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 <박코스 여신도들> ▲ 👻: 클릭하면 지만지드라마 소개 링크로 넘어가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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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놀러 간 축제에 잔뜩 신이 난 유령이. 그런데 축제를 즐기던 사람들이 갑자기 흥분하며 뛰어다니기 시작했다는데!?
👻: 오늘은 축제의 기원인 디오니소스, 혹은 박코스라고도 불리는 신과 그를 기리는 축제에 대한 희곡 <박코스 여신도들> 이야기를 들려드릴게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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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으로 돌아온 디오니소스 🍇
헤라의 질투로 걸린 온 세상을 떠돌아다니는 저주에서 풀려난 후, 어머니의 고향 테베에 도착한 디오니소스. (👻: 디오니소스의 탄생과 그에게 내려진 저주가 궁금하다면 클릭! ) 그곳에서는 많은 여성이 디오니소스를 따르며, 그를 숭배하는 축제를 벌이고 있었어요. 그러나 테베의 왕 펜테우스는 이 축제를 이성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금지해버렸죠. 그의 외할아버지와 예언자는 디오니소스를 모욕하지 말라고 경고하지만, 펜테우스는 이를 무시하고 디오니소스를 사기꾼으로 잡아들이기까지 하는데요. 결국 펜테우스는 그 축제에 참여하는 여성들을 직접 확인하고 축제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여장을 하고 잠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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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펜테우스의 죽음, 출처: Greek Legends and Myth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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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니소스의 여신도들이 머무르는 산에 도착한 펜테우스는 그중 하나였던 그의 어머니와 이모에게 발각돼요. 그런데 그들은 펜테우스를 알아보지 못하고, 디오니소스를 조롱한 사람이라며 잔인하게 죽여버리죠. 이후 펜테우스의 어머니는 자신의 손으로 아들을 죽였음을 알게 되고, 그의 시신 앞에서 슬퍼해요. 그리고 애통해 하는 그들 앞에 디오니소스가 나타나 그들의 죄를 꾸짖는데요. 사실 디오니소스는 자신의 어머니를 모욕하고, 자신이 제우스의 아들임을 부정한 펜테우스의 어머니와 이모에게 복수를 계획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펜테우스가 여장을 하고 축제에 잠입하도록 유인했고, 그를 여신도들에게로 인도한 것이죠. 그렇게 디오니소스의 계획이 성공하면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고.
👻: 신을 믿지 않는다고 죽이다니 너무 무서워령… 그래서 작가가 이 작품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이었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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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펜테우스와 추종자들, 출처: Greek Legends and Myth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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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평소에 나를 소중히 여기지 않았지 😡
작품 속에서 디오니소스는 자신을 신으로 섬기지 않고 조롱하는 펜테우스에게 벌을 내려요. 그의 외할아버지와 예언자는 과거 신을 존중하지 않아 벌어졌던 비극을 얘기하며 디오니소스를 섬기라 말하지만, 펜테우스는 그들을 멍청하다 비난하고 자신의 의견을 고집하죠. 그는 디오니소스를 광적으로 숭배하던 사람들에게 대항하는 이성적인 인물로 보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오만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왕의 권력으로 테베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통제할 수 있다고 과신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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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니소스는 자신을 믿지 않는 사람뿐만 아니라 자신을 광적으로 숭배했던 펜테우스의 어머니와 이모에게도 벌을 내려요. 그들은 펜테우스를 알아보지 못하고 그저 자신의 신인 디오니소스를 부정했다는 이유로 잔인하게 죽여버리는데요. 무조건적인 믿음이 비극을 불러일으킨 거죠. 그들에게 디오니소스가 내린 벌은 지나치게 신을 숭배하는 것 또한 경계해야 함을 뜻해요.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의 한계를 알고 늘 겸손할 것을 강조하고자 했다고.
👻: 믿지 않아도, 너무 믿어도 죄가 되다니 신들의 마음은 너무 어려운 것 같아령… 이렇게 알 수 없는 신의 마음을 작품으로 남긴 작가는 누군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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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우리피데스, 출처: World History Encyclopedi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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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세상을 왕따시키는 거다 👤
<박코스 여신도들>의 작가 에우리피데스는 소포클레스, 아우스킬로스와 함께 그리스 3대 비극 작가로 꼽혀요. (👻: 또 다른 그리스 3대 비극 작가 아우스킬로스가 궁금하다면 클릭! ) 아리스토텔레스*는 에우리피데스를 가장 비극적인 작가로 평가했는데요. 이는 그가 인간의 욕망과 폭력성, 인종이나 성별 간의 갈등과 같이 인간에게 내재된 폭력의 비극성을 잘 묘사했기 때문이죠. 에우리피데스의 작품에서는 섬세한 심리 묘사와 전쟁의 참상도 잘 드러나는데요. 그는 말년에 전쟁을 겪으며 아테네 문명의 야만성과 전쟁의 참혹함을 목격하고, 이를 작품에 반영하기 시작했어요. 트로이 전쟁을 다룬 그의 세 작품에는 전쟁 속에서 인간들이 겪는 상처와 아픔이 생생히 드러난다고.
*아리스토텔레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로, 플라톤의 제자이자 알렉산더 대왕의 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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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펠로폰네소스 전쟁, 출처: National Geographic Societ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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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그리스 3대 비극 작가보다 늦은 시기에 활동한 에우리피데스는 소피스트*의 영향을 받은 진보적인 작가 중 하나였어요. 동시대의 다른 비극 작가들처럼 인간의 이성과 존엄성을 믿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인간이 세운 정의에 회의적이었죠. 또한, 그는 여성이나 이방인 등을 작품의 주인공으로 내세우기도 했는데요. 이 때문에 당대의 보수적인 가치관과 상충했던 활동 당시에는 큰 인기를 얻지 못했죠. 하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그의 진보적인 시각이 재조명되면서 더욱 큰 관심을 얻고 있다고.
*소피스트: 절대 진리를 부정하고, 현실세계의 경험을 통한 지식이 참된 것이라 주장한 그리스 철학자들.
👻: 수천 년을 넘어 주목받는 새로운 시각이라니! 다른 작가의 작품과 어떻게 달랐는지 궁금해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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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인물, 다른 시선 👀
소포클레스와 아우스킬로스가 신의 세계에 관심을 두었다면 에우리피데스는 인간, 특히 여성에 주목했어요. 이는 그가 남긴 작품 대다수에서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것을 통해 확인할 수 있죠. 엘렉트라라는 인물을 다룬 세 작가의 작품을 비교하면 에우리피데스 작품의 특징을 더 확실하게 알 수 있어요. 엘렉트라는 그리스 신화 속 아가멤논 장군의 딸로, 아버지를 죽인 어머니에게 복수하는 인물이에요. 이 신화를 바탕으로 한 세 작가의 작품에서 엘렉트라의 모습은 각기 다르게 그려지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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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가멤논 무덤 옆의 엘렉트라, 출처: Wikimedia Commo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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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두 작가의 작품에서 엘렉트라는 자신이 지내던 궁전에 계속 머무르지만, 에우리피데스의 작품 속 엘렉트라는 궁전 밖으로 추방당해 시골의 농부와 결혼해요. 그리고 그곳에서 갖은 고생을 하면서 어머니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죠. 또, 다른 작품들에서는 엘렉트라의 남동생이 홀로 어머니를 죽였지만, 에우리피데스의 작품에서는 엘렉트라도 이에 동참해요. 한편, 에우리피데스는 주인공에게 대항하는 인물도 입체적으로 표현했는데요. 엘렉트라의 어머니는 남편을 살해하기도 했지만, 딸의 출산을 도우러 찾아오는 인간적인 면모도 보여주죠. 이렇게 에우리피데스는 다양한 여성 캐릭터를 제시하면서 전통적 가치에 의문을 던지고, 새로운 가치와 시선을 보여줬다고.
👻: 같은 인물과 이야기여도 작가에 따라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니 정말 신기하네령! 이번에도 지만지드라마 편집자님께서 희곡 <박코스 여신도들>에 대한 칼럼을 남겨주셨어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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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 따르면 포도주와 축제의 신 디오니소스의 영예를 기린 노래 또는 춤을 뜻하는 디티람보스가 발전한 게 비극이라고 해요. 이 디티람보스가 상연되었던 디오니소스 축제를 짐작할 수 있는 작품이 바로 에우리피데스의 <박코스 여신도들>입니다. 디오니소스를 로마식으로 바쿠스 또는 박코스라고 부르거든요. 고대 그리스에서 디오니소스 축제는 나중에 디오니소스 밀교*로 발전했고, 주로 여성들이 이 밀교에 빠져들었습니다. 신도들은 짐승이나 어린아이를 디오니소스 신께 바쳤는데, 광란 상태에서 살아 있는 제물을 뜯어 먹고 그 피를 마셨다고도 합니다. 이 밀교 의식은 로마까지 전파되었고, 로마 당국이 이 밀교의 확산을 제재하기도 했습니다.
*밀교: 비밀리에 전해지는 종교적 사상을 가리키는 말.
펜테우스는 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축제와 종교를 금지한 벌을 받습니다. 하지만 디오니소스가 내린 벌은 펜테우스뿐만 아니라, 자식을 알아보지 못하고 제 손으로 찢어발긴 펜테우스의 어머니 아가우에에게도 가혹한 벌이었습니다. 그녀의 죄는 광란에 젖어 이성을 차릴 수 없을 만큼 디오니소스에게 심취한 것이었습니다. 그런 걸 보면 신에 대한 숭배가 도를 넘어 광기에 사로잡히면 그 또한 신의 징벌을 피할 수 없는 죄악이 된다는 것을 이 작품이 보여 주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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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아요!
축제나 술자리 등, 많은 사람이 모인 떠들썩한 자리에서는 나도 모르게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을 행동도 하게 되고는 해요. 다음엔 안 그래야지 하면서도 또 그런 상황이 되면 어김없이 실수를 하곤 하죠.
여러분은 신나는 분위기에 취해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행동을 해본 적 있나요?
👻: 유령이 플로터의 색다른 모습이 궁금해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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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들 집중 💎
신에게 대항한 인간과, 지나치게 신을 숭배한 인간의 비극적인 결말을 그린 희곡 <박코스 여신도들>. 에우리피데스가 그려낸 다양한 인간과 신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지만지드라마에서 <박코스 여신도들>을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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