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테잎은 콩크가 개발한 핵심 단위인데, 버전1 콩크의 스크랩북에서 발전한 기능이다. 아래의 이미지처럼 소재 여러 개에 레퍼런스 이미지로 구성된다. 핀터레스트의 스크롤을 무한히 내려 핀을 하며 영감을 받았다면, 콩크는 그 핀터레스트에 업로드된 이미지 속 소재들의 정보까지 볼 수 있는 탐색 창을 만들고 싶었다. 직접 믹스테잎을 만든다면, 간단한 메모까지 캡션으로 가능해서 '스마트 무드보드' 같은 개념으로 사용하는 시나리오를 생각했다. 코멘트로는 추가로 봤던 레퍼런스 이미지나 팀원에게 필요한 의견을 구하고, 현장별로 정리된 믹스테잎, 소재별로 모아둔 믹스테잎 등 팀별로 다양하게 활용하는 그림이 그려졌다. 모아둔 믹스테잎 안에서 소재를 클릭하면 해당 소재의 상세페이지로 넘어가서 자세한 스펙과 판매처까지 알 수 있다.

여러 기획 중 소재북은 콩크의 최장기 프로젝트였다. 처음 이야기가 나온 것이 작년 추석 연휴 끝난 후였는데, 올 4월에야 나왔으니 보통 정성이 아니다. 콩크 운영 3년의 소재 아카이브를 모아서 카테고리별로 분류하고, 글로 정리하고, 믹스테잎을 만들어 일일이 링크하고, 사진 촬영과 책의 디자인까지 직접 했다. 판매용으로 만들지 못한 이유는 곳곳에 믹스테잎 QR코드가 있어 온라인을 이용하는 사람이 아니면, 소재북을 제대로 활용하기 힘든 구조라 그렇다. 표지의 도형은 소재의 윤곽선을 나타낸 것이다. 형압 가공으로 묻혀진 소재의 느낌을 내고 싶었다.

콩크의 온,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소재를 자유롭게 탐험할 수 있는 비기를 만들었지만, 결과적으로 소재북을 일반 책처럼 구매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아서 아쉬웠다. 콩크의 서비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함께 쓰일 때 완성되는데, 아직까지 비용도 그렇지만, 인식 면에서도 분리되어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콩크 오프라인 라이브러리에 거는 기대가 온라인까지 닿지 않는다. 반대로 온라인을 먼저 접한 분들은 오프라인 라이브러리 없이 이용하는 패턴이 자리잡혔다. 언젠가 모든 게 통합적으로 이해하기 너무 쉽게 술술 풀릴 수 있는 '마법사의 돌'이 등장할까? 현재 콩크에게 주어진,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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