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둘러싼 세상을 고유의 시선을 드러내 표현하는 것

시선
시선에는 힘이 있습니다. 한 명의 고유한 개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나를 둘러싼 현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지 결정하는 일을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때때로 타인의 시선은 나다운 선택을 감행하는 데에 있어 걸림돌이 되기도 하죠. 그렇기에 나만의 시선을 드러내 표현하는 것은 언제나 약간의 긴장과 부담을 넘어서야 하는 일 같습니다. 독자께서는 오늘 이 레터에 어떤 시선을 보내고 계신가요?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고 실현한 사람에게는 특유의 아우라가 있습니다. 〈프로젝트 피플〉은 시작하는 용기와 지속하는 끈기에 귀를 기울이는 인터뷰 시리즈입니다.

관객이 한 편의 영화, 한 명의 주인공을 사랑하는 방식은 모두 제각각이다. 그건 동경일 수도, 동질감일 수도, 연민일 수도 있다. 한 호에 한 영화를 다루는 잡지 〈프리즘오브〉는 사랑받는 영화 한 편을 통과하는 그런 수많은 시선을 모아서 한 권의 책으로 엮는다. 

지난 6년간 총 18호를 발행하며 독립잡지 분야에서 독보적인 브랜드로 자리잡은 〈프리즘오브〉는 놀랍게도 현재 단 한 사람의 기획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다. 발행인 겸 편집장 유진선님을 연희동 작업실에서 만났다.
왜 하필 영화 잡지였을까

이름난 영화 잡지들이 줄지어 폐간되던 시기에 1호를 냈다. 왜 영화 잡지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나?

대학교 시절 단순히 영화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특히 배급사 쪽에서 영화 수입을 하는 데에 관심이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소개하는 걸 좋아했기 때문에 좋은 해외 영화를 한국에 가져오는 일을 하고 싶었다. 배급사나 수입사에 취직을 하고 싶은데 관련한 경험이 부족했다. 

그래서 이력서에 넣을 수 있는 성취를 만들기로 했다. 학교 밖에서, 대학생이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준으로 만들어보자 생각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독립 단편영화 상영회를 열었고 1년 정도 진행했다. 그런데 끝나고 나면 휘발되는 점이 아쉬웠다. 3개월 준비해서 상영회를 여는 것인데 행사는 3시간 만에 다 끝나버리니까 이걸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에 종이 매체로 오게 됐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프리즘오브〉다.

나는 '잡지 키즈'는 아니다. 영화잡지를 보며 자라거나 로망이 있었던 적은 없었다.

영화 잡지라는 어떤 계보를 잇는다거나 하는 생각을 갖지는 않았던 것인가?
〈프리즘오브〉 외에도 〈캐스트〉, 〈아노〉 등 2010년대에 창간된 영화 잡지들이 있는데 다들 구체적으로 어떤 마음으로 잡지를 만드는지 직접 들어본 적은 없다. 하지만 다들 특별히 영화 잡지의 계보 같은 것을 생각하면서 만들지는 않을 것 같고, 그게 공통된 특징일 수도 있겠다 싶다.

하지만 활동을 계속하다 보면 나중에는 계보에 묶일 수도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 감독들도 마찬가지다. 여성영화, 액션영화, 할리우드 서부영화의 계보를 잇는다는 말들을 많이 하지만 그게 그 감독이 그 전통에 대한 확실한 계승과 전복의 의도를 갖고 하는 건 아닐 수 있다. 라벨링은 붙여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영화든 잡지든, 계보라고 부르면 부를 수 있고 아니면 아닌, 그런 자유로운 콘텐츠의 시대인 것 같다.

(...)
〈프리즘오브〉가 좋아서 영화를 보는 것. 영화가 좋아서 〈프리즘오브〉를 보는 것. 이 둘이 이제야 한데 얽혀 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영화는 보통 감독, 주연 배우와 같은 셀러브리티의 세계로 여겨진다. 하지만 〈프리즘오브〉에는 그 대신 주로 관객이나 수용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담긴다. 〈프리즘오브〉가 성장하고 알려지면서 앞으로 이 점이 변하게 될까?
초창기의 역량 문제도 당연히 있었겠지만, 욕심이 난 적이 없었다. 언젠가는 감독이나 배우 인터뷰를 실어야지, 하는 생각은 없었다. ​

예전에 단편영화 상영회를 했을 때 '프리즘 카드'라는 카드를 제작해 감상평을 받고 다같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여기서 '프리즘'을 상징으로 쓰기 시작했고, 이 현장을 지면으로 옮기는 것이 초기 〈프리즘오브〉의 핵심 포인트이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부터, 제작사나 감독이 언론 홍보에서 밝히는 정보들을 소개하는 것보다는 관객들의 목소리가 휘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다. 〈프리즘오브〉의 지면은 은유적으로도, 물리적으로도 한정되어 있다. 셀러브리티의 시선은 이미 다른 곳에서도 충분히 조명해주기 때문에 우리까지 나서서 거기에 지면을 투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프레임 바깥에 영화 한 편을 둘러싸고 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다. 거기에 더해 되도록이면 지금까지 지면을 할애받지 못했던 목소리들을 전달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특별한, 더 특별한 한 권을 위하여

영화 속 겨울과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를 타탄 패턴으로 표현한 11호 〈캐롤〉 표지.
디자인이 훌륭한 잡지라는 평이 많다. 각 권마다 그 영화를 위한 아트디렉션을 하니까 맞춤 제작된 책 같은 느낌도 든다. 예를 들어 〈케빈에 대하여〉 호에는 낙서 가득한 거친 종이에 색안경을 끼고 보는 듯한 원색이 강렬하고, 〈소공녀〉 호에는 미니홈피, 채팅창 등 아기자기한 일상 속의 요소들이 재미있다. 이렇게까지 매호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가 있나?
결과물이 잘 나온 것은 저희와 협업하는 디자인 스튜디오에게 감사한 부분이다. 처음에 잡지를 계획할 때 디자인을 처음부터 같이 고려했다. 창간호를 내기 전에 거의 9개월가량 국내, 해외 잡지들을 엄청 사서 매일같이 보면서 참고하며 기획했다. 워낙 예쁜 책들을 보면서 준비했기 때문에 이 정도의 퀄리티는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렇게 출발을 하고 나니까 점점 더 기대치가 높아졌다. 자연스럽게 우리의 정체성으로 잡힌 것 같다.

지금까지 다룬 영화를 보면 국내와 해외, 옛날 영화와 요즘 영화, 독립영화와 상업영화 등을 딱히 가리지 않고 선정하는데도 어딘가 '프리즘오브스러운' 느낌이 있다. 어떤 기준으로 영화를 선정하는가?
틀에 박힌 답변부터 얘기하자면 작품성과 다양성, 시의성을 고려한다. 좋은 작품임과 동시에 지금 이 시기에 다루어야 할 이유가 분명하다면 좋다. 그리고 한 편의 영화에 다양한 여러 매력이 담겨 있는 것이 좋다. 주제면 주제, 연기면 연기, 감독의 미장센이라거나 현실의 반영 등 여러 면면을 다 뜯어볼 수 있을 때 훨씬 가치가 사는 영화들이 있다.

이런 답변이 준비돼 있긴 하지만, 사실 웬만큼 일정 수준 이상의 평가를 받는 영화라면 어떤 작품이든 2021년 현재의 관객에게 어떻게 다가갈지에 대해서는 항상 발굴할 만한 요소가 있기 때문에 할 얘기는 늘 있다고 느낀다. 작품성, 다양성 이런 얘기는 어찌 보면 결과론적인 것이다. 화제가 될 것 같은 영화를 고를 때도 있고 담론을 아카이빙해 둘 필요를 느끼는 영화를 고를 때도 있는데 그렇게 자연스럽게 골라놓고 보면 결국 시의성, 작품성, 다양성이라는 가치가 보인다. 선정부터 하고 나서 의미를 찾는 편이다. (...)
계간지라는 것은 10년을 하더라도 40편밖에 다룰 수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생각한다. '지금 이 영화를 다루지 않으면 후회하지 않을까?'

이어지는 전문>

"'여고생'이 뭘 했다고
이렇게 불편한 시선들이 많을까?"

— 창작집단 버팔로88
30대 여성 네 명이 고등학교 때 얘기를 해보니 '여고생'이라는 단어가 주는 편견이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일부 사람들이 여고생을 소비하는 데 불편한 시선이 있다는 걸 잊고 살았던 거죠. 그래서 이 넷은 버팔로88이라는 기획 아래 책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같거나 다른 상황 속에서 10대를 보낸 우리의 서사를 엮어서요. 다양한 공통 주제에 대해 1컷 혹은 4컷 만화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또, 에세이툰으로 그때의 그 감정과 좋아했던 작품, 과거 여고생인 나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여성 인물까지 담아 외부의 불편한 시선에 들이받는 만화책 <도대체 여고생이 뭘했다고>를 제작하고 있어요.

마라톤을 함께하는 페이스메이커처럼, 프로젝트의 여정을 함께할 수 있도록 펀딩 준비와 진행 과정을 솔직하게 전달합니다. 프로젝트 스토리에 미처 담기지 못한 창작자의 고충, 도전, 성취를 페이스메이커 연재를 통해 만나보세요.
코스닷츠는 2017년 말 결성된 인디게임 개발팀입니다. 역사, 그중에서도 '한국의 역사'를 소재로 모바일 게임 <언폴디드> 시리즈를 만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짜임새 높은 네러티브와 퍼즐 디자인, 매력적인 캐릭터들, 그리고 눈을 사로잡는 2D 그래픽 아트 게임을 선보이고자 합니다.

우리 것은 우리만 할 수 있다
3부  |  김회민 대표
근 10년간 해본 적 없던 SNS에 자주 접속했다. 트위터에서는 여러 서브컬쳐 팬들이 모여 각자 취향을 나누고 관계를 맺는다. 나는 그들 중 어떤 사람들이 <청구야담: 팔도견문록>에 관심을 갖는지 궁금했다. 대부분 그림체와 캐릭터 성격, 설정으로 관심을 가졌다. 트위터에서는 이런 캐릭터 취향이 다소 BL이라는 코드로 표현된다. 요즘 유행하는 ‘집착광공(어떤 것에 미친 듯이 집착하는 캐릭터를 뜻하는 신조어)’이 하나의 좋은 예다.

정작 내 눈길을 끈 유저들은 따로 있었다. 트위터에서 ‘한복계’라고 불리는 그들은 한복이라는 특정 장르에 관심 갖고, 우리나라의 문화적 수호자를 자처한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우리나라 한복의 미를 알리고, 주변국의 역사 왜곡을 고발하고 대응한다니. 지나간 시대의 맹목적인 애국심의 발로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우리의 것이 훌륭하다고 여겨 널리 알리고 지키려는 사람들, 이 사람들의 태도야말로 21세기적 애국의 표현이 아닌가. 좋은 한국사 게임은 억지로 주입된 정치적 아젠다 대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뽐내며, 경쟁력 있는 문화를 담아야 한다. 그것이 ‘한복계’를 보며 얻은 교훈이다.

나는 역사가 정말 좋다. 한국사는 당연하고, 다른 나라 역사 중에서는 미국의 정치사와 중세 가톨릭 역사를 좋아한다. 하지만 미국 정치사나 가톨릭 역사를 선호한다고 해서 이를 게임으로 만들 생각은 없다. 해당 국민만큼 역사를 잘 아는 것도 아니고, 자국민이 자국의 역사로 게임을 만드는 게 가장 자연스럽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개발사가 1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배경으로 한 게임 ‘발리언트 하츠: 더 그레이트 워(Valiant Hearts: The Great War)’를 만들고, 일본 게임 회사가 전국시대의 치열한 대립을 다룬 대전략 게임 ‘신장의 야망 시리즈’를 제작하는 것처럼 말이다.

오랜 고민 끝에 탄생한 <청구야담: 팔도견문록>
내가 한국사 소재 게임 제작을 결심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한국 사람이 대한민국 역사를 제일 잘 알고, 그렇기에 게임 내 한국 문화가 가진 저력을 잘 녹여낼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만일 주변 국가가 우리 고유의 문화와 전통을 왜곡하고 그들의 게임을 통해 왜곡된 의식을 확산시키려 할 때 적절한 대응 방안은 무엇일까? 바로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문화와 전통을 콘텐츠로 널리 알리는 것이다. 특히 검증된 상업성을 바탕으로 우리의 역사와 문화의 장점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는 국산 게임을 만든다면 자연스럽게 전 세계 유저들이 플레이하며 역사 왜곡을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는 한국 개발사만이 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코스닷츠가 ‘자연스러운’ 한국사 게임을 개발하는 회사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우리는 앞으로도 한국사를 소재로 게임을 만들 것이다. 다만 예전처럼 무언가의 메시지나 공익적인 요소가 전면에 부각된 게임보다는 한국의 문화와 역사 중에서 상업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주제를 발굴해 게임화하고 싶다. <청구야담: 팔도견문록>이 이런 방향성의 변화가 반영된 게임 프로젝트다.

최근 한국 문화가 가진 가능성에 대해 비슷한 생각을 하는 이들이 많아졌음을 체감한다. 텀블벅에서도 우리나라를 소재로 한 펀딩 프로젝트들이 많이 늘었다. 비슷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 그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 “우리 모두 힘냅시다. 우리 것은 우리만의 것이지, 남들이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억지로 주입된 맹목적인 애국심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아름다워요.” FIN


다음주에는 사각 프레임 속 창작자의 비전을 엿보는 FRAME 코너가 찾아옵니다. 

텀블벅 커뮤니티와 함께 만들어가는 코너, <초이스>는 다양한 주제의 설문을 진행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수집하고 나눕니다. 

책을 읽다 보면 유난히 시선을 붙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그런 문장을 만나면 사진을 찍어 남기고, 페이지 한쪽의 귀퉁이를 접어놓기도 하지요. 텀블벅 책 프로젝트 중 후원자가 뽑은 빛나는 문장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후원자의 '시선이 머문 한 줄' 을 소개해 드립니다.
(1) 에세이가 교본집? 〈체르니 30을 넘어 재즈피아노
저자 고희안은 재즈 그룹 프렐류드(Prelude)의 창단멤버이자 2005년부터 지금까지 팀을 이끄는 리더로서 활동 중인 재즈 피아니스트다. 25개의 레슨 챕터로 나뉜 재즈피아노 교본서 형식에 아마추어 연주 지망생이던 시절을 회상하며 쓴 에세이를 결합한 것이 돋보인다. 1998년부터 국내 최초 재즈전문월간지를 공식발행해 온 엠엠재즈가 펴냈다. 

24살 때 대학을 그만두고 재즈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해 미국으로 가겠다고 했을 때 주위의 많은 이들이 무모하다고 입을 모았죠. (...) 저는 휴학하는 동안 저를 철저히 분석했습니다. 그러다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죠. 같은 시간을 음악에 투자했을 때 다른 어느 것보다 훨씬 효과가 높았고 연습하는 시간 그 자체가 너무 즐거웠습니다. 
후원자K: 대학을 그만두고 재즈피아니스트가 되겠다는 무모한 도전을 자기 분석을 통해 확신을 갖고 시작한 저자의 경험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나는 과연 그렇게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고민해 보게 되는 문장이었습니다. 
저자 공문선은 카톨릭대 의료경영대학원 외래교수를 역임, 마인드 리딩 커뮤니케이션 외 5권의 책을 출간하고, 다양한 방송에 출연한 심리, 대화 전문가이다. 독립출판사 스밈이 펴낸 첫 번째 책.

종려나무는 거센 바람에 부러지는 대신 구부러지며 살아간다. 그래서 비록 가지가 땅에 닿을 정도로 휘어질지언정 부러지지는 않는다. 생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태풍으로 종려나무가 구부러져 있을 때 그 뿌리가 오히려 강해진다고 한다. 그래서 태풍을 이겨낸 종려나무는 보통 종려나무보다 더 크게 자란다고 한다.
후원자E: 개복치로 살아남기〉에서 발견한 문장입니다. 스트레스로 힘들 때마다 거센 바람에 부러지는 대신, 구부러지며 살아간다는 종려나무가 생각날 것 같아요!
(3) 추적단 불꽃 창작자의 르포 매거진 프로젝트 <우리, 다음>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세상에 최초로 알린 '추적단 불꽃'의 멈추지 않는 발걸음을 기록한 프로젝트. 온라인 디지털 성범죄의 뿌리를 끊어내기 위해 21년 3월부터 5월까지 약 80일간의 디지털 성범죄 심층 취재 과정과 결과를 르포 매거진으로 펴냈다. 르포 외에도 인터뷰, 시, 소설, 연대사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겼다. 

사회적 약자는 돈, 권력, 폭력, 제도 같은 전통적인 자원이 없다. '우리'에게 유일한 자원은 새로운 언어와 윤리뿐이다. 
후원자B: 추적단 불꽃 창작자의 르포 매거진 프로젝트 <우리, 다음> 매거진의 여는 글이 이 책의 모든 걸 말해주는 것 같았다. 더 크게 소리치고 더 자주 행동해야지! 🔥
(4) 프로젝트: 정여름 개인전 〈HAPPY TIME IS GOOD〉 도록
장소의 은폐와 위장, 그리고 그 자리에 깃든 기억을 다루는 정여름 작가의 전시 ⟪HAPPY TIME IS GOOD⟫의 도록. 한국의 분단현실을 깨닫게 하는, 지도상 어디에도 표시되지 않는 한반도의 '미군기지'에 외래인 탐정이 탐험에 나서는 서사를 상상해 가상현실을 구성한 전시다. 

고고학자는 단어 없이 말하는 것들, 알려주려는 의도를 가지지 않고 알려주는 사물을 찾는 이들이다. 
후원자Y: 아카이브를 수색하고 수집하는 작가의 작업 방식을 ‘고고학’이라 가리킨 위 문단이 인상 깊었습니다🔎
스쿠비드, 펌프, 변신로봇 그리고 리바이스 청바지까지.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의 풍경에 담긴 소중한 추억을 일러스트와 이야기로 기록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서버브의 90년대 문화 사전.

새 신발이 밟히는건 기분좋은 일은 아니지만 친구들의 뜨거운 관심에 그리 나쁜 기분은 아니었습니다. 
후원자W: 지난 봄에 받아본 <90's Kid>를 읽으며, 지금의 나를 만든 것들을 떠올립니다. 조금의 어수룩함과 희미한 웃음들. MP3와 CDP, 다마고치, 리바이스 501, 라디오, 요요. 고2 때 동대문 밀리오레를 헤치며 구한 에어맥스95 흰빨검을 참 애지중지하며 잘 신었는데, 15년이 지나고도 그때 기억을 간직하고 싶은 마음에 새로 복각된 에어맥스95 스모크 그레이를 구매하기 일보 직전입니다. 그렇게 모은 나이키 신발박스가 방구석에 쌓여만 가네요. 상술이면 어떻고 추억팔이면 어떻습니까. 그때의 나와 지금의 우리를 이어줄 수 있다면야.

  • 예상되는 어려움 항목 추가
    에디터 및 상세페이지에서 신뢰와 안전 영역에 '예상되는 어려움' 영역이 추가됩니다. 예상되는 어려움은 프로젝트 진행 및 선물 이행 계획에 변동이 생기거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잠재 후원자에게 명확히 밝히는 영역입니다. 내용을 읽고, 후원자들은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상황을 더 잘 이해하고 나아가 창작자의 예상 어려움을 인지해 프로젝트를 더 신뢰할 수 있어요.

  • 커뮤니티 글 수정 및 고정
    창작자는 커뮤니티 게시글을 수정할 수 있고, 후원자는 수정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됩니다. 또한, 창작자가 본인의 게시글을 고정해두면 프로젝트 계획 상단에 노출되므로 중요한 공지는 고정 기능을 활용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