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ing Act

*매주 에디터들이 꼽은 주목할만한 앨범을 소개합니다.

J.S.Bach: Cello Suites No. 1 in G Major, BWV 1007: II. Allemande (Arr. for Lute)

글릿과 오래 함께하신 분이라면 류트가 어색하게 느껴지진 않을 거예요. 기타와 비슷하게 생긴 이 악기는 16세기부터 18세기까지 유럽에서 유행했던 현악기로, 바흐는 류트를 사랑한 대표적인 작곡가입니다🙌🏻 여기에 보답하듯 수많은 류트 연주자와 고음악 전문 연주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음악가도 아마 바흐일 거고요!

오늘 소개할 음반은 수십 년 동안 바흐 음악을 연구해 온 바로크 현악기 거장인 홉킨슨 스미스의 바흐 무반주 첼로입니다. 홉킨슨은 모음곡 중 1번을 류트가 아닌 독일식 테오르보를 활용하여 연주하였는데요. 류트에서 파생된 악기인 테오르보를 사용한 이유는 그 음색이 곡에 더 잘 어울릴 것 같다는 판단 때문이었을 거예요🤓

Main Act

👏🏻👏🏻 오늘의 메인 연주는 Bach의  "Suite in E minor, BWV 996 - 5. Bourrée" 이었습니다!

바흐는 첼로, 합창, 건반악기 등 다양한 악기를 위한 모음곡을 작곡했어요. 그중 류트를 위한 모음곡은 4개를 작곡했는데요. 작품번호 996번은 그의 두 번째 류트 모음곡입니다. 총 6개의 곡으로 구성되어 있고, 오늘의 곡은 그중 5번째인 부레(Bourrée)예요. 생소할 수 있는 이름을 가진 이 '부레'는 빠른 템포와 2박자 계열이 특징적인 바로크 시대 프랑스의 춤곡입니다👯‍♀️

(전주곡)

알르망드

쿠랑트

사라방드

(미뉴에트, 가보트, 부레)

지그

바로크 시대 춤곡 모음곡은 대부분 4악장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중간 속도의 알르망드로 시작하여 경쾌한 쿠랑트를 지나 정중한 사라방드, 그리고 또다시 빠른 속도감의 지그로 끝나죠. 여기서 조금 변형된다면 알르망드 앞에 전주곡이 삽입되거나 사라방드와 지그 사이에 미뉴에트, 가보트, 부레 등이 삽입되는데요. 오늘의 곡 ‘부레’ 또한 4번 곡 사라방드와 6번 곡 지그 사이에 위치하여 이 공식에 딱 들어맞는 모습이에요🎶

1717년 이전에 작곡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모음곡은 바흐가 교회에서 오르가니스트로 활동하던 시기에 작곡되었어요. 비록 이른 시기라 곡 자체에 대한 정보가 많이 남아있지 않고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지만, 이 곡이 우리가 아는 '현악기로서의 류트'를 위한 곡은 아니었다는 썰이 있습니다🙊 류트 연주가 불가했던 바흐가 오르간 제작자에게 의뢰하여 류트 음색을 가진 건반악기 ‘류트 하프시코드’를 제작했고, 그의 류트 모음곡은 이 '류트 하프시코드'를 위해 작곡됐다는 것이에요.

현악기가 아닌 건반악기를 위한 곡이었다는 비하인드 썰이 무색하게 이 곡은 요즘 기타로도 자주 연주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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