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모닝을 하는 일잘러들의 참고서
2022.12.07 | 539호 | 구독하기 | 지난호

한 주간 안녕하셨나요. 테크 업계의 새해로 불리는 CES(소비자가전전시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는 1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데요. 상당수 테크 기업들이 맨 먼저 신제품을 CES에서 공개하고 이후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를 합니다. 그래서 CES는 한 해의 테크 트렌드를 파악하는 최고의 이벤트로 꼽힙니다.

 

개인적으로 올 하반기부터 CES 2023의 혁신상 심사위원으로 참여를 하면서, 혁신 기업들을 선발하는 작업을 했었는데요. 2023년의 테크 트렌드를 살짝 엿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 였습니다. 물론 보안 서약 때문에 해당 기업들의 정보를 말씀 드릴 순 없지만,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 공개된 범위에서 전반적인 트렌드를 짚어드릴까 합니다.

오늘의 에디션
  1. CES, 빠져 들어라

  2. 2023 테크트렌드 5선
  3. 놓쳤다면, 디브리핑
1960년대 CES 현장

    테크의 세계!

    빠져 들어라

      

    CES의 변천사

    CES1967년 뉴욕에서 처음 열렸어요. 6월 따스한 어느 날. 힐튼 호텔과 아메리카나호텔에서 열린 첫 가전전시회였습니다. 당시 무려 17000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렸습니다. 1967년 최고의 인기를 끈 제품은 포켓 라디오! 그 당시 라디오는 매우 무겁고 커서, 들고 다닐 수 없는 제품인데, 이걸 감히 들고 다닌다는 발상을 한 것이죠. CES라는 명성이 차곡차곡 쌓였습니다. 그리고 CES는 어느새 신제품 데뷔 무대로 자리매김을 했습니다.


    • 1970-1980년대: VCR 캠코더 콤팩트디스크플레이어
    • 1990-2000년대: DVD, HDTV, 위성라디오, 엑스박스, OLED TV
    • 2010년대: 안드로이드 디바이스, 자율주행차, 3D프린터, 4K TV


    물론 도전도 있었어요. 2000년대 들어 CES 위상이 많이 침체됐어요. 박람회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백색 가전 중심이니까요. IT 등장에 제대로 대응을 못한 것이죠. IT 붐이 불어 닥치면서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 하노버 국제정보통신박람회(CeBit)에 한 때 밀렸어요. 그러나 전자제품에 IT가 접목이 되면서 2000년대 들어 다시 주목을 받았습니다. 더욱이 CES는 매년 1월 초에 열리니 시간상 이점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몇 해 전 부터는 글로벌 최대 모토쇼로 꼽히는 디트로이트 모토쇼 수요까지 끌어 들이면서 이제는 모빌리티 기술까지 선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혁신은 혁신을 부릅니다. 일부 빅테크 기업들은 이런 박람회들을 모방해 자체 연례 이벤트를 열기 시작했죠. 그럼에도, 아직 상당수 기업들이 이곳에서 혁신 제품을 내놓습니다. 한 번 볼게요.

     

    • 리얼네트웍스의 음악구독 서비스 2011
    • 노키아의 윈도우 폰 2012
    • 넷플릭스의 하우스오브 카드 드라마 2014
    • 아마존의 알렉사 신형 스피커 2017

    CES 2023 주제


    변신하는 CES

    코로나는 테크 산업을 크게 흔들어 댔습니다. 집에서 모든 것을 해야 했죠. 언택트 테크가 부상했고 이로 인해 원격은 필수 서비스로 자리를 매김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CES 2022 핵심 키워드를 라이프 테크로 정의했었습니다. 아무래도 갇혀 지내다보니 삶의 질을 개선하려는 테크들이 이곳저곳에서 불쑥 불쑥 나왔습니다. 이러한 테크들이 궁금하시다면? 예전 레터를 참조하시면 좋을 듯해요. 클릭해서 보실 수 있어요.

     

    테크가 아닌 브랜드를 먹고 산다

    공룡도 혁신 기업이 될 수 있다

    모든 경계가 무너진다

    CES 2022의 다섯가지 키워드


    CES 2023 주제는 BE IN IT입니다. (묻지 말고 그냥) 빠져들어! 이런 뜻인데요. 그만큼 와서 보고 즐겨야 알 수 있다는 메시지입니다. 사실 코로나가 CES를 많이 바꿨습니다. 내년 1월에는 약 10만 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2020171000명에 비해서는 줄어든 규모입니다. 또 전시 참여 기업 역시 2200개로 같은 기간 4400개 보다는 적어졌습니다. 대신 전시 공간 넓이가 56200평으로 올해 보다 50% 이상 넓어진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코로나로 박람회 문화 역시 하이브리드로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위) 닷 점자패드
    (아래) ACWA 상수도 봇


    미라클레터'픽'

    다섯가지 트렌드


    팀 미라클레터가 전망한 내년 테크 트렌드는 다섯 가지입니다.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CES 주관기관인 CTA(전미기술협회)의 게리 샤피로 회장은 기술이 어떻게 인권을 향상시킬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CESUN 산하기관인 WAAS(World Academy of Art and Science)와 손을 잡았습니다. 치료받을 권리, 깨끗한 공기와 물을 마실 권리 등 인권 향상 그 중심에 기술이 있다는 메시지입니다. CES는 매년 혁신상을 발표합니다. 특히 왕 중 왕인 최고 혁신상 (202313개 제품)에 이목이 쏠리는데요.


    1. 사람을 살릴 휴먼 테크


    많은 최고 혁신상이 휴먼 테크를 선보였습니다. 한국의 이 개발한 닷패드가 그 중 하나입니다. 닷패드는 시각 장애인이 PC나 모바일에 접근하는 것이 어려운 점에 착안해 나온 점자 패드인데요. 작년부터 애플과 협업해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나오는 글과 다양한 그림을 닷 패드에서 바로 만져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김주윤 성기광 대표님은 전 세계 시각장애인 교육과 직업에 더 많은 관심이 모아졌으면 한다고 했습니다.


    또 프랑스의 로봇 기업인 ACWA도 많은 주목을 끌 것 같습니다. 우리 주변 곳곳에 뭍혀 있는 상수도는 노후화로 인해 곳곳에서 물이 새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어디서 새는지 알 수 없죠. 그래서 ACWA는 허벅지만한 파이프 로봇을 만들었습니다. 상수구 입구에 로봇을 투입하면 로봇이 상수도를 기어 다니면서 지도를 만드는 것이죠. 지구의 물을 절약할 기술입니다.

     

    2. ECO 넘어 에너지 세이빙


    환경 사회 거버넌스를 뜻하는 ESG 바람은 몇 년 전부터 불고 있는데요. 이제에너지 효율까지 함께 강조한 ESG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는 추세입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에너지 가격이 치솟다보니 나온 트렌드입니다. 예를 들어 바라코다 데일리 헬스가 내놓은 비쿨 BCool이라는 디지털 체온계는 배터리가 전혀 필요 없습니다. 특수 기술을 활용해 몇 차례 흔드는 것만으로 소량의 전기를 충전할 수 있습니다.


    또 내년에 주목 해야할 기업 중 하나는 BeFC입니다. 프랑스 스타트업으로 전기 기판인 PCB와 배터리를 바이오 기판으로 대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예를 들어 디지털 배란 테스터기는 리튬 배터리를 포함하고 있는데요. 이런 제품들은 폐기 후 97%가 매립됩니다. 하지만 BeFC는 저전력 장치들을 위해 탄소와 포도당 셀루로오스 섬유 등을 합성해 소량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바이오 기판을 개발했습니다. 물론 대용량 전기는 생성이 어렵지만요.

    (위) 엑스플로라 워치
    (아래) BeFC 바이오 기판


    3. 차세대 인터넷 진화


    내년에 핫할 트렌드는 넥스트 인터넷입니다. 1.0은 홈페이지 제작자가 일방적으로 정보를 올리던 게시판 방식이었습니다. 2.0은 참여자가 올리되 소유는 할 수 없었습니다. 네이버 페이스북 등에 글을 올려도 소유권이 콘텐츠 제작자에게는 없죠. 하지만 웹3.0은 생태계를 콘텐츠 제작자가 소유하는 방식일 것으로 여겨집니다. 또 일부에서는 확장 가상 세계인 메타버스가 웹3.0으로 진화해 차세대 인터넷이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그만큼 관심이 뜨겁습니다.


    CTA의 킨제이 파브리치오 수석부사장은 3.0은 메타버스 디지털자산 블록체인을 포괄하려고 한다면서 “CES 기간 내내 웹3.0을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예를 들어 엑스플로라라는 스마트워치 스타트업이 이번에 최고 혁신상을 받았는데요. 엑스플로라의 키즈 워치는 다른 스마트워치와 비슷하지만, 코인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1000걸음을 걸을 때마다 엑스플로라 코인 1개를 줍니다. 어린이들은 이런 코인을 모아 게임이나 아이템 필요한 상품을 엑스플로라 플랫폼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 엑스플로라를 착용한 어린이들이 다른 어린이 보다 3배는 더 걷는다고 합니다.


    4. 모빌리티의 성장과 성숙


    CES 2022에 가장 크게 주목을 받았던 기업은 현대차였는데요. 아쉽게도 두산과 함께 내년에는 참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만 BMW 회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300곳이 넘는 모빌리티 기업들이 출전을 해 열기가 여전한 것을 보여줍니다. 자율주행 UAM(도심항공)과 같은 모빌리티 기술들은 몇 해 전부터 CES에서 매우 큰 인기를 누려왔습니다.


    포드는 자율주행차와 로봇을 결합해 자율 주행 배송을 한다고 했고, 도요타는 도시 전체를 자율주행 스마트시티로 만든다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이디어가 아닌 실전에서 진검 승부를 하는 단계에 접어든 것 같습니다. 모빌리티 기술의 확산세도 무섭습니다. 농기계 업체인 존디어가 자율주행 트랙터로 올해 최고 혁신상을 받았습니다. 또 현대중공업이 내년에 대대적인 발표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5. 인공지능은 편재한다


    CES에 참석하는 수많은 기업들이 인공지능 기술을 과시해 왔습니다. 불과 5년전 만 하더라도 인공지능하면, 진입 장벽이 높은 딥테크로 여겨졌는데요. 이제는 모든 사물의 인공지능화가 이뤄지는 모양새입니다. 예를 들어 두피 케어 솔루션 업체인 아람휴비스는 10만개 이상 두피 데이터를 학습시켰다고 합니다. 그래서 개개인의 두피 상태를 10가지로 분류한 솔루션을 내놓았는데요. 이를 통해 샴푸에 대한 맞춤 제언을 해준다고 합니다.


    AI 포 펫 (AI For PET)은 애완동물 사진을 찍는 것만으로 건강상태를 알려준다고 합니다. 피부가 이상하면 피부를 찰칵, 눈이 이상하면 눈을 찰칵하면 끝.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이미지를 분석하고 이 데이터를 토대로 치료를 해 줄 수의사를 매칭해 줍니다. CES는 여전히 가전 업계의 격전장입니다. 올해도 삼성전자 46, LG전자 28개 등 한국기업이 CES 혁신상을 싹쓸이 하다시피 했습니다. 이들 제품을 보면 대다수 인공지능은 기본 장착!


    CES 못간다면?
    디브리핑 세미나

     

    CES에 참석하지 못한 이들을 위한 온라인 해설 서비스인 2023 CES 디브리핑 세미나를 여는데요. 한국시각 112일 오전입니다. 제가 전반적으로 설명을 해드리고 전문가들이 참여해 인공지능 웹3.0 모빌리티 로보틱스에 대한 CES 트렌드를 분석해 드립니다.


    • 인공지능에서는 구글 팀 리드로 활동한 인공지능 기계번역 스타트업 XL8의 정영훈 대표님
    • 3.0·B2B 엔터프라이즈에서는 삼성SDS·레노버·CJ그룹 등에서 투자책임자로 활약한 공경록 K2G테크펀드 대표파트너님
    • 모빌리티에서는 테슬라·애플·현대차에서 자동차 엔지니어로 활약한 그리너지 방성용 대표님
    • 로보틱스는 구글 엔지니어로 활동하다 깨달은 바 커 직접 서빙용 로봇을 개발한 베어로보틱스의 하정우 대표님


    실리콘밸리에서 맹활약 중인 전문가 분들이 트렌드를 진단합니다. 아쉽게도 무료는 아닙니다. CES에 참석은 못하시지만 CES 2023과 트렌드가 궁금하신 분이라면 꼭 한번 들러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드리는 말씀

    미라클레터는 비용 부담이 있는 분들을 위해 3년 연속 CES 현장에서 특별호를 제작해 혁신 생태계의 분위기를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2023년 새해에도 팀 미라클레터는 현장을 뛸 예정입니다. CES를 누비다보면 혁신은 참 어려운 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CES 현장에 수천개의 기업들이 저마다 혁신을 하고 있고, 이들과 경쟁하려면 몇 배 이상 노력을 해야하니까요. 이는 기업만의 혁신은 아닙니다. 취업을 준비하거나 직장에서 중요한 일들을 하시는 분들도 변화에 대비를 해야 합니다. 기업이 바뀌고 있다는 것은 인재상 역시 바뀌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프랑스 현대 미술의 거장인 장 피에르 레이노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변화를 유도하면 리더가 되고

    변화를 받아들이면 생존자가 되지만

    변화를 거부하면 죽음을 맞게 된다

     

    변화를 꿈꾸는 모든 미라클러님들과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늘 응원합니다!


    진심을 다합니다

    이상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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