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ing Act

*매주 에디터들이 꼽은 주목할만한 앨범을 소개합니다.

여러분은 추운 계절이 되면 꼭 찾아보는 영화가 있나요? 에디터 S는 영화 <뷰티 인사이드>의 차갑지만 아늑한 분위기를 좋아해서 늘 이맘때쯤 다시 보는 것 같아요. 직업병인지, 영화를 보면 늘 배경 음악을 주의 깊게 듣는 편인데요. <뷰티인사이드>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운드트랙은 두 주인공이 첫 데이트에서 함께 듣는 기타 음악 “Amapola” 입니다🍂

한국어로 ‘개양귀비꽃’을 뜻하는 Amapola. 영화에서는 기타 사운드가 흘러나오지만, 사실 이 곡은 호세 라칼레가 작곡한 기악곡을 시초로 하고 있어요. 곡이 흘러나오자 여자 주인공(한효주 분)은 “호세 라미레즈!” 라고 말합니다. 이때 '호세 라미레즈'는 이 곡을 연주한 기타 브랜드의 이름인데요🎩 스페인의 기타 명가로 유명한 만큼, 음색이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 있죠. 어느덧 11월 둘째주의 끝을 바라보는 오늘의 뉴스레터, 기타의 유려한 사운드로 듣는 "Amapola"로 시작해 봅니다.

Main Act

👏🏻👏🏻 오늘의 메인 연주는 엔니오 모리꼬네가 편곡한

<Once Upon a Time in America> OST, "Amapola" 였습니다!

역시 엔니오 모리꼬네의 손을 거치면;

그중 가장 잘 알려진 버전은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에 수록된 버전이 아닐까 싶어요. 많은 이의 인생 영화로 꼽히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에는 데보라와 누들스의 사랑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데보라는 배우를 꿈꾸는 소녀로, 그가 창고에서 발레 연습을 하는 모습을 누들스가 문틈으로 몰래 보던 장면은 영화사에서 손 꼽힐 만한 명장면이죠. 이때 "Amapola"가 흘러나오는데요. 둘의 장면에 흐르는 이 음악은 이후 이 둘이 성인이 되어 재회했을 때도 재등장해요. 영화를 보신 분은 알겠지만, 마치 내가 키운 것마냥 감회가 새롭답니다🥹

이 영화의 음악을 담당한 건 다름 아닌 엔니오 모리꼬네입니다. 어쩌면 이 작품이야말로 "Amapola"를 대중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킨 작품일 거예요. 노래 버전, 기타 버전 등 여러가지 버전이 있지만, 메인 선율을 연주하는 팬플룻의 사운드가 우리 귀에 익숙한 까닭이죠.

💡 하나 더! Amapola는 개양귀비꽃을 뜻하지만, 곡의 작사가들은 이 꽃을 화자가 사랑하는 여인에 비유했습니다. 엔니오 모리꼬네가 누들스와 데보라의 장면에 이 음악을 삽입한 것이 이 때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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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욱 음악감독 (The Soundtrack Kings)

🎧 영화 <접속>중 "A Lovers Concerto"

팬플룻 소리만 들어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가 생각날 만큼, 영화음악은 영화 감상에 큰 영향을 줍니다. 앞서 소개한 <뷰티인사이드> 또한 관람 후 오래도록 사운드트랙이 기억에 남은 영화였는데요. 이 뛰어난 감각의 음악감독을 찾아보니, 더 사운드트랙 킹즈(The Soundtrack Kings )라는 작곡 그룹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영화음악계를 꽉 잡고 계신 조영욱 음악감독이 수장으로 있는 그룹이에요.

조영욱 음악감독은 박찬욱 감독이 애정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올드보이>, <박쥐>, <아가씨>, <친절한 금자씨>를 비롯해 최근의 <헤어질 결심>까지. 특히 <헤어질 결심>에서 쓰인 말러의 음악은 대사에서 언급되는 것은 물론 영화의 해석과도 더해져 큰 화제를 모았죠👀

영화계에 ‘음악감독’이라는 직업을 처음으로 통용시켰다고 알려진 그의 영화음악 입문은 <접속(1997)>이었습니다. 이 영화를 떠올리면 “A Lovers Concerto”가 저절로 흥얼거려지는데요. 이처럼 기존 음악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 그의 특장점입니다. 외국의 기존 곡들을 끌어다 쓰는 경우, 판권 매입 과정이 상당히 복잡하다고 해요. 인터뷰에 따르면 비틀즈, 카펜터즈의 음악들은 특히나 어렵다고 합니다(사용료 측면에서도 그렇고 영화 작품 자체도 까다롭게 보는 것 같아요). 조영욱 감독은 곡당 5-6백만 원을 넘기지 않는 선에서 매입한다고 하네요!

💡하나 더! 왠지 그의 감성이 엔니오 모리꼬네를 닮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아니나 다를까, 조영욱 음악감독은 엔니오 모리꼬네의 팬으로 유명하더라고요! 실제로 만나 영화음악에 관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는 둘, 같은 음악을 영화에 활용한 게 우연은 아닐 것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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