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ing Act


Hans Zender Claude Debussy: 5 Préludes for ensemble(1991/1997)

이번 레터를 여는 곡은 한스 첸더가 편곡한 클로드 드뷔시의 <5개의 전주곡>입니다. 독일의 지휘자 한스 첸더는 본래 피아노곡으로 작곡된 이 곡을 오케스트라 곡으로 편곡하였는데요. 연주 후 반응이 좋아 이렇게 녹음으로까지 남게 되었어요🤓

클로드 드뷔시는 한국의 작곡가 윤이상이 존경했던 음악가 중 하나였습니다. 그는 1986년, '장식과 아라베스크: 드뷔시와 나'라는 강의를 통해 드뷔시에게서 받은 영향을 직접 이야기하기도 했어요. 조성에서 벗어나 음색에 집중했던 드뷔시처럼, 윤이상 역시 음색에 집중하여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형성하였죠🎵 그리고 이 작품이 오프닝 곡이 된 것은, 글릿이 작곡가 윤이상의 음악을 기리는 통영국제음악제를 뉴스레터에 통째로 옮겨 왔기 때문이랍니다!

Main Act


Ligeti György Sándor: Musica Ricercata

👏🏻👏🏻 오늘의 메인 연주는 죄르지 리게티의 곡 <Musica Ricercata>였습니다!


이번 통영국제음악제에서 리게티의 곡이 많이 등장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음악감독 진은숙의 스승이 바로 리게티거든요. 1923년, 헝가리에서 태어난 리게티는 이때의 여느 작곡가가 그렇듯 시대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태어나기를 루마니아에서 태어났지만, 이 지역이 이후 헝가리로 편입된 것은 물론이고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수감되기도 했죠. 1948년 헝가리가 공산화되자 그는 독일로 이주했고, ‘음향’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리게티의 음악을 들어보면 음악보다는 음향에 가까운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멜로디보다는 리듬끼리 부딪치는 장면과 즉각적인 사운드에 집중하는 듯 보이거든요.

오늘 Main Act에서 소개한 리게티의 <Musica Ricercata>는 그의 음향 음악적 지향성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지만, 통영국제음악제에서 연주된 곡은 아닙니다.


🧔🏻‍♀️: 아니 글릿! 연주를 그대로 옮겨왔다면서요!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어요😅 4월 6일,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연주된 곡은 바로 리게티의 <6개의 피아노 연습곡>의 편곡 버전이었는데요. 이 중 네 곡이 이날 초연된 작품인 바람에 아직 연주 영상이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초연된 네 곡은 작곡가인 요하네스 쇨호른과 크리스 폴 하르만이 통영국제음악재단과 앙상블 모데른을 위해 특별히 편곡한 버전이라고 하네요.

More...


Ligeti György Sándor: Piano Concerto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등장하지 않아 에디터 S는 계속해서 그의 등장을 기다렸습니다. 앞에서 피아노곡이 여러 곡 나왔음에도 모두 오케스트라, 앙상블을 위해 편곡된 곡이라서 피아노 소리를 들어보기 힘들었거든요😂 그렇게 기다리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곡인 리게티의 <피아노 협주곡>만이 남아있었는데요. 에디터 S는 그제야 피아니스트 김선욱을 볼 수 있었습니다.

1988년 완성된 리게티의 피아노 협주곡은 이전 곡이었던 <6개의 피아노 연습곡>을 작곡한 직후에 작곡되었습니다. 그만큼 둘은 닮아있는 점이 많아요. 특히 박자의 엇갈림과 난해함 때문에 연주자들의 뛰어난 해석력을 요구하는데요, 이는 음향 음악의 공통적인 특징이기도 해요.


이 곡은 협주곡인 만큼 특히 피아니스트의 실력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리듬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엇나가기도 하고, 마치 착시현상을 경험하듯, 또 다른 박자가 머릿속에서 새롭게 발생하기도 하거든요. 오케스트라와 피아노가 대화를 나누는 듯한 부분도 있습니다.

앙상블 모데른 ©경남신문  
에디터 S의 💭

에디터 S는 연주를 들으면서 피아니스트 김선욱에게는 '역시나'를 외쳤고, 그 못지않게 음악을 소화한 앙상블 모데른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됐습니다. 앙상블 모데른은 윤이상의 작품을 세계 초연한 악단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이들이 연간 평균적으로 연주하는 70여 곡 중, 20곡이 세계 초연일 정도로 현대음악에 큰 발자취를 남기고 있어요. 비록 '현대음악'은 대부분 그 이름과는 달리 동시대에 작곡된 음악은 아니지만, 우리 시대의 연주자들이 적극적으로 연주함으로써 함께 호흡하는 것 같습니다. 통영국제음악제, 내년에 또 보자!
WOLFIE⚡️ SHIRLEY🔮
©️ 2020. GLIT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