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통장 잔고가 허할수록 따뜻하고 든든한 걸 먹어야 해요. 공덕의 마포양지설렁탕은 50년째 사골을 팔팔 끓여내고 있는 곳. 어딘가는 육수에 프림을 첨가한다는데, 이곳 국물은 한 숟갈만 떠먹어 봐도 알아요. 고기로 꽉꽉 찬 진한 맛이라는걸. 특 아니고 보통만 주문해도 마지막 숟갈까지 고기가 남아있을 정도로 인심도 넉넉하죠. 김치는 배추김치, 파김치, 깍두기까지 3종이나 된다는 걸로만 설명을 대신할게요. 이러니 수육을 안 시킬 수가 없는데… 아 이래서 작년 연말정산 금액이…  

📍마포양지설렁탕 서울 마포구

전국 국밥 지도 편찬이 인생의 과업인 국밥석박사인 제가 완뚝과 재방문을 보장합니다. 70년 넘었고요. 백종원 대표의 고향 단골집이래요. 예전엔 장날에만 문을 열다가 작년 5월 삽교역 로터리 부근으로 이전했어요. 맑은 국밥도, 따로국밥도 팔지만 처음 갔다면 토렴해 나오는 빨간 원조 국밥을 추천해요. 여기에 지역 전통주를 마셔 줘야! 예산 시내 100년 전통의 덕산주조장에서 만든 생쌀 막걸리는 사과, 감초 등 천연 감미료를 사용해 과하게 달지 않아요. 장기 저온 발효로 소비기한이 길고 숙취도 적답니다.

📍한일식당 충남 예산군

꽁돈이 생기니 평소에는 누가 사줘야만 먹는 꼬리곰탕..도 아닌 꼬리토막이 먹고 싶었어요. 꼬리토막은 소꼬리 중에서도 굵은 부분을 사용해 더 큰 고기가 들어있거든요. 86년 역사를 자랑하는 노포의 맑고 담백한 고기 국물, 부드러우면서도 씹는 맛이 있는 꼬리 고기, 그리고 아삭한 김치 한 점.. 없어서 못 먹던 꼬리토막 맛이 어쩐지 씁쓸하게 느껴지는 것은 꽁돈이 결국은 내가 쓴 돈이었다는 사실을 알아버렸기 때문이겠죠. 그래도 많이 먹어. 올해도 이만큼 쓰려면 열심히 벌어야지. 뜨끈한 고깃국물로 나 자신을 격려해 봅니다.
📍은호식당 서울 중구 

육회비빔밥의 우톤치드를 느끼고 싶을 때 자주 방문하는 곳인데요, 갈 때마다 갈비탕 포장이 엄청 되어있더라고요. 국밥 레터를 맞아 낮에 갈비탕과 소주 한잔했습니다. 뚝배기가 작아 보이는데 안에 고기가 정말 많아요. 뚝배기 아래가 뚫린 것처럼 먹어도 먹어도 계속 나오는 매직. 맑은 국물에 소주는 최고의 조합이었고, 여기 와서 육회비빔밥도 안 먹으면 안 되니까 함께 시켜줬습니다. 정말 최고의 소주 안주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요. 소주에 국물을 털어 넣으며 저의 작년 연말도 정산해 봅니다. 올해는 좀 덜 쓰자고 다짐하며..

📍영천영화 청담점 서울 강남구

도저히 답이 없는 숙취에 얼큰한 국물로 해장하자고 간 집인데요. 술 많이 마신 다음 날엔 꼭 속이 허하잖아요? 국물만 먹긴 아쉬워서 저도 모르게 모둠수육도 시켰지 뭐예요. 야들야들한 살점이 입에서 살살 녹는데 그 옆에 칼칼하고 뜨끈한 술국이라니. 이 조합을 두고 이길 수 있나요? 또 시킬 수밖에. 순댓국은 재료도 푸짐하고 깔끔했어요. 조미료 맛이나 잡내가 거의 안 나서 한 그릇 싹 비웠답니다. 수육은 쫀득하고 부드러워서 많이 먹어도 부담스럽지 않았어요. 연말정산으로 쓰라렸던 속이 금방 괜찮아지더라고요.

📍사골백암순대 서울 송파구

경남 밀양시가 프리미엄 딸기브랜드 홍과옥조와 손잡고 딸기맥주와 딸기셀처 '알딸딸'을 출시했어요. 제품은 우리나라에서도 맛있기로 소문난 밀양 딸기만을 사용해 만들었어요. 기존 과일맥주처럼 향만 첨가한 것이 아니라 딸기를 듬뿍 넣어 진한 딸기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해요. 구입은 CU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