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3D 영상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문화유산 전시를 이제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어요. 

디지털 문화유산은 실물의 문화유산을 대체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기후변화 속 문화유산에게도 꼭 필요한 기술이라고 해요.

기후변화와 문화유산 디지털화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기후위기와 디지털 문화유산?!

  지난 12번째 레터에서 문화유산을 기후위기 속 보호해야 하는 대상이자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중요한 역할로 보고, 기후변화의 원인이 되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을 함께 알아봤어요. 이와 함께 강조되는 부분은 현재로서는 기후변화를 완전히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 일어날 잠재적 피해를 최대한으로 줄이고, 변화하는 환경에 새롭게 적응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에요. 또한 디지털 문화유산은 온라인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어 기후위기 속 문화유산이 처한 문제의 중요성을 알리고 많은 사람의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죠.

1️⃣ 디지털 기술을 통해 벼랑 끝 문화유산을 소개하다

2️⃣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지속적인 보호

  세계유산 중 한 곳인 칠레의 이스터섬은 모아이 석상이 발견된 곳으로 잘 알려져 있어요. 2016년 유네스코와 유엔환경계획(UNEP)***에서 발표한 ‘기후변화 속 세계 유산과 관광' 보고서에 따르면 남태평양에 위치한 이곳은 해수면이 상승하여 모아이 석상이 위험에 처해있다고 해요. 특히 해안가를 따라 줄지어 있는 모아이 석상 아후(Ahu)의 지반을 서서히 깎아내려 결국 바다에 침몰될 수 있는 상황이에요. 지역 원주민으로 구성된 문화유산 보호단체 마우 헤누아(Ma’u Henua)의 고고학부 큐레이터 다니엘라 마찬트(Daniela Marchant)는 지난 10세기부터 16세기까지 만들어져 오랜 기간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모아이가 최근 50년간 급격히 손상되었다고 말했죠.

  프로젝트에서 기술적인 부분을 맡은 단체 사이아크(CyArk)는 위험에 처한 모아이 석상과 전반적인 섬의 모습을 담기 위해 항공 및 지상 사진 측량, 레이저 스캐닝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했어요. 위 그림에서 사용된 SfM(Structure from Motion) 방식은 이미지 기반으로 모델링 하는 사진 측량 기술 중 하나에요. 다양한 각도와 위치에서 대상을 촬영하여 얻게 된 이미지로 3차원 형상의 디지털 문화유산을 만드는 거죠. 이렇게 제작된 디지털 문화유산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었던 정밀한 부분까지 기록하고 앞으로의 변화 양상을 확인하기 위한 다양한 형식의 기초자료를 구축할 수 있었어요. 이스터 섬과 모아이 석상의 자세한 디지털화 과정을 사이아크(CyArk)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답니다.

  사이아크(CyArk)는 디지털화 작업이 끝난 이후 모니터링 및 유지 관리 활동을 위해 문화유산 보호단체 마우 헤누아(Ma’u Henua)와 협력하여 디지털 기술 워크숍을 열었어요. 워크숍에서는 3D 스캐너, 드론 등 디지털 장비 사용법을 교육하여 수치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하였어요. 문화유산 전문가와 비전문가를 가리지 않고 모두가 문화유산 디지털화 작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말이죠.

  문화유산을 지켜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에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문화유산을 보호하는 것은 국가와 전문가의 몫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죠. 하지만 앞서 디지털 기술을 습득하여 문화유산을 보호하고자 하는 지역민들처럼 어느 때보다 큰 위기를 겪고 있는 문화유산 보호 현장에는 이미 다양한 참여주체가 활동하고 있어요. 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사람들의 참여가 확대된다면 문화유산의 고유한 가치와 중요성을 더욱 알릴 수 있지 않을까요?

✍🏻문화유산 디지털화에 대한 엇갈린 의견

  기후변화는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가장 복잡한 문제 중 하나에요. 여기에는 과학, 경제, 사회, 문화 문제와 같은 다양한 분야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죠. 이번 레터에서는 문화유산을 디지털화하여 기후위기 속 문화유산이 직면한 위기를 공유하고 보존하기 위한 사례를 함께 살펴보았어요. 하지만 일각에서는 문화유산의 디지털화는 데이터를 구축하고 활용, 보관하는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게 되고 이로 인해 다량의 탄소가 배출되어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부정적으로 보기도 해요. 기후위기 속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한 올바른 방안이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두 입장 모두 문화유산의 보호하고자 하는 목표는 같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