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딱 와인각인데, 내일 빡빡한 일정을 생각하면 많이 마시긴 또 그렇고… 그런 고민이 들 때 꺼내드는 치트키, 바로 포트와인이에요. 숙성 과정에 브랜디를 넣어 도수를 끌어올린 포트와인은 와인의 향긋함과 브랜디의 감미로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술이라 좋아해요. 특히 샌드만 루비 포트는 자두와 라즈베리 등 붉은 과실의 아로마가 은은하게 풍기고 달콤한 끝맛이 매력적이죠. 19.5%로 도수가 높아 한 잔만 마셔도 하루의 피로가 노곤노곤하게 녹는 느낌이고요. 일반 와인보다 장기간 보관이 가능해서 한 잔씩 여러 날을 마실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에요.

뜨끈한 국물도 필요하고, 적당히 배부르기도 해야한다면? 제가 자주 찾는 안주는 소머리 모듬수육인데요. 집 근처에 누린내 하나 없이 깔끔하게 잘하는 집을 발견한 이후로는 종종 포장해서 먹게 됐어요. 부드럽고 쫀득한 수육만으로 이미 안주는 완벽하기 때문에 오이, 고추, 마늘 등 입맛을 돋궈줄 사이드만 준비하면 됩니다. 사실 뭐랑 먹어도 소주는 다 어울리는 거 아시죠? 빡치는 날에도 덜 빡치는 날에도, 기분 좋은 날에도 소주는 늘 있어야 한다구요. 용량과 가격을 모두 잡으시려면 역시 페트 소주라는 것도 잊지 마세요. 

👉 편의점 3천 원대

이 저칼로리 식단은 뭐냐고요? 새해에 일복 터진 야근러의 저녁입니다. 집에서 혼자 도수 높게 혼술하면 바로 꿀잠행이거든요.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도수가 낮은 술로 약간의 흥과 목만 축여야 해요. 논알콜 맥주의 달고 밍밍함을 싫어하는 편인데, 제주누보는 논알콜 중에서 가장 알콜이 높아서 일하면서 마시기 딱 좋아요. 저 거의 지인들 사이에서 제주누보 홍보대사. 아 물론 저녁에 일이 없다? 그럼 알콜이 가득한 걸 마십니다. 당연한 거 아니겠어요???? 히히 함께 곁들인 안주는 연어 아보카도 샌드위치예요. 배고프지 않고 졸리지 않는 오래오래 일할 수 있는.. 아 잠깐.. 저 약간 노예 같으니까 그만 쓸래요..

👉 제주누보 6cans 15,600원

긴 여운을 남긴 뉴술레터의 부산 여행. 그중에서도 포장마차 바 K에서 내리 2잔을 연속으로 마신 제임슨 진저를 잊을 수 없어요. 그래서 샀습니다. 제임슨 위스키. 알쓰라 고도주는 한 병 사면 빈티지가 되도록 못 비우고 강제 숙성시키는 편인데, 요즘은 편의점에서 200ml 작은 사이즈로 팔아서 좋더라고요. 제임슨과 진저에일, 탄산수를 쉐킷쉐킷. 바K 마스터님의 그 맛은 따라잡기 힘들지만, 생각날 때마다 만들어 마시고 있어요. 아일랜드인에겐 제임슨이 우리의 소주와도 같다고 하니 이만하면 찐 데일리템이죠?

👉제임슨:진저에일:탄산수=1:3:1(알쓰 버전)

편의점 1만 원대 

퇴근하자마자 한 잔 캬! 하던 버릇 계절 한정인줄. 여전히 귀가하면 눕기 바쁘고 자기 전 못다 읽은 책들이 머리맡에 쌓이는데 저녁 차려 먹을 힘? 1도 없어.. 마침 쌀로 만든 맥주 도담도담이 있거든요. 코튼 캔디를 선보인 브로이하우스 바네하임이 농업진흥청 과제를 맡아 쌀 소비 촉진 및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개발했대요. 식이섬유가 풍부한 전북 익산 도담쌀이 들어가 홉에서 나타나는 꽃 향은 거의 없고, 찹쌀로 빚은 약주처럼 은은하게 낮은 쓴맛과 단맛이 감돌아요. 고무적인 취지와 더불어 정성 들여 주조한 브라운 에일 한 병. 훌륭한 식사 대용이고 말고요.

👉롯데백화점 6,000원

리투아니아의 국민맥주로 불리는 ‘볼파스엔젤맨’의 크래프트 맥주 2종이 출시됩니다. 이번에 선보이는 뉴 잉글랜드 IPA, 호피라거는 시트라홉, 모자이크 홉의 산뜻한 과일향이 매력적인 제품이에요. 홉 향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드라이호핑 공법으로 양조해 파인애플, 리치, 살구 등의 산뜻한 시트러스 풍미를 느낄 수 있어요. 출시를 기념해 한정판으로 ‘볼파스엔젤맨 크래프트 테이스팅 패키지’를 선보인대요. 구입은 C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