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ing Act

*매주 에디터들이 꼽은 주목할만한 앨범을 소개합니다.

Germaine Tailleferre: Jeux de plein air

오늘의 오프닝 곡은 타유페르의 "야외놀이(Germaine Tailleferre Jeux de plein air)"입니다. 특별히 음반이 아닌 곡을 가지고 와봤는데요. 소개하고 싶은 타유페르 곡이 너무 많아 아쉬운 마음에 골라본 이 곡, 어떠세요?👀 바깥나들이 나가기 딱 좋은 요즘에 알맞은 곡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이 곡은 '야외놀이'라는 제목에서 풍기는 가벼운 분위기와 달리, 타유페르에게 매우 큰 의미가 있는 작품입니다. 당시 프랑스 음악의 선두에 있던 에릭 사티가 이 곡을 듣고 크게 감명 받아 티유페르를 '음악적 딸'이라고 칭했거든요👨‍👧 이후 자신의 음악 모임에 타유페르를 초대하는데요. 이 모임은 훗날 ‘프랑스 6인조’가 됩니다.

Main Act

👏🏻👏🏻 오늘의 메인 연주는 제르맹 타유페르의 곡 "Intermezzo pour deux pianos" 이었습니다!

타유페르는 프랑스 6인조의 유일한 여성 멤버였습니다. 1920년 시작된 이 모임은 멤버 루이 뒤레(Louis Edmond Durey)의 탈퇴와 미학적 견해 차이로 빠르게 해체되는데요. 타유페르는 1924년까지 참여하여 자신의 음악 세계를 펼쳤습니다🙌🏻

사실 이 5년도 채 안 되는 시기가 그의 음악 인생 중 몇 안 되는 안정기예요. 타유페르의 아버지는 여성이 전문 음악가가 되는 것은 옷을 벗는 것과 다름없다며 심하게 반대했고, 어머니의 지지로 어렵게 입학한 파리 음악원에서는 만족스러운 교육을 받지 못했거든요🫤 이후, 제2차대전으로 뉴욕으로 이주하여 결혼했지만, 이 결혼조차 안정보다는 불행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프랑스에 돌아오자 전쟁으로 인한 화재로 악보가 소멸되는 일을 겪었죠.

💡하나 더! 이 화재로 인해 타유페르는 남아있는 작품이 많지 않습니다. 다행히 최근에는 그의 작품을 복원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해요.

오늘의 곡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인터메초”는 타유페르가 미국에서 프랑스로 막 돌아온 시기에 작곡된 곡입니다. 원래 이 곡은 영화에 삽입될 목적으로 작곡되었어요. 처음에 오케스트라 곡으로 설계되었던 이 곡이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곡으로 남겨진 이유는 타유페르의 작곡 스타일 때문인데요🎵 타유페르는 주로 곡의 첫 스케치를 피아노로 했다고 합니다. 평성이 다채로운 오케스트라 곡의 경우에는 두 대의 피아노를 활용하여 작업했다고 하죠. 결국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곡으로 남은 이 곡은 비록 영화음악으로 사용되지는 못했지만, 친구의 아들에게 헌정되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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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ga Neuwirth: Orlando (world premiere) from Wiener Staatsoper

버지니아 울프는 수필집<자기만의 방>에서 여성들도 창작을 통해 수입을 얻고 자기만의 방을 가지고 있다면 창조적인 예술가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타유페르의 이름도 등장하는데요, 글릿이 🔗전에 보낸 뉴스레터를 보면, 버지니아 울프의 글에서 타유페르가 여성 예술가로서 겪었던 차별이 가감 없이 묘사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19년, 150년의 역사를 가진 빈 오페라 극장이 처음으로 여성 작곡가의 오페라를 무대에 올려 화제가 되었어요. 오스트리아 여성 작곡가 🔗올가 노이비르트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그는 버지니아 울프의 <올란도>를 바탕으로, 오르간부터 전자악기까지 다양한 악기를 활용한 전위적인 오페라를 썼어요. 1928년 작 소설 <올란도>은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1세 시절 태어나 무려 400년가량 여성과 남성을 넘나들며 산 인물 '올란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100여 년 전에 이런 작품이 세상에 나왔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에요🙂

📩 같이 읽으면 좋은 뉴스레터

🏛 #타유페르 #하프 소나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