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봄 대기 8천여 명, 해결 방안은? / 국민이 생각하는 교사 필수 역량 / 초등학교 주변 환경 점검 실시 결과

6학년 개학식 첫날이었어요. 아이들은 저마다 ‘어떤 선생님과 친구가 나와 같은 반이 되었을까?’ 하는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반에 조심스럽게 들어왔는데요. 그중에 눈에 띄는 아이 한 명이 있었어요. 바로 현석이였죠.

학기 초, 저는 반 아이들에게 여러 가지 설문 조사를 하곤 해요.

보통 친구들 간의 관계와 학교에 얼마나 잘 적응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죠. 그 안에는 반에 좋아하는 친구와 싫어하는 친구와 그 이유 또한 포함되어 있는데요. 조사 결과 반 아이들의 1/3 이상의 아이들이 현석이를 싫어한다고 답했어요. 더러운 것과 눈치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어요. 현석이는 시도 때도 없이 몸을 긁어댔거든요. 그뿐만 아니라, 코를 파기도 하고 사타구니에 손을 집어넣기도 했어요. 그것도 심지어 발표하는 도중에 말이죠.

그러나 현석이는 영문도 모른 채, 2년 동안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정말로 현석이는 왜 친구들이 자기를 싫어하는지 이유를 몰라 억울해했죠. 오히려 본인은 아무런 잘못이 없는데, 친구들이 이유 없이 자신을 싫어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저는, 조심스럽게 친구들이 쓴 내용들을 현석이에게 알려주었어요.

그 후 현석이가 의식적으로 긁는 것을 자제하는 것들이 보였어요.

약속한 대로 너무 심하게 긁는 것 같으면 제가 신호를 주기도 했고요. 그렇게 몇 주가 지나고 자신의 마음속 이야기들을 친구들과 공유하는 서클 시간이 다가왔어요.

다른 친구들이 자신의 속마음을 얘기하고 있는 사이, 저는 계속 현석이에게 한 번 얘기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눈빛을 보냈는데요. 제 눈빛을 받고 현석이는 오랜 고민을 하다 마침내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어요. 4~5학년 때 왕따를 당했던 얘기, 애들이 더럽다고 해서 힘들었던 기억들이었죠. 그러나 현석이의 얘기를 들으며 충분히 그럴 만하다는 듯(=넌 왕따당할 만하다.) 표정을 짓는 몇몇 아이들을 보다 못해, 제가 중간에 나섰어요.

"너희들, 왜 현석이가 계속 몸을 긁는지는 알고 있어? 현석이는 매우 심한 아토피가 있어. 지금 10년째 약을 먹고 고치려고 해도 잘 안 낫는대. 현석이가 너희들 기분 나쁘라고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란 말이야. 자기도 바뀌고 싶다고, 친구들에게 잘 보이고 싶다고 선생님한테 와서 몇 번이나 상담도 하고 긁는 것을 참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선생님 눈에도 보이는데, 너희는 그게 안 보이니?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봐. 정말 고치기 힘든 아토피 병을 너희가 지니고 있다고."

갑자기 현석이가 펑펑 울기 시작했고, 몇몇 아이들은 현석이에게 미안한지 고개를 숙였어요.

그러나 그것으로 모든 오해와 갈등이 해소된 것은 아니었어요. 이후 현석이의 문제 행동이 계속 지속되었기 때문이죠. 아토피와 몸을 긁는 습관은 여전히 현석이를 괴롭혔고, 현석이는 이를 통제하지 못했습니다. 아이들은 특히 현석이가 우유 배달부를 하는 것을 견디기 어려워했어요. 저는 조심스럽게 현석이에게 아이들의 의사를 전달했고, 현석이도 이를 수용하는 듯 보였죠. 

하지만, 새롭게 우유 당번을 정하는 날 현석이는 또다시 자신이 하겠다며 손을 들었어요. 저는 그 순간 깨달았죠. 현석이의 문제가 아토피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요. 아토피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었어요. 바로 눈치가 전혀 없다는 것이었어요.

💪🏻 '현석이 눈치 키우기' 프로젝트

생각해 보면 우유 사건뿐만이 아니었어요. 현석이는 평소에도 눈치 제로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거든요. 숙제 안 해온 친구들이 많아 선생님에게 혼나고 있는 상황에서 혼자 숙제를 해왔다고 외치거나, 친구들 대부분이 시험을 잘 못 봐서 우울해하는 상황에서 본인 점수가 잘 나왔다고 큰 소리로 자랑하는 등의 모습 말이죠. 한 번씩 친구들이 눈치를 줘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어요.

저는 역지사지하는 능력을 키워 주기 위해서, 현석이가 눈치 없는 행동을 할 때마다 쉬는 시간에 현석이를 따로 불러서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했어요.

“현석아, 생각해 봐. 네가 문제가 잘 안 풀려서 끙끙대고 있는데, 옆에서 친구가 문제 너무 쉽다고 큰소리치면 너는 기분이 좋을까?”

때로는 말이 통하지 않는 현석이에게 위기의식을 심어주기도 했고요.

“현석아, 네가 남자 중학교에 올라간다고 상상을 해 봐. 네가 지금처럼 행동하면 친구들이 엄청 싫어할 수 있어. 남중에서는 초등학생 때보다 2~3배는 거칠어지거든.”

저는 현석이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불러 단호하게 꾸짖었지만, 잘한 부분에 대해서는 모두 앞에서 칭찬을 해줬어요.

“요새 현석이 많이 바뀌고 있는 거 너희들도 느끼지? 몸 긁는 횟수도 엄청 줄었고, 수업 시간에 친구들 기분 나쁘게 하는 얘기를 하거나 눈치 없는 행동을 하는 것도 줄었잖아? 사람이 이렇게 몇 년 동안 이어진 습관을 짧은 시간에 바꾸는 것이 정말 힘든데, 현석이 정말 대단하고 멋지다!”

사실 제 칭찬은 현석이의 긍정적 행동을 강화시키기 위한 목적도 있었지만, 친구들에게 현석이가 지금 정말 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시키기 위함도 있었어요. 덕분에 현석이에게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던 친구들도 현석이가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에 마음을 조금씩 열게 되었죠. 그 후 6개월이 지났어요. 그 사이 현석이의 사회성은 눈에 띄게 늘었고요. 더 이상 친구들 앞에서 잘난 척을 한다든지, 숙제를 혼자 해왔다고 자랑하는 등의 눈치 없는 행동을 하지 않았죠. 또한 친구들도 많이 사귀어 2학기 친구 관계를 조사했을 때는 현석이를 제일 친한 친구라고 하는 아이들이 3명이나 생겼답니다.

시간이 흘러, 졸업식 날이 다가왔어요. 교실에서 아이들과 마지막 작별인사를 마치고, 현석이가 따로 저를 찾아왔죠. 떨리는 목소리로 현석이는 이렇게 말했어요.

“선생님 덕분에 안 좋은 습관을 바꿀 수 있었고 사회성도 기를 수 있었고, 친구들도 많이 생겼어요. 평생 동안 올해 6학년 생활을 잊지 못할 거 같아요.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패스트 트랙이란, 놀이공원에서 일반 입장권보다 더 비싼 이용권을 구매하고 놀이 기구를 줄 서지 않고 바로 탈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해요. 더 많은 값을 지불하지만 편하고 쾌적하고 빠르게 놀이공원을 즐길 수 있어 좋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돈으로 구매하는 것이 다른 재화가 아니라 타인의 시간이라는 지적이 나오며 강한 비판 여론이 일기도 했죠. 

여러분은 놀이공원 패스트 트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패스트 트랙에 대해 남겨주신 의견들을 모아봤어요. 함께 살펴보도록 해요!

• 예전에 놀이공원에 패스트 트랙을 이용한 경험이 있습니다. 패스트 트랙 티켓을 끊기 위해 매표 기계로 가니 패스트 트랙에 지불하는 돈이 아깝다고 티켓을 사지 않는 사람도 있고 비싸더라도 시간을 아끼고 싶은 사람은 주저 없이 티켓을 구매했습니다. 패스트 트랙을 이용할지 안 할지는 본인의 선택에 맡겨야 한다고 봅니다. 패스트 트랙은 돈을 주고 편리함을 사는 것으로 이런 경우는 패스트 트랙 말고도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술관의 경우에도 프리뷰라고 해서 고가의 티켓이지만 미리 전시 작품을 볼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돈은 인간의 편리함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므로 더 많은 돈을 지불해서 패스트 트랙을 이용하는 것에 찬성합니다. [밝음이 / 일반 성인]

• 놀이공원 패스트 트랙 찬성입니다. 아이들 데리고 긴 줄을 서기란 특히나 아직 유치부 저학년 아이들의 경우 1-2시간을 기다리라고 하면 곤욕이에요. 그렇다고 그 아이들을 다른 곳에서 놀게 하고 부모 혼자 서있다가 차례돼서 우르르 같이 들어가겠다고 오면.. 어찌 보면 그것도 민폐처럼 보이죠. 돈을 더 주고서라도 놀이동산에서 아이들이 꼭 봐야 할 사파리 같은 것은 패스트 트랙을 이용해 구경하겠다면 그 비용을 지불하지 않은 고객에 비해서 충분히 만족스러운 경험을 하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새치기라고 본다면 그 사람도 그만큼의 기회비용을 투자해서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문제라 봅니다. 다른 사람의 시간을 샀다고 볼 게 아니라 그만큼의 기회 비용을 투자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인프리 / 학부모]

• 놀이공원에 방문하는 대부분의 손님 층이 어린아이와 동반하는 가족이거나 학교나 기관에서 소풍으로 많이 오는 곳 인데 아무리 자본주의의 세상이라고 하지만 누구는 비싼 돈을 주고 사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기구를 탈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그건 별로 좋은 교육 환경이거나 좋은 환경은 아닌 것 같아요. [탱구17 / 학부모]

• 놀이공원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어린 나이의 아이 또는 학생들인데 경제적인 차이로 불평등을 겪게 되는 것이 어린아이와 학생들의 능력이나 노력과는 무관한 이유로 발생할 가능성이 큰 제도여서 어린 학생들의 정서와 인성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 같아요. 물질 지상주의를 피부로 실감하는 과정 속에서 돈이면 뭐든 다 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질 수도 있고 부모님의 경제 여건을 원망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mus /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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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링키레터에서 어떤 콘텐츠가 가장 좋았는지 여쭤봤는데요. 많은 분이 '민주주의와 선거, 왜 중요한가요?'가 유익했다고 답변해주셨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