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슈퍼컴퓨터 이야기
2020.11.17 | 264호 | 구독하기 | 지난호

에어비앤비 메인 페이지를 인상파 화법으로 각색한 이미지 입니다
안녕하세요! 실리콘밸리에 나와 있는 신현규 특파원입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이 잠든 사이, 미국에서 에어비앤비가 상장을 위한 주식사용 설명서 S-1 이라는 것을 공개했어요. 그래서 오늘은 에어비앤비 관련 이야기를 살짝 해 볼까 해요. 

에어비앤비 상장이 왜 중요한가요? 소화불량이 걸리면 식욕이 떨어지잖아요? 그것처럼 에어비앤비처럼 혁신을 만들었던 회사들이 상장하고 투자했던 투자자들의 자금이 순환을 해야만 새로운 혁신에 자금이 투자되고 실리콘밸리의 혁신 생태계의 신진대사가 작동하게 돼요. 2019년부터 상장을 추진해 왔던 에어비앤비는 코로나 때문에 그동안 상장이 힘들었었는데요. 이제 상장하게 된다면, 실리콘밸리 생태계에 시사하는 바가 있을 거에요. 

  • 공유경제가 코로나를 극복했다 
  • 실리콘밸리 혁신 생태계의 신진대사가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이 생겼다  
  • (비록 코로나가 다시 창궐하고 있지만) 다시 한번, 모든게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이 기회를 통해 에어비앤비가 어떻게 초반에 성장해 왔는지 한번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실리콘밸리에서도 에어비앤비는 초기에 고객들을 모으는 방법 (그로쓰해킹 Growth Hacking)을 정립한 교과서 같은 기업이라고 불리우고 있거든요. 그들의 성장 이야기는 매우 재미있기도 해요.

그리고 오늘의 미라클레터에서는 뽀나스! 로 오늘 시작된 슈퍼컴퓨터 이벤트 SC20 에서 등장한 흥미로운 이야기들도 전해 드릴게요

오늘의 이야기들
  1. 에어비앤비의 S-1 에 담긴 얘기들
  2. "허드렛일 부터 해" 
  3. (안내) "초인 인공지능이 온다"
  4. 날씨예측하고 백신 만드는 슈퍼컴 
에어비앤비의 실적 첫 공개!
#3분기 큰 흑자 

에어비앤비의 호스트들 (출처=에어비앤비의 상장보고서)
💬 에어비앤비의 상장이 시작됐다 
- 에어비앤비가 오늘 주식시장에 상장되기 위한 주식사용설명서 S-1 을 공개했어요. (링크) 그동안 에어비앤비의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었는데요, 오늘 주식사용설명서를 통해 실적이 낱낱이 공개됐어요. 내용을 요약해 보면 아래와 같아요. 

  • 3분기 매출 13.4억 달러 
  • 3분기 이익 2.19억 달러 
  •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 감소
  • 2018년 3분기, 2019년 3분기 흑자 
  • 그러나 나머지 분기는 대부분 적자 
  • 2019년 매출 48.1억 달러 
  • 2019년 손실 6.74억 달러 
  • 2020년 1~3분기 누적매출 25.2억$
  • 2020년 1~3분기 누적손실 6.97억$ 

매리엇 하얏뜨 힐뜬 등을 다 합쳐도 에어비앤비가 더 많다는 평가?
💬 스콧 갤러웨이의 평가 

- 페이스북 애플 구글 아마존 등의 사업모델을 분석한 책을 쓴 뉴욕대학교 교수 스콧 갤러웨이는 최근 유료회원들만 볼 수 있는 비공개 글을 통해 에어비앤비에 대해 이런 평가를 내렸어요. 

"나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값진 비공개 회사가 에어비앤비라고 생각한다. 내년 이맘때 쯤이면 에어비앤비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값어치가 높은 여행호스피탈리티 회사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 그가 이런 평가를 한 이유 첫 번째는 에어비앤비가 다른 어떤 호텔체인 회사들에 비해 객실 수가 많다는 점이에요. (위 그림👆) 소유하고 있지도 않은 객실인데 말이죠. 고객 입장에서는 호텔스닷컴 등을 찾는 것에 비해 에어비앤비를 찾는게 훨씬 나은 선택일 수 있어요. 왜냐고요? 거기에 방이 더 많으니까요! 
- 갤로웨이 교수는 이런 방식(객실 숫자)으로 따진다면 에어비앤비의 시가총액이 1200억 달러 정도는 돼야 할 것이라고 추정했어요. 

💬 게다가 에어비앤비는 테크 기업!   
- 게다가 하나 더 생각할 점이 있어요. 하얏트 힐튼 등과 다르게 에어비앤비는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업이잖아요. 
- 갤로웨이 교수는 테슬라와 에어비앤비를 비교해요. 테슬라가 전기차에서는 뛰어나긴 하지만 아직 폭스바겐이나 도요타 자동차의 생산능력에 비해 한참 모자라는 수준이잖아요. (폭스바겐 1100만대, 도요타 1070만대, 테슬라 40만대) 그런데도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폭스바겐과 도요타를 이미 넘어섰죠. 
- 그런데 에어비앤비는 테슬라와 유사하게 IT 기술로 기존 숙박업계를 혁신해 나가고 있는데 객실 수는 메리어트, 힐튼, 하얏트 등에 비해 이미 압도적으로 많은 상태라는 논리에요. (에어비앤비 게스트룸 700만개, 메리어트 140만개, 힐튼 100만개, 하얏트 20만개) 

🔎 에어비앤비의 상장에 쏠리는 눈
- 스콧 갤러웨이 교수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에어비앤비에 만일 투자할 생각이 있으시다면, 향후 이 회사의 매출이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계산을 해 보셔야 할 것 같아요. 일단 올해 매출은 작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어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이지요. 이 때문에 향후 성장에 대한 전망을 하기엔 참 힘들어요. 과연 사람들은 코로나가 끝나고 나면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박을 하려 할까요? 호스트들은 숙박을 계속 받으려 할까요? 아니면 기성호텔의 정돈된 서비스를 받으려 할까요. 에어비앤비는 오늘 주식사용설명서를 통해 이렇게 밝혔어요. 

"저희의 영업현금흐름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감소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매출성장 또한 여러 요인들 때문에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추세는 이어질 수 있습니다." 

스콧 갤러웨이 교수는 에어비앤비가 숙박업계의 테슬라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보는 듯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의견) 저는 에어비앤비의 성장을 보려면 중국과 인도같은 성장시장에 에어비앤비가 어떻게 전략을 짜서 들어가는지, 그리고 코로나가 풀리고 나서 어떠한 도약을 한번 더 일으키는지를 볼 필요가 있다고 봐요. 
처음일 수록 허드렛일부터 하라
#Do Things Don't Scale 

에어비앤비의 첫 포스팅 사진이라네요 😅  
💬 바퀴벌레였던 에어비앤비 
2008년 시작한 에어비앤비에는 재미있는 일화들이 많아요. 원래 이 회사는 브라이언 체스키를 비롯한 공동창업자들이 막연하게 '창업해야 겠다'는 생각만으로 시작됐다고 해요. 구체적 계획은 없었던 거죠. (미라클레터 '위대한 발견에는 로드맵이 없다' 참조) 회사는 원래 Airbed + Breakfast 의 합성어 였다고 해요. 미국에서는 전국 도시에서 컨퍼런스가 많이 열리는데요, 그 곳을 방문하기 위해 찾은 여행객들은 비싼 호텔에 자야만 하는 경우가 많아요. 샌프란시스코에 드림포스 같은 거대한 행사가 열리면 호텔 방 하나에 300달러 (33만원) 정도 하는 것은 일도 아니죠. 그래서 에어비앤비 창업자들은 컨퍼런스 참석자들이 호텔 대신 집안 거실에서 에어베드를 빌려서 잘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대요. 그렇게 창업을 시작한거죠.
- 하지만 사업은 잘 안됐다고 해요. 마침 그 시기가 금융위기 때문에 실리콘밸리의 투자자들도 자금이 말라붙어서 모두가 힘들어 했다고요. 우여곡절 끝에 찾아간 곳이 와이컴비네이터라는 엑셀러레이터 였다고 해요. 와이컴비네이터의 폴 그레이엄 회장은 에어비앤비 창업자 브라이언 체스키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하네요. 

- "니네 뭘 팔아?" (폴) 
- "에어베드 공유 연결해 주고 시리얼도 파는데요?" (브라이언) 
- "그게 사업이 돼?" (폴) 
- "....." (브라이언) 
- "시리얼은 공짜로 주는거야?" (폴) 
- "아뇨, 시리얼을 팔아서 회사가 연명하고 있어요. 잘하면 저희 시리얼 앙트르프러너가 될 것 같아요." (Cereal Entrepreneur - 연쇄창업자를 뜻하는 Serial Entrepreneur와 아침식사로 먹는 시리얼을 앞에 붙인 Cereal Entrepreneur 의 발음이 같아서 했던 농담) (브라이언) 
- "(그걸 지금 농담이라고 한거야? 라는 표정😰으로) 그래도 이런 시기에 시리얼을 팔아서 돈을 벌다니...너희 회사는 마치 원자폭탄이 떨어진 자리에서도 살아남은 바퀴벌레 같은 녀석들이구나. 그래. 투자할게!" (폴)

브라이언 체스키는 이 말을 듣고 뛸 듯이 기뻤다고 해요. 그리고 집에 전화를 걸었다고 하죠. 

"엄마! 난 바퀴벌레야! 엉엉엉 바퀴벌레라서 너무 기뻐!" 

💬 처음일 수록 허드렛일을 하라 
- 에어비앤비는 처음 3명의 고객으로 시작했대요. 그 고객 중 한 사람은 브라이언 체스키 CEO 본인이었다고 하죠. 처음에는 성장이 지독하게 되지 않았다고 해요. 사람들에게 알려지기도 쉽지 않았고, 에어비앤비를 거들떠 보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죠. 생각해 보세요. 지금이야 에어비앤비가 일상화 돼 있지만, 그런 서비스가 없던 시절에는, 자기의 안방을 모르는 손님에게 돈을 받고 내어준다는게 어색할 수 있잖아요. (실제로 인종 연령 성별 등의 이유 때문에 에어비앤비 호스트로 활동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사람들이 140만명에 이른다고 해요. 국문기사 링크)  
- 그래서 브라이언 체스키가 한 일은 호스트가 올리는 에어비앤비 방의 사진을 찍는 것이었어요. 사람들은 아무래도 방의 사진이 있으면 믿고 들어가려 하니까요. 그런데 2008년 당시에는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전이라 사진을 찍어서 인터넷에 바로 올리는 문화가 없었어요. 에어비앤비는 사람들이 사진을 올리겠다고 하면, 사진사를 직접 현장에 보냈어요. 그리고 사진을 멋지게 찍어서 올려 주었죠. 
- 전자상거래도 정착돼 있지 않았기 때문에 초창기 에어비앤비에게는 문제였어요. 그래서 브라이언 체스키는 수표책을 직접 들고 다니면서 에어비앤비 호스트들에게 숙박비를 수표로 써서 전달해 주는 허드렛일을 했죠. 
- 그렇게 호스트들의 만족도를 넓히면서 에어비앤비는 서서히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어요. 사람들이 입에서 입으로 "에어비앤비 호스트를 해 봤더니 꽤나 서비스가 좋더라고" "사진도 직접 찍어서 올려주고 돈도 바로바로 수표로 써서 주고 좋던데" 등의 소문들이 퍼지기 시작했죠. 이런 방법으로 에어비앤비는 오늘날 400만명의 호스트들이 자신의 집과 방을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시작했어요. 

🔎 Do Things Don't Scale 
- 에어비엔비의 창업자들을 바퀴벌레 취급했던 폴 그레이엄은 이런 스토리를 듣고 나서 2013년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역사에 길이 남을 글 하나를 남겨요. 바로 제목하여 'Do Things Don't Scale' (원문 링크) 내용을 제 식으로 한 마디로 요약하면 '처음일 수록 허드렛일을 하라'에요. Scale 이라는 단어는 컴퓨터 인공지능 등을 활용하여 자동화하여 대규모로 사업을 운영한다는 뜻인데요, 일에는 자동화가 가능한 일이 있고, 그렇지 않은 일이 있잖아요. 그런데 처음에는 자동화가 불가능한 허드렛일 부터 하라는 거에요. (명함공유앱 리멤버가 명함을 사람들에게 직접 입력하게 했던 것도 다 같은 이유 때문인데요 - 관련 뉴스핌 기사
- 이처럼 허드렛일을 해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아요. 

  • (자선사업가도 아닌) 사람들이 스타트업의 제품을 써야 할 이유는 없다 
  • 그렇다면 스타트업이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자신들의 제품을 쓸 수 있도록 수동적인 노력을 다해야만 한다 
  • 그런데 보통의 스타트업들은 그런 허드렛일을 귀찮다며 하지 않는다 
  • 하지만 하는 것이 좋다. 
  • 왜냐하면 그런 허드렛일 속에서 사용자들이 서서히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제품이 개선되며, 그 결과 회사가 자동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최근 당근마켓이 초기 고객들을 1000명 가량 확보할 수 있었던 비법이 썸원뉴스레터(링크)를 통해 알려지면서 소셜미디어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당근마켓 역시 엄청난 허드렛일을 통해 초기 성장을 키운 것을 볼 수 있어요. 

- 브라이언 체스크 CEO는 이렇게 말해요. 

"성장에 가속도를 붙이지 못한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저를 찾아와서 이야기해요. 어떻게 하면 가속을 붙일 수 있냐고요. 저는 그들에게 그때가 가장 좋을 때라고 이야기해요. 물론 성장이 막 저절로 일어나는 것을 보면 막 흥분되고 기분도 좋아요. 하지만 실질적으로 가장 큰 도약을 할 수 있는 시기는 가장 미약할 때에요. 가장 미천하고 바퀴벌레 같을 때 가장 큰 성장을 할 수 있어요." 

"초인 AI가 온다"
#MBN #국민보고대회 #11월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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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인 AI가 온다"
아빈드 크리슈나 IBM CEO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모든 기업은 AI기업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렇게 해야 하기 때문이죠." 종합편성방송 MBN이 개국 26주년과 종편 9주년을 맞아 '초인 AI가 온다'라는 주제로 국민보고대회를 엽니다. MBN은 그동안 국내 방송사 처음 인공 지능앵커를 선보였고, 민간 데이터거래소인 KDX 한국데이터거래소를 설립하면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산업에 큰 관심을 보여줬는데요.

💬MBN 국민보고대회
개국 26주년 MBN 국민보고대회에서는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진화한 AI가 산업과 경제뿐 아니라 정치·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는 내용을 다룰 예정이에요. 김주하 AI 앵커가 등장하고요. '나는 자연인이다'를 이끄는 개그맨 윤택님, 김기선 광주과학기술원(GIST) 총장 등이 연사로 나섭니다. AI에 대한 궁금증도 해결해 주고요. 글로벌 기업들의 AI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과 인재 양성과 같은 큰 주제에 대한 화두도 던질 예정입니다. 

💬MBN포럼 채널서 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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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쌍둥이를 만드는 슈퍼컴 
#SC20 #슈퍼컴퓨터

비요른 스티븐스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교수가 발표하는 모습 
💬 지구의 쌍둥이를 만드는 컴퓨터
- 여러분이 잠든 사이,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에서 일하는 비요른 스티븐스 교수가 슈퍼컴퓨터 이벤트 SC20의 연단에 섰어요. 그는 먼저 거대한 빙하가 녹고 있으며, 지구상에 있는 수많은 도시들을 물에 잠기게 할 기후변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그 변화를 실제로 인간이 측정할 방법이 없었다고 이야기했어요. 
- 하지만 1960년대 들어 많은 기상학자들이 지구의 온도변화를 측정하다는 것은 가능하다는 것을 수학적으로 입증해 보이기 시작했대요. 다만, 문제가 하나 있었어요. 대기 중을 떠 다니는 수증기의 움직임을 측정하고 예측하려면 2의 28승에 해당하는 계산이 초 단위로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이었어요. 그래서 이론적으로는 가능한 일이 40년이 지나도록 이뤄지지 못하고 있었지요. 
- 그런데 이제 초당 10의 18승에 해당하는 연산을 해 낼 수 있는 '엑사스케일'의 슈퍼컴퓨터가 탄생하려 하고 있어요. 그런 슈퍼컴퓨터가 나타난다면 수증기의 움직임을 초단위로 측정하고 예측하는 일이 가능해 진다고 스티븐스 교수는 설명했어요. 유럽은 실제로 이런 슈퍼컴퓨터를 만들기 위해 지구의 디지털 쌍둥이 Digital Twin 을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해요. (유럽의 디지털 트윈 계획
- 이게 왜 중요하냐고요? 이 모델을 통해 사람들이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이 기후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중국에 자동차 공장 하나를 더 짓게 된다면 내년 봄에 한국 황사가 얼마나 늘어날 지를 이 슈퍼컴퓨터로 예측해 볼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지요. 
** 참고로, 한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형태의 디지털트윈을 만들자는 논의가 있었어요. (이데아시티 동영상 링크)

💬 바이러스를 잡는 슈퍼컴퓨터 
- 슈퍼컴퓨터가 등장하면 할 수 있는 일은 지구의 쌍둥이를 만드는 것 뿐만이 아니래요. 아주 작은 바이러스를 꽉 잡아둘 수 있는 항체물질을 개발할 수도 있다고 해요. 미국의 UC샌디에고 교수인 일카이 알틴타스, 로미 아마로 교수 두 사람은 17일 새벽 SC20 컨퍼런스에 등장해 슈퍼컴퓨터로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만드는 작업이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해 설명했어요. 슈퍼컴퓨터를 통해 지구온난화 방지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 퇴치 같은 거대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지요. 

SC20에서 발표된 최신 전 세계 슈퍼컴퓨터 성능 순위에요
🔎 AMD의 신제품 발표
- 한편, 이날 열린 슈퍼컴퓨터 컨퍼런스 SC20 에서는 NVIDIA와 AMD가 각기 슈퍼컴퓨터에 사용될 수 있는 새로운 제품들을 발표했어요. 
- AMD는 'MI100 엑셀러레이터'라는 슈퍼컴퓨터 용 GPU를 발표했는데요, (발표문 링크) "세상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용 GPU" 라고 선언했어요. AMD는 리사 수 CEO의 지휘 하에 지난해부터 슈퍼컴퓨터 시장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중이죠. 특히 NVIDIA에 비해 일반 컴퓨터를 위한 그래픽 반도체 (GPU) 쪽에서는 뒤진다고 알려져 있던 AMD는 슈퍼컴퓨터 쪽에서 성능의 역전을 노리고 있는 모습이에요. 슈퍼컴퓨터 시장에서 엔비디아를 이긴다면, AMD는 GPU라는 반도체 시장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기회를 노려볼 수 있다는 뜻이겠죠? 

- 반면 엔비디아도 질 수 없죠. 엔비디아는 이번 SC20 컨퍼런스를 통해 최근 인수한 기업 멜라녹스를 통해 슈퍼컴퓨터와 슈퍼컴퓨터 사이에서 데이터를 초당 400기가비트 속도로 전송할 수 있는 네트워크 기술을 선보였어요. (발표 링크
- (의견) 상업용 회사들이 이처럼 슈퍼컴퓨터 시장의 기술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후변화를 예측하기 위해 지구의 쌍둥이를 만들고, 코로나 백신을 만들기 위해 인간의 단백질 구조를 복제한 쌍둥이를 만드는 작업이 이제 시작됐어요. 지난 10년간의 혁신이 사진공유의 어려움(페이스북), 전자상거래의 불편함 (아마존), 지나치게 큰 컴퓨터(애플) 등과 같은 문제를 푸는 것에 집중됐다면, 이제는 인류가 직면한 거대한 문제들을 푸는 방향으로 혁신의 촛점이 변화해 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AMD와 NVIDIA 뿐만 아니라 MS 같은 회사들이 그런 문제 해결에 뛰어들고 있죠. TESLA 는 어떤가요? 마침 오늘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창업자가 100억달러 (11조원)의 개인재산을 털어서 만든 어쓰펀드 Earth Fund 가 첫 수상자를 발표하기도 했어요. 그리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역시 기후변화 해결이라는 정책 과제를 가장 우선순위로 올리고 있어요. 결국, 앞으로 슈퍼컴퓨터가 쓰일 일은 무궁무진하게 많아질 거에요. 
오늘은 에어비앤비 상장부터 시작해 슈퍼컴퓨터 이야기를 전해 드리느라, 미라클레터를 아침 8시 정도에 드리지 못했어요. 그래도 시간 나실 때 읽으실 수 있길 바라며, 이만 레터를 줄입니다. 

아무리 지금은 미약한 상태라 하더라도, 미약하기 때문에 더 높은 점프를 도약할 수 있다는 브라이언 체스키의 말을 한번 다시 상기해 보시는 하루가 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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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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