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드는 제2의 트위터일까? 클럽하우스일까?
지금을 읽고 싶은 사람들의 미디어 이야기, 어거스트

안녕하세요. 에디터 후니입니다.

최근 가장 핫했던(?) 서비스인 스레드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텍스트 SNS인 스레드에 가입을 그렇게나 했을까요?

정말 텍스트를 통한 소통 때문이었을지 아님 다른 이유가 있었을지 알아보겠습니다.


추가로 스레드를 다루는 기사들과 함께 언급되는 몇 가지 서비스들도 함께 다뤄보겠습니다.

👋 오늘의 에디터 : 후니
플랫폼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습니다! 🙂
오늘의 이야기
1. 저커버크와 머스크가 한판 하고 있다고?
2. 트위터 대탈출이 벌어지는 이유는 너무 많아지고 있다.
3. 스레드와 함께 언급되고 있는 서비스 둘

🤼 저커버크와 머스크가 한판 하고 있다고?

머스크와 저커버그 (출처: 연합뉴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싸움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싸움보다는 전쟁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릴지 모르는 메타의 수장 마크 저커버그와 테슬라의 오너이자 트위터를 흔드는 남자 일론 머스크 간의 대결 구도가 그러합니다.

처음에 제가 왜 싸움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냐고 하면 실제로 이 둘은 그들의 정체성에 맞게 SNS에서 대결 신청을 주고받았던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억만장자들의 키배가 현피가 될 뻔한 상황은 왜 나온 걸까요?

그 이유는 7월 6일 아주 명확히 밝혀 졌습니다. 바로 메타 플랫폼즈 (구) 페이스북)에서 텍스트 SNS 스레드를 출시했기 때문이죠. 사실 저커버그와 머스크가 으르렁거렸던 이유는 바로 머스크가 어렵사리 차지한 텍스트 기반 SNS 플랫폼들의 시초이자 원로이자 근본인 트위터를 겨냥한 새로운 SNS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 기정사실로 되었기 때문입니다. 가뜩이나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운영으로 골머리를 썩이고 있으니 매우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요.

게다가 요즘 경영 상황이 머스크의 트위터엔 비상에 가까운 상황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이번 대결은 단순히 현피 언급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스레드는 최근 런칭했던 그 어떤 서비스보다 빠르게 가입자들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일까요? 바로 법적 검토를 진행 중인 트위터입니다.

스레드는 최근 빠른 가입자 상승세를 보였던 챗GPT의 종전 기록을 가뿐히 갈아 치우면서 1억 명 정도를 끌어모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글로벌 가입자 상승세와 별개로 국내에선 출시 1주일 만에 100만 명 정도 가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시기로부터 1주일 정도 더 지난 상태로 아마 꽤 많은 사람이 속된 말로 찍먹 정도는 해봤을 것 같다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과 스레드 (출처: shutterstock)


꽤 많은 사람이 한 번쯤 써봤을 것으로 예측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번 스레드의 가입자 유도 전략과도 연관이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스레드는 독자적인 앱 서비스를 추구하기보단 인스타그램의 서드파티 툴과 같은 모양새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입을 위해선 인스타그램 계정과 연동이 필수적인 상황으로 그로 인한 신규 가입자 허들이 어떤 의미에선 굉장히 낮아지거나 높아질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SNS에 관심이 있다는 사람치곤 인스타그램 계정 하나가 없을 확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사실상 신규 가입자 허들은 매우 낮은 편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스레드는 트위터와 무엇이 다를까요? 저와 같은 라이트 유저에게는 트위터와 스레드는 크게 차이가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많은 기사에서 몇몇 차이점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트위터는 해시태그와 실시간 토픽 중심의 알고리즘 운영, 스레드는 본인의 팔로워와 팔로잉 계정들과 관련한 추천 게시물 기반의 알고리즘 운영 정도의 차이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스레드도 곧 트위터에서 제공하는 여러 기능들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장 첫 주자는 DM이 될 것이라는 루머가 최근에 나왔고 이미 트위터에서 제공하고 있는 기능들 다수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빠르게 트위터 카피에 나선 것은 아무래도 가입자 상승 폭 둔화가 아니냐는 전망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2주 만에 가입자 상승 폭을 운운하는 것은 조금 시기상조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앞서 이렇게 빠르게 성장하고 엄청난 속도로 식었던 여러 서비스들의 사례들과 그동안 메타가 그러한 서비스들을 카피하고 소리소문없이 잊혔던 경험이 있었던 만큼 빠른 서비스 개선 노력은 이해가 되는 반응입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성공한 서비스로 자리 잡은 인스타그램과의 연동성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고 그동안 카피하여 내놓았던 서비스 중 인스타그램을 기반으로 도입했던 기능이나 서비스 중 실패한 것은 없었기 때문에 결과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 스토리, 릴스 등)

🧑‍💻 트위터 대탈출이 벌어지는 이유는 너무 많아지고 있다.

막말로 스레드가 출시하든 말든 트위터가 자신의 포지션을 공고히 했다면 저러한 노골적으로 유사한 서비스가 나오기도 힘들뿐더러 수많은 사람의 무시와 조롱과 함께 잊혀 갔을 텐데요. 얼마나 흔들리기에 저러한 노골적인 유사 서비스에도 큰 타격을 받게 된 건지 트위터의 현시점 상황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사실 트위터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꽤 오래된 일입니다. 지금 트위터를 망치고 있는 주범으로 지목된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기 이전부터 말이죠. 이미 트위터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만 보더라도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직원 1인당 매출 생산성 하락은 60% 가까이 발생했는데요. 타사에 비해 엄청난 하락을 보여주고 있었던 상황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1인당 매출 생산성 하락은 곧 서비스 전반적인 수익구조의 한계가 명확히 드러나고 있던 상황인 건데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을 향해 가고 있던 타이밍에 트위터에서 수많은 어그로를 보여주던 머스크가 본인은 다를 것이고 성공할 것이라며 인수를 한 상황이죠. 결론적으로는 이 수는 지금까지는 자충수가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가 인수한 이후 행한 대부분의 수익성 개선 시도는 혹평 일색인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이번 스레드 출시 후 트래픽이 5~11% 정도 빠졌다는 기사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트위터 (출처 : 사진: UnsplashSouvik Banerjee)

가장 최근 시도한 것은 트위터 인증 계정의 형태에 따른 트윗 열람 개수 제한입니다. 요약하자면 더 많은 트위터 게시물을 보려면 유료 구독을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명분은 데이터 수집과 시스템 조작을 막기 위함으로 공지했지만 앞서 유료 구독 모델인 트위터 블루 도입을 테스트하던 당시 상황과 연관을 지어 생각해 봤을 때 수익화를 위한 핑계로 여겨지는 분위기입니다.

그 이전에는 앞서 언급한 트위터 블루 배지 도입으로 인한 사칭 계정 증가나 셀럽 유저들의 사용성 저하, 개발자 친화적이던 트위터 API의 유료화 도입 후 운영 미흡, 모호한 기준을 통한 트위터 게재 기사 클릭 시 사용료 부과 시도 등 다양한 사고들을 치고 있습니다.

물론, 앞서 언급한 것처럼 떨어져 가던 트위터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다양한 시도들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를 진행하기 이전에 이미 수많은 직원을 정리해고를 진행한 이후라 인력적인 서포트도 어려운 것을 고려했을 때 타이밍도 좋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개편 이후 이슈사항이 발생했을 때 시도할 수습책이나 빠른 정정방안도 없이 시도하여 사후 처리나 운영 자체가 엉망인 상황들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볼 수 있죠.

이러한 무리한 시도들은 본질적으로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어쩔 수 없이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머스크의 다양한 트윗들이나 그동안의 여러 기업에 해왔던 언행들이 광고로써 먹고 살아왔던 트위터라는 SNS 플랫폼과는 최악의 상성이기 때문이죠.

특히나 비즈니스 모델 중 광고는 개인적으로 봤을 때 중립과 이슈 관리가 중요한 덕목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요. 광고주 입장에서 본인들의 제품과 브랜드를 알리는 곳의 운영자가 여러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인물이라면 그것만큼 광고비 집행을 꺼리게 하는 지점이 어디 있을까요.

결론적으로 호기롭게 트위터의 정상화와 수익성 개선을 외쳤던 머스크는 최근 본인의 트위터에서 어느 정도 실패를 시인하는 트윗을 올리기까지 합니다. 자그마치 광고 수익의 50%가 감소했다고 알리기도 했죠.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트위터 내 활동하고 있는 헤비 유저들과 크리에이터들을 잡기 위해서 오묘한 타이밍에 광고 수익 배분을 진행하기까지 합니다. 일부이긴 하지만요.

본인의 인수 결정으로 발생한 우려 속에서 가뜩이나 떨어져 나간 광고주가 많은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모델 도입 때마다 발생한 이슈 사항, 그리고 이번 메타의 스레드 출시까지 사면초가의 상황에 직면한 상태로 보입니다. 이와 별개로 최근 트위터의 변화들과 여러 가지 경제, 시장 상황과 연관되어 광고라는 수익모델을 기반으로 무료인 척하던 SNS들의 수익화 모델 다변화로 점차 노골적인 유료화에 나서는 것 아닌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트위터와 일론 머스크 (출처 : REUTERS)


🧐 스레드와 함께 언급되고 있는 서비스 둘


스레드의 폭풍 성장과 함께 여러 기사가 쏟아지면서 간간이 언급되는 서비스들도 존재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는 그때 그 시절 음성 기반 SNS를 꿈꿨던 클럽하우스가 대표적인 케이스입니다.

클럽하우스의 성장곡선은 지금의 스레드에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 센세이셔널 했습니다. 핫해졌던 21년 2월 당시 약 1,000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었는데 쉽지 않은 기록이긴 했죠. 게다가 이러한 다운로드는 그 당시 폐쇄적인 운영 방식인 초대장 베이스로 가입이 가능하다는 측면안드로이드 운영 체제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핸디캡이 존재했음에도 달성한 수치였기 때문에 파급력은 어마어마했습니다.

게다가 그 당시 핫한 플랫폼인 만큼 현 트위터 수장인 일론 머스크도 사용했을 정도로 주목도가 높은 서비스였는데요. 지금은 제2의 클럽하우스라는 말이 저주가 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고 알려졌습니다. 대규모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으며 앞서 언급한 핸디캡들을 대부분 해결했지만 짜게 식어버린 주목도는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클럽하우스 (출처 : 클럽하우스)
그다음 언급되는 서비스는 트위터의 아버지이자 창립자인 잭 도시가 이사회 의장으로 관여하고 있는 블루스카이입니다. 블루스카이는 꽤 오래전부터 잭 도시가 비밀리에 진행하던 프로젝트와 같은 서비스로 알려져 있는데요. 잭 도시 본인의 트윗으로 19년도쯤 티저를 뿌리더니 21년부터는 아예 독립 후 운영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주요한 특징은 앞서 언급했던 클럽하우스와 유사한 초대장 베이스의 폐쇄적인 가입 정책 그리고 트위터와 본질과 사용성은 유사합니다. 가장 큰 차이점으로 만들고 싶은 지점은 탈중앙화형 오픈소스 소셜미디어라고 하는데... 사실 저와 같은 일반인은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으로 보입니다. 종합하면 트위터의 정신적 계승자에 가깝고 운영방식은 중앙집권적인 방식이 아닌 유저 참여형에 가깝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관련 링크)

어찌 됐든 이러한 대형 SNS 서비스들이 다시금 여기저기서 나온다면 가장 머리 아픈 건 기업 SNS 관리자이겠죠...? 실제로 스레드 오픈 첫날 개인적으로 체감상 가장 많이 봤던 글이 기업 SNS 관리자들에 대한 짤들이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속한 업계 특수성상 그러한 글들을 공감하는 주변 팔로워가 많아서 그러한 게시물들이 많이 추천되었겠지만, 저였다면 나지막이 욕을 뱉지 않았을까 싶네요.

오랜만에 각 포지션들이 견고했던 SNS 서비스들 틈바구니 속에서 스레드는 강력한 경쟁자로 남을지 대형 메기 효과만 보여주고 사라질까요? 그 결과가 궁금합니다.

*어거스트에서 그동안 작성되었던 트위터 관련 레터들도 추가로 소개합니다. 이만 마칩니다.
(아마도 찬비님이 조금 더 정리된 이후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 더 쓰시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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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큰형이랑나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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