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은숙 #별들의 아이들의 노래

Opening Act

*매주 에디터들이 꼽은 주목할만한 앨범을 소개합니다.


Ryuichi Sakamoto - Playing The Orchestra 2013

제4회 글릿 연주회의 오프닝 곡은 지난 3월 세상을 떠난 류이치 사카모토의 앨범, <Playing The Orchestra 2013> 중 'Merry Christmas Mr. Lawrence'입니다. 2023년 1월 17일, 작곡가의 생일을 맞이하여 발매한 그의 마지막 앨범을 소개할까 하다가 수많은 명곡을 모두 담은 이 앨범을 가지고 왔어요. 아마 연주곡 감상이 낯선 사람이라도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만큼은 크게 힘들이지 않고 들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클래식 음악을 베이스로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은 그는 신스팝, 영화음악 등 다양한 음악적 변화를 거쳐왔습니다. 향년 71세라는 다소 이른 나이에 지구별을 떠난 사카모토의 음악을 들으며 그를 추모해봅니다.

Main Act


Unsuk Chin - Le Chant des Enfants des Étoiles

👏🏻👏🏻 오늘의 메인 연주는 진은숙의 <별들의 아이들의 노래>였습니다!


2016년 초연된 이 곡은 롯데콘서트홀의 개관공연을 위하여 작곡되었어요. 자세하게는 몰라도, 새로이 문을 열 롯데콘서트홀의 장점을 잘 보여줄 만한 곡이어야했겠죠? 그래서인지 대규모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된 롯데콘서트홀에 맞춰 진은숙 곡 최초로 오르간 편성이 들어가 있습니다🙌🏻


통영국제음악제 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작곡가 진은숙은 독보적인 음악 세계로 동시대를 사는 음악가에게 영감이 되는 존재예요. 무려 최정상 오케스트라인 베를린 필하모닉이 작품을 위촉하고, 초연하는 작곡가죠. 유학 시절 현대음악의 거장 🔗죄르지 리게티에게 음악을 배운 덕인지, 그의 작품을 들어보면 아직 대중에게는 낯설 수 있는 현대적인 느낌이 나는데요🫡 여전히 동/서양의 구분이 존재하는 음악계에서 '동양적인 무언가'를 통해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보다는 구분을 초월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만들어가는 데에 집중하고 있는 것 같아요.

<별들의 아이들의 노래>는 얼핏 밝고 사랑스러운 곡일 것 같지만, 곡의 초반부만 들어보아도 예상을 뒤엎는 심오함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제목을 찬찬히 뜯어보면 이 음악이 이렇게 작곡된 이유를 알 수 있어요.

'별들' / '아이들의 노래'
작곡가 피셜 이 곡은 "우주 탄생에 대한 찬가"입니다. 우주는 죽음, 고뇌, 별, 시간, 영혼 등을 담고 있는 아주 큰 무언가잖아요? 그러니 우주가 포함하고 있는 방대한 의미들이 '별들'이라는 단어에 함축되어있다고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진은숙은 이를 표현하기 위해 페르난도 페소아, 그리고 주세페 웅가레티의 작품을 포함한 여러 시를 가사로 택했다고 해요!). 그다음 ‘아이들의 노래’는 이 곡이 소년합창단을 위한 곡이라는 점과 연관된답니다.

'별들의 아이' / '노래'
제목을 또 다른 관점에서 뜯어보면, '별들의 아이들의'과 '노래'로 나눌 수 있을 듯한데요. 여기서 '별들의 아이'는 다름 아닌 '인간'을 의미한다고 해요. 짧은 제목 안에 곡 이해를 돕는 핵심 키(Key)가 숨어있다는 게 흥미롭네요!

More...


S. Rachmaninov: Barcarolle for Piano in g minor, Op.10/3

진은숙 작곡가는 이전부터 세계 유수 음악 축제의 상주 음악가로 활동해왔습니다. 2005년 통영국제음악제, 2014년 루체른 페스티벌, 그리고 올해 2월에 열린 프레장스 페스티벌까지. 상주 음악가 개념이 낯선 분들에게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상주 음악가란 해당연도의 페스티벌에 얼굴 역할을 하는 음악가입니다. 이들의 지휘에 따라 프로그램과 무대가 구성되니, 상주 음악가 자체가 곧 테마인 셈이에요👀


페스티벌이 아닌 공연장 중에서는 금호아트홀이 2013년, 국내 최초로 상주 음악가 제도를 도입했어요. 특히 금호아트홀은 만 30세 이하의 유망한 연주자를 대상으로 상주 음악가를 선정해왔는데요. 오늘 준비한 연주 영상 속 피아니스트 김수영은 2023년 금호아트홀 상주 음악가랍니다.

📣 속보! 에디터 S는 지금 통영에 있는데요. 다음 주에는 이번 통영국제음악제의 상주 음악가중 한 명인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연주를 그대~로, 아주 생생하게 레터에 옮겨올 예정이라고 하니 미리 기대 부탁드려요!

WOLFIE⚡️ SHIRLEY🔮
©️ 2020. GLIT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