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브리튼 #나사의 회전 Opening Act
*매주 에디터들이 꼽은 주목할만한 앨범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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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니오 모리꼬네가 우리 곁을 떠난 지도 벌써 3년이 다 되어 갑니다. 그의 숨겨진 명작을 발굴하기 위해 발매된 음반 "Paura"는 그 부제로도 알 수 있듯 1970년대에 발표된 공포영화 음악 모음집인데요😱 엔니오 모리꼬네가 음악을 맡은 "나의 소중한 킬러", "부검" 등의 사운드트랙을 담고 있죠.
공포영화 속 음악, 장면 없이 들어도 무서운 이유는 뭘까요? 도대체 무엇이 우리를 두렵게 하는 걸까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오늘의 레터 가장 하단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끝까지 읽어주세요! 단, 여러분은 저처럼 밤에 혼자 읽는 실수를 하지 않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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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n Act
Benjamin Britten: The Turn of the sc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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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메인 연주는 벤자민 브리튼의 오페라 "나사의 회전"이었습니다!
오늘 레터의 주인공은 🔗벤자민 브리튼의 오페라 “나사의 회전”입니다. 제목부터 범상치 않은 이 작품은 미국의 작가인 헨리 제임스(Henry Jame)가 지은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쓰였어요📖 원작 소설의 내용을 짧게 소개하자면...
어느 시골 마을, 한 여성이 두 아이의 가정교사로 부임합니다. 마일스와 플로라는 부모를 잃은 후 줄곧 삼촌 손에 길러졌고, 가정교사는 그런 아이들과 쉽게 친해지죠. 그렇게 아이들을 돌보며 그 집에 함께 머무르게 된 가정교사는 곧 집안에서 이상한 것들을 보기 시작합니다. 그 정체는 다름 아닌 전임 가정교사와 하인의 유령이었는데요🙀 그 후로 이들의 일상은 결코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합니다.
19세기 말에 쓰인 이 소설은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귀신 들린 집' 스토리의 원형이 되는, 아주 근본 있는 공포 소설입니다. 작중 가정교사가 본 귀신들이 실재하는지, 아니면 가정교사의 망상 속에만 존재하는지 끝까지 밝혀지지 않아 많은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데요🧐 이제껏 수많은 학자가 저마다의 해석을 제시했지만, 오늘날에는 2번, 가정교사의 망상이라는 해석이 가장 지배적이라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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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귀신의 집일까?
논란의 중심에 있는 소설을 바탕으로 하다 보니, 오페라를 쓴 브리튼과 극작가 파이퍼 역시 어떤 해석에 무게를 둘 것인지 결정해야 했어요. 사실 유령이 직접 등장하지도, 말을 하지도 않는 소설과는 달리, 오페라에서는 유령이 직접 등장해 가정교사는 물론이고 아이들에게도 말을 걸거든요🫥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음악학자는 오페라에서만큼은 유령이 실존한다는 해석에 동의했습니다.
그러나 브리튼이 반복적으로 제시하는 일명 '나사 테마'가 유령과 가정교사가 노래할 때 주로 등장한다는 점을 근거로 하여, 사실은 아이들과 대화하는 모습까지도 가정교사의 망상이 아니냐는 새로운 해석에 힘이 실리기도 했어요. 여러분은 어떤 것 같나요? 가정교사가 본 유령은 실재할까요, 아니면 상상 속 만들어진 존재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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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e...
Waters-Hubbert: Waterphone Dem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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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폰 소리. 어떤가요? 정말 으스스하지 않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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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는 눈꺼풀이 있으나, 귀에는 닫개가 없다."
파스칼 키냐르의 책, "음악혐오" 속 문장입니다. 공포 영화에서 사운드는 빼놓을 수 없죠. 키냐르가 이야기한 것처럼 눈을 감아도 소름 끼치는 소리는 계속해서 들리니까요! 그러다 보니, 공포영화의 음악에만 적용되는 여러 공식이 존재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가 어떤 소리에 낯섦과 두려움을 느끼는지, 영화는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어요.
1️⃣ 음악에 ‘협화음’을 줄인다: 서양음악에 익숙한 우리 귀는 후천적으로 불협화음보다는 협화음에 더 안정감을 느낍니다. 그러다보니 지속적인 불협화음으로 관객을 불편하게 만드는 공식이 자주 쓰이게 되었는데요⚡️ 앞에서 이야기했던 '나사 테마' 역시 흔히 무조음악이라고 일컬어지는 기법을 사용하여 공포를 극대화해요.
2️⃣ 공포심을 유발하는 사운드이펙트를 활용한다: 오늘날에야 전자 기기로 만들어 낸다지만, 이 전자 사운드의 모태가 되는 여러 악기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워터폰이 있겠네요💦 (위 영상에서 소리를 들어볼 수 있답니다)
3️⃣ 반전 효과를 사용한다: 공포스럽고 깨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 음악을 주로 사용하던 영화에서 갑자기 숭고하고 차분한 음악이 나온다면 어떨까요? 이 반전 효과를 잘 사용한 것이 아마 영화 “미드소마”일 것 같은데요, 밝고 종교적인 사운드가 영화의 기괴함을 더해주는 듯합니다😰 참고로 오페라 "나사의 회전"에도 이 기법이 자주 쓰입니다. 바로 어린이들의 합창이에요. 브리튼은 합창 소리를 강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오케스트라 편성을 줄이기도 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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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LFIE⚡️ SHIR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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