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모닝을 하는 일잘러들의 참고서
2025.1.9 | 839호 | 구독하기 | 지난호
CES가 드디어 개막했습니다. “지금까지 줄곧 CES 이야기를 했는데, 이제 개막했다고?”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네 맞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7일부터 CES 행사장이 모든 관람객에게 오픈됐어요. 지금까지는 ‘맛보기’였던 거죠. 

7일 오전 팀 미라클레터는 10시 오픈에 맞춰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을 시작으로 행사장을 돌며 여러 기업의 부스를 살펴봤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 발 디딜 틈이 없었는데요,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뭐랄까요. 지난 해와 비교했을 때 기술적인 측면에서 ‘깔끔해진’ 것 같았습니다. 

지난해 CES에서는 인공지능(AI)을 다양한 제품, 기술에 적용하려는 기업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면, 올해는 그 중에서도 보다 ‘시장’에 가까운 것들을 골라 전시한 것 같았어요.

고객의 선택을 받지 못했거나, 시장성이 떨어진 것은 잠시 뒷켠으로 보내고, 고객들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큰 것은 더 발전시킨, 그런 느낌이랄까요. 

7일 현장에서 있었던 여러 이슈를 정리해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늦어만 가는 라스베이거스 밤. 빠르게 시작해 보겠습니다.

(지난호도 확인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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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젠슨 황 "삼성은 할 수 있다"
  • 착한 AI가 만드는 미래
  • CES 디브리핑 세미나
  • CES 이색 제품
  • 항공사와 결합한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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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연합뉴스]

젠슨 황
"삼성은 할 수 있다"

어제 소개해 드렸던 AI 시대 ‘갓(God)’이 되어버린 엔비디아. 엔비디아를 만든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Q&A 세션을 먼저 소개해 드려야만 할 것 같습니다. 7일 오전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Q&A 세션에서 황 CEO는 백여명이 넘는 기자들을 상대로 ‘홀로’ 서서 모든 질문에 답을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어떤 기업의 CEO가 이렇게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하여튼 그중 중요한 몇 가지 질문과 답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Q.어젯밤 키노트에서 RTX 50시리즈에 마이크론의 메모리를 탑재했다고 말했다. 삼성과 하이닉스는 채택하지 않았나.
A. 삼성과 SK는 그래픽 D램을 만들지 않는다. 아닌가요? 만드나요? (두 회사는 그래픽 D램을 만들고 있습니다) 왜 언급을 안 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이유를 모르겠다. 아마 별 이유는 없다. 중요한 건 아닐 거다. 기사 쓸 내용 아닐 거다. 아시다시피 SK와 삼성은 우리에게 가장 큰 공급 업체 중 두 곳이다. 

🧐이 부분에 대한 해석이 어긋나고 있습니다. 몰랐다면 삼성과 SK하이닉스의 굴욕이지만, 그럴 리 있겠냐는 반문도 있습니다. 미국을 의식했다는 의견도 있고요. 디램 시장에서 미국 기업 제품을 탑재한다는 것을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집권 직전에 이야기했다는 거죠. 

Q. 삼성 HBM 테스트는 잘 돼가나
A. 하고 있다. 하고 있다. 그들은 성공할 거다. 당연히 성공할 거다. 삼성이 HBM 메모리 곧 성공할 거라고 확신한다. 그건 수요일이 될 수도 있다. 삼성이 이 메모리를 성공시킬 것이라고 확신한다. 삼성은 HBM 메모리를 처음만든 회사라는 걸 기억해라. 원래 엔비디아가 사용한 최초의 HBM 메모리는 삼성의 것이었다. 삼성은 회복할 거다. 회복할 거다. 훌륭한 회사다.

Q. 왜 이리 오래 걸리나?
A. 그렇게 오래 걸리는 거 아니다. 한국 사람들이 좀 조급하다. 사실 그건 좋은 거다. 삼성은 새로운 디자인을 설계해야 한다. 해낼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은 매우 빠르게 일하고 있다. 매우 헌신적이다. 나는 그들이 해낼 것이라고 확신한다. SK와 삼성은 훌륭한 회사이고, 훌륭한 메모리 회사다. 그들이 계속 성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역시 이 부분에 대한 해석도 차이가 있습니다. ‘새로운 디자인을 설계해야 한다’라는 문장을 두고(new design) "설계부터 모든 걸 다시 해야 한다!"라는 부정적 의견도 있고, 그의 "긍정적 대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받아들여야 한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같은 공간에 있던 기자들의 의견에도 차이가 있는 만큼 답은 황만 알겠...죠.

Q. 로봇은 곧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의심할 여지 없이 엔비디아가 이를 가속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 중 일부는 우리보다 더 똑똑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어느 쪽일까. 로봇이 인간과 같은 위치에 서게 될까.
A. 인간 편에 서게 될 것이다. 우리가 그렇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초지능이라는 개념은 드문 일이 아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회사에는 자신의 분야에서 초지능을 가진 사람들이 아주 많이 있다. 저는 이미 초지능에 둘러싸여 있고, 다른 대안보다는 초지능에 둘러싸여 있는 것을 선호한다. 저는 평균 지능인데, 초지능에 둘러싸여 있는 것. 그게 미래다... 해로운 것은 인간이다. 아시죠? 기계는 기계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Q. 자율 주행차에 대해 질문하겠다. 2017년에 CES에서 데모카를 전시하고 5월 도요타와 파트너쉽을 맺은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다면 2017년과 2025년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A. 5년 전에는 이 기술이 얼마나 강력해질지 확실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기술, 센서 기술, 컴퓨터 기술, SW 기술이 매우 확실해졌다. 전기차는 거의 모든 자동차가 자율 주행이 될 것이다. 기존 자동차 회사의 생각을 완전히 바꾼 회사가 있다면 바로 이 두 회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나는 물론 테슬라고. 매우 영향력이 크지만 아마도 가장 큰 영향은 중국에서 나오는 놀라운 자동차 기술, 즉 니오, BYD와 샤오미 같은 회사의 놀라운 기술일 것이다. 앞으로 모든 자동차는 매우 강력한 자율 주행 기능을 갖춰야 한다는 기준을 세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세상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중국 차를 언급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들의 자율주행기술. 과연 어떻길래 젠슨 황이 이런 말을 한 것일까요. 

Q. 교육에 관한 질문. 학생들이 학교에서 어떤 종류의 공부를 해야 하는지, 반대로 학교는 어떤 종류의 지식과 기술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나
A. 정말 훌륭한 질문이다. 먼저 제 삶을 이야기한 다음 신입생들의 삶을 추정해 볼 수 있다. 제 세대는 과학 분야를 연구하기 위해 컴퓨터 사용법을 배워야 하는 첫 세대였다. 다음 세대는 AI를 사용하여 업무를 수행하는 방법을 배우는 세대다. AI가 새로운 컴퓨터이기 때문이다.

물론 과학, 생물학은 매우 중요한 분야이다. 농업을 돕기 위해 AI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AI를 사용해 화학을 지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양자 물리학을 하려면 AI를 어떻게 사용할까? 모든 과학 분야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기자가 되고 싶다면 더 나은 기자가 되기 위해 AI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더 나은 작가가 되려면 AI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어떻게 사용하나?

현세대의 학생들이 모두 컴퓨터 사용법을 배워야 하는 것처럼 미래의 모든 학생은 AI 사용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근본적인 차이점이며, AI 혁명이 얼마나 심오한지 금방 알 수 있다... 게임 업계에서 GPU를 사용하여 AI를 발전시키고.. 블랙웰과 이제 눈을 사용하여 컴퓨터 그래픽을 발전시키고, 뉴로 네오 렌더링, 네로 셰이딩을 위해 RTX 블랙웰과 dlss를 사용한 작업은 모두 AI의 발전 덕분이라는 점에 모든 게이머들에게 정말 감사드리고 싶다(게임 좋아하시는 분들 만세!). 
*Q&A 작성  = 매일경제 임형준 기자

젠슨 황의 ‘삼성전자’ 언급이 있고 난 뒤,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발표가 있었습니다. 영업이익은 직전 3분기보다 29.19% 감소한 6조5000억원을 기록했는데요. 2023년 4분기와 비교하면 130.5%나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증권가의 영업이익 전망치인 7~8조원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쇼크’의 원인으로는 중국발 반도체 치킨게임이 꼽히고 있어요. 중국산 DDR4 반도체 가격은 한국산 제품의 절반 수준이라고 하는데요. 한국산 중고 제품보다도 5%가량 저렴한 만큼 이에 따라 PC·노트북에 주로 쓰이는 DDR4(8Gb 1Gx8 기준) 가격은 작년 7월 2.1달러에서 작년 12월 1.35달러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시스코는 AI 기술에서 소외되어 있는 아프리카 지역을 찾아 AI를 통해 그들의 삶을 돕고 있습니다. [사진=시스코 자료사진]

착한 AI가
만드는 미래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루호텔에서는 매일경제가 주최한 ‘MK CES 포럼 2025’가 개최됐습니다. 이날 화려한 연사들이 강연장을 채워주셨는데요, 이중 눈에 띄는 이야기가 있어 전달해 드리려 합니다. 시스코의 브라이언 티펜스 최고사회적책임자(CSO)의 발표였습니다. 

많은 기업이 AI 개발에 뛰어들고, AI 서비스가 폭발하듯 쏟아지는 상황에서 AI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운을 뗀 티펜스 CSO는 “AI는 92%의 직업에 영향을 미치고, 전 세계 조직의 3%만이 사이버 보안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만큼 AI 개발 과정에서 책임감을 가져아 한다”고 강조했어요. AI 개발 과정에는 공정성과 투명성, 그리고 AI가 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이어 AI 기술을 기반으로 사회적 문제 해결에도 나서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실제 사례를 몇 개 보여줬어요. 이를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첫 번째로 ‘비 마이 아이즈(Be My Eyes)’라는 애플리케이션입니다. 비시각 장애인이 실시간으로 카메라를 통해 물건을 식별하거나, 상황을 설명받을 수 있도록 돕는 애플리케이션인데요, 전 세계적으로 27만여명의 시각장애인이 이 앱에 등록되어 있고 440만명의 자원봉사자가 함께하고 있다고 합니다. 

비시각 장애인이 필요할 때 장애인의 ‘눈’이 되어 주는 거죠. 사용자는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통해 주변을 비추고, 자원봉사자는 그 영상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AI 기능 역시 적용됐는데요, 사용자가 이미지를 AI에게 보내면, AI가 이를 30여개의 언어로 설명해 준다고 합니다. 

이와 함께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시스코가 함께 개발한 ‘아동 성 착취 대응 기술’도 소개했습니다. 매리어트는 이 솔루션을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5000개의 호텔에 도입했는데요, 곧 전 세계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 기술은 DNS 계층 보안을 통해 고객 와이파이 접속을 보호하고, 인터넷 감시 재단(IWF) 목록에 있는 웹사이트 접속을 차단한다고 합니다. 2023년 2월부터 DNS 계층 보안 도입 이후, 수천 건의 아동 성 착취 접속 시도가 차단되었다고 하네요. 

또 하나는 AI 기반의 인신매매 근절 기술입니다(Global Emancipation Network, GEN). 이 기술은 인신매매를 막기 위한 데이터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데이터는 금융 정보는 물론 용의자의 문신이나 옷차림 등의 시각적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술도 포함되어 있어요. 여기서 만들어진, 혹은 학습한 데이터는 무료로 제공돼 수사기관 등에 제공됩니다. 

티펜스 CSO는 또한 AI가 빠르게 발전하고 많은 사람이 접하게 됐지만, 반대로 아프리카와 같은 나라에서는 수억 명의 사람들이 AI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합니다. 그래서 시스코는 ‘오퍼튜니티 인터내셔널(Opportunity International)’과 협력, 아프리카 소외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금융 지원, 교육 지원 등과 함께 AI 지원도 하고 있는데요. 아프리카 말라위 지역 사람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AI 솔루션이 대표적입니다. 

이 앱은 챗GPT와 같은 유사한 대화형 인터페이스인데요, 말라위 지역의 주된 기반인 농업과 관련해 자유롭게 물을 수 있는 AI 플랫폼이라고 합니다. 이를 통해서 말라위 농부들은 농업 생산성을 높일 수 있고, AI에 소외되지 않을 수 있는 ‘길’을 찾았다고 볼 수 있어요.
미라클레터와 함께하는
CES 온라인 세미나

CES 직후에 팀 미라클레터가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트업 CEO와 함께 '디브리핑 라이브 세미나'를 열어요. CES에 참여를 하지 못했거나 미래 테크 트렌드를 조망하고 싶은 분들을 위한 온라인 세미나인데요. 꼭 알아야 할 테크 트렌드 정보만 요약해 전달드리는 것을 넘어 맥을 짚어 드립니다. 또 스페셜 리포트를 PDF로 전해드려요.

  • 시간: 1월 14일(화) 09:00~12:00
  • 장소: 온라인 세미나

  • CES 총론 및 AI: 이상덕 기자
  • 바이오 헬스케어: 원호섭 기자
  • 메타버스 AR VR: 이덕주 특파원
  • 로보틱스: 하정우 베어로보틱스 대표
  • 모빌리티: 방성용 그리너지 대표

팀 미라클레터를 라이브로 만나 질문하고 싶으다면 아래 버튼을 눌러보세요! 유료긴 하지만, 테크 업계에 몸담고 있다면 후회하지 않으실 거라 확신합니다! 버튼을 누르고 신청 부탁드릴게요.
버드버디의 AI 새장입니다. [사진=버드버디]

CES 이색 제품

이외에 개막과 함께 공개된 CES 2025 이색 제품도 소개해 드릴게요. 이미 시장에 많이 출시된 제품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것부터, 세상에 없던 아이디어 제품 들까지 다양한 상품이 전시됐는데요. 

먼저 미국 스타트업 ‘버드버디’가 공개한 ‘AI 새장’입니다. 이는 야생 조류를 위한 새장에 스마트 카메라를 장착한 것인데요, 마당이나 나무에 새장을 걸어 두면, 모이를 먹으러 온 새를 관찰할 수 있다고 합니다. AI로 새가 어떤 종인지 분석해주고, 자주 찾아오는 새를 기억해 이름을 지어주는 것도 가능하다고 하네요. 자주 찾아오는 새가 찾아올 때나 야생 고양이 같은 천적이 등장했을 때 알림 기능을 활용할 수 있어요. 
반려동물 대신 사용자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가정용 AI 로봇(위, 유튜브 캡처)도 보입니다. 중국 가전기업 TCL이 선보인 ‘헤이에이미’인데요. 아기 인형 모습으로 목소리 역시 아기와 흡사합니다. 주인과 대화하며 주인이 원하는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데, 주인이 물어본 것에 대한 답변을 TV 화면에 띄워주고, 세탁기가 다 돌았다고 얘기해주거나 하루 일정에 대해 정리한 뒤 외출 준비를 돕기도 합니다. 아직 콘셉트 제품이지만, 내년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AI로봇 ‘볼리’와 ‘Q9’과 비슷하네요. 
중국 로봇 기업 스위치봇이 선보인 멀티태스킹 가정로봇 K20+프로입니다. 로봇 위에 다양한 제품을 올려두고 쓸 수 있습니다. 중국은 로봇을 참 좋아하는 것 같아요. [사진=스위치봇]

태양광 충전을 응용한 이색 제품들도 있습니다. 중국 전자제품기업 앤커가 선보인 이동식 태양광 냉장고와 전자기기 충전이 가능한 태양광 파라솔 등이 대표적인데요. 에코플로우는 야외 활동 시 태양광으로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태양광 모자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과연 얼마나 충전이 될까요. 

기존 제품군에 이색 기능을 탑재한 로봇청소기들도 보입니다. 국내 로봇청소기 기업 로보락은 접이식 로봇팔을 탑재한 제품인 ‘사로스 Z70’을 공개했어요. 상용화된 로봇팔이 청소기에 탑재된 사례는 처음인데요. 이 로봇팔은 주변 물체를 감지하고 양말이나 수건 등 300g 이하의 물건을 들어 옮길 수 있다고 합니다. 

중국 기업인 스위치봇은 멀티태스킹 가정 로봇 ‘K20+ 프로’를 선보였습니다. 로봇 본체 위 플랫폼에 물건을 올리면 집안 곳곳으로 옮겨준다고 해요. 또한 공기 청정기, 보안카메라, 태블릿 스탠드 등을 플랫폼에 결합하면 다양한 제품을 이동형 가전처럼 사용할 수 있어요. 드리미는 로봇청소기 아래에서 다리가 튀어나와 5㎝ 높이의 턱을 넘을 수 있는 X50 울트라를 공개했습니다.
에드 바스티안 미국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가 7일 ‘스피어’에서 CES 2025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멋지네요! [사진=연합뉴스]

항공사와 결합한
인공지능

이날 스피어에서 열린 델타항공의 100주년 기념 기조강연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날 에드 바스티안 델타 CEO는 “미래에는 사람과 기술을 연결해 항공업계를 이끌어 가겠다”라고 밝혔는데요. 100주년 기념행사인 만큼 스피어에서 성대하게 치러졌습니다. CEO가 스피어 무대에 서자 스크린에는 대형 비행기가 활주로를 통해 관객을 태우려는 듯 다가섰어요. 비행기가 관객에게 가까워질수록 의자도 흔들리고 바람도 강하게 불었습니다. 

이어 구름속을 비행하는 실제 영상이 펼쳐지고, 배경 영상도 낮과 밤으로 바뀌었습니다. 착륙할 때는 의자가 덜컹거리기도 했고요. 델타 항공은 올해 AI로 구동되는 인간의 연결이 여행 경험도 변화시킬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이날 델타항공은 여행에 적합한 기능을 갖춘 AI 에이전트 델타항공 컨시어지를 선보였어요. AI 에이전트는 이용자가 방문할 나라의 항공권 구매, 여권 만료 시기와 비자, 서류 체크, 공항까지 최적의 교통편 검색 등이 가능합니다. 공항에서도 신기술을 만날 수 있는데요, 증강현실(AR)이 길을 헤매지 않도록 돕는 거죠. 

게이트를 향해 걷기만 해도 생체 인식으로 출입국 심사가 끝나고, 건강 상태 확인도 이뤄집니다. 수화물에는 디지털 태그가 부착돼 추적하기 편하고, 비행기에 탑승한 뒤에는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어요. 여행지에서는 라이브 번역 기능을 시작해 언어 장벽을 제거하고, 관광 명소와 동선을 알려 줍니다. 

바스티안 CEO는 또 “전 세계 인구의 20%가량만이 항공 여행을 경험해 상당한 격차가 있다. 미래의 항공 여행은 세계를 하나로 묶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라는 말을 하며 “다음 세기로 향하는 여정을 시작할 때다. 안전띠를 매라.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멋있는 말도 남겼습니다.
맺음말

MK CES포럼 기조강연자로 참석한 스토리테크의 로리 슈워츠 CEO는 이런 말을 남겼어요.

“올해 CES의 특징은 기술이 우리와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작은 생태계”라고 말이에요.

그동안 CES가 기술이 발전하는 과정을 보여줬다면 올해는 인간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더 강조한 것 같았다는 설명입니다. 

슈워츠 CEO는 이 과정에서 ‘지속가능성’을 위한 기술, 즉 새로운 형태의 에너지, 깨끗한 공기와 물을 만들려는 시도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치 시스코가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AI를 활용하고 있는 시도처럼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AI가 개발된 뒤, 누군가 나서서 “AI를 좋은 일에 쓰자”라고 부추기거나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어디선가 사회적 약자를 위한 AI가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기존에 해결하기 어려웠던 사회적 문제 해결에도 AI는 적극 활용되고 있었고요. 

이런 것을 보면, 우리 인류는 꽤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생각, 들지 않으세요? 

라스베이거스의 늦은 밤, 말이 많았습니다. 시차 적응을 위해, 저는 근처 CVS에서 ‘멜라토닌’을 사 왔습니다. 출장이 마무리되어 가는데도 시차 적응이 안 됩니다. 집에 갈 때가 되면 적응될 듯하네요. 그럼 집에 도착해서 시차가 또 안맞겠죠?

일찍 잠자리에 드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적어가겠습니다
원호섭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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