자연계열 학생이 75.1%였어. 2024년 서울대 1학년생의 2학기 휴학 비율은 12.8%. 그중 간호대가 47.6%, 농생대 33.6%, 공대가 21.5%를 차지했어. 이런 자퇴와 휴학의 주요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의약학계열 진학이야.
-
서울공대 김영오 학장은 “서울공대 850명 중 4년간 중간 이탈자가 100명이고, 최근 이 숫자가 120명까지 늘었다”고 말해. 불과 6년 전인 2019년에는 이탈 학생 수가 45명에 불과했어. 영재·과학고 출신 대학생들도 과기대를 자퇴하고 의대로 가는 경우가 늘었어. 4년 동안 143명이나 돼.
이공계생과 경제성장의 상관관계
-
이공계(STEM)💡 인력은 생산성과 직접 관련이 있어. 이공계 인력이 늘수록 새로운 아이디어가 많아지고 총요소생산성(TFP💡)이 커진대. 노동·자본·기술혁신 등 경제성장의 세 축이 동시에 강화되고. 2012~2021년 미국 노동자 1인당 GDP 증가폭의 약 25%가 이공계 전공자와 R&D 규모의 확대 때문이라는 연구도 있어. (한국은행, ‘이공계 인재 해외 유출 결정 요인과 정책적 대응 방향’ 보고서)
-
“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 기술 격차는 1~2년 차이가 아니라 독창성과 모방의 차이다. 본질적으로 이를 바꾸지 못하면 중국은 영원히 추종자에 머물 수밖에 없다.” 2024년 7월 딥시크 창업자 량원평이 정보기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야. “1위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김영오 서울공대 학장)고 말하기도 해. 특히 “인공지능(AI) 등 초기 경쟁이 중요한 산업에서는 ‘퍼스트무버(First-mover) 💡’ 전략이 필요”해. 이를 이끌 최고의 인재들이 필요하단 취지야.
-
과학기술 분야에서 선점·독점은 압도적인 경제적 우위와 파급력을 가져와. 단적인 예로 네덜란드의 ASML을 들 수 있어.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만드는 곳으로, 이 장비 없이는 최신 반도체를 만들 수 없어. ASML은 전세계 반도체 공급망을 조절할 수 있을 정도지.
과학 인재가 빠져 나간다
-
한국은 이공계 인력 유출(‘브레인 드레인’)이 심각해. 한국은 미국의 고급인력 취업비자(EB-1, EB-2) 비율이 단연 높아. 최근 조사(이공계 석·박사급 인력 약 2700명, 국내 1916명, 해외 778명)에서 이공계 석·박사 43%가 “3년 내 해외 이직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어. 이 가운데 5.9%는 구체적으로 이직을 준비하는 중이었어.
-
절반 이상이 연봉 수준에 대해 ‘불만족’ 또는 ‘매우 불만족’이라고 답했어. 외국에 비해 연봉 격차가 3배에 이르거든. 최고점 연봉은 외국은 13년차 36만6000달러(4억7580만원)였고, 한국은 19년차 12만7000달러(1억6510만원)였어.
-
이직 고려 원인은 ‘금전적 보상’(66.7%), ‘연구생태계 및 네트워크’(61.1%), ‘기회 보장’(48.8%) 순으로 답했어. 시급한 과제로는 ‘연구환경 개선’(39.4%)을 ‘과감한 금전 보상’(28.8%)보다 더 많이 꼽았어.
언제부터 이렇게 됐어?
-
1998년 IMF와 2008년 리먼사태 등 경제위기가 한국을 뒤흔든 시기, 기업의 대량 해고사태를 겪으면서 전문직은 더욱 선망의 대상이 됐어. 자연계는 의대고 인문계는 법대지. 그중에서도 의사는 생명치료라는 직업적 가치, 안정된 지위, 높은 소득 등으로 최고의 직업으로 대우받았어.
-
보건복지부의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2년 한국 의사들의 연평균 소득은 3억100만원이야. 2024년 2월 김윤 전 서울대 의대 교수(현 국회의원)가 350개 의사 구인 광고를 분석하니, 35세 남짓한 전문의 초임 평균 연봉이 4억원이라고 해. 주요 전문직 중 평균 사업소득은 4억원으로 1위야. 비급여 진료가 많은 안과와 정형외과 개원의는 각각 6억1000만원, 4억7000만원.
- 의사는 직업의 안정성이 높아. 실직에도 정년에도 영향을 받지 않아. 미국 하버드대 라즈 체티 교수는 노동시장에서의 불확실성 제거의 경제적 가치(위험기피도 추정치)를 20% 이상이라고 해. 그렇다면 의사 연봉은 더 높게 추정할 수 있어. (3억100만원→3억6020만원). 2024년 1월 의사국가시험 합격률은 94%야. 고등학생의 의대 입학으로 직업이 거의 완성되는 셈이야.
- 한국 의사의 연평균 소득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도 최상위권이야. 종합병원 월급의사(봉직의)의 평균 임금 소득은 2억6000만원인데, OECD 회원국 평균 임금소득은 1억4429억원이었어. 1인당 국민총소득이 높은 독일, 네덜란드보다 높은 수준이야.(보건복지부) 2022년 국내 300인 이상 대기업 정규직 노동자 연평균 임금은 6806만원(경총)이야. 봉직의가 3.8배 더 많지. 전체 임금노동자 중위소득은 연 3204만원(통계청).
|
|
|
이공계(STE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총요소생산성(TFP): 생산성 및 경제 성장의 원천을 분석하는 데 사용되는 경제학 지표
퍼스트무버(First-mover): 새로운 제품, 서비스, 기술을 성공적으로 도입한 최초의 중요 기업 |
|
|
스푸트니크 쇼크, 딥시크의 등장
- 올 초 중국 기업 딥시크가 거대언어모델(LLM)💡 V2을 발표한 것은 ‘스푸트니크 쇼크’💡에 비견될 정도였어. 오픈AI GPT-4 개발 비용의 18분의 1을 들여서, 단 2년에 이룬 성과였거든. 발표와 동시에 엔비디아는 17%, SK하이닉스는 10% 정도의 주가가 빠져나갔어.
- 딥시크에는 엔비디아의 구형 모델과 화웨이 칩(어센드)이 사용되었는데, 미국이 칩 수출을 강력하게 규제했기 때문이야. 투자자들은 미국 첨단 칩에 대한 중국 수요가 장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라 예상했던 거지.
- 알리바바도 AI 추론 작업에 특화된 칩을 개발했어. 엔비디아는 중국 수출을 위해 고성능 칩(A100, H100) 대신 성능 낮은 칩(A800, H800 등)을 개발했는데, 최근 이것마저 수출이 불허됐어.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젠슨 황은 “미국 정부의 대중국 수출 통제는 중국의 독자 기술 개발을 가속화”한다고 말했어.
딥시크 같은 기업 200개
- 중국은 전 세계적으로 과학기술 연구성과를 인정받고 있어. 2025 네이처 인덱스💡 상위 10개 연구기관 중 8개를 중국이 차지했어. 1위는 중국과학원(Chinese Academy of Sciences, CAS), 3위는 중국과학기술대, 4위 저장대, 5위 베이징대... 중국 외에는 2위 하버드대와 10위 막스플랑크 연구소뿐이야. 한국은 52위 서울대, 81위 KAIST가 100위권에 이름을 올렸어.
-
딥시크 같은 기업이 중국에는 200개나 돼. 지난해 상반기 기준 중국 내 인공지능 관련 기업은 총 167만개에 달해.(중국 기업데이터 플랫폼 치차차 자료) 하지만 중국이 세계 최고 수준에 오른 기술은 이게 전부가 아냐. 전기자동차 분야에서는 비야디가 2024년 기준 미국 테슬라를 앞섰고, 자율주행, 내비게이트 온 오토파일럿(NOA)💡, 차량호출 등에서 괄목한 성과를 내고 있어.
- 중국은 2017년 ‘중국 제조 2025’와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 계획’을 내놨어. 1기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국 제재를 시작하던 시점이었지. ‘중국 제조 2025’는 3단계로 이뤄져. ‘①1단계: 2020년까지 AI 기술을 세계 선진 수준으로 올린다 ②2단계: 2025년까지 일부 기술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린다 ③3단계: 2030년 전반적인 기술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린다.’ 중국은 2000년대 초반부터 연구개발 예산도 급격하게 늘렸어. 최근엔 국방비의 2배가량이나 돼.
-
핵심은 인재 계획이야. 1990년대의 ‘백인계획’에 이어, 2008년 천인계획을 발표해. 외국의 중국인을 중국으로 들어오게 하면서, 외국의 유명 과학자 역시 파격적인 우대 조건을 내걸고 중국으로 초빙했어. 100만 위안(약 2억원) 정착금, 고액 연봉, 가족 영주권, 고액연봉, 연구자금, 주택지원, 배우자 취업 등. 애초엔 2000명이 목표였는데 2017년 전후까지 7000명이 중국으로 왔어. 2021년부터 ‘만인 계획’, 현재 ‘치민(계명) 계획’이 운영 중이야.
-
올 1월 한 카이스트 교원은 “(중국 정부 지원으로) 연간 200만 위안(약 4억원) 급여와 주택·자녀 학자금 지원을 제공한다”는 내용의 메일을 받았어. 한국의 일류 과학자들은 이런 제안을 안 받아본 사람이 없다고 해. 이상엽 카이스트 교수는 ‘연구비의 10배, 100배를 아무 조건 없이 제공하고, 박사 2000명을 마음대로 뽑을 수 있다는 제안’을 받았대.(책 ‘인재전쟁’)
과학기술 박사들의 나라
- 중국은 과학기술자를 영웅으로 추앙해. 중국과학원과 중국공정원이 운영하는 원사 제도는 과학기술 엘리트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야. 매년 120명가량을 뽑는데 현재 약 1800명이 활약하고 있어. 약 2억원의 연봉이 지급되고 국가 중대 프로젝트에 참여해. 정년 상관없이 75세까지 활동해.
-
주요 과학자나 기업이 운영하는 과학기술 엘리트 프로젝트가 수없이 많아. 튜링상 수상자인 야오츠지 교수는 칭화대에서 ‘야오반’이라는 최정예 컴퓨터 과학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어. 베이징대는 이에 대항하여 ‘텐반’을 이끌어. 화웨이 기업은 화웨이 천재학교가 있어. 지방정부에도 독자적인 인재 유치 프로젝트를 운영해.
-
중국 이공계 박사 학위 취득자는 2022년 4만7000여명으로 전체 박사 학위 취득자(8만2000명)의 57%나 돼. 2019년께 중국의 이공계 박사학위 취득자 수(4만9000명)가 이미 미국(3만4000명)을 추월했고, 2025년엔 중국이 미국(4만명) 2배 수준인 약 7만7000명일 것으로 추산돼.(2021년 미국 싱크탱크 CSET 보고서)
블랙홀 앞 작은 그린 라이트
-
중국과 미국은 유니콘 기업💡 중 과학기술 기반 스타트업이 가장 많은 비율(미국 49.8%, 중국 22.5%)을 차지해. 하지만 한국은 그 비율이 1.2%에 불과해.(한국은행, Hurun Report ‘Global Unicorn Index 2025’) 한국 전체 산업 중 비중이 높은 제조업도 위기 징후가 보여. 한국의 제조업 경쟁력 지수(CIP)💡도 점점 낮아지고 있고, 제조업 위기설도 한두 해 된 이야기가 아니야. 2024년 일본 언론은 ‘피크 코리아’(Peak Korea)💡를 지적하기도 했어.
- 정부는 8월22일 ‘이재명 정부 케이(K)-알앤디 이니셔티브’, 11월10일 ‘다시 과학기술인을 꿈꾸는 대한민국 국민보고회’를 개최하고 11일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 인재 양성 방안’ 등 정책을 연달아 발표했어. 곧 ‘기초연구 진흥 방안’도 발표할 계획이야.
-
①케이(K)-알앤디 이니셔티브: 윤석열 정부에서 감소한 연구비 복원이 목표야. 연구개발예산이 19.3% 증액돼 역대 최대 규모인 35조3000억원가 됐어. 기초연구 분야는 처음 3조원대 예산이 배정됐어.
- ②대한민국 국민보고회: 과학계 요구가 담긴 인재 지원 계획이 발표됐어. 국가과학자 100명을 선정해 연간 1억 연구활동비를 지원하기로 했어. 연구개발(R&D) 투자를 매년 정부 총지출 대비 5% 수준으로 확대하고 정년 이후 연구지원사업을 신설하고 양손잡이 인재💡를 육성하는 계획도 담겼어.
-
③인공지능 인재 양성: AI 관련 중고등학교와 대학교 진흥 정책이야. 대학에서 AI를 전공하면 박사를 빠르면 5년 반 만에 딸 수 있도록 하겠대. 영재 교육 시스템과 연계하면 고교 입학 후 7년 반 만에 마칠 수 있어. 내년부터 10개 대학 총 400명을 선발해 학생당 연간 2천만원 수준의 장학금·연구비도 지원해. 정년 제한 없이 연구하는 국가석좌교수제도도 도입할 예정.
- 최근 엔비디아가 피지컬 AI💡의 파트너로 한국을 선정하고, 26만 장 칩을 제공하기로 했어. 의대 블랙홀 앞에서 작은 그린 라이트도 하나둘 켜지고 있어. 한국 과학기술은 언제쯤 기지개를 켤 수 있을까.
|
|
|
거대언어모델(LLM):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해 언어를 이해, 생성, 추론하는 AI 모델
스푸트니크 쇼크: 후발 주자가 선발 주자를 앞지르며 충격을 주는 것
네이처 인덱스: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 저널에 기여한 정도(연구 성과)
내비게이트 온 오토파일럿(NOA): 운전자가 있는 상황에서의 자동 주행
유니콘 기업: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 3천억 원) 이상으로 평가되는 비상장 스타트업
피크 코리아: 한국 경제의 성장이 정점을 찍고 둔화하는 현상
제조업 경쟁력 지수(CIP): 특정 국가의 제조업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지표
양손잡이 인재: 상반되거나 보완적인 분야의 전문 지식이나 기술을 모두 갖춘 융합형 인재
피지컬 AI : 인공지능이 실재 세계에서 환경을 인식, 판단, 행동하는 기술 |
|
|
🎙️왜 중국을 취재하게 됐어? 💬중국이 딥시크를 개발한 게 계기였지. 중국이 미국을 쫓아온다는 기사는 이미 많이 나왔어. 과장이 아닐까, 중국 자본 청탁을 받고 쓴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런데 딥시크 개발 뒤에 미국 주식시장이 움직이니까 이거는 한 번 직접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한편으론 한국 교육제도에 대한 불만도 있었어. 다들 ‘의대’, ‘의대’하는 분위기라서.
🎙️중국과 한국을 비교할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온 거야? 💬기획회의를 하면서 “우리는 의대에 미쳐 있는데 중국에 공대에 미쳐 있다”는 말이 나왔고, 가제목을 그걸로 정했어. 영상 자료를 정리하는 폴더도 한국 편과 중국 편을 나눠서 ‘미친 한국’ ‘미친 중국’으로 만들었어. 내가 중국 편을 맡기로 하고, 이이백·신은주 PD가 한국 편을 맡았어.
🎙️최근 출간된 책 ‘인재전쟁’에서 ‘촬영에 애를 먹었다’고 썼던데. 💬온갖 시도를 다했어. 예전 다큐멘터리 만들었던 ‘슈퍼차이나’ PD를 통해 부탁도 하고, 중국과 연이 있는 교수, 연구자, 학술원, 대사관, 기업 등을 다 동원해서 섭외를 했어. 심지어 5명의 코디에게 동일한 내용으로 의뢰서를 뿌려서 섭외를 해오시는 분께 기회를 드리겠다고 했을 정도라니까.
🎙️그래도 섭외가 잘 안 됐어? 💬올 2월에 기획을 했는데 5월 말까지도 ‘미친 한국’ 폴더는 채워져 가는데 ‘미친 중국’ 폴더는 텅텅 비어 있었어. 기획을 크게 한 게 아니고 ‘다큐 인사이드’의 2회차로 기획한 거여서 시간이 그렇게 넉넉하지 않았어. 인터뷰가 잡히면 취소되고 잡혔다가 취소되고, 겨우 잡히고 그런 식이었어. 심지어 6월2일 중국에 도착했는데 한 대학에서 촬영이 안 된다고 해서 코디네이터가 엄청 화를 냈다고 하더라고.
🎙️그렇게 어려워?
💬미국 같으면 일론 머스크 인터뷰할 때, 일론 머스크가 오케이하면 그냥 진행하면 돼. 하지만 중국은 공산당에서 허가를 해줘야 성사가 되는 거야. 민간기업처럼 보이지만, 관문이 2개야. 그리고 공산당은 호의적이지 않아. 진짜 매달려서 저자세로 이야기해서 겨우 몇 개 인터뷰가 성사되었어.
🎙️제일 어려웠던 사람은 누구야. 💬영웅 칭호를 받는 야오치즈 교수. 학교에서 허락을 안 해줬어. 학교 쪽에서는 편집본을 사전에 보여달라고 요구했어. 그러겠다고 했지만 고쳐주겠다는 건 아니니까. 야오 교수는 다른 곳에서 인터뷰가 나간 적이 없더라고.
🎙️촬영하고 싶었는데 못했던 곳은. 💬정말 많아. 샤오미, 화웨이 아무데도 못 찍었어. ‘화웨이 천재학교’라고 부르는 곳이 있어. 최고급 인재 채용 프로그램인 ‘천재소년 프로젝트’(天才少年)가 진행되고 있어. 완성형 인재가 아닌 엔지니어, 대학생을 뽑아서 초고액 연봉을 주는데, 거기 출신들 창업이 활발해. 또 유니트리가 1만평의 공장을 완성했다고 해서 찍고 싶었어. 주소만 알려주면 겉에서만 찍겠다고 했는데도 못 알려주겠대.
🎙️항저우의 6룡 중 유니트리와 딥로보틱스는 촬영했는데, 딥시크가 안 보였어. 💬간절하게 섭외했지만 안 됐어. 사실 량원평이 실존하는 인물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였어. 보통 촬영 못 하게 되면 ‘자료 영상을 쓰지 뭐’라고 생각하게 돼. 그런데 량원평 같은 인물이면 BBC, CNN 인터뷰 같은 걸 했을 텐데, 아무것도 없어. 무슨 자료를 써야 할지 모를 정도였어. 국내 언론에도 보도된 사진만 몇장 있어. 보도국 영상 찾아보니까, 기자 선배가 본사 건물을 들어가서 로비를 찍은 게 있더라고. 아마 섭외가 됐더라도 그것만 찍는 수준이었을 것 같아.
🎙️직접 권투 경기를 한 유니트리의 산업용 로봇, 균형감이 대단하더라.
💬맞아. 밀어도 넘어지지 않고, 놀라울 정도였어.
🎙️장이모가 연출한 춘절 ‘칼군무’ 영상보다 훨씬 발전한 것 같던데.
💬권투한 로봇은 H1이었는데, 최근 H2가 개발됐어. 이 로봇은 발레를 하더라. 촬영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말이야. 발레를 하려면 동작이 아주 부드러워야 해. 영상으로 치면 해상도가 아주 높은 거지. 진짜 어제랑 오늘이랑 다른 것 같아. 무서울 정도로 빨라.
🎙️어렵게 만난 과학기술자들은 어땠어? 연봉 질문엔 당황하던데?
💬한 명에게 몇 번이나 질문해서 대답을 얻을 수 있었어. 하지만 연봉 전에 다들 너무 행복해 보였어. ‘인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도 공통으로 했는데 그들의 표정이 대답을 해주는 것 같았어. 자신이 하는 일이 세상하는 일이 세상에서 제일 재밌고, 그래서 열심히 많이 하고, 그래서 잘하게 되는 그 선순환을 탄 사람들. 꾸며낼 수 없는 행복감, 자긍심이 느껴졌어. 돈도 잘 벌지만, 국가를 위해, 인류 삶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살고 있다는 자긍심, 그것이 주는 만족감이 느껴졌어.
🎙️베이징에서 무인택시도 탔는데, 중국의 도시에서 과학기술 발전을 느꼈어? 💬도시가 첨단 느낌이 나. 제주도만큼 전기차 비중이 높아. 그런데 그 모든 게 중국 차야. 돈이 많은 사람이 벤츠 타고 하지 않아. 부르릉대는 오토바이가 없어. 모두 전기 오토바이야. 현금·카드를 쓰지 않아. 코디가 환전하지 말라고 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오버하는 것 아닌가 생각했어. 그래서 100달러 환전해서 갔는데, 그대로 남겨왔어. 외교부 공무원이 글을 못 읽는 사람은 있어도 위챗페이 없는 사람은 없다고 하더라고. 위챗페이가 보편화되서 심지어 카드가 안 되는 곳도 있어. 소변기에 건강 모니터링 도구가 달려 있는 소변기도 등장했더라고.
🎙️책 마지막에 ‘인재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 중 가장 인상적인 답은?
💬정해진 문제에 답을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답을 찾는 사람이라는 게 인상적이었어(전 삼성전자 부사장 이병철).
🎙️중국 드라마 남자주인공은 죄다 AI 업체나 스타트업 대표라는데, 실제로 그들이 선망의 대상이야?
💬맞아. 우리는 의사 드라마가 너무 많잖아. 공대생은 실직해서 소주 먹으면서 ‘잘렸다’, ‘실패했다’는 장면이 종종 나오는데, 미디어가 현실을 고증한 거지. 다큐에 나오지만, 아이가 공대에 가면 어떻겠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학부모의 눈빛이 반짝반짝 빛나잖아. 량원평, 왕싱싱 등 성공한 창업자가 지천에 있으니 ‘열심히 하면 되겠다’고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사회인 거지. 그리고 창업을 했을 때 실패해도 송두리째 흔들리지 않는 안전망이 갖춰져 있어.
🎙️어떤 안전망?
💬창업에 실패해도 실패 경험을 의미 있게 풀어낼 수 있으면, 언제든지 다시 투자받을 수 있대. 공무원을 뽑을 때도 창업 실패한 걸 어필하면 가산점이 붙는다고 해. 한국에서는 한번 ‘실패자’로 낙인 찍히면 재기하기 정말 어려워지잖아. 목숨 걸고 해야 되니 창업을 안 하려는 건 당연해. |
|
|
🎙️실패자 낙인도 문제지만 신용불량자가 되는 경우가 많지. 💬중국에서는 재산을 탕진하지 않아. 투자금이 넘치니까. 다큐에도 나오지만 선배 투자자가 대학교 4학년 후배에게 투자를 해. 투자설명회는 잘해야겠지만, 중국에서는 맨주먹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창업이야.
🎙️미국보다도 창업이 쉽겠네. 💬미국에서 창업했다가 중국으로 돌아온 왕멍추가 미국보다 중국이 훨씬 창업하기 좋다고 해. 왜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겠느냐고 하지. 창업을 하려면 직원도 뽑아야 되고, 행정 절차도 필요하고, 회사를 만든 뒤에도 여러 서류가 필요한데, 항저우 같은 데는 이 모든 일을 간소화하고, 시에서 지원을 해줘. 예를 들어 미국에서 A급 인재 한 명을 뽑을 때 1억원이 든다고 치면, 여긴 S급 5명을 1억원에 쓸 수 있어. 인재들이 많고 비용도 적게 드는 셈이지.
🎙️미국의 통상 제재가 중국에는 약이 되었어.
💬엔비디아 칩을 사서 쓰게 했으면 이 정도로까지 발전하지 않았을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고 해. 중국은 선택지가 없어 개발 안 하면 안 되는 상황이라 박차를 가해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있어. 하지만 꼭 이것만이 중국이 기술을 중요시하는 계기가 된 건 아니야. 2010년대 초반부터 이미 GDP 대비 R&D 투자비중이 증가하기 시작해. 천인계획을 시작한 것도 2008년이야. 중국은 이미 불붙었는데 미국이 기름을 부은 거야.
🎙️가장 효과적인 정책은 뭐였을까?
💬특정한 정책 때문이라기보다는, 2035년까지 전체 제조업 분야에서 독일 수준 만들고, 2045년까지 모든 선진국을 추월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그 방향으로 흔들리지 않고 나간 게 큰 것 같아. 산업계·학계·교육계가 연동돼서, 오로지 한 방향으로 나아간 거야.
🎙️공대에 미쳤다고 했지만 기초과학도 비슷하지?
💬그럼. 네이처 인덱스를 봐도 알 수 있지. 진짜 위대한 발명품은 기초과학에서 오는 거니까. 그만큼 긴 시간이 필요하고 많은 돈이 드는 것을 알고 있지. 한국에서는 기술이 필요할 때 관련 기초과학 분야에 연구과제를 주는 방식이야. 그 자체가 잘못됐어. 과거엔 그 모델로 성장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걸로는 획기적인 혁신이 나올 수 없어. 한국은 5년 단임제 국가고, 정부와 지자체에서 장기 플랜이 없는 게 문제야.
🎙️왜 중국은 과학기술에 올인했을까?
💬사회체제가 달라서 그런 면도 있는 것 같아. 우리나라는 개인이 중요하니까 법정 소송이 많잖아. 그런데 중국은 그렇지 않으니 변호사가 중요하지 않아. 의사도 공공의료니까 공무원 같지. 중국은 인구가 많아 진료해야 하는 환자가 많아서 인기가 없다고 해. 공부는 공대보다도 더 해야 하는데 가성비가 안 나오지. 그러니까 정말 사명감 있는 사람들만 의사를 한다고 해.
🎙️한국과 정반대구나. 한국 의대 쏠림을 현장에서 보니 어땠어?
💬사실 난 초·중·고를 대치동에서 다녔어. 학원도 다녔고. ‘인재전쟁’ 만들면서 현타가 왔어. ‘내가 지금 누구를 걱정할 만한 상황인가’ 싶었지. 사실 나같은 문과생은 ‘인재전쟁’에 참전조차 못하고 있잖아. 문과 소멸이잖아. 학교 다닐 때는 ‘의대반’이 생긴 게 우스꽝스럽게 느꼈는데 지금은 웃을 수 조차 없어.
🎙️가장 충격적인 게 뭐였어?
💬웩슬러 지능검사라고, 아이가 이과 적성인지 문과 적성인지를 검사하는데 수십만원이 들어. 모든 검사를 하면 100만원에 육박해. 그런데 네이버 카페 등에서는 ‘우리 애 검사받고 왔어요’ 같은 글들이 쏟아져. 원래는 1차대전 때 군인 적합성 검사에서 유래했다고 해. 이런 종류의 검사가 지금 한국에서 의대 적성 리트머스 시험지처럼 쓰이고 있다는 게 믿어져? 도대체 어디까지 가는 건지 정말 절망스러워.
🎙️의대에 미치는 게 꼭 문제라고 볼 수 있을까?
💬만약 한국이 미국, 중국이랑 붙어도 안 되니까 공학을 아예 포기하고 의대를 특화한다고 해봐. 성형 원정 오는 고객 유치해서 산업을 키우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우리나라가 의료 강국이라고 하지만 사실 의료 서비스 강국이야. 의료 서비스는 레이저 쏠 때마다 다른 나라로 돈이 나가. 의료 강국이라면 코로나19 때 한국에서 개발한 백신을 맞아야 하는 거지. 의대생 커리큘럼도 외국에서 들여온 거 쓰고, 레이저 기계도 다 외국 거야. 장기적으로 보면 의사는 돈을 벌지만 GDP 줄어들고, 1인당 국민소득 낮아지고 그러면 의사에게 갈 환자도 줄어들게 될 거야.
🎙️방송 이후 사회적 반향이 컸어. 최근 정부 정책도 다큐멘터리에서 나온 내용이 많이 반영됐어.
💬정부 기관이 의견 청취하겠다고 해서 많이 불려다녔어. 공무원들이 다큐 때문에 일이 많아졌다고 농담도 하시더라. 공청회 같은 데서 사실 비판도 많이 들었어. 중국으로 간 과학자의 고민에 왜 공감하듯 그렸냐는 비판도 있었어. 중국을 무비판적으로 보는 것 아니냐는 것도 있었고. 중국처럼 공대에 올인하는 게 맞는 건 아니잖아. 발레 좋아하는 애들은 발레로 가고, 목공 좋아하는 애들은 목공으로 가는 밸런스가 중요하지. 인재가 한곳으로 몰리는 현상 자체를 비판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어.
🎙️사실 과학자를 애국과 연결시켜야 하고, 과학과 기술을 국가주의적으로만 봐야 하냐는 생각도 들어.
💬글로벌 기술 전쟁의 시대에서 기술이 있는 나라가 잘살게 되는 건 사실이야. 국가의 생존을 건 게임이지. 기술 패권 전쟁 상황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다큐의 논조를 그렇게 잡게 된 것 같아.
🎙️오늘이 수능일이잖아. 수능에 대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음 잘 모르는 이야기지만…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할 때, 증원이 좋긴 하지만 2000명의 인생을 바꾸는 것이라는 인식은 없었다고 생각해. 한국 교육 정책의 비전 없음이 잘 드러난 사례가 아닐까. 장기적 플랜이 전혀 없는 게 들킨 사건. 이번에 과학기술 투자 늘리고 지원 늘리는 정책에 대한 언론 보도를 보면서 힘이 많이 났어. 물론 이 이슈도 새로운 이슈로 덮이겠지? 다만 한번 세운 정책은 쉽게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어. |
|
|
- 한국 인재의 의대 쏠림이 몇 년째 지속되면서 이공계 위기가 표면화됐어.
- 이공계 인력은 생산성, 새로운 아이디어 등과 비례관계가 있어.
- 미국 고급인력 취업비자 비율이 단연 높을 정도로 인재 해외유출도 심각해.
- 올초 딥시크 개발은 중국의 과학기술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됐어.
- 최근 과학기술 지원정책으로 작지만 소중한 그린라이트가 켜졌어.
|
|
|
💰 10명 중 4명 외롭다 13살 이상 인구 중 사회적 교류없이 외로움을 느끼는 ‘고위험군’이 150만명이래. 외출 수가 극히 적은 ‘은둔형’은 60대 이상 다음 20대가 많았어.
💰 0.82%뿐 입사자 100명 중 임원이 될 확률이야. 100명 중 1명도 안 되는 수준. 전체 직원은 늘었는데 임원은 줄어들면서 승진 문턱이 높아졌어. 업종별 격차도 커.
💰 마통 한도초과 최근 7일간 5대 은행 신용대출 잔액이 1조1807억원 불었어. 무려 10월 한 달 증가폭보다 커. 주식 호황에 ‘마통’으로 ‘빚투’한 것이 원인으로 꼽혀. |
|
|
💰 지금 사야 할까? 아파트 한 채 값이던 청전·소정의 한국화가 지금은 몇백만원대래. ‘케데헌’ 인기로 전통미술이 다시 뜨는 중. 저평가된 한국화를 주목할 때야.
💰 미국 간 K편의점 편의점 CU가 미국 하와이에 매장을 열었어. 국내 편의점의 최초 미국 진출. PB상품, 한강라면, 즉석사진 키오스크까지. K-편의점을 그대로 옮겨놨대.
💰 ‘먹튀’ 스톱! 스드메·요가·필라테스 업체 이용할 휘클러 집중. 가격과 환불 기준을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해. 폐업 후 ‘먹튀’하지 않도록 보험 가입도 확인하자. |
|
|
지난주 휘클리 Vol.220 : ‘와우’한 새벽🌙, 그 뒷이야기를 읽고 새벽배송 시간 문제에 공감하는 휘클러가 많았어. 휘클리가 나간 뒤 쿠팡 새벽 택배기사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더니 ‘구조적 과로’ 상태로 내몰리고 있었어. 그런데도 새벽 배송에 당사자인 쿠팡은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고. 이와중에 쿠팡 창업자 김범석 의장이 미국 자선기금에 약 672억원을 기부했단 소식이 나오니 씁쓸하네. ‘택배 사회적 대화 기구’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끝까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자.
😉'SPC 노동자의 사망엔 많은 이들이 분개했지만, 새벽배송 노동자들의 일에는 어째서 찬반이 붙을까?'에 대해 많이 생각해볼 수 있는 주제라 좋았어. 야간 노동, 과로는 '당연히' 좋지 않다고만 생각했는데, 어째서 이해관계 충돌이 일어나는지 다각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달까. 삶이 정신 없으면 이렇게 중요한 시사 관련 내용들을 놓치기 일쑤인데, 오늘도 알찬 소식 고마워.
😢(...) 누군가 쓰러지고 죽는데도 임금으로 먹고 살려면 이걸 눈 감고 반대해야하는 노동자도 있겠구나 느꼈어. 하지만 인터뷰와 같이 일할 권리만을 존중한다면 최저시급이나 아동노동 제한도 있으면 안 된다는 말에 정부의 역할과 기업의 이행과 소비자의 적극적인 말과 행동이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겠구나 싶어. 특히 나도 교대근무자라 밤에 근무하는 마음을 아는데 정말 힘들어. 모든 교대근무자가 마땅한 권리를 누리고 건강한 삶을 살길 바라.
😫쿠팡 창업자가 '내가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를 슬로건으로 사용한 적이 있는데, 지금 딱 그렇게 된 것 같아. 로켓프레시로 배송 온 식재료들을 정리하고 출근하는 게 일상이고 급하게 필요한 물건들을 주문한 적이 많거든. 내가 편해진 만큼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아. 특히 퀵플렉스가 좀 악질적이라고 생각했어.(...) 요즘 런베뮤도 그렇고 과로로 숨진 노동자들이 늘고 있는데, 아무리 겉만 그럴 듯하면 뭐해~! 누군가의 죽음으로 얻게 된 음식과 편의를 누가 즐기고 싶겠어. 사회적인 핫이슈가 된 만큼 부디 소비자들 눈치를 보며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야. 쿠팡 택배 노동자들의 건강과 수입이 지켜지는 방향으로 대화가 이뤄졌으면 좋겠어.
😔올해 아이를 낳고 쿠팡 멤버십을 이용하기 시작했어. 무료배송이랑 당일 배송이 편하긴 하더라구. 그러면서도 밤 늦게까지 배송하신 기사님들을 생각하면 마음 한 켠이 찜찜했어. 이 시스템을 유지하는 쿠팡의 사업구조가 궁금했는데, 이번 레터로 자세히 알게돼서 좋았어. 새벽배송 찬반투쟁으로 흘러가기 보다, 노동자의 건강권과 임금 보장, 소비자의 편리함 모두 지킬 수 있는 좋은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것에 공감해. 시간이 걸리고 이전보다 조금 불편해질 수는 있겠지만, 누군가의 건강과 생명에 영향을 주는 문제니 감수해야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
😄쿠팡의 과로 문제는 꽤 오래 전부터 불거졌는데 늘 흐지부지 끝났던 것 같아. 이번에야말로 건강한 노동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었으면 좋겠어. 비단 쿠팡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과열된 새벽 배송 시장에 숨 쉴 틈이 생기길 바라.
🤩수능 7일 남아서 마음이 복잡했는데 머리 식히면서 생산적으로 쉴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야. 응원까지 받으니 더 좋고! 교실에 갇혀서 세상을 못 보는 느낌이였는데 휘클리 덕분에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었어. 항상 고마워~~
🎃호박 인절미 당첨자는 👉7922 👉5445 👉4296 👉9578
|
|
|
하루종일 수능 치른 수험생들, 그리고 올해의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는 휘클러들 모두 고생 많았지? 지친 몸과 마음을 향긋하게 풀어 줄 플라워 티 스틱 세트를 준비했어. 모두모두 좋은 결실 맺길 바라며, 3명에게 나눌게. 의견 많이 남겨줘.
✔️마감은 다음 주 수요일(11월19일) 낮 12시야 ✔️휴대전화 번호 ✔️레터를 받는 메일주소도 함께 보내줘 |
|
|
|
📫 주소록에 weekly@hani.co.kr를 추가하고 휘클리를 스팸함에서 구해줘. 🙏
📫 이 레터는 팀 휘클리 김선식(살몬) | 권지담(2호) | 구둘래(9몬) 기자가 제작했어.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