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람한텐 충성 안 해~ : 내란죄 재판 따라보기 #5

#5 : 나는 사람한텐 충성 안 해~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돌아온 버스기사 방혜린 활동가입니다.🚌

이번주 윤석열의 내란죄 재판 역시 추첨에 떨어지는 바람에 저는 '또' 재판 방청을 하지 못했어요. 군인권센터 활동가들이 총출동하여 방청 신청을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두 분이 당첨되셔서 대신 귀동냥으로 들어야 했습니다.

재판이 진행되는 서관은 지난 재판보다도 한층 경비가 삼엄해졌습니다. 이번주 재판 전엔 윤석열 재구속 촉구를 위한 10만인 탄원 서명을 제출하는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어 아침부터 서둘렀어요. 윤석열 재판이 있는 날은 법원청사 '동문'만 개방을 하거든요. 서명 박스를 이고 지고 걸어와 짐 수색을 거쳐서 재판정이 있는 서울중앙지법 서관 입구까지 도달하는데 족히 30분이 걸린 것 같았습니다.💦💦

기자회견을 무사히 마치고, 서명까지 전달하고 한 숨 돌리니 재판 시작 10분 전이 되었어요. 지잉~ 스마트폰 알림창에 '속보'가 뜹니다. 10시 재판인데 9시 50분에 윤석열이 집에서 법원으로 출발한다는 속보였습니다. 한편 전 몇 시에 집에서 나왔냐면요 ... 😂😂

소식지를 쓰면서 조금 걱정이 되는 점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여론이 내란죄 재판 자체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는 것이에요. 윤석열 재판날에는 법원 뿐만 아니라 청사 주변까지도 요란복잡스러운데, 사실 다른 재판은 방청석조차 텅텅 비어있거든요. 혼자 뻘쭘하게 앉아있는 날도 있답니다😅. 윤석열을 제외하고는 모두 기본적으론 추첨 없는 공개재판을 진행하고 있으니, 구독자 분들도 혹시 시간되시면 같이 재판 보시겠어요? 끝나고 답답한 속 달랠 시원한 맥주도 함께요🍻

<내란죄 재판 따라보기> 뉴스레터는 군인권센터 활동가들이 재판 현장에 직접 들어가 기록한 속기 내용, 현장 스케치, 그리고 여러분들의 응원🎇을 바탕으로 작성됩니다. 힘을 보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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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윤석열 재구속 촉구 10만인 탄원 서명 제출 성공!

많은 시민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과 관심으로 순식간에 목표한 서명 10만명 분이 완성됐습니다!!!👏 👏 👏 최대한 많은 시민 분들의 요구를 담고 싶어 일요일 밤 늦게 탄원 서명부를 인쇄하였습니다. 총 106,754명의 서명을 모아 4월 21일 월요일, 윤석열 재판 전 서울중앙지법 지귀연 재판부에 제출하였습니다.

파면 이후에도 자유인 윤석열은 지지자들을 선동하는 메시지를 계속 내고, 국민의힘 정치인들을 불러들여 호화 만찬자리를 여는 등 여전히 살아있는 권력으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한편, 지귀연 재판부는 윤석열 내란죄 재판 일정을 올해 12월 말 30차 공판까지 확정지었는데요, 내란수괴가 불구속인 상태로 나라를 혼란케 만드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하지 않을까요? 빠른 내란 심판을 통해 윤석역은 감옥으로, 우리는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과연 지귀연 재판부는 대한민국 주권자 시민 106,754명의 요구를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우리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봐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 관련 보도자료 : 내란수괴 윤석열 재구속 촉구 시민 탄원서 제출

2. 환장의 윤석열 2차 공판 출석기

🦉지난 재판 모니터링은 누가 다녀왔나요?

- 4월 21일 윤석열 : (세번 연속 방청 당첨된 행운의🍀) 레오 활동가

이번주 월요일엔 윤석열 내란죄 2차 공판이 있었습니다. 지난 재판에 이어 조성현 수도방위사령부 1경비단장, 김형기 특전사령부 1공수여단 1대대장에 대한 증인 신문이 진행됐어요.

😡 특혜, 특혜, 또 특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지귀연 재판부🤦‍♂️...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재판 스케치를 위한 촬영은 허가하였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지하주차장을 이용해 법정에 출석하는 특혜를 제공했죠. 덕분에 방청객 뿐만 아니라 법원을 이용하는 일반 민원인조차 큰 불편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이 위치한 '서울법원종합청사'에는 형사법원 뿐만이 아니라 민사법원, 즉결심판부, 회생법원 등 여러 기능이 함께 모여 있어요. 청사 부지가 워낙 넓다 보니 출구도 각 건물의 위치에 맞춰 여러개를 두고 있는데, 앞서 말씀드렸듯 윤석열 재판이 있는 날엔 법원청사 동문만 개방합니다. 그러다보니 모든 청사 방문인이 동문을 통해서만 들어와야 하고, 그것마저도 영장에 근거하지 않은 불법 수색😠 까지 받아가며 줄을 서서 들어와야 하니 법원 전체가 혼란 그 자체입니다.

그리고 이 날은 난데없이 오전 9시 이후부터는 야외 공간을 이용한 법원 경내 이동은 안되고 오직 실내를 통해서 움직이라는 괴상한(?) 안내를 하며 펜스와 차벽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도대체 윤석열이 뭐죠..? 그 사람이 뭔가요..? 그 사람은 그냥... 범죄자 아닌가요?

이렇게 모두가 별 수 없이 불편을 감내 중인데, 정작 윤석열은 재판 10분 전인 9시 50분 경에 집에서 나와 법원으로 출발했다네요. 역시 모두가 행복하고 편하기 위해선 내란수괴 윤석열이 구치소로 이동하시는 것이 좋겠어요. 그게 민주주의의 원리니까요~_~

법정 안에서도 특혜는 이어졌습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윤석열은 피고인석 제일 뒤쪽 줄 끝에 착석했어요. 기본적으로 피고인은 피고인석 제일 앞줄에 위치하고, 옆과 뒤로는 변호인들이 착석합니다. 재판이 병합되어 피고인이 여러 명인 경우 자리를 나눠 앉지만, 윤석열은 '혼자'거든요. 매번 뒷줄 끝에 콕 박히는데도, 재판부는 전혀 제지하지 않았어요.

🧐 지금 두 번이나 같은 증인이 나온 건데, 불러서 무엇을 확인하나요?

두 증인에 대한 증인신문 포인트는 '국회에 투입된 군인들이 폭동을 일으켰느냐'를 확인하는 것에 있습니다. 내란죄는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에 대한 처벌 조항이거든요. 여기서 국헌문란이란 "헌법에 의하여 설치된 국가기관의 권능 행사를 불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 폭동은 우리가 흔히 아는 폭동의 개념보다는 좀 복잡스러운데요,

형법 제87조의 구성요건인 폭동의 내용으로서의 폭행 또는 협박은 일체의 유형력의 행사나 외포심(畏怖心)을 생기게 하는 해악의 고지를 의미하는 최광의의 폭행·협박을 말하는 것으로서…
비상계엄의 전국확대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국민에게 기본권이 제약될 수 있다는 위협을 주는 측면이 있고 ... 위협적인 효과가 국헌문란의 목적을 가진 자에 의하여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는 경우에는 비상계엄의 전국확대조치가 내란죄의 구성요건인 폭동의 내용으로서의 협박행위가 되므로 이는 내란죄의 폭동에 해당한다고 할 것이다. (전두환 판결문, 대법원 1997. 4. 17. 선고96도3376)

정리하자면, "국헌문란의 목적을 가진 자가 국민의 기본권에 위협을 가하는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것이 폭동에 해당한다는 것입니다. 즉, 국회로 진입한 군인들이 물리력을 행사하여 공포심을 자극해 의사결정과 행동의 자유를 방해하는 등의 행위를 하여, 결론적으론 국회의 기능 행사를 방해하게 된 정황이 있었는가? 그리고 이를 누가 지시했는가? 를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지요.

➡️ 관련 기사 : '윤석열의 계엄 폭동' 내란죄인 3가지 이유

조성현 대령이 지휘한 1경비단과 김형기 중령이 지휘한 1공수여단 1대대는 12. 3. 비상계엄 당시 국회 경내로 진입했던 부대입니다. 그러나 상부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양심에 따라 국회로의 병력 투입을 최소화하고, 시민들과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여 궁극적으로는 비상계엄 상황에서 비극적인 유혈 사태가 일어나지 않게 막은 부분이 있지요! 특히 조성현 대령의 경우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과정에서도 헌재가 유일하게 '직권 신청'했던 증인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처음으로 투입된 계엄군인의 "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가 확인됐었어요.

이를 막는 중인 피고인 윤석열 측의 반대 신문 전략은 대략 아래와 같았습니다.

1) 조성현, 김형기 두 증인은 윤석열에게 직접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등의 지시를 받은 것이 아니므로, 윤석열은 지시한 책임이 없으며 따라서 폭동의 책임도 윤석열과는 관계 없다.

2) 두 증인의 검찰, 국회 청문회, 헌법재판소, 지난 1차 공판에서의 진술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으니, 이들의 진술은 신빙성이 떨어지므로 탄핵되어야 한다.

3) 두 증인이 지휘하는 병력이 국회의원을 끌어내려고 했었어도 상황상 불가능했다. 따라서 윤석열이 직접 지시를 내렸다 하더라도 "끌어내라"는 명령을 내렸을 수 없다.

윤석열 측은 두 증인을 마치 범죄자 취조하듯 몰아붙이고, 진술의 신빙성을 깎아내리기 위해 똑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가 하면, 신문 내용에 은근슬쩍😕 자기들에게 유리한 표현을 집어넣거나 특정 단어를 꼬투리 잡아 원하는 답을 이끌어내기 위해 온갖 법꾸라지-_- 수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본래 증인신문은 사실 관계에 대해 증인이 아는 '사실'을 기반으로 진술토록 해야하고, 추측이나 생각을 이끌어내려고 하면 재판부가 재판 지휘를 하여 제지해야 필요가 있습니다.

가령 이런 장면이 있었습니다. 조성현 대령 증인 신문 과정에서,

🥸윤석열측 : 이진우 사령관이 내린 지시(국회의원을 끌어내라)를 윤덕규 특임대장에게 지시한 바 없다는 거죠?

🪖조성현 : 윤덕규 대장이 임무를 물어봐서, 제가 그러한 임무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 것이지 지시를 한 건 아닙니다.

🥸윤석열측 : 지난번 검찰이 물어봤을 때는, 지시한 것을 이후에 알게 됐다고 하지 않았어요?

👨‍💼검사 : 아니 우리가 언제 그렇게 물었어요;; 처음에 '(윤덕규에게) 지시했냐'고 물어봤을 때, 지시한게 아니라 임무를 설명한 것이라고 해서 질문을 바꿨는데요;; 임무가 그러하다는 것을 전달했냐고 질문했고, 증인은 그렇다고 답한 것이잖아요!

🥸윤석열측 : 이진우 사령관이 지시를 철회했지 않았어요? 왜 윤덕규에게 전달했나요?

🪖조성현 : 지시를 철회했다고 해서, 이미 한 명령이 없어지진 않잖아요🤦‍♂️ 그리고 사령관님이 자발적으로 철회한 것이 아니고, 제가 임무수행이 불가능하다고 건의드렸고 이를 사령관님이 받아들인 것이에요..

🙋‍♂️ 양심 vs 윤석열

전반적으로 두 증인은 내란 당시 계엄군의 중간 지휘관이자 군인으로서 잘못한 것이 있으면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은 당연한 것이며, 부당하거나 위법한 명령엔 최대한 따르지 않고 유혈사태가 일어나 시민, 부하 모두가 다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했던 책임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윤석열은 '메시지성 평화적 계엄'을 하려고 했지만, 군인들이 자신의 말을 오해하고 과도하게 군경을 동원했다며 나에겐 책임이 하나도 없고 모두 군인들이 잘못한 것이라고 꼬리 자르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앞으로 한동안은 국회와 중앙선관위에 투입되었던 군인들이 증인으로 출석해 '폭동'에 대한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칠 것인데 뻔하지만 기가막힌 전략을 얼마나 더 참아줘야할지 아득하기만 합니다🤦‍♂️

3. "나는 사람한테 충성 안 해~" 윤석열에게 되갚아준 말말말

두 증인이 보여준 답변 태도만큼이나 진술 내용도 한번쯤 다시 생각해볼 부분이 많았습니다. 이번 재판을 모니터링 했던 활동가들이 꼽은 장면은요

#1. 조성현 1경비단장

🧑‍💼검사 : (지시 등이) 이례적이라는 취지의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당시 상부 지시를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판단한 근거가 무엇인가요?

🪖조성현 : "12. 3. 계엄 이후 언론 등에 비춰지는 군인은, 마치 명령을 내리면 그 명령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수행해야 하는 무지성 집단으로 해석되는 것 같습니다. 군대는 명령이 매우 중요한 집단이고, 우리가 목숨을 바쳐 지켜야 될 중요한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나 조건이 있습니다. 그것이 정당해야 하고 합법적이여야 합니다. 거기까지 해석하지 못하더라도,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국가를 지키는 육군의 사명에 부합해야 합니다. 그런데 저희한테 준 명령이 그러했습니까?

🧑‍💼검사 : 이진우 사령관의 지시가 정당하지 않았기 때문인가요?

🪖조성현 :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제가 (상관의 지시를) 정당하냐 불법이냐 구체적 법적 검토를 통해 이해할 정도로 법적 지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때의 상황, 시민이 우리를 막고 있고 의원을 끌어내는 임무, 이것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은 군생활 25년을 통해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2. 김형기 특임대대장

🥸윤석열측 : 야간에 (국회로) 어떤 허가절차 없이 일반인이 국회 경내로 들어가는 것이 허용됩니까?

🪖김형기 :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윤석열측 : 제가 알기로는 야간에 국회에 신분 확인 절차 없이 들어가는 것이 위법한 것으로 아는데, 알고 있었나요?

🪖김형기 : 들어올만 하니까 들어왔겠죠;

🥸윤석열측 : 계엄 선포 이유는 입법부가 행정부의 기능을 마비시켜서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인데, 그로 인해서 국회 질서가 혼란해질 것이라고 생각 못했나요? 가서 국회 질서 유지 해야한다고 생각 못했습니까?

🪖김형기 : 질서 유지는 원래 (우리) 군의 임무가 아닙니다;;

🥸윤석열측 : 계엄에는 가능하지 않습니까?

🪖김형기 : 질서 유지하러 가는데 총은 왜 가져갑니까??!?!?

🪖김형기 : (진술과 별개로 발언기회를 얻어)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저는 (군생활) 23년이라고 말했는데, 23년을 이등병에서 부사관, 장교를 거쳐 생활했습니다. 과거부터 바뀌지 않은 것은 국민과 국가를 지키는 것입니다.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습니다. 조직에게 충성합니다. 저희는 철저하게 상명하복으로 운영되는 조직입니다. 누군가는 저의 행동을 항명이라고 하는데, 항명 맞습니다. 지난 12. 3. 받은 임무는 수행할 수 없었던 임무입니다. 차라리 저를 항명죄로 처벌하여 주시고, 제 부하들은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오늘 이 뒤에 앉아계신 분(방청객, 언론)들에게 부탁드립니다. 다시는 우리 군이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도록, 우리 군을 잘 감시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

4. "일머리" 따지는 육군 참모총장의 최후

🦉지난 재판 모니터링은 누가 다녀왔나요?

- 4월 24일 김용현, 노상원, 김용군 : 함성현 활동가

- 4월 24일 박안수, 여인형, 이진우 : 방혜린, 파면파면윤↘석열파면김형남 활동가

이번주 목요일에는 두 개의 재판이 동시에 열렸습니다. 서울중앙지법에서는 김용현/노상원/김용군의 재판이, 국방부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는 박안수/여인형/이진우의 재판이 열렸어요. 바쁘다 바빠~_~

김용현 재판의 경우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정보사 요원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비공개💢될 가능성이 높았어요. 아니나 다를까^^ 또 비공개가 되었습니다. 또 허탕친 김용현 재판.. 언제쯤.. 김용현을 볼 수 있을까.

한편, 군사법원에서는 오늘 총 세 명에 대한 증인신문이 순조롭게 진행됐습니다. 오늘 재판엔 특별히 군 사망사고 유가족 분들이 함께 하셨어요.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의 경우 12사단 박태인 훈련병 사망사건에 대해, 이진우 수방사령관의 경우 12사단장 재직 당시 김상현 이병 괴롭힘 및 사망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하는 사항이 있기 때문이죠. 박태인 훈련병 어머니는 오전 퇴정하는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에게 "우리 아들 떠났을 때 장례식장에 와서 진상 규명하고 부모가 살아갈 명분을 주겠다고 약속하지 않으셨냐"라며 "왜 그 좋은 일머리로 아무것도 안 했냐"라고 항의하셨어요.

어머니가 '일머리'를 얘기하신 건 이유가 있어요. 바로 '일머리'가 박안수 전 총장의 쟁점 중 하나였거든요. 박안수 총장이 갖고 있는 재판의 쟁점은 크게 ① 국회로 가는 특전사 헬기 진입을 승인했느냐 ② 계엄해제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이후에도 병력증원 등의 시도가 있었느냐 입니다.

2번과 관련하여서는 이재식 합참 전비태세검열실 차장, 권영환 합참 계엄과장 두 증인이 출석하여 증인 신문 과정을 가졌습니다. 권영환 합참 계엄과장은 12. 3. 계엄 당시 합참의 계엄 실무과장으로서 계엄상황실 구성과 운영을 책임지고 있던 사람입니다. 또, 계엄 담당자로서 계엄 선포의 요건과 법적검토의 필요성, 병력 이동에 대한 대통령 권한 위임에 대한 부분, 그리고 국회가 해제를 결의하면 즉시 해제해야한다고 조언한 당사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상황실을 구성하고 업무를 수행하고 있던 권영환 과장에게 박안수가 끊임없이 '일머리가 없다'고 면박했다고 하지요. 이 내용은 지난 국회의 내란국정조사 청문회에서도 나왔던 내용이기도 합니다.

기사에서 나온 것 처럼, 오늘 증인신문에서도 신문 과정에서 "국회의 계엄해제요구에 따라 지체없이 해제해야한다고 건의하자, 피고인(박안수)이 일이 되게끔 하게 해야지 일머리가 없냐고 한 게 맞냐"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검사 : 일머리가 없다고 들은 얘기를 몇 번이나 들은 것인지, 그리고 그 경위에 대해서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권영환 : 그 질문이 나올 때 마다 제가 참 굉장히 마음이 아픕니다... 수 차례 그 말을 들었고요. 일단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건

1) 상황실 구성과 관련하여 상황실 인원 소집이 지체된 것

2) 합참 기자단 출입과 관련해서 막아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

3) 계엄사 구성과 관련한 부분

4) 계엄 가결과 관련해 계엄 해제해야한다고 알려드린 것

5) 예하부대 어떤 전화를 받고 있었는데 갑자기,

6) 경찰청장 번호도 하나 모르냐고 했던 것

7) 합참이 사단과 연대보다 못한 조직이다 타박한 것

총 7번 정도 들은 기억이 난다고 진술하였습니다...

또, 특전사의 국회 헬기 진입 관련해서도 김문상 수도방위사령부 작전처장, 조종래 육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장이 와서 명확하게 "계엄사령관에게서 승인받았다"고 진술하였습니다. 이제까지 박안수 전 총장의 입장은 "헬기는 나의 의도와 상관없이 장관 지휘에 따라서 들어온 것이다." 였거든요! 박안수의 변호인이 김문상-조종래-박안수의 통화 시각을 일일이 따져가며 진술이 잘못된 거 아니냐, 순서가 다르다고 화를 내며 따지니, 김문상 처장은 "아니, (헬기 승인) 순서가 다르면 제가 처벌 받겠습니다. 맞춰봐서 문제가 되면 제가 책임진다니까요?"라고 맞받아쳤습니다.

큰틀에서 헬기 진입과 관련한 진술은 김문상 처장, 조종래 부장이 기억하는 순서가 일치했습니다. 계엄에 실패하게 된 결정적 모먼트들 중, 국회로의 헬기 진입이 42분이나 지연된 부분이 많이 꼽히는데요. 김문상 처장이 바로 서울 공역으로 들어오려는 특전사 헬기의 긴급비행 승인을 "비행목적이 불분명하지 않느냐"며 세 차례나 보류시킨 주인공입니다.

이진우 수방사령관의 경우 다음주 수요일 30일에 피고인 상호간 증인진술이 예정되어 있어요! 이날 좀 더 풍성한 내용과 함께 정리해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윤석열 재판에서도

윤석열 - 윤석열의 변호인 - 윤석열에게 특혜를 주는 재판부와 법원 - 윤석열 측에 꾸벅 인사를 하는 검찰 - 구속취소를 시킨 재판부에게 기피 신청도 안하는 검찰..

윤석열을 정점으로 한 법조엘리트들이 한마음 한뜻이 된 아름다운(..) 풍경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지만, 산넘고 물건너 혐오세력과 내란동조세력을 뚫고 재판을 방청하러 가야하지만, 그래도 끝까지 본다! 민주주의의 힘을 믿고 서명에 동참해주신 10만 여명의 주권자 시민들과 광장을 가득 매워주신 응원봉과 깃발의 항연을 떠올리며, 오늘도 힘차게 재판 모니터링 버스를 가동하러 갑니다🚌.

일단 윤석열의 내란죄 재판은 올해 12월까지는 기일이 확정되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경찰(조지호, 김봉식, 목현태, 윤승영)을 제외하고는 재판의 진행이 다소 더딘 상태에요. 그 사이 구속 피고인들의 구속 기한도 성큼 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내란범들을 조속히 감옥으로 보내려면, 또 화이팅해야겠지요^^😂 그래도 여러분, 우리는 이미 봄에 1라운드 승리를 가져왔잖아요? 다음 재판에선 그래도 한톨이나마 좋은 소식을 가져다 드릴 수 있길 기원해봅니다🙏

🤹다음 재판 일정은?

💡 4월 29일(화) 오전 10시 : 조지호, 김봉식, 목현태, 윤승영 (서울중앙지법/증인 신문)

💡 4월 30일(수) 오전 10시 : 박안수, 곽종근, 여인형, 이진우, 문상호 (중앙군사법원/증인 신문)

<내란죄 재판 따라보기> 가 처음이신가요? 지나간 호차가 궁금하시다면👇

#1: 윤석열

#2: 김용현, 노상원, 김용군

#3: 윤석열 유니버스와 내란범들

#4: 윤석열 야 이 자슥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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