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휘클리와 휘클러의 Q&A
휘클러들이 보내준 질문들 중에서 모두 궁금해할 만한 질문들을 추려봤어. 질문 보내준 휘클러들 모두 고마워!
Q1. 팀휘클리 멤버들 소개를 듣고 싶어. 기자인 건 맞는 거지? 취재하면서 휘클리도 만드는 거야? 4호: 여기저기서 기자로 일하다, 한겨레에 정착한 지는 10년쯤 됐어. 다시 떠나고픈 맘이 안 들 만큼 회사에 만족하고 있어.(아주 가끔은 딴 생각도!) 주로 기획기사를 써왔는데, 작은 기획인 휘클리 쓰는 게 여전히 어려워. 취재원이 아닌 기자들을 인터뷰하는 건 처음인데 늘 바쁘고 까다로운(?) 그들을 상대하는 일이 특히! 정리몬: 본체인 한겨레에서 12년째 기자로 일하고 있어. 금융, 경찰, 교육, 통일외교, 법조, 책지성, 클래식·공연, 보건복지 담당을 했었어. 지금은 뉴스레터팀에서 격주로 휘클리와 데일리 뉴스레터 H:730을 만들고. 출입처가 배정돼 외부 취재원을 만나 기사를 쓰는 ‘취재’ 활동은 하지 않아. 대신 휘클리에 출연해줄 기자와 전문가를 인터뷰하거나 기사와 자료들을 많이 찾아보면서, 어떻게 더 쉽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하지. 부장: 4호와 정리몬보다 5년 정도 더 오래 다녔어. 지금은 두 멤버의 레터 제작을 독려? 하는 일 외에, 동물매체 애니멀피플 콘텐츠를 만들고, 미래과학 분야 기사를 쓰는 일에도 관여(라 쓰지만, 직접 쓰진 않아)하고 있어. 아, 휘클리가 만들어질 때부터 계속 같은 일을 했었어.
Q2. 매주 주제는 어떻게 정해? 토론이 치열할 것 같은데? 정리몬: 주말에 쉬면서도 뉴스를 찾아보면서 어떤 주제로 할까 계속 고민해. 내용이 어려워서 잘 이해가 안 되거나, 가치가 충돌하는 논쟁적 사안 같은 걸 찾아보려고 노력해. 월요일 출근해서 5개 내외로 후보 주제들을 내놓고, 팀에서 이야기하면서 주제를 정하지.
4호: 그때그때 달라. 월요일 아침, 내가 정한 후보 중에서 부장이 “이거 하자”고 하나를 콕 찍어줄 때(이때가 젤 좋아!)도 있고. 부장이 이도저도 못 정할 땐 회의가 길어지지. 셋이서 브레인스토밍 하다보면 그래도 좋은 주제가 탁 걸리더라고. 참, 휘클러 아이디어도 꼭 참고해. ‘룸카페는 왜 청소년에게만 유해할까?’도 그렇게 탄생했어. 주말 저녁 방송 뉴스를 보다 뭔가 이상하다 싶었는데, 월요일 출근해서 보니 룸카페를 다뤄달란 휘클러 의견이 뙇!! 앞으로도 기대할게.
부장: 여러 주제 중 하나를 고르거나, 쥐어짜야 할 때가 늘 닥치지. 그럴 때 필요한 건 유체이탈. 내가 만약 휘클러라면, 이 내용으로 쓴 휘클리를 읽고 나서 ‘아 역시 이번에도 레터 읽는 시간이 아깝지 않았어’라고 말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지.
Q3. (걱정 어린 눈빛으로…) 이렇게 만든 휘클리가 난 좋은데, 회사에서 인정은 받는 거야? 4호: 인정이라…. 솔직히 그런 건 잘 못 느껴봤어. 다들 자기 일 바빠서 남 일에 신경 못 쓰거든. 그래도 가끔 지나가다가 누가 슥 “그거 재밌더라” “고생 좀 했겠더라”라고 말하면 어깨가 좀 봉긋해지지.(나 인정받은 거 맞지?) 글고 회사 인정 따위는 바라지도 않아. 휘클러들이 이렇게 인정해주는데, 뭘!! 정리몬: 구독료를 받거나, 광고를 싣는 것도 아닌데 회사에서 2년 넘게 기자 두명을 배치해 두고 있으니 인정은 받고 있는 거 아닌가 싶어.(소박소박) 레터팀에서 일해볼까 생각하는 기자들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단 반가운 소식도. 본체에서 만드는 온오프라인 뉴스의 주독자층이 40대 이상인데, 휘클리는 2030이니 휘클리에 쌓이는 노하우가 본체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Q4. 가장 애정을 담아서 작성했던, 기억에 남는 휘클리는 어떤 거였어?4호: ‘ 사람이 죽었어. 불매라도 해야지(82호)’. 쓰면서 가장 힘들었어. 휘클리에 차마 쓰진 못했지만 피해자가 고통스럽게 죽어간 과정이 자꾸 떠올라서, 그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기가 어려워서, 그런 죽음을 만든 회사의 변명을 다 들어줘야 해서…. 어린 아이를 안고 “넌 절대 빵 만들지 말라”며 엉엉 울었던 어느 밤이 아직도 가끔 생각나. ‘빵이 왜?’ 하던 아이 표정도. 정리몬: 다 소중해서 꼽기가 쉽지 않은데, 화천산천어축제를 다룬 ‘ 재미로 죽이면 안 되잖아요(94호)’를 쓰면서 느끼는 게 많았어. 처음에는 화천군의 동물학대를 비판하는 쪽으로만 접근했었거든. 그런데 화천군이 어떻게 산천어축제를 시작하게 됐는지를 찾아 보면서 가진 것 없는 이들의 반전 성공 스토리 같단 생각이 들더라고. 충돌하는 양쪽 모두 나름의 가치와 정당성이 있음을 충분히 보여줘야, 해결 방안을 제안할 때도 설득력이 높아진다는 걸 느꼈어.
Q5. 팀휘클리 멤버가 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4호: 일단 한겨레에 입사해야겠지? 그 다음엔 봄·가을 정기인사 때 인사 희망 부서를 받거든. 1~3순위로. 여기에 희망 부서로 쓰면 팀휘클리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지. 물론 그렇다고 다 되는 건 아냐. 팀휘클리에 자리가 나야하고, 부장도 나랑 일하고 싶어해야 하고…. 여튼 우주의 기운이 다 모여야 팀휘클리가 될 수 있어. 어때, 도전해보지 않을래?
Q6. 기억나는 피드백이 있다면? 4호: “목요일마다 다정히 이름을 불러줘서 고맙습니다. 혼자 원룸에 사는데 최근 퇴사해서 사람들과 교류도 줄어서 외로웠나봐요. 목요일마다 친구에게 편지받는 기분으로 열어봅니다:)” 잠시 일을 멈추게 만들었던 글이었어. 휴대전화를 들었다가 실례가 될까봐 관뒀고. 이때부터였던 거 같아. 비록 글이지만, 마음을 담아 벗의 이름을 부르게 된 건. 정리몬: 다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마운 피드백들이 많지. 친구들하고 휘클리에서 다룬 주제로 이야기했다거나, 주변에 휘클리 구독을 권했다던가 하는 피드백을 읽으면 이 맛에 뉴스레터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폰트색상이 너무 밝아서 잘 안 보인다’처럼 서비스 개선에 대한 조언도 너무 고마웠어. 부장: “젊은 척하려고 애쓰는 꼰대 같아요” “불특정 다수에게 보내는 이메일을 반말로 일관하는 게 쿨하다고 생각하나요?” 휘클리 1호를 발송하고 받은 답장이었어. 당시엔 큰 ‘마상’이었지만, ‘아 우리가 뭔가 다른 뉴스레터를 만들고는 있구나’라는 정신승리를 하는 밑천이 되기도 했던 피드백이라 여전히 생생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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