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연합뉴스]
젠슨 황
"삼성은 할 수 있다"
어제 소개해 드렸던 AI 시대 ‘갓(God)’이 되어버린 엔비디아. 엔비디아를 만든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Q&A 세션을 먼저 소개해 드려야만 할 것 같습니다. 7일 오전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Q&A 세션에서 황 CEO는 백여명이 넘는 기자들을 상대로 ‘홀로’ 서서 모든 질문에 답을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어떤 기업의 CEO가 이렇게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하여튼 그중 중요한 몇 가지 질문과 답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Q.어젯밤 키노트에서 RTX 50시리즈에 마이크론의 메모리를 탑재했다고 말했다. 삼성과 하이닉스는 채택하지 않았나. A. 삼성과 SK는 그래픽 D램을 만들지 않는다. 아닌가요? 만드나요? (두 회사는 그래픽 D램을 만들고 있습니다) 왜 언급을 안 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이유를 모르겠다. 아마 별 이유는 없다. 중요한 건 아닐 거다. 기사 쓸 내용 아닐 거다. 아시다시피 SK와 삼성은 우리에게 가장 큰 공급 업체 중 두 곳이다.
🧐이 부분에 대한 해석이 어긋나고 있습니다. 몰랐다면 삼성과 SK하이닉스의 굴욕이지만, 그럴 리 있겠냐는 반문도 있습니다. 미국을 의식했다는 의견도 있고요. 디램 시장에서 미국 기업 제품을 탑재한다는 것을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집권 직전에 이야기했다는 거죠.
Q. 삼성 HBM 테스트는 잘 돼가나 A. 하고 있다. 하고 있다. 그들은 성공할 거다. 당연히 성공할 거다. 삼성이 HBM 메모리 곧 성공할 거라고 확신한다. 그건 수요일이 될 수도 있다. 삼성이 이 메모리를 성공시킬 것이라고 확신한다. 삼성은 HBM 메모리를 처음만든 회사라는 걸 기억해라. 원래 엔비디아가 사용한 최초의 HBM 메모리는 삼성의 것이었다. 삼성은 회복할 거다. 회복할 거다. 훌륭한 회사다.
Q. 왜 이리 오래 걸리나? A. 그렇게 오래 걸리는 거 아니다. 한국 사람들이 좀 조급하다. 사실 그건 좋은 거다. 삼성은 새로운 디자인을 설계해야 한다. 해낼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은 매우 빠르게 일하고 있다. 매우 헌신적이다. 나는 그들이 해낼 것이라고 확신한다. SK와 삼성은 훌륭한 회사이고, 훌륭한 메모리 회사다. 그들이 계속 성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역시 이 부분에 대한 해석도 차이가 있습니다. ‘새로운 디자인을 설계해야 한다’라는 문장을 두고(new design) "설계부터 모든 걸 다시 해야 한다!"라는 부정적 의견도 있고, 그의 "긍정적 대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받아들여야 한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같은 공간에 있던 기자들의 의견에도 차이가 있는 만큼 답은 황만 알겠...죠.
Q. 로봇은 곧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의심할 여지 없이 엔비디아가 이를 가속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 중 일부는 우리보다 더 똑똑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어느 쪽일까. 로봇이 인간과 같은 위치에 서게 될까. A. 인간 편에 서게 될 것이다. 우리가 그렇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초지능이라는 개념은 드문 일이 아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회사에는 자신의 분야에서 초지능을 가진 사람들이 아주 많이 있다. 저는 이미 초지능에 둘러싸여 있고, 다른 대안보다는 초지능에 둘러싸여 있는 것을 선호한다. 저는 평균 지능인데, 초지능에 둘러싸여 있는 것. 그게 미래다... 해로운 것은 인간이다. 아시죠? 기계는 기계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Q. 자율 주행차에 대해 질문하겠다. 2017년에 CES에서 데모카를 전시하고 5월 도요타와 파트너쉽을 맺은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다면 2017년과 2025년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A. 5년 전에는 이 기술이 얼마나 강력해질지 확실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기술, 센서 기술, 컴퓨터 기술, SW 기술이 매우 확실해졌다. 전기차는 거의 모든 자동차가 자율 주행이 될 것이다. 기존 자동차 회사의 생각을 완전히 바꾼 회사가 있다면 바로 이 두 회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나는 물론 테슬라고. 매우 영향력이 크지만 아마도 가장 큰 영향은 중국에서 나오는 놀라운 자동차 기술, 즉 니오, BYD와 샤오미 같은 회사의 놀라운 기술일 것이다. 앞으로 모든 자동차는 매우 강력한 자율 주행 기능을 갖춰야 한다는 기준을 세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세상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중국 차를 언급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들의 자율주행기술. 과연 어떻길래 젠슨 황이 이런 말을 한 것일까요.
Q. 교육에 관한 질문. 학생들이 학교에서 어떤 종류의 공부를 해야 하는지, 반대로 학교는 어떤 종류의 지식과 기술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나 A. 정말 훌륭한 질문이다. 먼저 제 삶을 이야기한 다음 신입생들의 삶을 추정해 볼 수 있다. 제 세대는 과학 분야를 연구하기 위해 컴퓨터 사용법을 배워야 하는 첫 세대였다. 다음 세대는 AI를 사용하여 업무를 수행하는 방법을 배우는 세대다. AI가 새로운 컴퓨터이기 때문이다.
물론 과학, 생물학은 매우 중요한 분야이다. 농업을 돕기 위해 AI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AI를 사용해 화학을 지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양자 물리학을 하려면 AI를 어떻게 사용할까? 모든 과학 분야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기자가 되고 싶다면 더 나은 기자가 되기 위해 AI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더 나은 작가가 되려면 AI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어떻게 사용하나?
현세대의 학생들이 모두 컴퓨터 사용법을 배워야 하는 것처럼 미래의 모든 학생은 AI 사용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근본적인 차이점이며, AI 혁명이 얼마나 심오한지 금방 알 수 있다... 게임 업계에서 GPU를 사용하여 AI를 발전시키고.. 블랙웰과 이제 눈을 사용하여 컴퓨터 그래픽을 발전시키고, 뉴로 네오 렌더링, 네로 셰이딩을 위해 RTX 블랙웰과 dlss를 사용한 작업은 모두 AI의 발전 덕분이라는 점에 모든 게이머들에게 정말 감사드리고 싶다(게임 좋아하시는 분들 만세!).
*Q&A 작성 = 매일경제 임형준 기자
젠슨 황의 ‘삼성전자’ 언급이 있고 난 뒤,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발표가 있었습니다. 영업이익은 직전 3분기보다 29.19% 감소한 6조5000억원을 기록했는데요. 2023년 4분기와 비교하면 130.5%나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증권가의 영업이익 전망치인 7~8조원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쇼크’의 원인으로는 중국발 반도체 치킨게임이 꼽히고 있어요. 중국산 DDR4 반도체 가격은 한국산 제품의 절반 수준이라고 하는데요. 한국산 중고 제품보다도 5%가량 저렴한 만큼 이에 따라 PC·노트북에 주로 쓰이는 DDR4(8Gb 1Gx8 기준) 가격은 작년 7월 2.1달러에서 작년 12월 1.35달러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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