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아; 너가 그렇게 증언하면 우린 뭐가 돼 : 내란죄 재판 따라보기 #7

#7 : 종근아, 너가 그렇게 증언하면 우린 뭐가 돼 💦

안녕하세요, 여러분! 어제 6호에 이어 바로 7호로 인사드려요🙇

6호에서는 4월 29일 있었던 조지호, 김봉식, 윤승영, 목현태의 경찰 내란죄 재판에서 나온 체포조 관련 증인 신문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와, 5월 2일 금요일 결정된 박안수, 여인형 두 군인에 대한 보석 신청 기각 소식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4월 30일에 있었던 박안수, 여인형, 곽종근, 이진우, 문상호의 군사재판 후기를 정리해서 보내드려요📨

지난 군사재판에서는 곽종근-박안수-여인형-이진우-문상호 피고 간 상호 증인신문이 진행됐습니다. 전반적으로 군사재판도, 서울중앙지법 재판도 증인 신문이 늘어지면서 재판 속도가 더뎌진 상황이에요. 당초 중앙지역군사법원 재판부는 4월 30일 공판에서 곽종근, 박안수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하려 했는데요, 다 마무리하지 못하고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까지만 진행됐습니다.

당초 중앙지역군사법원 재판부는 4월 30일 공판에서 최대한 진행하고, 5월 8일을 예비로 두는 계획이었는데요, 홀로 모든 증거와 진술을 인정한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에게 신문 내용이 집중되어 다 마무리하지 못했어요. 5월 8일 오늘도 이어 진행하기로 됐는데요, 아마 이 뉴스레터를 보실 때 쯤엔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에 대해선 끝났겠지요?

군인권센터는 올 초부터 시각된 내란죄 재판을 모두 모니터링 하고 있습니다! 쭉 재판을 보다보니 피고인들과 변호인의 전략과 태도, 이런 외적 요소들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더라고요. 어떤 피고인은 고개를 빳빳이 들고 방청석을 향해 웃거나 당당하게 발언하는가 하면🤬, 또 어떤 피고인은 재판 내내 고개 한 번 제대로 들지 못하고 소극적인 변론 자세를 보이는 이도 있었어요. 그리고 피고인 본인 진술 내용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개인의 평소 가치관 등도 엿볼 수 있고요.

피고인도, 증언대에 선 증인도, 공통적인 점이 있다면 언제나 양심 앞에서 떳떳한 이가 가장 당당한 법이라는 것입니다. 그럼 2호차 바로 출발시켜 볼까요🚌~

<내란죄 재판 따라보기> 뉴스레터는 군인권센터 활동가들이 재판 현장에 직접 들어가 기록한 속기 내용, 현장 스케치, 그리고 여러분들의 응원🎇을 바탕으로 작성됩니다. 힘을 보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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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군사재판 이모저모 : 윤석열과 김치찌개

🦉지난 재판 모니터링은 누가 다녀왔나요?

- 4월 30일 박안수, 곽종근, 여인형, 이진우, 문상호 : 방혜린, 윤선주 활동가 / 군 사망사고 유가족(고 홍정기 일병 어머니, 고 김상현 이병 아버지)

29일 30일 연이틀 이어진 험난한 공판일정... 장시간 나무의자에 앉아 쭈그려 노트북을 치다가🧑‍💻 허리도 손가락도 뽀개질 것 같지만! 그래도 해야지 어떡해... 김연아가 된 심정으로 아침부터 용산 국방부 중앙지역군사법원으로 향했습니다.

모니터링 가는데 무슨 생각을 해, 그냥 가야지

30일 공판에선 곽종근-박안수-여인형-이진우 피고인 간 상호 증인 신문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이 신문에서 확인하고자 하는 것은 공모의 수준 이었는데요, 검찰은 윤석열과 김용현을 포함 피고인들이 12. 3 내란 당일 전부터 상당기간 모여 내란에 대해 사전 모의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전 모의에 참여했는지, 실행 행위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등에 따라 '내란 중요임무 종사자' 혐의로 구속재판 중인 이들의 형량에 영향을 미치게되는 것이죠.

참고로, 과거 전두환 재판에서 주요 내란중요임무종사자들이 받은 형량은 아래와 같습니다 (직위는 12.12 및 5.18 당시 기준).

노태우 수도경비사령관 : 징역 17년
허화평 보안사령관 비서실장 : 징역 8년
이학봉 보안사 대공처장 : 징역 8년
이희성 계엄사령관 :징역 7년
주영복 국방장관 : 징역 7년
정호영 특수전사령관 : 징역 7년
장세동 특전사 작전참모 : 징역 3년 6개월

상호 증인신문의 첫번째 증인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였습니다. 이날 주요하게 신문된 내용은 ① 계엄 전까지 있었던 윤석열, 김용현과의 여섯 번의 회동(윤석열은 세번 참여) 때 어떤 얘기가 오고 갔는지 ② 12. 3. 계엄 당일 부대 운용과 관련하여 어느정도 지시를 받았고, 상호 이를 인지했는지 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특히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과는 계속 함께 식사자리에 참석했기 때문에 곽종근의 진술 내용에 따라 이들의 공모 수준도 가늠해볼 수 있는 것입니다🧐

🙋‍♂️ 이진우, 여인형 위헌법률심판제청 신청 기각

본격적인 얘기를 하기 전, 여인형 / 이진우의 경우 이 재판에 대해 '위헌법률심판제청'을 신청한 바 있는데요, 이는 우리나라 형사소송법과 군사법원법이 증거 인정에 대해서 조금 달리 규정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원래라면 검사가 작성한 피의자 신문조서는 '그렇게 진술한 사실이 있지만 그 내용이 사실이 아니더라도' 법정에서 증거로 사용됐는데요, 2020년 개정된 형사소송법에서는 조서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면 아예 증거로 사용할 수 없게 변경됐습니다(형사소송법 제312조). 그런데, 군사법원법은 이 부분의 조항이 개정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거든요! 따라서 군사법원에서는 군검찰의 진술조서에 대해 피고인이 부인하더라도 재판부의 판단에 따라 증거로 채택될 수 있는 것이죠. 이진우와 여인형은 이 부분을 두고 헌법상 기본권이 침해됐다며 워헌법률심판제청을 신청하였는데요, 4월 30일 증인신문 전 군사법원 재판부는 이 신청을 기각했습니다.

한편, 곽종근의 경우에는 최초 작성된 피의자 신문조서와 이후의 진술 내용이 조금씩 바뀝니다. 이것은 곽종근 전 사령관 스스로가 여러번 밝혔듯 '양심에 따라 행동하기로 했기 때문에' 후에 진실을 밝히게 된 사정이 있는 것인데요. 재판 과정에서 이런 쟁점이 있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보신다면 좀 더 풍성하고, 또 다른 시각으로 재판 소식을 살펴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곽종근에 대한 증인신문이 길어진 것도 결국 곽종근의 진술이 계속 바뀐 점을 집요하게 공격하는 상대방과, 곽종근 진술이 갖는 증거능력을 훼손시키기 위한 것 때문이거든요.

오전은 증인 곽종근에 대해 검찰의 주신문과, 여인형 측의 반대신문으로 진행됐습니다. 재판을 모니터링하다 보면 재판 현장에서만 알 수 있는 얼척없고(..) 황당한(..) 사실에 대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요. 오전 재판의 경우 제가 새로이 알게된 것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부정선거무새🦜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곽종근은 김용현과 여인형이 본인에게 자주 유튜브 링크를 보내준 사실에 대해 진술하였는데요, 이 유튜브 영상을 두고 '반국가 세력' 관련한 내용들이 많았으며 둘은 곽종근에게 주 1~2회, 많으면 3~5회 정도 유튜브 영상을 보냈다고 진술했습니다. 찾아보니 관련 기사가 아주 없진 않은데, 법정에서 진술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오전엔 주로 범죄사실에 대한 검찰의 주신문이 진행됐고, 여인형 측의 반대신문은 시간상 짧게 진행됐습니다. 앞서 잠깐 설명드렸듯이, 이진우-여인형 측은 곽종근의 진술 내용의 신빙성을 공격 중이거든요. 여인형 측 변호인의 첫 질문도 "12월 9일 수사 초기 자술서 제출 이후에 일관되게 진실을 얘기 중이신거냐?" 였습니다. 외에는 차담 정도가 모의라고 할 수 있느냐, 상황조치에 대한 평가가 엉성하다고 하는데 동의하시냐(=이렇게 엉성하게 끝났는데 모의가 됐다고 할 수 있느냐) 등의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점심 휴정 후 재판정을 떠나기 전, 재판을 방청 중이던 고 김상현 이병 아버지가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을 향해 일갈하였습니다. 이진우는 수방사령관으로 영전하기 전 12사단장을 지냈는데요, 고 김상현 이병은 당시 12사단 GOP에서 근무하다 동료 병사들의 괴롭힘으로 인해 사망했습니다. 당시 12사단장이었던 이진우는 유족을 찾아와 "전우의 명예를 지켜주겠다, 내 아들나이와 비슷하다"며 유족을 달래기 바빴고, 명예회복 커녕 이진우는 이후 수방사령관으로 진급해서 가버렸습니다. 김상현 이병의 죽음과 관련한 재판은 아직도 1심에서 지지부진 중이에요.

아버님은 이진우에게 "당신이 12사단장 재직 중 죽어나간 인원이 몇인데, 그것도 모자라서 쿠데타를 일으켰냐! 명예를 지켜주겠다고 약속만 하더니 유족은 입막음하고 네 아들은 작년에 멀쩡히 임관했더라!"고 소리치셨는데, 이진우는 이를 뻔히 보더니 이 상황이 어이없다는 듯 비웃기까지 하며😡 재판정을 나갔습니다.

이진우 피고인의 재판 태도는 이날 하루만 그런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재판부도 중간 중간 이진우와 변호인인 김인원 변호사의 태도에 대해 제지하거나 움찔하는 수준이거든요. 증인으로 나온 이가 본인에게 불리하거나 맞지 않다고 판단되는 진술을 하면 대놓고 비웃는다든가, '쯧'이라면서 혀를 차거나 어이없다는 듯 한숨 쉬거나, 갑자기 증인과 방청석을 둘러보며 씨익 웃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사건의 성격상 증인들은 모두 피고인 이진우보다 하급자이거나 혹은 직접 업무관계에 있었던 상-하급자, 지휘관-부하 관계였던 이들이 많은데, 마치 자기는 자신있다는듯 뻐기며 웃는 것이 ...이게 맞는 일인가 싶었어요.

🧑‍🍳 여기서도 등장한 윤석열의 '김치찌개'

점심 먹고 오후 재판이 속개되었습니다. 검찰이 확인하고자 하는 것은 언제부터 윤석열과 김용현이 '비상계엄'을 이 군인들과 준비하고자 했던 것인가에 있었어요. 곽종근은 처음부터 이 모임이 이 지경인지는 몰랐고, 뭔가 징후가 좋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은 2024년 10월 1일, 국군의 날 행사 이후 모인 자리에서부터였다고 진술했습니다. 곽종근의 진술에 따르면, 반국가 세력이니 종북세력이니 하는 얘기들은 자주 했지만, 평소에 그냥 생각이 그러시구나~ 싶었고, 또 윤석열과 김용현이 주로 얘기하는 것이지 자신을 포함한 피고인들은 듣는 성격의 자리에 가까웠다고 설명했습니다.

곽종근이 일관되게 진술하는 것은 어쨌든 '비상계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모의를 한 자리는 없었다는 것이었어요. 곽종근은 처음부터 모든 범죄 사실을 인정하지만 순차공모이지 동시공모는 아니라고 주장하였습니다. 다만 우리 판례는 순차적으로 범의의 연락이 이루어 짐으로써 범의내용에 대하여 개별적인 의사의 연락이나 인식이 있었다면 공범자 전원의 공모관계가 있으므로, 어느 공범자가 실행행위에 직접 가담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다른 공범자의 분담 실행 행위에 대하여서도 공동정범으로 죄를 물을 수 있다고 판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곽종근은 덧붙여 진술하기를, 비상계엄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는 않았으나 "(윤석열과 김용현이) 비상대권, 반국가세력, 시국에 대한 어려움과 특별한 조치에 대한 얘기는 자주, 계속 말씀하신 부분"이 있었고, 10월 1일 자리에서부터는 수상하다고 생각한 것은 '모임' 자체가 아니라 모임을 전후로 김용현과 장군들끼리 있었을 때 나눴던 대화의 맥락까지 생각한다면 구체적인 상은 아니었을지라도 "군을 데리고 뭔가 하겠다는 인식이 있을만한 건 있었다"고 말하였습니다. 특히 비상계엄 한달 전인 11월 9일 모임에서는 출동할 구체적인 장소,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 꽃 등이 언급되었다고 진술했어요.

재밌는 것은 진술과정에서 계속해 김치찌개👨‍🍳가 등장했다는 점이었는데요.. 왜냐면 도저히 김치찌개가 나올 대목이 아닌데..

🥸여인형 측 : 2024년 10월 1일 국군의 날 행사 이후 관저에서 모인 자리는, 대통령과 김용현 전 장관, 이진우, 여인형 이렇게 모인 것이 맞지요? 왜 이들만 모이고 나머지 군 관련 인사는 안 모였나요?

🪖곽종근 : 저도 잘 모르겠네요?

🥸여인형 측 : 식사시간은 대략 어느정도 걸렸나요?

🪖곽종근 :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한 두시간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여인형 측 : 대통령께서 직접 김치찌개를 끓여주셨나요?

🪖곽종근 : ????? 아뇨???? 음식은 이미 만들어져서 차려져 있었는데요..?

👥방청석 : (저걸 왜 물어보는건데.. 웅성웅성)

- 잠시 뒤 이진우측 반대신문 중 -

🥸이진우 측 : 신문사항을 제시하며 신문토록 하겠습니다. 여기는 10월 1일 모임에 대한 이진우 피고인의 진술인데.. (주섬주섬)

(🪖이진우 진술서)

.. 대통령님을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님 국정 철학에 보니 새로운 국민, 다시 대한민국이라고 되어 있는데 그 의미가 뭐냐, 외국 정상과 만나면서 세계의 변화에서 가장 크게 느끼신 점이 무엇이냐 두 질문을 했는데, 윤석열 대통령께서 너무 좋아하시며 "당신이 이 나라를 잘 이끌어가야 할 사람이오" 하며 저희에게 비전과 사명을 주셨습니다. 그런 가운데 김용현 장관께서 "이 장군들이 그런 장군들이며, 대통령님께 충성하는 장군들입니다."라고 다소 낯간지러운 말씀을 하셨습니다. 대통령을 만나는 자리가 너무도 귀하다고 생각하여 세상 얘기나 과거 얘기보다는 대통령 혼자 직접 경험하는 것을 듣고 싶어 경청하고 질문하였습니다. ... 회식을 마칠때 쯤 대통령께서 다음에 만날 때는 직접 김치찌개를 해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이쯤되니 정말로 궁금해지고 마는 김치찌개의 마력

2. 종근아, 너가 그렇게 증언하면 우린 뭐가 돼;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12. 3. 비상계엄 선포 전부터 계엄에 대해 수차례 반대했었다는 것은 이전부터도 언론을 통해 나온 바 있고, 이날 검찰측 역시 곽종근에게 "여인형이 무릎을 꿇고 계엄을 반대했다는 데 들은 내용이 있느냐"고 질문하였습니다. 이 얘기는 다시 말해, 계엄에 대해서 최소한 여인형은 사전에 인지를 한 바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또 여인형과 관련해서는 12월 4일 새벽 5시 30분 경 여인형이 곽종근에게 전화하여 "TV로 담화보고 처음 계엄상황을 알게 됐고, 예상못했다고 하자"며 안보폰 통화목록도 지우라고 하는 등, 향후 불리해질 수 있는 정황에 대한 말맞추기와 증거인멸 시도가 있었던 것도 진술을 통해 밝혔습니다.

따라서 여인형 측은 사전에 전혀 몰랐다고 발뺌하고 있지는 않고, 구체적인 모의 단계에 이르지 않았다는 것 / 사령관들이 서로 비상계엄 상황에서의 임무와 관련해 논의한 적(공모) 이 없다는 것 / 구체적 실행 계획은 당일에 알게됐고, 목표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인지하지 못했던 점 등에 집중하여 증명하고자 했습니다.

한편 이진우는 달랐는데요-_- 이진우 측은 절대로 계엄같은 얘기는 술자리에서 나온 바도 없고 사전 모의는 일절 없었다고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곽종근은 여인형 반대신문에서도, 이진우의 반대신문에서도 시종일관 계엄이라는 단어만 안썼지 '징후'는 충분히 있었다고 진술했어요. 10월 1일부터는 징후가 짙어졌고, 11월 9일 모임에서는 '선관위는 방첩사', '국회는 수방사' 등의 배치 장소가 어느 정도 정해졌다고 진술했고요. 이진우와 대표 변호인 김인원 변호사는 시종일관 '곽종근 너가 무리하게 진술하는 바람에 일이 이렇게 되지 않았느냐'라는 태도를 취했는데요, 자기에게 좀 유리한 진술이다 싶으면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불리하다 싶으면 바로 비웃거나 한숨을 쉬는 등, 방청객으로선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변론과 전략이었어요😐

이진우 측이 너무나 훌륭한 대통령 윤석열(..) 과의 회동에 대한 진술 내용을 제시하면서까지 신문하는 것엔 이유가 있습니다. 왜냐면 여인형과 곽종근은 음주를 했는데, 이진우는 독실한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술을 한 모금도 마시지 않으므로, 음주를 한 곽종근과 여인형보다 이진우가 기억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는 것이었어요. 곽종근이 원하는 대답을 하지 않자 급기야는 "이진우는 11월 9일 모임에서 윤석열이 8수를 하게 된 당시 상황, 특히 합격시험 이틀 전 먼저 합격한 친구의 함돌이를 했던 에피소드 같은 얘기로 시작했고, 시국얘기는 짧았다고 진술하고 있는데(...) 왜 증인과 이진우의 진술이 다르냐?", "이진우 피고인의 취지는 비상계엄을 염두에 두고 선관위나 여론조사 꽃을 언급한게 아니라, 말 중 부정선거가 나오니까 한 두 군데 언급한 것이고. 대비태세도 안심시키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는데,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게 맞지 않나요?" 같이, 증인의 판단을 요구하며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의도의 증인 신문을 이어갔습니다.

🥸김인원(이진우 변호사) : 김용현은 12월 2일 오전에 이미 707특임단이 국회로 들어갈 것이라는 계획을 이진우에게 알려줬다고 공소장에 기재되어 있는데, 이진우가 미리 이 사실을 알았다면 (헬기가 들어올 수 있게) 707과 협조하라고 지시하지 않았겠어요?
* 707특임단이 탑승한 헬기는 수방사 작전처장 김문상에 의해 제지당했고, 이로 인해 국회 진입이 늦어짐.
🪖곽종근 : 아뇨. 이진우가 김용현에게 그렇게 지시를 받은 것인지, 그래서 참모들에게 어떻게 지시를 했는지는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

🥸김인원 : 특전사령관의 부대조치 내용인데, 김용현이 곽종근이 아닌 이진우에게 지시한 것이 이상하지 않아요? 장관으로서 707특임단의 움직임을 수방사령관에게 지시를 할 수 있냐고요?

🪖곽종근 : 제가 김용현 장관이 이진우에게 뭐라 말했는지 진위 여부를 알 수 있는게 아니지 않습니까.

🥸김인원 : 아니, 군생활을 그렇게 했으면.. 상식적으로 맞는 말인지 알 수 있는 거 아니에요?

🧑‍💼검사 : 재판부에서 제지해주십시오. 증인의 의견을 계속 묻지 않습니까?

🧑‍⚖️판사 : 변호인, 이 질문을 증인에게 반복해서 하시는 취지가 뭐에요?

🥸김인원 : 707과 관련한 것은 특전사령관 예하 부대의 작전 사항인데, 이걸 곽종근이 아니라 12월 2일 이진우 수방사령관에게 내려간 게, 특전사령관 입장에서는 말이 되는 소리냐는 것을 묻는 것입니다.

🧑‍⚖️판사 : ????? 김용현의 지시를 특전사령관이 알았냐, 이걸 물으시는 거에요?

🥸김인원 : 아니~~ 이 지시가 있었다면!! (흥분해서 말을 못 이음)
🧑‍⚖️판사 : ??????? 증인은 이 지시가 수방사령관에게 내려간건진 아는 바가 없다고 이미 답변했잖아요. 이걸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 건 적절치 않는거 같네요. 아는 바는 없다고 하니 다음 신문내용으로 넘어가거나 수정하세요.

🥸김인원 : 에휴.. 제 취지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령관에게 자기 부대 운용 지시를 한 건 군인으로선 말이 안되는 것이니, 이런 지시는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는게 저희 취지입니다 (?!?!?)

🥸김인원 : (계속해서) 국회로 출동한 병력은 이진우 사령관 지시에 따라서 총을 두고 출동했고, 장갑차 출동은 금지시켰는데, 이와같은 조치에 대해 증인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곽종근 : (답답😫) 아니 자꾸, 수방사령관이 조치한 거에 대해서 제가 어떻게 답변을 드립니까? 수방사령관의 판단에 제가 개입하는 것이지 않습니까. 사적인 자리에서야 말씀드릴 수 있지만 공적인 자리에서 판단해 발언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습니다.

🥸김인원 : (또 물어봄) 그럼 계엄군이 총을 놓고 임무를 하러 들어가는 건 뭘 의미하는 것일까요?

🪖곽종근 : (답답x100😫) 그것도 나 참내...

🥸김인원 : (군무새가 됨) 군생활을 그렇게 했으면 상식적으로.. 답변을 하시면 되지 그게 안 되나...

결국 원하는 답변이 끝끝내 나오지 않고 제지만 당하자 이진우와 김인원 변호사는 최후의 카드를 선택하였는데요. 그것이 이번 변론 과정에서 가장 큰 패착이었습니다.

🥸김인원 : 좋아요. 그럼 이번 비상계엄에 대해서 증인의 소회를 한 말씀 해주세요.

🪖곽종근 : 제가 계속 말씀드리지만, 결과론적으로 본다면 이번 비상계엄은 한 사람도 다치지 않고 조용히 끝났습니다. 그러나 이 결과가 대통령과 장관, 사령관의 지침이 잘 내려가서 이뤄진 것은 아닙니다. 현장에 있던 지휘관들과 팀장들이 절제하고, 인내한 결과고 이 평가는 여기서부터 출발해야합니다. 제 지시나 수방사령관의 지시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장에 있는 이들이 인내한 덕분에 "멈춰", "빠져"가 된 것이지, 현장 지휘관들과 군인들에 대해서 먼저 정리될 필요가 있습니다.

또 김용현 장관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여인형이나 이진우 사령관은 뭐라고 느꼈을 지 모르겠습니다만, "경고용"으로 비상계엄을 하셨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도대체 뭘 경고하려고 하셨던 것입니까? 군이라는 게 한번 써먹고 마는 수단입니까?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또, 우리가 들어가서 행동한 것은 시민을 보호하고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거라 말씀하시는데, 언제 우리한테 그런 지시를 하셨습니까? 그렇다면 경비계엄을 하시든가, 경찰 경력을 증원하든가 했어야죠. 이진우 사령관은 어떻게 느끼실지 잘 모르겟지만, 저는 여기서 자존심 지키고 싶진 않습니다.

🥸김인원 : 증인 말씀을 들어보니 국헌문란의 고의가 없다고 느겨지는데, 장관에 따라 할 수 밖에 없었고, 출동해서 시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씀하시는건데, 그럼 국헌문란의 목적이 없었다는 것 아니에요?

🪖곽종근 : 우리 군은 처음부터 시민 보호와 질서 유지의 목적으로 들어간 것이 아닙니다. 결과적으론 그렇게 된 것 처럼 보이는 것 뿐이고요. 이진우는 김용현 장관에게 시민 보호 하라고 지시를 받았나요? 저는 그렇게 지시받은 적 없습니다.

🥸김인원 : 아니..!! 죄명이 내란임무주요종사죄고, 증인이 지금 그날 하룻밤, 아무 것도 일어나지도 않은 단 두시간 만의 일로 만고의 역적이 됐는데 이걸 인정하시는거에요? 여기서 이걸 인정하시면 다른 장군들은 어떻게 되는 거냐고요!!!!!

🪖곽종근 : 제가 경험했던 사실에 대해서 진술하는 것 뿐입니다. (덤덤)

심보를 나쁘게 쓰면 벌 받는 건 언제나 나입니다..

결국 폭주해버린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과 김인원 변호사... 결국 듣고 싶었던 말은 하나도 못 듣고, 되려 '종근아 너가 그렇게 진술하면 우리 다같이 X되는거야!!!!' 를 법정에서 외치고 말았네요. 재판을 보는 내내 참으로 너무 추해서 어떤 면에선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의연하게 재판정에 서서 진술했던 조성현 수방사 1경비단장, 김문상 수방사 작전처장과 같은 부하 군인들과 너무 대조되는 모습이었어요.

곽종근에 대한 여인형과 이진우의 증인신문이 끝나고, 문상호 측도 곽종근을 상대로 증인신문을 진행하였는데요 문상호 측은 곽종근과는 확인할 사실이 크게 없어 몇가지 질문만 하고 마쳤습니다. 당초 4월 30일에 곽종근, 박안수 두 증인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될 예정이었는데 결국 끝마치지 못하고 5월 8일 박안수부터 피고인 상호 증인신문을 이어가게 됐습니다.

연휴 내내 일부러 스마트폰의 알람을 꺼두고 뉴스를 멀리하고 싶을 정도로 스트레스가 많은 요즘이예요😫 아마 우리 구독자 분들도 매일 매일 기가막히고 놀라운 광경에 스트레스가 많으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래도 내란재판 열차의 시간은 흐른다..! 다음주도, 다다음주도, 다다다음주도 적으면 1주에 하나, 많은 주는 한 주에 세 개씩이나 잡혀있습니다. 과연 저의 허리와 손가락, 버텨줄 수 있을까요? 뉴스로는 다 볼 수 없는 생생한 재판 현장을 전달해드리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코어 운동을 해보겠습니다😂

이번주는 당장 오늘, 5월 8일 10시 군사재판이 진행됐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월요일에는 내란우두머리 윤석열의 재판이 기다리고 있어요! 저는 준비기일 한 번 들어가보고 이제까지 번번히 탈락하였는데요, 이번엔 꼭 성공하기를 바라봅니다🙏 그럼, 다음 소식에서 만나요!

🤹다음 재판 일정은?

💡 5월 8일(목) 오전 10시 : 박안수, 곽종근, 여인형, 이진우, 문상호(중앙군사법원/ 증인신문)

💡 5월 12일(월) 오전 10시 : 윤석열 (서울중앙지법 / 증인신문)

💡 5월 13일(화) 오전 10시 : 박안수, 곽종근, 여인형, 이진우, 문상호(중앙군사법원/ 증인신문)

💡 5월 14일(수) 오전 10시 : 김용현, 김용군, 노상원(서울중앙지법/ 증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